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6일근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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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8 01:11:14 작성 2019-06-08 01:22:59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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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들어간 신입 덕분에 의외의 깨달음을 얻었네요..


다름이 아니라, 요새 새로 현장 들어가서 대기중입니다.

안건만 땄을 뿐 아직 플젝의 인력구성 및 공수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영업들끼리 짜고치고 현장에 인력부터 밀어넣은 케이스네요.

(덕분에 방치 당하는데 개인적으론 즐기고 있습니다.ㅎㅎㅎ)


여튼 그런고로 같이 들어간 쌩 신입분이랑 서류보고 있는데

차기 담당자분이 서류만 보면 심심하니까 QnA표라도 만들라고 하더군요.

(자유양식으로..)


그거 듣고 그냥 대충 만들어서 이것저것 쓰고 있자니

집에 갈때 즈음에 신입분이 저보고 QnA표 만들었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리고 그거 양식 좀 카피해도 되냐고..물론 보라고 했습니다.

관리도 귀찮으니 어차피 처음부터 그럴목적이었구요.

근데 제 QnA내용 보고 피식거리는겁니다. 비웃는 듯한?

(제가 만나온 사람들 중에 가히 최악의 인성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나이 어리고 위아래 없고 어중간하게 노력하면서 자기가 똑똑한줄 아는 그런 케이스...

한마디 하면 대여섯마디 이야기 하면서 칭찬해주세요. 나 잘났어요 하는 그런..ㅋㅋㅋㅋ

이럴땐 한국의 군대문화를 찬양하게 됩니다.;)


오늘도 여전히 재수없네 싶어서 뭐라 한마디 할까? 싶다가 뭐

질문내용이야 개인차가 있는거니 그렇다치고 QnA에 대해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QnA자유 양식이라고 했는데 왜 안했어요?" 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다시 물어봤습니다.

"자유 양식인데 그냥 마음가는대로 쓰면되지 않았나요?

메모장 형식이라도 괜찮다고 한것 같은데요? 그냥 썼으면 되잖아요?" 하니

자기가 작성한 양식이 맞을거라는 확신이 안들어서 일부러 기다렸답니다.

말투도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겠다면서요.

마지막엔 자기는 비효율적인걸 되게 싫어하는 편이라 두번 일 하기 싫었다하더라구요.

(대충 감이 오실듯...)


이번엔 화두를 바꿔봤습니다.

"그러면 이번엔 해당 포맷이 있으니까 질문 리스트 작성한거 있으면 거기에 써넣으세요."하니

이미 제가 질문 써놨는데 꼭 자기가 해야되나?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한번 질문 해봤습니다.

"나랑 XX씨랑 생각이 다를텐데요? XX씨가 궁금한건 전부 제가 쓴 QnA에 써있어요?"하니까

몇가지 중복되는게 있다면서 말을 흐리더라구요. 질문 리스트 보니까 2~3개 써놨던데 천재인가

싶었습니다.

(결국 써라고 써라고 같은 말 두어번 정도 더 말하니 마지못해 귀찮다는듯이 알았다 하더군요;)


평상시에 워낙 안하무인이라 이정도는 그냥 넘어갔어요. 사실 같이 현장 파견 온 상태에서 

이 친구가 "QnA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라서 안만들었어요" 해봤자

제 얼굴에 똥칠하는것밖에 안되구요.

여튼 다음주부터 다른 팀에 배속될거니 그때까지만 참자 싶었습니다. 

파견나간 현장에서 제가 목소리 높이는것도 쪽팔리는 일이구요..

(더불어 이런 사람 상대로 목소리 높이고 싶지도 않구요..기본 무시입니다;).


여튼 오늘도 역시나 기가 막힐 정도로 싸가지와 개념이 출타한 친구구나 하고

혼자서 커피나 홀짝거리는데 옆에 오더니 


"XXX씨가 일하시고 계시면 제가 옆에서 적당히 보고 배울게요.

그러니까 저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 주실 필요없어요." 이러더라구요..

오늘이 금요일이라 그런가 한층 더 강력하네 싶더라구요..


참고로 이 친구 수준이 어떤 수준이냐고 하면...

지금까지 이클립스도 써본적도 없는 친구예요...

시중에 파는 자바 교재 책으로만 몇번 본게 전부고 심지어 엑셀에서 컨트롤F로

검색하는것도 모르는 친구예요.. (서류 작업하다가 용어집에서 뭐 좀 찾아봐라고 했더니

한 1분정도 헤메더라구요. 그 뒤에 절 보면서 검색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는데...

순간 당황해서 컨트롤이랑 에프 같이 눌러요...하고 알려줬습니다;;;

알고보니 집에 컴퓨터가 없다 하더라구요.)


여튼 jsp나 웹쪽은 해본적도 없고 자바스크립트만 아주 잠깐 해본수준?..쿼리까지도 안가구요.

몇일전엔 코딩규약에

"자료형을 선언할때 vector나 arrayList대신에 인터페이스인 List형을 권장합니다." 라는걸

보더니 자바 공부를 하도 예전에 해서 인터페이스가 기억이 안난다고 하더라구요..

아 이건 좀 위험하겠다 싶어서 다음 날에, 공부 좀 했냐고 물어보니 

"코딩규약에 나온 인터페이스는 업무별로 다 다른거니까 봐도 의미없잖아요?

그거 말고 추상화 메소드 봤어요."하고 말하는 당당함이 참..

(컬렉션 프레임워크에 대해서 모르는건가 싶었지만

딱히 가르쳐주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넘어갔습니다.;;;)

여튼 지금 천지분간도 못하고 있는 중인데 본인 스스로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는

본인이 백퍼 맞을거라는 자신감만 넘치는 상태의 친구입니다.


정작 코딩규약에는 각종 패턴들을 사용하라는 문구들과 정규표현식을 써라는둥 겁나

빡빡한 판국에...상상이 가시는지;;;(아니면 이부분은 알고나 있는건지...;;;)



여하튼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준 저 친구에게

"전 신경쓰지 마시고 할일 하세요"라는 말 듣고 와ㅋㅋㅋㅋㅋ

나날이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는 친구구나 싶었는데요..


어떻게 한소리를 해줘야되나 말아야되나 하는 와중에

한가지 깨달음이 왔습니다. 깨달음이라기 보다는 뭔가 구체화된 감각을 받았네요.


결국 멘땅에 헤딩하는 사람이 주위에서 인정받는다는것을요.(쓰고나니 단순하네요.)


저 친구를 겁나 뭐라할수가 없는게 사실 저도 저런 타입이거든요. 

속칭 "샘플부터 내놔. 샘플 없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못한다. "하는 부류에 속합니다.


덕분에 주위에서 싫은 소리 들어도 책임지기 싫으니까 알아도 몰라 몰라도 몰라하는 식으로 

적당히 샘플이 만들어질때까지 버티다가 막판에 야근으로 할당량 채우는 그런 부류지요..;;;

(다들 상상이 가실듯..;;;)


뒤돌아보면, 문득문득 이래선 안되겠다고 깨닫게 되는 시그널이 몇번인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경력에 비슷한 시기에 투입되었는데, 플젝이 끝날때 즈음에 같이 들어온 누군가는

갑측 인력들에게 핵심인력에 가까운 취급을 받고,

저는 그저그런 파견개발자 취급을 받으며 플젝이 종료된 적이 몇번인가 있었습니다.

공통점은 같이 들어온 누군가들은 이른바 맨땅에 헤딩하는 쪽이었고,

(플젝 막판에 가서 그들이 했던걸 싸그리 갈아엎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들이 해놓은거 복붙하는 쪽이었습니다.


그네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때마다 왜 맨땅에 헤딩하는거야?

그건 돈 많이 받는 정사원들이 하고 나같은 파견사원은 그냥 

편하게 복붙이나 하면 되지..책임도 안지고 좋잖아? 했거든요.


(반대로 맨땅에 헤딩할때는 솔직히 제가 왜 그렇게 고평가를 받았는지 몰랐습니다.

플그램 개판으로 짜서 겁나 야근하고 버그도 있었는데요.. 당시의 제 심정은

코딩으로 저의 실체를(무능함을) 낱낱이 보여줬으니 이제 끝났다- 이거였거든요.

흡사 공개처형식 당한 기분...-_-;...근데 지금 생각하면 누가해도 비슷하니까

야근해서라도 어떻게든 돌아가게 만든것에 평가를 좀 후하게 준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제가 그 친구에게 일장연설을 하기 위해서(듣는지는 둘째치더라도..)


"책임지기 싫고 효율적인거 좋아하는건 알겠지만,

그러면 영원히 누군가가 샘플 만들어 줄때까지 기다려야된다. 

그런데 니가 필요한 샘플을 만들어줄 사람이 영원히 안나타난다면 어떻할 것인가?

어차피 직접 만들어야 되는데 왜 시간을 허비하는가? 

그리고 애초에 내가 만든 QnA가 정답이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나?

결국 누가 하던지 정답이라는건 없었던거 아닌가? 최초의 하는 사람이 기준이다 "

등등의 말을 떠올리다니...


그냥 머쓱하더군요..역시 사람은 간사한 존재인가 싶었습니다.

여튼 스스로도 좀 반성하게 되더군요.

개발자분들이 일정에 비교적 관대했던건 무능력에 대한 동정어린 시선이라기보단 

결국 누가 해도 멘땅에 헤딩이니 누가한들 잘 안풀리겠거니 하는 납득할만한

사유가 있었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렇기 혼자서 10시 11시까지 사무실에서 멘붕하다가 "아 ㅅㅂ모르겠다 gg치자"

혹은 " 아 테스트로 뺴달라고 하자. " 라고 하기보단 

리더급이나 좀 잘하는 사람에게"아 이거 ㅈㄴ 어려워요 여기 모르겠는데 좀 도와주세요 ㅠㅠ "했다면

좀더 나은 결과가 나왔을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이제와서 부질없는 이야기들입니다만 뭔가 싱숭생숭한 기분이네요. 

이대로 잠들면 뭔가 지금의 기분을 잊어버릴까봐 글로 남겨봅니다.





사족이지만 첫 현장 나갔을때 15년 경력의 개발자분과 같이 파견을 나갔습니다.

어떤 시스템의 특정파트의 설계 -> 디비구성 -> 환경세팅 -> 코딩까지 진짜 원스톱으로 쭉 하셨는데

진짜 그분 하는 것마다 헛발질이고, 그 헛발질 메꿀려고 야근 및 주말출근 맨날하고..

전 당연히 그분에 대해서 속으로 엄청 욕했죠...

(아니 저정도 경력이면 그냥 눈감고 해도 잘해야 되는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분도 처음만지는 시스템이었을테지요...그런데 설계부터 코딩까지 하시고

놀고있는 제몫을 포함한 몇인분을 하고 계셨으니...와우;;;지금 생각하면 초인수준..;;;)


물론 이런 그분도 제 속마음을 읽었는지 건방지다면서 대놓고 쿠사리 엄청 주셨습니다.

신입은 맞든 틀리든 쭉쭉 뻗어나가는 맛이 있어야 되는데 너는 이제 갓 신입이 

무슨 높은사람 마냥 남이 다 차려놓으면 숟가락만 얹힐려고 한다고.

니가 내 상사냐고..ㅋㅋㅋㅋ지금 내가 하는게 쉬워보이지? 이러면서...ㅋㅋㅋㅋ-_-;


그러던 와중에 마지막에 가서는 

어차피 너같은 인간은 어차피 남이 말하는거 안들으니까 그냥 니 하고싶은대로 하게 놔두면 

언젠가 깨닫거나 영원히 못깨닫거나 둘중 하나다.그러니까 이제부터 니 하고싶은대로 해라고 하셨지요.

 (그 뒤로 ㄹㅇ현장에 출근해도 업무가 없어서 매일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테스트 할거 없냐면서

그날 그날 일거리를 구걸? 하다가 3개월 뒤에 퇴사했습니다. 이후엔  업종변경을 했지요.

결국 돌고돌아 다시 si로 왔지만요.)


그게 벌써 꽤 4년전 이야기인거 같은데 오늘 그때의 그 시절의 기억이 팍 떠오르네요. 

맥주가 땡기는 밤입니다. 어휴..깨닫기까지 4년정도 걸린거 같아요...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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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3

  • 플머밍
    2019-06-08 04:30:18

    힘내시고 그냥 잊어버리려고 하세여

    사실 이게 제일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용 스타트업 카페24 만지작거리던 비개발자 임원같은 사람을 만나셨네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기말이 맞다고 박박우기던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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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A
    787
    2019-06-08 08:59:48
    전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기 있는거 다 조금씩 해당되네요 보는 쪽도 받는 쪽도 혼자 다 맨땅에 헤딩하는 편이면서 디자인시안 원하고 자기가 다 맞다고 생각하고 물론 그 생각을 도출해내는데는 로직이 정해져있습니다만 사람은 다 비슷한거 같아요. 그 15년차 분 처럼도 행동하고 글에 나온 신입처럼도 행동하고 주6일님 처럼도 행동하네요 ㅎㅎ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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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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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10 10:01:03 작성 2019-06-10 10:03:14 수정됨

    저는 그래도 예의바른 신입들을 만났었군요,

    뭘해야할지 모르지만 시키는일은 착실하게 하던..


    저도 샘플달라! 양식달라! 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주의인데


    그렇게 달라고 시간끌기하고 사실 혼자 스물스물 이해한대로 샘플?

    만드는 스타일이에요 미리 정리하고, 이상한점도 찾고...


    잘안되면 집에서도 만들때도있고


    그런줄도 모르고 생각보다 빨리 완성되면

    너 천재냐 이러죠.

    작업 시간대비 오류가 당연히 없어서..


    (뒤에서 오지게 삽질해놓고 쉽게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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