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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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6 11:40:43 작성 2019-11-18 09:14:10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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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정상인건가요?



 3년차 이 회사에 근무 중인 직장인입니다. 사건은 얼마전 발생했습니다. 

제 후임자가 해외에서 장비를 17개 박스로 주문하였는데, 한번에 이동시킬 일이 있어서 그걸 큰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회사 창고로 옮기게 되었고, 옮긴 직후 퇴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라벨링을 한 뒤 정리를 하기 위해 그대로 방치하던 도중, 다른 팀 직원들이 청소를 하며 그것을 쓰레기인줄 알고 버리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건은 CCTV로 확인이 되었고, 여러 직원의 손을 거쳐 쓰레기장까지 가기까지 모두 다 특정은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는 담당자로서 분명 책임이 있기에 시말서를 쓰던, 사유서를 쓰고자 합니다. 종래에 사표 쓰라고 하면 정말 써도 아무 미련이 없습니다.

 그런데 팀장이 임원에게 보고할 시 모두가 깨지는 상황이라며, 저에게 본인이 5개, 제가 5개를 조용히 사는 것으로 마무리하자고 딜을 해옵니다. 제가 예전처럼 마냥 팀장을 믿고 따르는 입장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항이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업무 상 실수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방지를 확실히 하는 것이 업무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청소하며 다른 팀에서 중요한 회사 자산이 버려지는 사건이 있었고 또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성과는 독식하고 직원발전은 안중에도 없는 팀장에게 굉장히 실망했고 이에 퇴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관리 소홀의 채임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는데에는 충분히 인정하나, 과실 비율이 제게 100% 있다는데 동감할 수 없습니다. 팀장이 조용히 일을 처리하기 위해 직원에게 딜을 하며 "본인이 17개 살거를 10개로 줄여줬는데 너는 나에게 고마워하지 않는다", "내가 타협안을 제시했을때 생각해보겠다는 네 말이 불쾌했다", "네 말처럼 임원한테 보고하면 나는 사표를 쓸거다, 너도 사표 쓸거냐", "더 끌기 싫으니 지금 이 자리에서 결정해라", "나는 이것땜에 밤에 잠도 안 오고, 꿈에도 나온다" 며 회의실에서 혼자 온갖 표정을 찌푸리며 반협박을 하더군요.

 과실은 인정하나, 과실 비율이 왜 이렇게 책정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자 "그럼 네가 10개 다 살래?"며 또 강압적으로 나오더군요. 본인은 무슨 잘못이냐면서. 그럼 저는 무슨 잘못인가요. 일부러 라벨링을 위해 창고 구석에 몰아두었고, 누가 위에 종이포스터를 올려두었을때 혹시라도 쓰레기로 누군가 착각할까봐 쓰레기를 버리면서 장비만 딱 남겨둔 상황인데, 제가 버리라고 그랬나요? 

 그냥 순순히 협의하고 5개 박스 (40만원 상당)에 대한 지불은 주고 말면 그만입니다. 내가 관리자로서 나중에 더큰 시련과 책임이 오기 전에 이정도에서 그친게 다행이고, 앞으로는 관리를 잘 해야 겠다고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저런 식으로 나오니 저도 굉장히 불쾌하고 이에 대한 이의제기를 해도 될지 고민이 됩니다.


+ 친구 중 변호사인 친구가 있어 해당 사건에 대한 자문을 구했습니다. 회사에 보고하고 그에 따른 인사조치 등을 받는게 응당 맞으나, 팀장이 그렇게 묻으려고 하면 현실적으로는 (경미한 사건이기에) 그냥 협의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합니다. 저도 공감은 하지만, 직원에게 딜을 하며 강압적으로 사표를 운운하는 팀장이 정상인거가요? 특정인을 비방하려는 의도로 글을 작성했다기보다는 해당 사건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조언 부탁드리고자 글을 작성했습니다.

+ 추가로 대기업 법무팀에 근무중인 가족과 전문노무사의 자문을 받아 신고를 준비 중입니다.


(참고로 다음주 해당 사실을 임원에게 보고하고 이 거지같은 회사에 사표를 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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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5

  • 모르는게너무나도많슴다
    391
    2019-11-06 11:44:38
    경미하든 경미하지 않든 팀장 개쓰레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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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oq
    3k
    2019-11-06 11:51:46

    후임자에 대한 관리 소흘에 대한 책임만 지면되지, 왜 자비를 털어서 그걸 메꿔놓나요?

    팀장은 욕먹기 싫어서 님까지 엮어 무리하게 해결하려고 하는거 같은데

    퇴사할 생각이면 그냥 임원한테 다 얘기하고 퇴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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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rendipity_
    22
    2019-11-06 12:00:08 작성 2019-11-06 13:00:44 수정됨

    @모르는게너무나도많슴다

    사실 이분은 인격적으로 정말 나쁜 분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일종의 생존방법일테고, 이게 나쁘다고는 볼 수 없는게 사실이지요. 실무에는 능하나 개인적으로는 리더십 부분에서 아쉽게 느끼고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그동안의 정과 추억을 생각하면 정말 이정도까지 하고 싶진 않았으나, 저도 성격이 마냥 착한 편은 아니라 이렇게까지 글을 쓰게 되었네요.. 관심과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pooq

     후임자에 대한 관리 소홀이라기보다는, 제가 후임자가 퇴사한 상황이면 관리에 책임을 져야 하는거니까 저 장비를 빨리 라벨링해서 정리해놓지 않은게 정확한 책임 소재인 것 같아요. 저도 pooq님 말씀처럼 저의 책임 소재에 대한 책임을 지는게 맞지, 자비를 털어 몰래 장비를 다시 사주는게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조언 주신 것처럼 임원한테 얘기하고 퇴사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네요 (임원은 그래봤자 신경쓰지도 않겠지만, 제 마음 시원하자고 이러는 거긴 합니다)

    0
  • SolarGrace
    879
    2019-11-06 12:05:08

    회사......는 모르겠고 팀장은 ....... 비정상;

    5
  • C#린이
    1k
    2019-11-06 13:13:50
    팀장이라면 그만한 댓가를 받고 일할껀데
    임원에게 문책당하기 싫어서 생각한 방법이 돈이라면
    더 이상 그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는 인간입니다.

    글쓴분이 고의로 버린것도 아니고 cctv로 과정이 확인되었다면
    굳이 자비를 들일 필요는 없고요.
    10박스 해봤자 80만원 상당일텐데
    그 부분을 직원한테 부담하는 회사라면 당장 나오시는게 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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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imusha
    7k
    2019-11-06 13:23:28

    거지 회사 맞네요. 어떤 사람이 못되먹고 어쩌고를 다 떠나서, 짤리던 관두던 거기 안 가는게 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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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르는게너무나도많슴다
    391
    2019-11-06 13:31:17

    ladygain 생존방법이라서 직원들에게 화내고 협박하는 게 인격적으로 나쁘지 않다라... 글쓴이 분께서는 어느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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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백수
    1k
    2019-11-06 13:36:08

    생각보다 이런일이 있는 회사와 관리자가 많은데 

    그냥 원하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어떻게 대응하셔도 욕할사람은 욕하고 말사람은 맙니다

    또 회사는 많고 이직할곳도 많고 하지만 이직해도 저런 관리자가 또 있고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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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2k
    2019-11-06 13:52:45

    전혀 납득할수 없는 팀장의 일처리 이네요.

    해당 책임에 사표를 써야 한다면 써야지요.

    본인이 사표를 쓰기 힘들다면 보고하고 전부 배상을 하는선으로 마무리를 지어야지

    보고도 않하고 무마하려고 하다니...

    이런식의 일처리는 해결방안이라고 볼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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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학도
    1k
    2019-11-06 14:00:37 작성 2019-11-06 14:01:39 수정됨

    팀장보다 높은직급한테 그동안 팀장이한이야기 그대로 하시고 

    그래도 팀장을 안고가겠다고하면 나와야죠뭐  

    어느쪽이든 글내용보면 이직하시는게 정답같으시네요 

    팀원을 믿지않는다고 해놓고 사표쓴다고할때 싫은소리 하진않겠죠 설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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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 29 라이츄
    2k
    2019-11-06 14:05:12

    회사 비품을 누가 갖다 버렸으면 보고를 해야지 그걸 한두푼도 아닌데 돈으로 메꾼다고요? 

    거기다가 협박까지 해요? 


    그게 인격이 개차반이라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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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_spoon
    423
    2019-11-06 14:28:03

    작성자님이 정이 남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읽어보기만 해도 아주 별로라는 회사라는건 잘 알겠습니다.

    누구 잘못이라고 특정하기도 애매한 상황인데 그냥 보고해서 손실처리 하면 되지않나 싶은데 이직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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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똥python
    14
    2019-11-09 09:06:15

    방치를 얼마나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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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pal
    426
    2019-11-09 12:58:00 작성 2019-11-09 12:58:57 수정됨

    솔직히 제가 회사 관계자라면 버린사람에게 100%과실을 물을 것 같네요.

    회사 자산이 계속 버려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보관을 잘못해서 그랬다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네요.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보관한 것이 아니라면 버린사람이 100%과실이며

    만일 검은 봉투 등으로 물건도 보관하고 쓰레기도 보관하고 한다면 이부분을 개선해야됩니다.

    시스템이 개똥이네요. 버린사람 100%야 안버릴거 아닙닙까.ㅎㅎㅎㅎ

    버릴 사람이랑 짜고서 자산 빼돌리기도 가능해보이네요.

    뭔 개똥같은 회사가 다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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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
    3k
    2019-11-11 19:19:23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

    그 회사는 자기물건이 아닌데 물어보지도 않고 막 버리고 그러나봐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네요.

    그게 두번째라는 말이 말문이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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