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사탕
2019-05-20 01: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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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의 도..


사회초년생들에게 쓰는 글이자..

아니! 모든 직장인 프로그래머에게 쓰는 글입니다.

개발자사회는 아직 조직생활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조직생활을 잘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그래야 조직의 메커니즘이 정상동작하여 하나의 지적생명체같이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야 공동체의 IQ가 높아지게 되고

프로젝트의 성공율이 크게 올라갑니다.

그래야 여러분들도 포르쉐를 손에 쥐게 됩니다.


사회생활도 같은 것입니다.

개미, 벌과 같은 사회적 곤충도 서열과 트리구조를 가집니다.

알고리즘을 배우면 트리구조의 파워를 알게 됩니다.

조직생활도 마찬가지라서 서열과 계층구조를 인정해야 합니다.


세상이 억울합니까?

저 새끼는 누구랑 친해서 저 자리까지 올라가고

난 못 올라가고. 인간은 모두 평등한데

나는 왜 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가?

초년생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한 마디로 다 전달되진 못하겠지만 세상은 꽤 공평합니다.

돈이 많으면 고민도 많고, 돈이 적으면 고민도 적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다면 돈이 조금 적을 수는 있어도

궁핍하지는 않는 좋은 사회입니다. 한국은.


이해가 안될터이니 조금 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부자가 뭡니까? 내가 수천억의 부자인데

30평짜리 전세에 살면서 맨날 만원짜리 밥정도 먹고

애들 학원비도 아껴가며 살다가 죽었다. 그건 부자가 아니죠.

부자로 산다는 것은, 아니 애써 부자가 되었다는 것은

티를 내면서 산다는 소리입니다. 티를 내면서 살면 어떻게 됩니까?

내 주변의 정상인들을 아귀로 변하게 합니다. 사기꾼이 모여듭니다.

나를 보지 않고 내 돈을 봅니다. 부자가 필히 겪는 지옥입니다.


조직의 간부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역시 인간의 아귀지옥같은 면모를 보게 됩니다.

마치 교탁에 선 선생님이 학생들이 몰래 도시락 까먹는 것까지

보이는 것처럼, 조직의 중간간부나 경영진들은 결정의 고통과

결정과정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더러운 면과 마주하게 됩니다.

뚝심이 없으면 인간성이 망가지게 됩니다.


유리컵을 던진 조현아. 그렇게 되는 겁니다.

물론 그 사람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깜냥 안되는 사람이

조직의 장을 하면 정신이 망가지게 된다는 겁니다.

그 직원이 유럽에 가서 회삿돈으로 실컷 놀다가 아이폰으로

동영상 몇개 찍어서 왔다지요? 광고자료 만들어서 오랬더니.

그들은 교탁위의 선생이 내 행동을 모를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조현아는 얼마나 많은 보고를 받았겠습니까?

회사 메신저, 메일, 상호 보고관계. 합법, 불법의 경계를 오가는

수많은 정보들이 보고라인을 통해 올라갑니다.


제 아버지가 은퇴전 건설회사를 운영할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공사가 끝나거나 출장을 가면 얼마의 돈을 빼돌리거나 돌려주지

않는지를 모두 경리를 통해 듣고 있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구요.

그러나 일언반구 하지 않습니다. 알고만 있는 것이죠.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징계를 내리면 그 영업부장은 회사를 떠나게 되고 사람과 영업라인을

가져가 버리게 되는 겁니다. 이런 일을 수백개를 알게 된다면요?


자 세상이 꽤 공평하지 않습니까?

내가 동료사원의 인간적 더러운 면까지 알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커피마시고 하하호호하면서 적당히 싸이드도 까고

회삿욕, 상사욕, 잘난 동료들 뒷마다도 까면서

그렇게 한편이 되어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조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명령을 능동적으로 이행하는 것입니다. 상관이 결정한 모든 회삿일은

모두 "명령"입니다. 결정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많은 이견을 제기해야 합니다.

이견을 제기하지 않으면 해당 부하직원의 능력미달입니다.

다른 회사의 제품이나 전략에 우리 회사가 질 가능성이 있을만한

모든 시나리오를 끄집어내야 합니다. 내 능력만큼.


그리고 나서 상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정을 내려야 하구요.

책임은 상관이 지는 겁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졌다?

그러면 부하직원도 도의적인 책임은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실제로 책임은 상관에게 있습니다. 더 좋은 부하직원을

뽑지 못하였거나 교육시키지 못한 책임이 있는 것이죠.


두번째는 보고입니다. 능동적인 보고.

내 상관이 물을 때까지 일언반구 없다가 물어보면 겨우

단답만 하는 보고는 조직생활 아웃입니다.

상관이 나에게 책임과 권한을 이양한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보고해야 합니다. 보고를 하면 책임은 상관에게 넘어갑니다.

그 상관이 책임질 수 없는 큰 사안은 다시 윗선으로 보고해야 합니다.

책임을 위로 올리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즉, 보고는 실무자 좋자고 하는 겁니다. 실무자가 모든 행위에 대하여

다 스스로 책임을 지면서 해야 한다면 용기있게 도전하고

진취적인 면모를 가질 사원은 하나도 없습니다.

책임을 윗선으로 전가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이 일사분란한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되는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쉬운 예를 들겠습니다. 10명이서 은행을 털었다고 칩시다.

모두가 각자 은행을 털고 싶어서 털었다면 죄는 10명이 다 져야하겠죠?

그런데 조직도가 있고 윗선에서 은행을 털라고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을

하였다면 조직의 수장만 쇠고랑을 찰 겁니다. 바로 그런 원리입니다.


국정원에서 큰 정치적 문제에 휘말려 책임을 져야 한다면

국정원장만 짤리는 겁니다. 우리 조직이 성장하려면 정부를 도와야 한다

댓글부대를 한번 조직해보면 어떨까? 조직내에 성장하고 싶은 인재의 두뇌에서

얼마나 여러가지의 아이디어가 나오겠습니까? 그리고 보고를 하게 되고

조직의 수장이 싸인을 하게 됩니다. "책임은 내가 지겠다. 잘 한번 해봐라."

그리고 조직의 수장이 쇠고랑을 차는 겁니다. 왜? 책임이 전가되었으니까.


제가 쉽게 이해하시라고 극단적이고 선명한 예를 든 것입니다만

제품을 만들다보면 타사의 제품을 배꼈다던지, 특허를 침해했다던지

심각한 버그로 회사에 경제적 손실을 입히거나 기타등등의 위험요소들.

이걸 발의한 직원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면 누가 일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책임을 전가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그게 조직입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보면 요즘은 없는 회사도 많지만 부서 조직도라는게 있습니다.

그게 바로 회사의 진짜 기술력인 겁니다.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골격과 같이

매커니즘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노하우인 겁니다.

인사팀이 왜 있고, 홍보팀이 왜 있고, QA부서는 왜 독립적으로 빠져나와 있고,

왜 같은 일을 하는 부서를 3팀으로 나누어 놨을까? 골격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구조로 권력과 책임을 나누어 놨는가.


누구에게 과잉충성할 필요도 없고, 안되는 것을 되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흥할 건 흥하고, 망할 건 망해야 합니다. 솔직하게 보고하고 무엇이든지

일찍 깨닫는 것이 낫습니다. 성공도. 실패도.


일정을 맞추는게 중요합니까? 밤을 세서라도 마무리를 짓나요?

사실은 실무진이 책임질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일정을 잘못 짠 것도 애초에 상관의 책임.

그 상관을 뽑은 것은 경영진의 책임. 일정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고"까지 했다면 직원이 책임질 것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직원이 짤릴 수는 있죠. 그것은 일정을 어겨서가 아니라

회사가 그에게 기대한 실력을 갖추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즉, 내가 면접때 뻥친게 아니라면 실무자는 짤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프로젝트가 흥하건 망하건, 일정이 빠르건 느리건

모두 윗선의 책임이니까요. 해당 윗선이 짤리고

실무자는 재배치되면 되는 것입니다. 생산력을 갖춘 기계니까요.


결론적으로 조직생활이란

"명령을 잘 따르고 보고만 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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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6

  • 더미
    15k
    2019-05-20 09:56:41

    회사를 다니긴 한거에요??

  • sm&si
    2k
    2019-05-20 10:04:51

    비추가 많은 이유가 뭘까 궁금해서 다 읽어봤더니

    결국 제일 밑에 한줄만 쓰면 될것을.


  • 박가사탕
    2019-05-20 10:28:38

    -1만 누르지 마시고 반론을 펼치세요 ㅎㅎ

  • 박가사탕
    2019-05-20 10:29:36

    현재 +2 / -9

  • 개발자학도
    2k
    2019-05-20 11:25:49

    요새 트렌드인 3줄요약이없어 비추드립니다 ㅎㅎ

  • 박가사탕
    2019-05-20 11:40:27

    3줄요약)

    1. 명령만 잘 따르고

    2. 보고만 잘 하면

    3. 된다

  • 박가사탕
    2019-05-20 11:41:59

    능동적으로 일해야 하는거 당연하지요^^;


    근데 그건 조직생활의 범주가 아니라

    일 잘하고 실력키우는 방법쯤 되겠죠 ㅎ


  • ㅇㅈㅇ
    3k
    2019-05-20 12:15:47

    비추한 이유는 다른건 없고 공감이 안됨. 

  • 산들바람_
    3k
    2019-05-20 14:21:14

    오전에 넘 빠뻐서 제대로 못읽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잼있네요 ㅎㅎ

  • 연호파파
    1k
    2019-05-20 14:32:01

    저도 나이를 먹었나.. 이글이 일면 공감이 되네요.

  • 계정세탁
    472
    2019-05-20 15:16:22

    기본만 해도 짤일 일은 없죠.. 회사 사정이 엄청 힘든 게 아닌 이상에야

  • 박가사탕
    2019-05-20 16:55:22

    저게 어렵습니다..

    보통은 명령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어서

    보고를 일부러 안하는 겁니다.


  • 산들바람_
    3k
    2019-05-20 17:20:12

    저는 명령을 받으면 이제 NO 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ㅎㅎㅎ

  • 소불
    2k
    2019-05-20 20:58:10

    아무것도 모르는 무능한 윗선의 명령에 무조건 따랐다가 개피보시는거 모르시나 보네여.

    그래서 잘못되면 윗선에서 책임질거 같으신지요? ㅎㅎ

    나중에 다 아랫사람, 외주직원, 하청업체 탓으로 몰고가서 계약해지, 권고사직, 소송거니마니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겁니다.

    잘되면 내탓 못되면 니탓

    전형적인 보수꼰대 회사에서 나오는 레파토리입니다.


  • 박가사탕
    2019-05-21 00:00:06 작성 2019-05-21 00:01:32 수정됨

    노예도 아닌데 무조건 따를 필욘 없지요.

    못 따르면 퇴사하면 되죠~ 깔끔하게 ㅎ


    하지만 퇴사도 안하면서 명령을

    튕겨내거나 집단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문제죠. 결정권을 애매하게 하거나 다수의

    의견을 따른다던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설계, 전략, 계획은 여러명이 다수결로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말”로 설득하는 수준은

    수준이 떨어지는 아이디어입니다.

    경력자의 동물적인 “직관”이 빅-아이디어죠.

    상관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진심으로요.


    페이스북 만들자고 PT하면

    몇사람이나 설득할까요. 페북 있기전에 말이죠.

    황금같은 새로운 캐시카우는 아무도 훔쳐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캐시카우인 겁니다.


    세상이 몰랐을까요? 아뇨 다 아는데

    안하는 겁니다. 돈 안될 것 같아서. 설득이 안통해서.

    다수결로 하면 “절대” 선택하지 않은 선택지.

    그런걸 누군가는 책임지고 결정하고 밀어붙여야 합니다.


    그 황금같은 선택지는 결코 성공하기 직전까지도

    아무도 설득하지 못할 것이며, 부하직원인 나 자신도

    아무리 짱돌을 굴려고 이해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명령을 따라야 하는 겁니다.

    짱돌만 굴리고 끝까지 반대일관하면 안되는 거죠.


    산인지 바다인지는 안개가 걷힐 때까지

    걸어가봐야 아는 것입니다^^

  • linuxer
    4k
    2019-07-09 09:29:22
    조직운영의 핵심을 간파하고 있는  사람의 글인데 왜 이렇게 비추가 많지?

    이건 핵심을 모르고서 쓴 글이 절대아님
    아니 어떻게 이 사실을 아셨을까?

    박가사탕//혹시 어떤부류의 책을 많이 보셨습니까?
    제가 그간 박가사탕님의 여러글을 보고 판단하자면
    일단 삼국지는 여러번 읽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아마 비슷한 류를 섭렵하신듯한데 맞습니까?

    글이 호흡도 편하게 적당히 짧고
    핵심키워드가 제 때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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