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k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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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4 00:25:48 작성 2019-11-04 00:26:48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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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고민하던 육사생 뒷이야기입니다


 9개월 전쯤에 육군사관학교를 그만두고 개발자가 되고싶다는 고민글을 올렸던 학생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다시 올리게 되었네요 ㅎㅎ

결론적으로 저는 지금 편입 준비중입니다.

 육사 3학년생이 되고, 비로소 자료구조 알고리즘, 네트워크, CA 등의 과목을 수강하며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개발자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ㅎㅎ

모순적으로 그당시 객관적인 제 수준은 거의 컴알못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요) 프론트엔드, 백엔드, 혹은 API 라든지 DB 서버 클라이언트 그런 기본적인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개발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의 길을 걷는데 못할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공 수업을 듣다보니, 개념의 응용과 문제 해결력에 있어서는 제가 나름 괜찮다는(우물안 개구리의 생각입니다) 판단을 내렸고, 부족한 지식은 어차피 평생 공부하고 갈구하는것이 개발자의 숙명이기에, 능력보다는 노력의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요약하면 저는 노력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때려치우고, 편입하기로 한 후 고시원에 혼자 들어갔는데 부끄럽지만 처음 몇개월은 알바를 하며 공부에 소홀했습니다. (다음 두 문단은 TMI일 수 있습니다)

돈이 필요하여 운좋게 핀테크 회사에 알바로 들어가 고객사에 상주하며 기술적 문제가 있을시 컨택을 담당하는 브릿지? 역할을 했는데 (여담이지만 회사생활이 군대보다는 저한테 맞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사회생활에 마치 제가 직장인이라도 된듯 마냥 회식 따라가고, 그러느라 공부를 잠시 놓았던게 양심의 가책이 드네요.

물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도 많이 듣고, 분명 얻은게 많은 경험이었습니다. 개발자를 꿈꾸는 저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셨구요

또 얻은것이 하나 있다면 저에게 매일 주어지는 간단하지만 반복적인 업무가 있었는데, 그것을 좀 더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비록 조악하고, 개발자분들이 보면 피식하실 수 있는 작은 프로그램이지만, 나름 쏠쏠한 재미를 본 프로그램이기에 개발자를 향한 확신이 더욱 굳어지는 계기가 되었네요 ㅎ

9월에 알바를 그만두고 지금은 집에서 편입공부를 하는중입니다. 주말에 시간이 나면, 휴대폰으로 코딩을 하거나, 개발관련 유튜브나 컨텐츠들을 보면서 잠깐씩 쉬곤 합니다.

또 여담이지만(제가 투머치토커인가요..자꾸 말하게되네요 ㅋㅋ ㅠ) 주말에 공부를 끝내고 pydroid3 로 간단한 러브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었는데 친구들 반응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편입이 끝나면 디자인 입히고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까지 구현해서 하나의 프로젝트로 만들 계획입니다

정말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결론은 이제 시작인 개발자로서의 길이, 죽은 북어눈깔을 하던 저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개발공부가 너무 하고싶어서 편입공부를 하기 싫어질 정도로요. 한가지 예를 들면

꿈을 꾸면 평소와 비슷한 꿈을 꾸는데 원래와 차이점은 제가 꿈을 코딩하는 꿈을 꿉니다. 여자1이라는 class를 만들어서 여러가지 함수를 만들고 제 꿈이라는 조상클래스와 상호작용 이것저것 구현하고 컴파일하면 그제서야 여자 1이 제 꿈에 나타나는 그런..

지금은 정말 가진것 하나 없는 백수 23세이지만, 지금 제 길을 택한것에 대해 저 자신에게 제 주변분들에게 부끄럼이 없도록, 제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글주변 없는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okky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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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6

  • 답정너심판자
    993
    2019-11-04 01:39:24

    화이팅 입니다.

    잘하실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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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amed
    7
    2019-11-04 01:52:26

    반갑습니다. 저도 육사 자퇴했고, 일반대 하나 수능 다시봐서 다니다가 , 접고 스타트업에서 게임 개발자로 산지 이년정도 되었네요. 지나오신 길이나, 바라보는 장면이 남의 일 같지 않군요. 앞길 응원합니다. 다음에 시간 되면 차나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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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개발자1
    346
    2019-11-04 09:02:28

    응원합니다. 그 추진력 박수쳐드리고 싶네요. 

    이쪽 업계 환경이나 부정적인 내용을 말하고 싶었는데,
    제가 쓰려고 했던 내용은 충분히 극복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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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akhell
    53
    2019-11-04 10:47:00

    답정너심판자

    응원 감사합니다 선배님!

    Ihamed

    정말 반갑습니다 선배님! 조만간 쪽지로 연락드리겠습니다(꾸벅)

    40대개발자1

    응원 감사합니다 선배님 

    저 역시 참된 이성을 갖추어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고 준비된 개발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0
  • mmyang
    514
    2019-11-04 15:49:27

    군대도 전산쪽에 업무가 있던것 같던데요.

    그쪽은 힘든가요?


    예전에 육사출신(중령) 이력서 받아 본적이 있었는데

    짬밥이 차면서 거의 관리 업무가 많았겠지만

    초기엔 개발에 참여도 하고 이런저런 분야에 대해서 관심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이력서 상으로만 보자면 전역하고 약 1년 정도 구직 활동 중이었고요.
    그땐 우리가 3~4년차 뽑을때라 패스했지만 
    한 7년차 이상 뽑았다면 면접은 한번 봤으면 하더라고요.

    아무튼 여려운 결정했는데
    건투를 빕니다^^
    0
  • peakhell
    53
    2019-11-04 20:05:42 작성 2019-11-04 20:07:05 수정됨

    mmyang

    맞습니다 선배님 학교에서도 제가 자퇴하고 알게된 사실인데 과에서 우수한 친구들을 몇명 뽑아 고려대나 캐나다로 교환학생으로 보내기도 하더라구요. 졸업 후에도 TO가 나면 관련 부서로 지원해서 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과 같은 결정을 한것은 아무래도 군대 장교라는 직무 특성상 주 업무가 실질적인 개발보다는 관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 작용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 모르는 케이스가 분명 있을 수 있고 사실 당시 제가 군인이냐, 개발자냐 로 선택지를 이원화해서 결정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물론 지금 제 결정에 후회는 없으며 앞으로도 그러하도록 제자신을 담금질해야하는것은 분명합니다 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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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퓨리오사
    2k
    2019-11-06 16:28:05

    솔직하게 저는 육사 그냥 다니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드네요.

    형편이 되면 이것저것 시도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항상 영화와 소설 등 흔히

    들을 수 있는 위인이나 영웅들의 성공신화와 현실은 다르닌까요.

    꽃길이 아니라 그야말로 가시밭길일수도 있습니다.

    가시밭길이라도 가겠다면 그 의지를 꺾을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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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akhell
    53
    2019-11-06 19:51:00

    퓨리오사 선배님

    충분히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제 주변 어른들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시기도 했고, 모든 업종이 비슷하겠지만 특히 개발자 직종은 모든 여건을 고려했을때 하향평준화된 평균을 중심으로 표준편차가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다에 잠겨있는 빙산처럼요. 

    제가 자퇴하지 않았을 경우 살았을 삶과, 지금 살아가야 할 삶을 비교하면 사실 저는 이미 답을 내렸지만, 놓고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결론이 나올 수 있기에, 말을 아끼겠습니다.

    의견에 대한 답변은 제가 어느정도 현업에서의 경험과 시간이 쌓였을때, 조심스레 말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산발적으로 존재하는 가시밭에 찔리는 것보다 제 스스로가 방황하는것이 더 두려운것 같습니다 .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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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맛
    248
    2019-11-07 01:01:42

    응원합니다. 힘들고 고되도 결정하셨던 초심 항상 잊지 않고 생활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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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akhell
    53
    2019-11-07 19:04:06

    쌀맛

    응원 감사합니다 선배님!

    0
  • ctrl+space
    98
    2019-11-07 22:57:26

    여러 기회비용을 생각하고 내린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실 향후 20~30년이 보장된 길을 다 제쳐두고 


    꿈, 하고싶은 일을 위해 방향을 튼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특히 주위의 많은 동기들과 훈육요원, 그리고 학교에서 끊임없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가치들을 


    나한테 맞지 않는 옷이라고 인정하고 내옷을 찾는 모습이 멋집니다


    지금 결정하고 행동한 것은 정말 잘하신것 같아요


    저는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졸업하고 결국 임관하고 5년차 했네요 ㅋㅋ


    저 스스로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즐기면서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후배님은 더욱 빨리 


    그 기회를 잡으셨으니 전혀 걱정할거 없이 그저 꾸준하게만 간다면 다 될거라 생각해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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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133
    4
    2019-11-08 09:09:58

    안녕하세요, 일반 대학교 컴퓨터공학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지나가다가 올리신 글을 보고 댓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괜찮으시다면

    고민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 수 있을까 하여 댓글 남깁니다.


    okky에 특정인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제 이메일 남깁니다.

    aaa1331512@gmail.com입니다.

    불편하시지 않으시다면 메일 주시거나 메일 연락처 남겨주신다면 연락하며

    지낼 수 있을까합니다.


    아무쪼록 하시는 공부, 뜻한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


    0
  • peakhell
    53
    2019-11-08 10:00:39

    ctrl+space

    안녕하세요 선배님 

    맞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구체적인 상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선배님 말씀처럼 저 역시 제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처음 1~2년동안은 학교가 제시한 틀에 저를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3년 가까이 되서 결국 결정을 내리게 되었네요. 사실 저도 학교를 나가기 전까지는 5년차 전역을 생각했었습니다 . 실제 그 길을 걸어가신 선배님을 보니 반갑네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선배님께서도 하고자 하시는일 다 잘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am133

    안녕하세요 저와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고민을 하고 계신다하면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같이 이야기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메일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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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언킹
    83
    2019-11-08 15:13:10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 편입을 준비중이신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도전하신거에 대해 박수와 존경을 보냅니다.

    결혼하고 나서 도전하는 것보다는 한살이라도 젊을때 도전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는데, 이제 병특을 줄일려고 계속 하던데..

    병역은 어떻게 하실 예정이신지 궁금합니다. 


    편입은 영어, 수학 점수로 결정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우선은 편입 시험에 집중하시고,좋은데 편입하시고,

    편입 후 실무를 빠르게 익히고, 열공하셔서... 

    병특을 하셔서 금전적인(생활비, 추후 학비) 이득과 실무경험을 쌓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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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akhell
    53
    2019-11-08 19:51:57

    라이언킹

    안녕하세요 선배님. 

    현재 저도 병역특례를 생각하고 있는데 1순위 계획으로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산업기능요원 재배정 TO를 노리는 것입니다. 다만 다소 운이 작용하기 때문에, 불가하다면 현재 잔여복무기간이 1년정도라 육군으로 입대해서 빠르게 끝낼 생각입니다. 선배님 말씀처럼 병특을 하면 좋겠지만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몰라서.. 현재로서는 확신을 못하고 있습니다 ㅎㅎ

    편입은 요새도 대부분 영어 수학을 봅니다. ^^ 조언해주신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sam133

    저녁 먹고 이제서야 확인했는데 메일 주소가 잘못되었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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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133
    4
    2019-11-10 00:00:05

    aaa1331512@gmail.com


    위 이메일 주소가 맞습니다. ㅎㅎ


    뒤에 입니다 까지 같이 치셨는지 모르겠네요 ! 메일주시면 회신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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