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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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19:34:56 작성 2019-06-26 19:47:18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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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발자 라이프 so far


저도 다른분들 글 보고 생각 난김에 써봅니다.


2004년 상반기. 신입을 채용하면 국가지원금을 받는 스타텁에 취업함. 3개월일함

신입이다보니 아무 기대도 없고 더군다나 총무팀에서 국가지원금 받겠다고 추진한거라

3명 있었는데 다들 무슨 동호회 분위기였음.


2004년 하반기. L그룹 공채. 학교 동기 말 듣고 이력서 냄. 면접 전날 술먹고 다음날 술 덜깬 상태로 면접 보러감

원래 성격이 조심스러운 성격인데 술이 덜깨서 되게 자신있게 면접봤음. 결과 합격.


그 이후 약 10년간 L그룹의 전산 계열사에서 노가다 삽질함. 업무적으로는 많이 배웠으나 기술적으로는 사실 별거 없다고 생각함.

학습능력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을 자신이 있으나(그덕분에 지금도 어찌어찌 먹고 사는거 같음) 학습할 내용이..맨날 조직관리 인력관리 이런거였음

조직생리가 적성이면 모르겠으나 전형적인 공돌이라 대리때까지는 맨날 개발만 죽도록 했는데 슬슬 관리자를 몇년하고 나니 개발에서도 손때고  맨날 조직관리 이런거는

이건 도저히 내 적성이 아님을 깨달음


2015~16년이 되면서 여러가지 사회적 여건도 그렇고 회사년차도 그렇고 외국으로 나가자고 와이프와 의기투합함. 한국 IT에서 잔뼈가 굵었는데

외국가면 바로 억대연봉이지 이러면서 영주권 신청해서 사스가 한창일때 삼육병원가서 신체검사도 받고( 이때 좀 후덜덜함. 괜히 병원갔다가 사스 옮을까봐)

3개월만에 영주권받고 월급쟁이들이 꿈처럼 그린다는 사표를 10년만에 내봄. 이때 너무 기분 좋음. 하지만.....


꿈에 부풀어서 이곳의 IT를 재패하겠노라 하면서 왔으나 일단 부딪치는 

1. 언어의 장벽. 내가 아는걸 설명해봤자...너 뭐냐? 이런 분위기.

2. 애자일. 애자일 해본적 없음. 비슷하게는 해봤으나..

3. 오픈소스 해본적 없음. 모두 상용솔루션. 깃도 도커도 써본적 없음. 

4. 규모의 차이. 큰규모의 회사라 톱니바퀴처럼 일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술을 모두 손대본적 없음.


1차 취업은 정말 무슨 구멍가게 같은곳에 그나마 레가시한 자바 쓰는곳이라 초급으로 취업함. 다들 친절하고 워라밸 좋으나 돈도 적게주고 개념도 없음. 복붙하면 되는거 아녀? 프린터가 안되여~

1차 취업시..무슨 개떡같은 웹서비스 하나 만들어줬더니 이거갖고 영업해서 돈벌음. 이거보고 아니 뭐..나혼자 웹서비스 하나 만들어도 되겠네 이러믄서...안그래도 돈도 많이 안줘서 한 6개월만 

혼자 개발해봐야지 하고 회사 때려치고 집에서 혼자 개발함.


개발하다보니 자바는 영 적성에 안맞고 요새 핫하다는 JS에 빠져서 스터디하다가 시간 다보냄. 서비스는 만든거 없고.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으니 이걸로 취업이나 하자고

이력서 몇군데 보내고..바로 중고급으로 취업함.


이 회사 1년 다니고 다시 고급으로 이직함. 현재 이민 3년차 연봉...꽤..만족.하지만 고액연봉이다보니..말도 백퍼 안통하고 

왠지 돈값 못한다고 짤릴까봐 맨날 열심히 개발만 하는중. 남들 4 스프린트에 하는거 1 스프린트에 막 끝내고 이럼. 


결론. 일 많이 안해도 말로 때우는건 한국이나 외국이나 비슷한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언어가 개떡같아도 취업이 가능하며 심지어는 고액연봉임.

같은 시니어 직급중에 개발은 내가 젤 잘하는거 같음 또는 탑 1프로임..

내가 보기에 다른 시니어들 핫바리 너무 많음 그래도 그들도 돈 잘 받고 다님.


해외 나와서 하고 싶은 개발만 해도 돈 잘받고 기술만 파도 살수 있어서 좋긴함.

나이 많아도 앞으로 나만 관리 잘하면 애들 대학 공부까지는 어케어케 시킬거 같음.


마무리는......Happy Hacking!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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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4

  • 싸이버거
    159
    2019-06-26 19:59:06

    어느 나라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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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텁
    1k
    2019-06-26 20:03:30

    6~8월이 겨울인 나라입니다 ㅎ

    0
  • abilists.com
    854
    2019-06-27 00:09:29

    호주 인것 같네요. 

    저도 영어쪽 나라에 가려다 일본에 15년 넘게 있었네요. 다행이, 마지막 3년에는 글로벌 회사에서 일하게 되어서, 미국, 영국, 독일, 인도, 중국 개발자들의 성향및 실력들을 알게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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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텁
    1k
    2019-06-27 06:40:38

    네 나라별로 좀 특징이 있는것 같긴 해요. 제일 인상이 좋았던 사람들은 호주애들이..얘네들은 원채 예체능 문과만 선호하는 나라라 IT 에 들어온 애들은 정말 IT좋아해서 온애들이라 열심히도 하고 잘하기도 하더라고요 수가 적어서 그렇지 인도, 중국은......할말은 많지만 안하는걸로 ㅎ


    15년간 해외계시고 마지막 3년이라고 하신건..이제 귀국/은퇴하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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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월세살이
    833
    2019-06-27 07:38:04

    작성자님께 여쭤볼게 있습니다!

    이민가신지 몇년안된것같은데 만약 지금 영어권 국가로 이민간다고 했을때 (예를들어 호주) 영어 실력이 중요하지 안나요? 영어점수가 어느정도 나와줘야 한다던지..

    영주권인가 를 받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치르는 영어시험에서 점수를 잘받아야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신 그 나라에서는 영어실력이 부족한 외국인(한국인) 을 채용하기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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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ilists.com
    854
    2019-06-27 08:55:24

    알고보니 17년인것 같네요. 일본에서 대부분 SI 3년, 대부분 일본회사에서 일했고, 글로벌회사에 3년 일하고, 이번에 완전 귀국합니다.(집구하기 힘드네요)

    반 은퇴 입니다만, www.abilists.com 정식 버전 출시 하고 재 취업활동 해보고, 완전히 은퇴할지 결정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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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현아빠
    1k
    2019-06-27 09:09:56 작성 2019-06-27 09:10:53 수정됨

    호주? 뉴질랜드? 에서 일하시는 분을 뵈니 반갑네요.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이민 3년만에 고액연봉이라니 부럽습니다. 나는 언제나...하아...

    혹시나해서 댓글 남깁니다. 개발만 잘 하면 영어는 좀 못해도 취업이 된다고 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실상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릅니다. 취업을 하려면 레쥬메랑 커버레터도 잘 써야하고, 인터뷰를 통과해야하는데, 영어가 안되면 자기자신을 어필할 수 없고, 그게 안되면 사실상 오퍼를 받기 힘듭니다. 막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컨트리뷰션도 많이 하고, 자격증도 많아서,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면 영어 잘 해야 합니다. 최소한 자기 자신을 어필해야 오퍼를 받으니까요. 

    물론 안 그런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영어때문에 취직이 안 됩니다. 기술이야 한국에서 쓰던 기술이라면 충분한데도 말이지요. 결정적으로 한국 경력을 거의 인정해주지 않아 신입으로 시작하는 분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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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나몬
    309
    2019-06-27 09:52:43

    스텁  중국 인도는 왜요?

    스타일이 독특한가요?

    가끔 중국쪽 소스 보다보면

    신기한? 시도 같은거 하는게 보이던데..

    (기존 프레임워크 베껴다가 신기한 다른기능 추가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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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nuxer
    1k
    2019-06-27 20:01:40

     스텁 // 인도 중국 이야기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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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텁
    1k
    2019-06-27 20:13:17 작성 2019-06-27 20:27:46 수정됨

    아..댓글 보다보니 영어 질문이 좀 있으신데, 당연히 일정수준 이상 되어야 합니다 

    저도 한국기준으로는 못하는 편은 아닙니다. 토익은 900후반대이구요 영주권심사시 

    제출한 아이엘츠는 each 6.5였어요. overall은 7.5였을거에요.


    근데 아무리 점수 이렇게 받아도 피상적인 대화 물론 다 가능하고 면접 인터뷰도 다 문제 없고 한데 

    실제 같이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 대화하면 언어가 정말 딸리구요 얘네들 빨리 말하면 캐치 못하는거 너무 많구요

    한국같으면 바로 말안통한다고 해고하지 싶네요

    어디든 마찬가지이지만 고급으로 갈수록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그게 엄~청 부족하다고 느끼는 중이고

    남들 설득도 잘 해야 하는데 설득은 커녕..의미전달만 잘되도 감사할 지경이니 회의시간때마다 가시방석인거죠

    부족한걸 메꾸려고 일을 더 열심히 하는 중이구요..ㅠㅠ 눈물이 ㅠㅠ

    영어가 이것보다 더 부족해도 취업은 되는데 그러면 거의 초급이에요. 말 안통해도 이 정도 경력자를 요만큼만 주고도 고용할수 있다고?  남는 장사지 라는 느낌? 좀 받았던거 같습니다.


     재현아빠님 반갑습니다. 언어가 중요하건 백퍼 동의하고요 기술은 어차피 하면 되는거고 한국엔지니어들이 대부분 탑티어죠 저는 면접 많이 보고 이직도 1년마다 해서 어떻게 보면 길지 않은 시간안에 시니어 오긴 했는데...지금부터  다시 제 몫은 한다는 인정 받기위해 고군분투 중이고 적응하는것도 예전보다 더 힘이 부치네요. 나이가..ㅠ

    abilists.com / 저도 제 서비스 개발해서 운영하면서 내 일하는게 최종 목표인데요 부럽습니다!

    중국/인도는...좀 상식이 달라서 안그래도 안되는 영어로 상대하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뭐 세세한 에피소드야 많지만..처음엔 잘 모르다가 서로 말이 길어지면 안맞는 부분이 그냥 많아요. 고집도 좀 세고 하여간 그래요. 개인적인 편견일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제가 겪은바는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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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ilists.com
    854
    2019-06-27 20:31:14

    저는 반대인데, 실전공부를 열심히 했죠, 글로벌 엔지니어 이벤트에 적극 참석해서, 토킹하며, 일본영어, 인도영어, 싱가폴영어(이건 영어가 아닌것 같은 발음 ㅠㅠ), 저도 노력 많이한 기억이, 매일 1-2시간 퇴근하고 스피킹 연습했습니다.

    다행이 인도영어는 JPMORGAN 다녔을 때 아주심한 인도발음친구가 생겨, 인도영어는 어느정도 카바가 됩니다.

    반대로, 저는 토익이600점대 나오는데 ㅠㅠ, 특히 메센져 영어 채팅이 한국어 타이핑과의 속도가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중국쪽의 큰장애를 해결한 일이 있었네요.

    실전영어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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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텁
    1k
    2019-06-27 20:39:56 작성 2019-06-27 20:49:47 수정됨

    네 영어도 결국엔 언어라...붙임성 있게 이야기 하고 중요하더라구요. 원래 언변 좋은 사람이 더 적응 빨리 하는거 같아요. 오~ JPMorgan! 토익이 600인데 어케 한국채팅/영어채팅 속도가 같으신지! 대단하시네요 전 10줄짜리 메일 쓰는데 고쳐쓰고 고쳐쓰고 하다보면 10분은 걸리네요  ㅠ 퇴근후1~2시간이 쉬운게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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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ilists.com
    854
    2019-06-27 22:17:03

    토익을 위한 영어공부는 거의 안하고, 그리고 리쿠르터랑 영어메일, 집사람하고는 Line으로 대화할때는 무조건 영어 라이팅으로만 합니다. 그래서 표현하고자 하는 패턴이 많이 늘어 놨고, 미드 보면서 놀면서 많이 공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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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현아빠
    1k
    2019-06-28 08:17:34

    다들 대단하시네요...영어가 문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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