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대학교 중퇴 여자예요.
집안 사정으로 대학교를 자퇴한 뒤 학원에서 5개월 과정 교육을 듣고 웹디자이너로 취직해서 1년 동안 일했지만 정답이 정해져있지 않은 디자인이란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결국 퇴사를 했어요.
지금은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지만 이 일도 벌써 반년째, 슬슬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야 할 텐데 앞날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어렸을 때부터 잘하든 못하든 흥미 있는 일이 없었고 재능 있다고 칭찬받았던 것들 중 하나인 디자인계열은 저에게 강한 트라우마를 안겨줘 아직까지도 가끔씩 악몽을 꾸니 자신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자신이 없어지고 제 자신을 못 믿게 됐어요.
웹디자인이 힘들면 웹 개발은 어떠냐 기본적인 html, css, javascript 등의 지식이 있으니 진입장벽이 높지는 않을 거라며 지인분께 추천을 받기도 했지만 제가 잘할 수 있을지.. 이번에도 실패할까 봐 두려워요.
제게 남은 건 웹디자이너로서의 경력 1년밖에 없으니 지인분께서 말씀해주신 길이 최선의 길인 건 알지만..
전 회사에서 개발자라는 직업은 재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직업이라고 들은적이 있어요. 코딩을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하고 조금 재미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공부해보는 것과 실무는 다르다는걸 알기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라 더 불안해요.
만일 개발자로서 도전을 한다면 독학으로 취업은 힘들테니 다시 학원을 가야 될텐데 새롭게 도입된 쿼터제로 인해 국비지원이 가능할지도 불확실하고 마음 같아선 대학교를 다시 가고 싶지만 경제적인 여유도 없을뿐더러 주변 사람들은 졸업했을 때의 나이를 생각하라고 말씀하시고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도 아프고 막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