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씬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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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5 12:42:29 작성 2019-08-05 12:56:14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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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이 없는 프리랜서의 넋두리


그냥 별뜻없이 적어본...

와이프한테 얘기하기도 뭐하고 친한친구들한테 말하면 재미없는 얘기가 되는

그런 이야기를 선배 후배님들과 나누고자 끄적여봅니다.


6년차 프리경력은 3년 넘게 했습니다.

처음 입사는 코스닥 상장사의 중견기업 전산실에서 근무를 했네요.

전산실이라고 해서 편하게 놀고 먹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연봉대비 잡무가 너무 많았고 기술적으로 도태되는 느낌이 들어

2년하고 나오게 됐습니다. 

 

이직 준비를 하는데 인사팀에서 면접보자고 먼저 연락온 곳이 꽤 있었습니다.

지금은 들어가는 절차도 많아지고 가기도 쉽지 않은 티몬, 넷마블.. 등등 

근데 그런거 다 고사하고 프리랜서를 들어가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느낌이 드네요 ㅎㅎ;; 


주변에 프리랜서를 하는 선배들도 있었고 큰돈이 통장에 들어온다는

막연한 환상에 빠져 프리랜서를 시작했습니다. 

첫 자리는 S* 중급자리었는데 초급으로 들어갔습니다.

업무가 더럽게 복잡하고 어려웠고 SAP 연동이라는 부분이

정말 짜증났습니다. 그래도 할만했습니다. 주변 프리랜서분들하고 너무 많이 친해지고

내부에서 별도로 모임을 가질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을 보낸듯한 느낌이에요 ㅎㅎ


정말 웃긴건 사이트를 옮겨 가면 갈수록 근무환경이 지옥처럼 변해가더군요..

말도 안되는 본수들,

아키텍트 공통도 안갖춰진 상태에서 투입 이후 알아서 해라,

정규직들있는 팀에 혼자 프리랜서로 들어가서 말로 설명할수 없는 텃새들..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싫습니다.


올해는 더 다사다난 해를 보냈습니다.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의 PM, PL이 저를 메인 개발자라고 칭하고 개발일 다 던져버리고

지들끼리는 담배피러 웃으면서 돌아다니고 혼자 야근하는 말도 안되는 일들..

3명이서 개발하는일을 고급둘이서 설계하고 혼자 개발 시키는데

분명 그렇게 하라고 멤먼스를 잡은게 아닐겁니다. 이의 제기해도 둘이 워낙친해서

저만 바보되기 일수였죠..


SI 청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SM 갔더니 인수인계자는 짤려서 없고 물어볼사람도 없고

허접한 문서들로 알아서 일 처리 하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자리잡고 싶어서간건데

또 이런환경에 맞딱드리니 고민도 안하고 그냥 철수했습니다.

(이건 제가 실수한것도 있습니다. 면접도 많이 안물어본 제탓..)


그러고 지금은 또 다시 잡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니 프리랜서를 한것에대한 환멸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어디가 맞고 어디가 틀린건지.. 어디로 가야할지 정말 답답합니다.


대학친구들은 이름만 들면 알만한 재벌 대기업들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데

나는 뭐하고 있는 것인가.. ㅎㅎ 앞으로 또 어떤 막장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이짓을 아이를 출산후에도 계속할수 있을지..


물론 프리랜서의 장점들도 많습니다.

1. 당장 큰돈이 통장에 들어온다는것... 

이건 아무리 계산을해도 나름 대기업이라고 하는 곳에 비해서 정말 많은돈입니다.(재벌대기업 제외)

보험, 국민연금,  퇴직금, 복지 이런거 계산을해봐도 프리랜서의 급여가 더 낫습니다.


2. 단체활동 일체 없다는것 .. MT나 운동회, 장기자랑 이런거 신경 안써도됨


3. 정치질이 현저히 낮아진다. 상사 눈치 볼것 별로 없습니다.

 SM은 어느정도 있지만 정규직에 비할바는 전혀 아니죠..


4. 내 할일만 잘하면 된다. 정규직은 이것저것 다 시킵니다.

프리는 계약된일만 잘하면 됩니다.


5. 가아아아끔 꿀 프로젝트 걸린다...


6. 나가도 갈데가 많다... (그 만큼 일의 리스크가 높음 질 낮은 일도 많음)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공실 하루도 없이 일할수 있다.

일도 즉시 할수 있는곳이 많고

인터뷰?? 정규직들에 비해선 솔직히 너무 난이도가 낮다.. 


단점이라하면

1. 말도 안되는 환경에서 일하는 곳들이 비일비재하다.

2. SI들어가면 항상긴장된다.. 말도 안되는 일정의 압박과 그걸 콘트롤 할수 없는 나의 위치..

차세대 개발자 사건들.. 어릴때는 이해안됐는데 좀 더 연차가 쌓이니

그 사람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헤아릴수 있게 됐다. 그 압박감은 정말 느껴본자들만 안다.


3. SM의경우 일이 좀 편하다 할만하다 싶으면 시스템하나 더 맡긴다 ;;

또는 고도화나 추가 SI 시킨다...


4. 항상 을이다.. 회사마다 각양각색의 개목걸이를 달고 다니는 을이다.

난 그런건 없었는데 개목걸이 창피하다고 출입하고 나면 안하고 다니는 사람 많다..

심지어 삼별은 목줄 캐릭터에 강아지가 있다 ㅎ


5. 퇴직금없다

6. 생활 자체가 좀 불안하다.. 막장가면 초반 발빼기 신공하다보면 공실길어짐..

(이번에 처음 느낌)


7. 이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큰기업의 정규직 들어갈 확률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SI/SM 회사라하면 큰기업이라도 약간 희망은 있으나..

사실 재벌대기업이 아닌 이상 SI/SM 회사 갈바에는 그냥 프리랜서 하는게 훠어얼씬 나음.

자체 서비스하는 곳이나 큰 솔루션하는 대기업은 프리랜서 이력들이

서류에서 그냥 필터되기 때문에 가기 쉽지 않음..

그렇다고 중소 중견 가기에는 연봉이 만족스러운데가 없음..



이상 프리랜서의 장단점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정규직과 프리랜서사이에서 정말 혼란스럽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더 늦기전에 다시 정규직을 해봐야하는건지.. 이렇게 사는것도 바짝 돈벌기에

괜찮은 선택인지.. 혹시나 조언해주실 수있는 선배님들이 계실까해서

적은 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프리랜서를 전향하기 희망하는 후배님들이 있다면..

좋은 회사를 가고싶은 꿈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프리랜서는 진짜 언제든지 할수 있지만 정규직은 프리랜서 이력이 길어지면

좋은 기업들은 HR 선에서 바로 짤립니다..

큰 마음 먹고 오시길 바랍니다. 들어가자마자 M16인지 k2 인지도 모르는

총 들고 싸워야하는 전쟁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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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5

  • mirheeoj
    7k
    2019-08-05 13:10:49

    프리 안하고 정규직만 했다 해서 좋은 기업들 HR선에서 안잘리는게 아닙니다. 개인 상황별 차이이자, 남의 떡이 커보이는 효과... 

    제가 보기에는 프리는 장점 1번을 보고 가는 건데 그걸 얻으셨으니 나머지는 크게 상관없지 않나 싶습니다. 


    0
  • StringBuilder덕후
    278
    2019-08-05 13:46:17 작성 2019-08-05 14:07:22 수정됨

    큰돈? 글쎄요..

    월급여에 퇴직금 + 4대보험 + 개인PC등이 포함인거 빼면 뭐 그닥...큰 메리트는 없어보이는데요


    2
  • 김모씨
    2k
    2019-08-05 13:49:31

    sm 허접한데는 허접한대로 좋은점이.. 원래 안되는거야 신공이랑 내가 고쳐주니 좋아졌지 신공. 

    공을 한사람에게 몰아주는 토스정신. 내가 안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로 업무 틀어쥐기..

    등등등..

    0
  • 더미
    13k
    2019-08-05 13:51:15

    흔히 말하는 n,k 사를 가려면 프리 정직원이 문제가 아니라

    커리어를 잘 쌓아야죠

    0
  • byDev
    54
    2019-08-05 14:03:51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ㅠㅠ.

    그마음 이해가 갑니다.

    저도 5년차인데 정규직하다가 이것저것 다시키는 업무들에 진절머리가 나서

    프리쪽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저런부분이 걱정되긴하네요.

    좋은자리 구하시길 바랍니다.

    0
  • 루씬기반
    34
    2019-08-05 14:36:21 작성 2019-08-05 14:55:32 수정됨

    커리어를 갖추는것도 중요하지만 아주 큰기업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최소 300명이상의 규모이고 si sm회사가 아닌 회사들은 프리랜서 이력을 싫어합니다.


    프리랜서들이 자생력이 강하다는것을 알기때문에 언제든지 그만둘수 있는 인력이라고 생각하고, 이력서자체가 옮겨다닌 회사가 많을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잘 그만두고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정규직을 오래한 사람들에 비하면 프리랜서들이 이직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적으니까요

    그외적으로 경력을  증빙할수 있는방법이 애매한 이유도 있죠.

    0
  • 프리스톼터
    178
    2019-08-05 15:36:11
    몇년전 만해도 
    프리랜서 = 전문성있는 실력있는 개발자 
    라고 보여졌는데 요즘은 살짝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신다고...
    주변과 환경에 적응못하고 조금 특이한 개발자?
    남들과 어울리거나 자기만의 울타리가 있는 개발자?
    경력은 많은데 심각하게 개발능력이 부족한 개발자?

    특별한 조건/자격이없고 그냥 마음만 먹으면 쉽게 프리랜서가 될수 있으니 그럴듯...........
    프리랜서 양성에 보도방도 한몫하죠ㅎㅎ
    0
  • flyso2
    326
    2019-08-05 16:08:57

    10여년 전만해도 프리 개발자를 나름 전문가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분위기 였지만....


    요즘은 그냥 똥치우로 돌아다니는 시다바리 취급하더군요..


    학력. 능력. 인성 그러거 안보고 연차로만 뽑죠...


    우리 때는 프리 개발자는 나름 인서울 대졸이 많았는데


    요즘은 담배에 쩔어있는 저능아들이 꽉 차있더군요... 

    -1
  • jslovers
    1k
    2019-08-05 17:20:08

    일복이 정말 없으신 듯...

    지뢰만 골라서 들어가신 것 같은....

    1
  • 초무쿤
    2k
    2019-08-05 18:45:12

    이바닥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서...

    1
  • spaceLamb
    743
    2019-08-05 19:51:56 작성 2019-08-05 19:58:51 수정됨

    저는 월 700 받는데 뭐 그닥입니다.

    (요즘 인기폭발이라 오라는데가 너무 많아요. 잡코 따위 안씀. 여기는 올림 너무 핫바리들이 전화질. 마더업체랑 친해지면 페이도 안까입니다.)

    큰돈받는단 느낌이 안들어요. 그만큼 혹사당하니까요. 

    33살 정규직 여자가 삼x계열서 연봉 8000입니다. (선임급) 

    제나이 또래는 1억2천이고요. 

    프리가 좀 번다해도 대기업 정규직이랑 비비기엔 그닥이예요.

    물론 중소보다야 많이 벌겠죠.


    일잘하는 pmo 는 1100받습니다.

    그럼 뭐합니까? 대출도 힘든 비정규직인데

    2
  • 초보.
    1k
    2019-08-06 09:52:42

    프리의 최대 장점은 한가지 업무만 할수 있다 였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공실핑계로 한달정도 내마음대로 쉴수 있어서 좋았지요.

    프리스톼터flyso2

    솔직히 저도 정직원일때 형편없는 프리들 똥치우다 보니 나도 이정도면 할수 있겠구나 싶어서 시작했고

    저능아 안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ㅎㅎㅎ

    프리생활하면서 목표가 남한테 피해주지 말자 입니다.

    루씬기반

    저도 일복이 없나 봅니다.

    단점이라 적으신 내용을 다 경험해보았네요....ㅠ.ㅠ

    1
  • jja
    2k
    2019-08-11 17:02:33 작성 2019-08-11 17:03:18 수정됨
    세금 많이내서 별로임. 월 건보국민연금만 60-70.
    집이 고가면 더 올라감.
    프리는 돈 모을때만 좋음..돈 벌고나면 정직이 좋음.
    1
  • 에르딘트
    2k
    2019-08-12 10:24:45

    정규직도 개판인 곳 많아요~

    솔루션 한다고 해서 왔는데 

    그냥 SI회사였고요. 5달 개발기간인데 개발자 투입 안하고 버티다가 2달남기고 신입들 투입해놓고 있어서 ㅌㅌ할 예정입니다.

    1
  • vank
    126
    2019-08-22 13:55:51

    머.. 다 비슷한 고민들을 하네요 ㅎㅎ

    저도 정규직 3년 -> 프리 2.5년 ->다시 정규직으로 돌아왔습니다.

    프리 할때는 말그대로 통장에 월급보고 버텼고,

    그만 둔 가장 첫번째 이유가 어떠한 곳에서 일하다가 그만둬도 다른곳을 구하긴 쉬우나 그 과정에 알아보고 고르고 고민하는 거 자체가 좀 스트레였습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있는 정규직들의 텃세 ㅎㅎ 제가 성격이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성격인데도,

    무언가 업무를 물어봐야할 떄마다 커피를 사간다던가 해야만 자세히 알려주더군요

    (이것도 그나마 터득?한거죠.. 애초에 자기도 모른다고 알아서 하라고 하는  사람이 태반)

    그리고 이걸 좋아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어떠한 소속감이 전혀 없이 혼자 독도에 떨어져있는 기분..

    저는 그냥 병풍같이 일만하는 소모품? 같은 느낌이 들어서 결국 다시 정규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정규직 들어와선 어떠냐.. 이건 어디에 취업하냐따라 틀리겠지만

    확실히 소속감도 들고, 신중히 골라서 온만큼 어느정도 만족하고 다닙니다.

    다만 월급이... 프리할때에 비해.... 다소 많이... 머.. 어쩔수 없는부분이죠

    그래서 더 좋은 정규직을 찾아 자기계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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