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사탕
519
2019-07-07 02:30:19
15
878

패배주의에 관하여..


그동안 안녕들 하셨습니까? ㅎ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했네요.

그간 저는 너무 재밌는 일이 있어서

그거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요즘 오키는 알고리즘의 필요성이라든지

원천기술, 응용기술간의 논쟁을 하고 있나봅니다.

글을 쭉 읽다가 대한민국IT를 한방에 설명할 단어가 생각났어요.

바로 "패배주의"..


지금 한국은 패배주의에 빠져있는 겁니다. 한 10년째?

외국 애들은 다 하는데, 우리는 못할 것 같고.

에이 그런거 해봐도 안되더라. 사서 쓰는게 편리하지.

기술은 사서 쓰면서 훨씬 멋진거 만들라는 뜻이야..


패배를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자본주의는 냉정한 것이죠.

집주인이 세입자 잘되라고 건물사는거 보셨습니까?

구글, 애플, 넷플릭스, 디즈니, EA, 유니티, 에픽..

온 IT세상이 지금 현시점 도대체 왜..

플랫폼 경쟁에 그토록 목을 매는 것 같나요?

세입자 잘되라고? 컨텐츠제공자 중심의 아름다운 세상을 구현하려고?

노노..


세입자 뜯어 먹으려고 그러는 겁니다.

뜯어먹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했구요.

피라미드의 최상층에 올라가려고 그러는 겁니다.

약한 상대를 종속시키려고 그러는 겁니다.

그덕에 일 별로 안하고 영업이익만

천문학적으로 챙기려고 그러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은 현재 패배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패배주의도 너무 오래되다 보니까 아름답게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습니다.

코딩과 프로그래밍을 분리하여

코딩 못하는 자기 자신을 위로하듯.

기술과 서비스를 분리하여

기술력 짜치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혹시 기술력이란 단어가 환상처럼 들리나요?

소설가의 필력, 아티스트의 드로잉실력,

가수의 발성력, 격투가의 피지컬능력은 인정하면서

정작 프로그래머의 기술력은 당췌 뭘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나요?

그렇다면 한마디로 인생 잘못 사신 겁니다.

뭘 추구해야될 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경지에 도달합니까.


패배주의란 그런 겁니다.

상대가 마치 괴물이나 타이탄족같이 보이는 겁니다.

외국 애들도 똑같이 태어나서 밥먹고 똥싸고 자고

공부하고 놀면서 나이 햇수에 맞게 성장하고 있는데

천년, 만년씩 살면서 쌓은 경험도 아닌 것을 가지고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겁니다.

"나는 쟤들이 포기한 땅, 버린 땅을 먹을래."


하지만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세상은

승자독식의 세상이라서 승자가 버린 땅이라 함은

정말 잡초하나 찾기 힘든 황랼한 땅인데다가 패배자가 넘쳐서

그 마저도 피터지게 싸우는 레드오션이란 점.


그래서 결국엔 패배주의를 극복해야 합니다.

스스로 죽지 않기 위하여. 자살을 택하지 않으려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성공들을 밟아가면서

실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특히 비열한 짓은.

내가 패배주의에 젖어 하지 못했다고 해서

업계의 후배들도 하지 못하게 프레임을 씌워 막는 일입니다.

이것은 거의 매국노입니다.


이완용이 3.1운동 직전에 자국 국민들에게 "경고문"이란 것을

보냈습니다. 독립이 되든 말든 너희 처지는 변하지 않으니

포기하라는 메시지이죠. 그것이 바로 지독한 패배주의입니다.

혹시 내가 후배들에게 그런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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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5

  • 박가사탕
    519
    2019-07-07 03:10:42

    성공한 CEO의 공통된 특징은

    패배주의자가 아니란 점입니다.

    조직에서 패배주의자들을 모두 걸러내면

    그 조직은 뭘 하든 성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0
  • kenu
    43k
    2019-07-07 06:40:24

    패배주의라는 단어가 히로시마 나가사키 핵폭탄 맞은 일본 생각나게 하네요.

    두 번

    1
  • Frudy
    3k
    2019-07-07 08:52:29

    정작 프로그래머의 기술력은 당췌 뭘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나요?

    //

    프로그래머의 기술력은 뭘 뜻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작성자님의 의견을 듣고싶어요!


    저 질문에 저는 아무런 의견이 없어서 배우고싶습니다.

    0
  • satis
    1k
    2019-07-07 11:20:32

    ?

    3줄 요약좀요

    0
  • 박가사탕
    519
    2019-07-07 11:41:06

    프로그래머의 능력은

    시뮬레이션 능력인 것 같애요.

    만들고자 하는 SW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내는 능력이기도 하구요.

    어떠한 도구나 구조를 만들었을때

    앞으로 나에게 어떤 삽질을 야기할지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이죠.

    시뮬레이션 능력입니다.

    시냅스가 잘 정돈된 뇌가 필요합니다..

    1
  • 머신러닝
    593
    2019-07-07 12:29:25

    전 그래서 캐글(데이터과학자들 경진대회 플랫폼)에서의 글로벌 경진에 참여하고 있지요.

    글로벌 레벨의 최상위권들이 도대체 얼마나 잘하는가를 느껴보기 위해서요.


    상위 0.5% 내에 들고 있으므로 아직까지는 경쟁할만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2
  • 박가사탕
    519
    2019-07-07 18:19:53

    오 대단하네요~b

    0
  • 산들바람_
    1k
    2019-07-07 20:31:37

    패배하지 맙시다

    0
  • linuxer
    1k
    2019-07-07 21:28:43

    머신러닝 // 대단하십니다 ㄷㄷㄷ

    0
  • linuxer
    1k
    2019-07-07 21:31:54

    박가사탕님의 글은 단어 하나 하나에 깨달음에서만 얻을 수 있는 단어가 많이 보여서

    전율이 ㄷㄷㄷ

    0
  • fender
    13k
    2019-07-08 03:13:29 작성 2019-07-08 03:17:10 수정됨

    아직도 이 분 글에 혹하는 분들이 있군요. 최대한 생각의 차이로 넘어가려고 해도 매번 거짓 정보에 '도를 아십니까' 수준의 글로 멋모르는 초보 개발자들 현혹하는 주제에 '매국노' 운운은 참...

    후배들에게 비열하게 프레임을 씌우니 뭐니는 본인이 반성해야할 일 같은데 말입니다.

    0
  • linuxer
    1k
    2019-07-08 18:22:02

    fender// 전 fender님 펜이기도 합니다 ㅎ

    근데 두 분의 견해가 fender님은 업무 프로그램에 중심을 두시고

    박가사탕님은 좀더 low level 에 중심을 두시는 거 같습니다 ㅎ


    그리고 fender님은 회사 입장에서

    박가사탕님은 개발자 입장에서 

    논하시는 거 같습니다 ^^

    0
  • fender
    13k
    2019-07-08 20:11:16 작성 2019-07-08 20:11:46 수정됨

    linuxer // 제 글을 좋게 봐주신다니 민망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다만 박가사탕 님과 저의 견해 차이가 업무 vs 기술의 문제라고 생각하신다면 핵심을 잘못 이해하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를들어 함수형 패러다임을 이해하는것이나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쳐를 구성하는 것, 또는 객체지향 디자인 패턴을 적용해서 복잡한 구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지식이 과연 개발자 보단 '회사 입장'에서 더 필요한 '업무지식'에 해당할까요?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복잡 다단한 지식 체계가 무언가 심오하고 개발의 본질에 가까운 저수준 지식과, 기술보단 '비즈니스' 관점에서 응용할 수 있는 고수준의 무언가로 나뉘고, 개발자라면 전자를 해야 세계 수준에서 경쟁을 하고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식의 이분법은 대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제가 항상 이 분의 글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것은 그런 본인의 협소하고 왜곡된 믿음을 바탕으로 '가상머신 언어를 배우면 커리어가 망한다', '외국에선 성능 때문에 가상머신 언어를 걷어내는 추세다', '노드JS는 몰락했다' 같은 식의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근거를 들어 초보 개발자분들을 현혹하기 때문입니다.

    설사 제 글보다 박가사탕님의 글에 더 공감이 가신다 해도, 조금 시간을 내서 인터넷에서 기술 동향이나 분야별로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기술 로드맵 정도라도 살펴보시면 보다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1
  • 박가사탕
    519
    2019-07-08 21:05:08

    제가 딱 저렇게 말하진 않았는데..^^;;


    여튼 비슷한 의견이긴 합니다.

    0
  • gamza
    405
    2019-07-09 18:26:59

    시뮬레이션 능력이라는 말씀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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