망한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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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 22: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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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꼬인것 같습니다.


첫 취업은 게임 개발을 하는 회사였습니다.

제가 게임쪽 간다고 연봉 50%정도 차이나는데... 게임 쪽으로 갔을때부터가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꿈과 열정에 낚였던 것 같네요.


신입으로 들어간 저는 처음부터 네트워크+db+게임 클라이언트 보조를 맡게 되었고...

사수는 클라이언트만 주력으로 만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싱글게임이었는데,

제가 들어오면서 네트워크를 부착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가 변경되었습니다.


개발 중 제일 큰 문제는 사수 분이었습니다.

사수가 지역변수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전역 변수만을 사용하는 분이었습니다. (컬쳐쇼크)

svn도 사용못하게 하고... 나보고 합쳐서 가져와라고 하더군요.

당한게 많기 때문에 더 길게 이야기 하고 싶지만 끝도 없어서...

애초에 저 두 문장으로 제 사수였던 분에 대한 성향은 파악이 끝날 것 같습니다.


저분 덕분에 9시출근 10-11시 퇴근이 기본이었네요. (주말 포함.)

솔직히 혼자 만들었으면 2배는 더 빠르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이틀에 한번씩 밤새면서 한달동안 450시간 정도 찍은 기억이 있습니다.


주임이나, 차장급에게 네트워크나 db를 물어보면 자기는 할 줄 모른다고 하고... 

결국 신입인 제가 혼자서 모든것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제가 잘 짠다고는 하지 못하겠고, 그냥 돌아가게만 만들었던 기억에 있네요.

소켓으로 만들었더니 안정성에 문제가 좀 있어서...

php 웹기반 만들고, azure를 통해서도 서버가 가동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매일 야근은 물론이고, 일 없을때도 남기던 회사라 결국에는

왼쪽손이 마비되는 느낌이 오고 발이 저리고,

한번씩 눈이 깜깜해져서 이러다 죽을 것 같아서 퇴사를 했습니다.

경력을 채우기전에 퇴사를 하려고 했지만,

프로젝트 완료 전에 퇴사하면 인맥 접점있는 곳에느 취업할 생각하지 말라고 협박도 해서...

어린 마음에 쫄아서 다녔었네요.


퇴사 후에는 개인 앱 개발자로 활동했는데.... 앱 하나에 몰빵한 상황에서 이번에 앱이 망했습니다. 

몇년에 걸쳐서 겨우 궤도를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망할때는 정말 한순간 이더군요.

현재는 용돈 정도로만 벌리고 있고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 벌리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몰빵을 하지말고 복수개를 만들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경쟁상대가 대기업이라 하나에 투자했는데... 잠을 줄여서라도 여러개 만들껄 후회가 되네요.)


30대 초반인 지금,  재취업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어차피 개인개발이라 경력도 인정받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답답한 마음에 글을 한번 적어보고 싶어서 남겨봅니다.

평소 관심있던게 웹쪽이라서, 취성패 웹 백엔드 학원을 등록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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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9

  • 동동이에요
    173
    2020-02-19 22:23:07
    그래도 그 정도 경력이 있으시면 학원가서 배울건 없으실것 같은데 안타깝네요 ..
  • 박가사탕
    2020-02-19 22:26:00

    한번 떨어진 연봉을 다시 올리는 것은 지옥같은 일이죠..ㅠ

    저도 함 겪은 적 있어요~ 10년쯤 전에..ㅠ

  • 독거소년
    4k
    2020-02-19 22:30:15

    30초반이면 아직 늦은것도 아닙니다.

  • 귀여운코더
    152
    2020-02-19 23:07:22
    이정도 경력이면 학원가는건 시간낭비같은데요.... 웹개발하는 회사에 이력서 내보세요 신입으로... 들어가서 능력인정받고 연봉 올리시면 될듯
    -1
  • 샤페리우스
    351
    2020-02-20 00:35:42

    작년에 웹개발 과정 수료했었는데요.. 정말 좋은 학원은 어떻게 가르칠지 모르겠지만 제가 나왔던 학원은 코딩을 아예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인지라 여기 오셔도 배울거없어요. 그냥 기초적인 부분만 가르치고 끝납니다. 진짜 5~6개월 학원 다녀서 배우는것보다 작성자님 혼자 한달정도 독학하시는게 더 많이 배울거에요.

  • 샤커
    685
    2020-02-20 01:02:48

    개인이 일을 그만두고 앱을 개발하는건 쉬운게 아닙니다. 

    성공하면 보상이 크지만 그 만큼 리스크도 큽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성공해서 큰 보상을 바랬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죠.

    실패해도 미래의 큰 보상을 위해서 꾸준하게 해보는 도박을 할지, 아니면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할지 선택의 문제입니다.

    어떤 것이 더 옳다라는 우위는 없습니다.

    어짜피 실패 확률이 큰 게임을 한 것이고. 다시 같은 게임을 할지 아니면 다른 게임을 할지 정하기만 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안되는게 당연했던 걸 가지고 너무 의기소침하시지 마시고. 

    그냥 선택하고. 그 다음 집중하면 됩니다. 

  • mirheeoj
    13k
    2020-02-20 08:25:40

    30대 초반이면 이제 시작이나 다름없는데 아주 귀중한 경험을 이미 충분히 많이 가지고 계시네요 

    조만간 그런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 ㅉㅉㅉ
    2020-02-20 09:39:18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 vollfeed
    2k
    2020-02-20 14:45:36

    안타깝네요.

    보아하니 실전 코딩 기술 위주로 배우고 

    정석은 거의 못배운듯한데...


    이론도 제대로 배웠고 실전 경험하고 잘 섞였다면,

    지금쯤이면 그냥 돈많이 주는데 순서로 코테봐서 들가자라고 생각했겠죠.


    여튼 아마 학원으론 안될겁니다.

    개인의 상황에서 그나마 과거 실패를 보상받을 만한 해법은

    정석을 가르쳐줄수 있는 멘토 아래서 수년쯤 배우면서 실전과 이론을  하나로 합치는 건데 

    이런건 뭐 천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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