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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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5: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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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땅 개발자의 잔소리...


자주 이곳을 기웃 거리는 노땅 개발자 입니다.

젊은 개발자들이 앞길을 헤쳐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잔소리 좀 하려고 합니다.


인생을 비유하자면 큰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때로는 잔잔한 파도에 알맞은 바람으로 아주 쾌적하게 항해를 하고

갑판에서 칵테일을 느긋하게 즐기기도 합니다.

때때로 아주 고약한 폭풍우를 만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항로를 이탈해서 갔던 길을 되돌아 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착각" 하지 않는 것입니다.


바로 앞에 암초가 있는데 암초가 없다고 착각하면 배는 난파합니다.

암초가 없는데 암초가 있다고 착각하면 쓸데없는 항로 변경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항해중 무언가 이상해서 회의를 소집하거나 지인에게 물어봅니다.

"앞에 암초가 있는거 같다"

암초가 없다는 파와, 암초가 있다는 파로 

갈리는게 보통의 우리 인생사 입니다.

누구의 말을 들을 것인 가는 오로지 본인의 몫입니다.

물론 그 결과도 오로지 본인의 몫입니다.

암초가 없다는 의견을 존중해서 그대로 항해 했다가 암초에 난파하면

없다던 사람은 머리를 긁적이며 "아 거참 암초가 없는줄 알았는데....." 하면 그만입니다.

배 수리비와 화물 배상비를 그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조언을 구하는 것은 좋은 자세입니다.

하지만 결코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니까요.


앞의 암초 쯤은 문제가 안되니 열정적으로 전진하라... ==> 무모함입니다.

우리는 이 폭풍우를 뚫고 갈수 없어. 포기하자... ==> 패배주의 입니다.

폭풍우가 오던 말던 난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 무사안일 입니다.


항상 나의 위치와 항로상의 암초와 폭풍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폭풍우를 무서워해도 안되고, 경시해서도 안됩니다.

배에 남은 식량과 연료를 늘 체크해야 합니다.(이것은 나이와 건강을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입니다.

허세를 부리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해를 끼칩니다.

나의 현재 위치와 내 배의 능력, 내 배의 화물 적재 공간, 엔진의 성능 등을 정확히 인정하지 않고

허세를 부리면

그 피해는 오로지 나의 몫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 좋은 사람이었는데....." 하고 혀를 차면 그만입니다.

항로를 정할때

진지하게 냉철하게 잡으십시오.

그러면 멋진 인생이라는 항해를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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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8

  • 허허
    1k
    2019-07-10 15:26:20

    저도 이 플젝은 아닌데 하는거 버티고 버티다 피 본적 많아요

    갈때 많코~

    널린게 플젝인데 굳이 버틸필요가 있나 싶어요..

    5
  • exexexe
    169
    2019-07-10 15:38:30

    글이 길이서 노땅인게 증명이 되네요.

    뻔한 글이라 읽는데 지루했어요.

    -17
  • mirheeoj
    8k
    2019-07-10 15:57:47

    어떻게 해야 진지하고 냉철하게 하는 걸까요 

    0
  • 2nd
    190
    2019-07-10 16:03:39

    //mirheeoj

    너무나 쉬워서 누구나 알지만 거의 대부분이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서울역을 가는게 목표라면

    우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만약 실제로는 목포에 있는데, 내가 대전에 있다고 생각하면, 서울역에 가는게 많이 힘들거나 못가게 되겠죠.

    실제 생활에서는 지도가 있고 스마트폰이 있으니 내가 목포에 있는지 대전에 있는지 정확히 판단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길에서는 내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을 저는 별로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3
  • celeste
    863
    2019-07-10 16:23:54 작성 2019-07-10 16:24:08 수정됨

    선배님 궁금한게 있습니다. 뭐랄까요,

    식량, 연료, 일정도 적당히 있고, 암초를 피하는 방법도 알고, 포기하지도 않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뭔가 모르게 계속 헤메이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재미 없지도 않고, 외부적으로 힘들지도 않습니다.

    마치 이런 느낌일까요, 서울역에 가야 하는데 목포에 있습니다. 하지만, 빨리 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냥 정해진 날 거기에 적당한 방법으로 가면 되지, 과정에서 배우는 즐거움의 크기가 줄어들었다고나 할까요...

    주저리 주저리 적었습니다..

    2
  • Yuu
    343
    2019-07-10 16:28:09

    감사합니다

    1
  • 2nd
    190
    2019-07-10 16:31:07

    ///celeste

    권태로움인가요? 매너리즘인가요?

    권태로움과 지루함은 우리 인생의 뺄 수 없는 한 부분이고, 이것이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경우의 흔하지만 가장 정확한 답변은

    나의 내면을 천천히 들여다 보아서 진정 내가 원하는게 무언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알아낸 다음

    그 욕망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지 현실과의 타협으로 결정해야 하겠죠.

    4
  • celeste
    863
    2019-07-10 16:32:32

    /// 2nd 

    감사합니다. 육아를 시작하고 근 1년간 제가 저의 내면을 돌아본 적이 없었네요.

    한마디 말씀에 깨달음 얻고 갑니다.

    1
  • 미미무
    65
    2019-07-10 16:41:22

    정말 좋은 글인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
  • mirheeoj
    8k
    2019-07-10 16:57:49

    2nd // 

    "자기 위치를 알면 쉬운 건데, 그렇게 하는 사람이 적다."

    "왜냐면 스마트폰 지도같은 게 없어서 그렇다." 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그건 쉬운 게 아닌 것 같아요. 


    쉬운 건데 그냥 방법을 몰라서 못한다는 말씀이시라면 

    방법을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2
  • 2nd
    190
    2019-07-10 17:01:49

    //mirheeoj

    네 쉬운건 아닙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진지하게 자신을 대한다면 그리 어려운게 아닙니다.

    제가 만나본 사람들은 크게 두 분류입니다.

    하나는,

    자신을 과대평가 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과도 연결되어 있는듯 보입니다.

    또한 열등감이 심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의기소침 해서 자신을 과소평가 하는 사람입니다. 이 또한 자신에게 해롭습니다.

    가장 나에게 이로운 것은

    나를 솔직하게 정확히 평가하는 것입니다.


    2
  • mirheeoj
    8k
    2019-07-10 17:11:46

    자신이 내린 평가가 솔직하고 정확하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제가 보기엔 제일 어려운 것중 하나같네요. 

    1
  • linuxer
    1k
    2019-07-10 22:25:31

    이런 글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0
  • 초보.
    2k
    2019-07-11 09:19:30

    노땅개발자의 잔소리???

    너무 좋은 글이였습니다.

    추천을 한번만 할수 있다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글 잘읽고 참고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 오키죽돌이
    237
    2019-07-11 15:23:31

    직접 뵙고 소주한잔 하고 싶습니다!...

    술은 제가 사겠습니다!!ㅋ

    마음에 확 와 닿는말씀만 하시네요...

    0
  • TheFIF
    519
    2019-07-11 15:52:55

    짜릿하게 읽었습니다.

    0
  • 전재형
    4k
    2019-07-11 21:34:57

    이런 글을 보고도 누구는 진짜 노땅이니 아재니 불편하다 말하겠죠.

    난 그런 사람이 불편하고 싫습니다.

    0
  • 하두
    10k
    2019-07-11 22:14:40

    아, 형님~~~

    0
  • 삽질맨
    82
    2019-07-11 22:35:06

    초보 // 2nd 님 글 내용보면서 막연할때 어떻게 해야될까 확 와닿았다가

             아래에 악플보니 위 내용들이 잔소리로 보였내요.

             더 아래 다른분들은 공감해주시니 다시 좋은말로보입니다.

             저는 폭풍우는 커녕 잔잔한 파도에도 흔들리나 봅니다.


    2nd // 말씀대로 되고 싶지만 정말 힘들어요 ㅠㅠ

              형님 누가 지름길좀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0
  • ikbong2
    45
    2019-07-12 13:45:02 작성 2019-07-12 13:51:17 수정됨

    앞의 암초 쯤은 문제가 안되니 열정적으로 전진하라... ==> 무모함입니다.

    우리는 이 폭풍우를 뚫고 갈수 없어. 포기하자... ==> 패배주의 입니다.

    폭풍우가 오던 말던 난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 무사안일 입니다.


    앞으로 가려하면 무모하다고 하고 

    가지않겠다고 하면 패배주의라고하니 

    대체 어떻게 하란말입니까 ... 

    젊음의 패기로  난 무모하지만 도전하는편이 낫다고봅니다 




    3
  • 스타
    3k
    2019-07-13 17:15:40 작성 2019-07-13 17:16:49 수정됨

    Ikbong2// 

    앞의 암초 쯤은 문제가 안되니 열정적으로 전진하라... ==> 무모함입니다.

    사소한 문제라도 해결하지 않고 덮어두거나,

    우리는 이 폭풍우를 뚫고 갈수 없어. 포기하자... ==> 패배주의 입니다.

    힘들다고 해결의 고민도 하지 않고 포기하거나

    폭풍우가 오던 말던 난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 무사안일 입니다.

    주변 상황을 안보고 내 생각만 하지 말란 말로 이해 되네요.

    2
  • 박가사탕
    668
    2019-07-13 22:40:46

    좋은 글입니다~^^

    0
  • Celsius
    630
    2019-07-15 14:57:11

    정답은 언제나 자기 자신안에 있더군요

    -1
  • ikbong2
    45
    2019-07-15 14:59:26

    @스타

    이해력이 대단하시네요.. 그런의미였다면 ...

     


    0
  • BK
    722
    2019-07-16 04:31:27 작성 2019-07-16 04:32:19 수정됨
    0
  • 김성민
    418
    2019-07-16 23:32:52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0
  • 자바마스터되고싶어요
    7
    2019-07-17 09:38:40

    우왕ㅋ

    0
  • linuxer
    1k
    2019-07-25 03:02:31 작성 2019-07-25 03:11:12 수정됨

    Omirheeoj님의 핵심을 짚은 질문과 

    2nd님의  깊고 근원적인 답변

    둘다 너무 좋습니다.

    두분께 감사합니다


    마치 고승과  젊은 승려의 선문 답을 보는듯 했습니다.

    프로그래머계에서도 이런 깨달음의 대화가 가능했네요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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