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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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0 08:31:23 작성 2020-01-10 09:38:47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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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게 동업하자는 이야기


새해를 맞아

헬스클럽을 찾는 직장인처럼

개발자에게 동업하자는 소위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꾀임에 넘어가 시간도 날리고 몸도 버리고 하는 순진한 공대출신 분들이 많아지시는거 같네요


하지만 IT개발자라면

나도 내 기술로 내 사업을 해서 신생 스타트업의 창립맴버가 될거야 하는 꿈이 있으시겠죠.


그래서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별거아닌 경력이고 모자라지만,

실제 창업도 해보고 사업도 해봤고

IT사업기획 업무도 한 현직자 입장에서 필터링하는 방법 말씀드리겠습니다.



1. 사장하겠다는 사람의 경력


이게 뭔가 현직에서 오래 굴렀다거나 나이가 중요하거나 그런게 아니고요.

타이틀 부분을 말씀드리는겁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사장의 신용도가 곧 기업의 신용도가 되는데요.

이건 그냥 믿을만한 사람이다가 아니고 신용도 평가로 나오는 부분입니다.

자금조달에 영향을 주기때문입니다.


예를들면 카이스트나 서울대 출신 석박 3명이 모이면 묻지도 않고

10억투자한다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아니면 업계 오래있었고 경력이 창업으로 내세울만 해야합니다.

대학생이면 최소 대학생 창업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하다못해

소규모 해커톤 등 이벤트 수상 실적이 있어야 합니다.



2. 아이디어는 가치가 1도 없다 (사업의 구체화)


뜬구름 잡는 이야긴 누구나 할 수있고 PPT 몇장 만드는건 일도 아닙니다.

어디에도 없는 아이디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고

실체가 없는 자신의 아이디어 가치를 되게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있다면 걸러도 무방합니다.


어디에도 없는 아이디어가 아니고 그냥 벤치마킹과 시장 분석을 제대로 안한거고,

어디에도 없는 아이디어면 그걸 구현할 기술도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이디어가 없어서 사업못하는게 아니거든요.

아이디어 제품화랑 사업 성공은 다른 영역이죠.



3. 사장의 기술 가치평가


조달된 자금없이 5대5  이하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묻지도 따지지도말고 걸러도 되요.

실제 웹서비스해보시면 Mass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뭔가 기능이 좋다고 해서 그 사이트 들어오는게 아닙니다.

서비스가 참신해도 사람들은 사용안해요.


마케팅이 필요한거지요. 그건 돈이 드가거나

몇십년이상의 오랜시간이 필요한거죠.

이거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쿠팡같은 사업 모델이 어려운 모델인가요?

그건 아니죠...

조단위 적자 보면서도 수행할 수 있는 자금력이 중요한거지.


그리고 사업초기에 배민 치킨 1000원 이벤트

옥션 경매 10달러 무상지급 이벤트에 얼마나 돈이 들였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트래픽이 공짜로 늘어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4. 동업자는 프리라이더인가 아닌가(산출물)


개발해보시면 알겠지만 간단한 웹서비스만드는 데도

순수 개발만 몇달걸려요

그거 가치로 따지면 기회비용포함하면 몇천만원이상입니다.


내가 기획하고 니가 개발해라 할정도면

최소한 ppt 몇장이 아니라 사업계획서와 기획산출물을 들고와야해요.

예를 들면 타겟고객, 잠재시장 추산, 현재 시장현황, 사업전략, 비즈니스 모델 등 사업계획서

전체 다는 아니더라도 MVP관점에서 스토리보드와 화면설계정도는 나와야 해요.

이걸 제대로하면 기획도 한두달 넘게걸립니다.

창업하겠다는 본인이 시간 안들이고 안됨말고 하는데 말려들지마요.

시간은 금이고 제대로 된 개발자의 시간은 비싼 자원입니다.


사장이 해야할건 자금조달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중요한건 투자를 받는거라서 그걸 하기위해서 설득할자료가 있냐죠.



5. 사업하자는거지 대학생 과제 하자는 거아냐(사업 진행여부)


생각해보시면 사업에서 필요한건 근사한 웹사이트가 아닙니다.

작동하는 사업모델이지


예를 들어 배달 사업을 하겠다고 했으면

창업자에게 필요한건 근사한 배달앱이 필요한게 아니고

배민 사장님처럼 오토바이잡고 달리는게 더 우선순위가 높은 일입니다.

사장코스프레하는 창업자한테 넘어갈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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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6

  • 블레이크
    177
    2020-01-10 08:42:54 작성 2020-01-10 08:43:28 수정됨
    일하다 보면 실체없는 허깨비에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영업하려는 경우를 보곤 하는데 그럴때 마다 저런게 사업의 본질인가 싶기도 하고 개발자로만 살아온, 내가 모르는 사업의 세계가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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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1con
    77
    2020-01-10 09:06:34 작성 2020-01-10 09:06:56 수정됨

    저번 창업상담글의 결론인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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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년코더
    2k
    2020-01-10 09:14:38 작성 2020-01-10 09:19:32 수정됨

    do1con

    꼭 그런건 아닙니다.

    특정사람을 지칭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새해맞아서 이런저런이야기가 주위에서 많이 들려와서요.

    피아노 학원 관리 앱을 만들자던가 부동산 웹서비스 만들자 던가

    홈페이지 200~300이면 만든다는데 그게 별거냐 라는 사람이나

    그런 분들을 접촉하다보니(특징이 보면 새해를 맞아서 많이 출몰합니다.)


    그냥 개발자 입장에서 동업자 판단하는 기준정도 말씀드린거에요.

    기술은 뛰어난데 사업은 약간 관심이 없거나 경험이 부족한 분들이 있을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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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 바이트ama
    189
    2020-01-10 09:52:55

    테크계열이 아닌사업은 운도 적용되는 경우를 봐왔습니다만 테크계열은 아이템좋다! 하자  근데 돈없고 같이 고생하자 

    이건 그냥 호구찾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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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nuxer
    2k
    2020-01-10 10:30:11 작성 2020-01-10 10:38:19 수정됨

    만년코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참고할 만한 글 보다 만년코더님의 글이 더 정확한 핵심을 지적하신거 같네요


    피하노 학원 관리 웹을 만들자는 사람은 시장성에대한 감각이 없는 사람 이네요^^

    그게 수요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바이트ama // 자금도 제공안하고 ,   "좋은 아이디어 있으니 50:50으로 개발해보자" 그런 사람 마인드 - '안되면 말고'

    아이디어 제공자는 밑질거 없음

    개발자는 몇 달간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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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nuxer
    2k
    2020-01-10 10:35:25 작성 2020-01-10 10:40:34 수정됨

    이 전에 어떤 창업준비 아재를 봤었는데

    내가봐서는 시덥잖은 사업성(돈이 안됨)이 전혀 없는 아이디어를 

    "너무 좋은 아이디어 아니냐?"고 말하니까

    주변 개발자들이 "와 너무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러더니

    결국에는 그냥 꽝


    개발은 할 수 있는데

    개발이 되서 돈이 안되는 비즈니스모델이었음

    그거 가지고 투자를 받겠다고 ㅋㅋ


    특히 대학생들이 착각하는게 있는데

    "특허 등록된거니 대박 아이템아니냐?" 고 하는데

    특허 등록되는 것은 사업성과 관련없이 돈만 주면, 등록해줍니다.

    매년 유지비를 주겠다는데 

    그 들이 왜 안해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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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셀
    430
    2020-01-10 10:43:17 작성 2020-01-10 19:30:45 수정됨

    만년 코더님 이야기는 초기 스타트업 선택하는 개발자들에게도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 중요하게 보는것이, 대표에 인성과 수익배분 문제 인데요. 입사전/동업전 잘 따져봐야 할것 같습니다. 

    처음엔 온갖 존중과 보상을 다해 줄것 같다가도,

    수개월에서 수년간의 노력에 결과로 개발한 서비스로 수억(약 10억)투자받고 난후 에는,

    보상 이야기는 쏙 사라지고, "시간있으면 누구나 한다" 라고 깍아내리는 대표도 봤구요..^^ 

    이런부분은 확실히 해둬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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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년코더
    2k
    2020-01-10 10:47:11
    0
  • 만년코더
    2k
    2020-01-10 10:49:13
    1
  • 곰개발자
    1k
    2020-01-10 11:04:21 작성 2020-01-10 11:05:29 수정됨
    창업 시작 하시는 분들 상담 여러번 해 준다음에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사람들 식당 차리는 것보다 더 준비를 안하는 구나. 비슷하게 조언해 드리면 준비 열심히 했다거나, 큰 포부를 열심히 설명합니다. 제가 보기엔 본인 아이디어 우쭐해서 최면 걸린 것 처럼 시작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건 그런 것에 넘어가는 개발자 분들입니다. High risk High return도 챙겨주지 않는데, 뭘 시작하나요. 
    적어도 윤곽잡힌 MVP도 없이 들이대는 창업자 분들 조심하세요. 망할 가능성 거의 백프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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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ilists.com
    1k
    2020-01-10 12:57:50

    좋은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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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s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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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15 14:32:34

    좋은  정보입니다

    저도  친구들과  사무실  차려서  혼자서 스타트업 준비중인데요

    친구들이  항상  자체  erp만들자,  쇼핑몰 만들자  홈페이지  만들지  맨날  그럽니디 ㅠㅠ

    친구들은  비 it 계열이라  개발이  대한  단가개념에 대해  잘모르는지라

    몇천만원 들어간다고  하면  꼭 그냥  싸게  만들자로 퉁치려  합니다

    머  친구들과  사무실을  쉐어해 쓰다보니  그렇다고  생각하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ㅎㅎ


    예전에  했던 얘기지만  늘  항상  염두해  두는  말이  있습니다

    니 컴퓨터  안고쳐줌,  니 홈페이지  안만들어줌, 니 프로그램 안만들어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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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년코더
    2k
    2020-01-15 14:40:18

    catsfriend 

    사실 근데 이건 기술자가 비전문가에게 설명하는 설득의 기술이 부족해서 

    그런것도 있습니다.

    업무 절차와 방법 설명하고 RFP만 달라고 해도 대부분 좀해보다가 야이거 못하겠다 하다가 납득하거든요

    0
  • abilists.com
    1k
    2020-01-15 18:46:40

    @catsfriend

    사무실까지, 저는 사무실은 집입니다. 아직 수익이 없다보니, 견디기 힘들 것 같아 사무실까지는 못할것 같네요.

    정부 스타트업 지원도 기존 준비중에 있는 사람보다는 벤처에 치중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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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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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16 11:39:53

    댓글 읽어보니 제가 불쌍하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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