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s
99
2019-04-18 20: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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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만 바라보다가 웹프로그래밍을 주로하는 SI/SM에 들어왔는데 너무 안맞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글 써봅니다.


웹프로그래밍은 정말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오랜 취준생활에 지쳐 지인의 소개로 정부기관을 주로 상대로 웹페이지 공급/보수 등을 하는 SI/SM을 같이 하는 업체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1주가 지나는데 매일매일 고민에 빠져 12시에 누워 4시에 겨우 잠드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게임개발자가 하고싶어서 C++을 파고 있었는데 포트폴리오가 변변찮아서 큰 회사들은 고사하고 적당한 규모의 회사도 면접까지 가기가 어려웠고, 코딩테스트를 보는 곳들을 위주로 많이 지원했는데 면접에서 죽을 쑤더라구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알던것도 제대로 답하지 못해 늘 면접을 보고나면 사내새끼 주제에 화장실에서 소리없이 울곤 했습니다.

넋두리가 좀 길었네요.


고민을 하는 이유는


1. 지원자가 있으면 그냥 다뽑히는 기분같았습니다. 지인의 지인이 면접봐보라고 해서 간 곳이지만 지인의 지인이면 그냥 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면접 때 웹프로그래밍은 아예 모르고, 언어도 C와 C++이고 Java와 sql은 그냥 학부생때 배운 정도다 라고 말했는데 지원자 의사만 있으면 뽑겠다 였습니다.

면접 질문도(면접을 시작하자마자 위의 느낌을 받았는데 안해도 되는 기술 질문 예의상 하나 한것 같습니다.) 컴파일러가 컴파일 하는 과정 설명해보세요 하나였습니다.


2. 제가 생각하던 프로그래밍과 너무 달랐습니다. 효율성 등을 생각하며 알고리즘 위주로 프로그래밍을 해왔는데, 여기서는 무조건 빨리 만드는 게 중요해보였습니다. 저를 교육하고 계신 대리님도 교육 자체는 최대한 신경써주면서 하고 계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는데, 구글링으로 필요한 코드들을 가져다가 붙이는 방식을 계속 말씀하시는데 몸에서 거부감이 일어나는지 소화도 잘 안됩니다.


3. 첫날 사내 포털 게시판이 있길래 과제로 내준 계산기 다만들고 이것저것 보는데 1월에 작성된 공지사항에 급여가 밀리고 있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현재 진행형이고요. 여쭤보니 1~2달 지나고나서 해당 월의 급여가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제게 교육을 진행해주고 계신 대리님(입사 6개월)과 사원분들(입사 1년 이상분들)도 제 때 나오는걸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4. 1주일이 되었는데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알기론 첫출근 때 바로 쓰는걸로 알고 있는데 팀장 직급의 직원분께 여쭤보면 경영진들에게 말씀드려놨으니 따로 부르실 거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5. 일단 계약서를 쓰지도 않았으니 고용조건도 잘 모릅니다만, 퇴직금은 별도인데 연봉에 식대가 포함이랍니다. 취준을 위해 모아둔 돈도 거의 다 없어진 상태고, 집에 손벌리는 것도 너무 싫어서 집에서 아침 저녁을 다 해결하고 점심때는 2천원짜리 커피 사가지고 회사주변 산책하고 옵니다.

예상 연봉은 아마 2천500 내외로 추정합니다만 식대 포함이니 저기서 200을 까야겠죠.


첫날 집에오자마자 홧김에 없는 돈 긁어모아 한국사 책을 샀습니다. 눈 딱감고 공기업 전산직 준비해서 들어가자는 생각에요. 다행히 서류 전형 가산점 항목들은 이미 있거나 조금만 준비하면 해결될 것 같아보입니다.

그 와중에도 게임개발자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신입공고도 너무 적고.. C++만 보고왔지만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힌 느낌입니다. 어느정도의 수준에서 느는 기분도 안들고..

홧김에 한국사 책을 샀지만 아직 1주일정도가지고 너무 심하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고민이 더욱 깊어져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회사는 20~30명 정도의 규모인 웹페이지 SI/SM를 주로 대학교/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곳인듯합니다.

웹에이전시/웹디자인/웹프로그래밍 개발팀 등으로 이루어져있구요.

- 월~금 9시-6시, 야근 또는 주말출근 있을 수 있음.

- 퇴직금은 별도이지만 식대가 연봉에 포함.(예상 연봉 2500 내외)

- 회사가 3개월 전쯤부터 급여가 두달 정도의 텀을 두고 밀리는 듯함.

- 현재 들어와서 첫날 html/jsp로 계산기, 둘쨋날 html/jsp/js/oracle 등으로 게시판 만들고 거기다가 이것저것 붙여보고 있습니다. 크게 막히는 부분은 없었네요..


정말 생각나는 데로 글을 써서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어디다가 글을 안쓰면 조만간 큰일날거 같아서요..

이제 서른인데 경력은 없고 일단 들어가고보자 해서 들어왔는데 개발방식이 안맞는 게 가장 힘듭니다.

일단 한달을 꾹 참고 다니면서 적성에 맞는지 알아볼까하는데 지금은 너무 괴롭네요.

어디가서 이런 푸념글 한번 남기지 않고 눈팅만 했는데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씁니다.

여기 정말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다녀야할지.. 빡시게 준비해서 공기업 등 다른곳을 알아봐야할지...

여러분들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의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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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0

  • 동대
    1k
    2019-04-18 20:42:28 작성 2019-04-18 20:44:20 수정됨

    다른 부분도 이해가 안 가지만 3번은 도저히 용납 가능한 부분이 아닌거 같습니다. 

  • chriss
    99
    2019-04-18 20:52:06

    // 동대

    말씀들은 그래도 첫 신입 월급을 안주겠냐 하는데 언젠간 저도 그런 입장이 된다는 걸 생각하니 아득하더라구요. 

    혹시 그럼 1~5전부가 업계와 좀 동떨어져있는 부분들인가요?

  • 산들바람_
    2k
    2019-04-18 20:53:04

    si 에서 월급이 밀리는경우도 있군요.;;

    전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아서요;;

    월급이 밀린다면, 또한 장기화 된다면 그 스트레스는 엄청날것 같습니다.

    일단 체납이 보이는 회사는 빨리 정리하시는게 좋을것같습니다.

    si도 큰 규모나 좋은데는 할만한데 많습니다, 영세한 업체인것 같아요 ㅠ

  • chriss
    99
    2019-04-18 21:01:01

    // 산들바람_

    사실 okky 눈팅은 좀 하고 있던 편이었는데 si회사에 대한 안좋은말들(대표적으로 체불)이 많아서 이런곳이 대부분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30이라는 늦은 나이에 이런걸 따질 처지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지인소개라고했는데 친누나의 지인의 소개였습니다. 그땐 분명 성장하는 회사라고 한거 같은데 ㅎ..

  • 즐겁게
    714
    2019-04-18 21:04:38

    기분 나쁠게 들릴수도 있지만

    도움되시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면


    맘에 드는 개발방식은 어디가도 없습니다.

    맏은 부분에서만 본인이 선택해서 개발할뿐입니다.


    계약서등 명확해야하는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본인 손해고 남이 챙겨주지 않습니다

    직원을 우선으로 하는 회사는 없습니다.

    회사에게 바라지말고 본인에게 이익이되는 방향으로 유도하거나 요청을 계속하셔야되요.


    막막함으로 본인 앞날에 조언을 구하시는데

    도움이 될 답은 본인이 가장 잘알거에요.


    신입이 어려운거는 당연한거고 요즘은 특히 더어려운 상황입니다.

    경력이 많아도 불안감이 생기는데 불안한거 당연한겁니다.

    스스로를 다스리려고 노력할뿐 정답은 없어요.


    지금하는 일이 앞으로 안할일이 아닌이상

    지금처럼 하고는 있다면 잘하고 있는거에요.

    (도저히 못해서 계속 욕먹고 지연되고 있는게 아닌 이상)

  • chriss
    99
    2019-04-18 21:14:31

    // 즐겁게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계약서는 계속 여쭙는데 비슷한 말씀만 반복하시더라구요..  일단 한달은 최대한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교육에 충실히 임할 생각입니다.. 한달 되도 여전히 마음을 못가다듬는다면 그만두고 그 주에 있을 한국사시험을 필두로 공기업 준비할까 합니다.

  • 동대
    1k
    2019-04-18 21:22:31

    chriss // 

    적었던 댓글 삭제해서 죄송합니다. 상황이 다를 순 있겠지만 SI 업체가 임금이 밀린다는건 이전 프로젝트가 실패나 기타 문제로 수금을 하지 못 했을 가능성이 크고 그로 인해 미래의 프로젝트의 이윤을 가지고 그것을 커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회사에서 본인이 아무리 아웃풋 잘내도 연봉 인상 제대로 안 해줍니다. 인상을 떠나서 임금체불만 안 당하면 다행인것으로 보이구요. 제가 남의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할순 없겠지만 임금 밀리는 업체는 정말 아닙니다. 



  • chriss
    99
    2019-04-18 21:35:30

    // 동대

    그렇군요.. 들어오면서 그래도 버틸만한 환경이라면 경력쌓고 더 공부해서 수도권으로 이직하려고 했는데.. 이리도 안맞고 생각과 다른 환경이라는 건 염두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단 한달은 버텨볼까 하는데.. 조금만 더 여쭙고 싶습니다.

    만약 추후에 계약서를 쓰게 되더라도 한 달후에 그만둔다해도 큰 문제가 없는건가요? 또, 최악의 상황으로 한달째까지 계약서를 쓰지 못하게 되고 그 때 나가게된다면 급여를 받기 위해 노동청에 들릴 일이 생기는 건지... 일을 했다는 증거를 어떻게 만들지.. 여러가지 궁금합니다.


  • chriss
    99
    2019-04-18 22:38:36

    // 동대

    읽는데 눈물이 나는 덧글이네요.. 요새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졌나봅니다 덧글에도 눈물나고

    계약서를 쓰게되는 날이 늦어질수록 오히려 고민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생판 남인 제 글에 같이 화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동대
    1k
    2019-04-18 23:06:38

    chriss // 

    덧글 적었다 지웠다했는데 그걸 보셨나보네요.

    화가나서 글적다보니 과격해지고 그 글을 다른분이 봐서 기분 상하실까봐 지웠습니다.


    게임업계쪽 준비하시다가 잘 안되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신거 같습니다. 근로계약서는 작성자분이 언제라도 요구할수있는게 맞는데 그걸 떠나서 입사 첫날 일 시작전에 적는게 맞습니다.


    계약서 없는 계약이 세상 어디에 있습니까? 서로간의 신의가 있는것도 아니고 계약서가 없어도 될 정도로 회사가 믿음직한것도 아니구요. 괜히 회사에 밉보일까봐 근로계약서 작성을 당당하게 요구를 못 하시는거 같으시네요. 좋은 회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여곡절 겪으시면서 들어온 회사니 더더욱 그러신거 같습니다. 


    글 내용에서 추측하기에 이제 사회초년생이신거 같은데요, 신입사원은 회사가 시킨 업무를 어떻게 처리할까도 버거워서 '이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지?'에 고민하고 초조해야하는대 일을 하고도 돈을 못 받으면 어쩌나 이런 걱정을 하고 계신거 같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 동대
    1k
    2019-04-18 23:26:40

    chriss // 

    이전 직장에서 요즘 수평구조를 지향하는 사회에서 밑사람이라는 표현은 잘못됬지만 제 부하직원의 회사 불만을 들어주면서 그래도 우리회사는 이만한 사원들 거느리면서 월급 당일 오전에 칼같이 월급 꼽아주잖아 그것만으로도 우리 회사는 분명히 가치가 있고 우리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내가 말은 못 하겠지만 이만한 회사도 많이 없다라고 말해준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적어주신 회사의 내용만 봐선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아요. 뭔가 터지면 확 터질수 있는 아이디어 있는 스타트업도 아니구요 회사가 기울 때 능력자를 스카웃해서  네크로맨서 마냥 죽은 회사를 살려달라는 경우가 있어 그런 분들이야 저런걸 고민해도 왜 신입이 저런걸 걱정해야 합니까?  이 부분이 너무 화가 납니다. 


  • 동대
    1k
    2019-04-18 23:45:10

    chriss // 

    적어주신거 다른 부분은 다른 업체가도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평범한 내용이 있지만 정말 아닌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이 부분 다른분이 속시원하게 한번 댓글 달아주셨으면 하네요. 

  • satis
    2019-04-19 00:11:56

    3번에서 바로 손절요

  • chriss
    99
    2019-04-19 01:29:57
    // 동대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 폰으로 보는데 엄청 장문의 글을... ㄷㄷ..
    여러 덧글들을 보면서 너무 고맙고 감사한 기분입니다.. 진작에 눈팅말고 글도 좀 쓰면서 그럴걸 그랬어요. 제가 커뮤니티같은건 거의 안하는 편인데 왜 많이들 하시는지 알겠네요.
    괜히 소개해준 친누나만 마음속으로 원망 살짝 해봅니다. 알고 그러진 않았을테니.. 여기서 재직중인 다른 직원들은 무슨 마음가짐으로 다니는지 참 궁금하네요.. 회사에 대한 충성심인건지..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사실 우여곡절 끝에 도달한 회사더라도 정말 아닌거같다 라는 생각을 하고있기에 밤마다 몸부림도 치고 그러는거같아요.
    여기 남아 속으로 썩어들어가면서라도 버티는거와 나와서 다시 재도전하면서 부모님께 불효하는 것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나봅니다.
    평균만 하는 것도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어서 자야겠네요.
  • chriss
    99
    2019-04-19 01:32:08

    // satis

    거의 모든 분들께서 3번만큼은 확실한 대답을 주시네요..

    1개월만 밀리더라도 생각 더 할 것 없는 위험한 회사인가요? 

  • noko
    235
    2019-04-19 01:39:04

    월급 밀리면, 다음 월급부터 시작해서 퇴직금 못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 mirheeoj
    11k
    2019-04-19 03:54:30

    월급이 하루만 밀려도 바로 이직 알아보는게 정석입니다.

    그리고 근로계약서 쓰기 전엔 일하지 마세요. 이제와서 어쩌지 못하겠지 하면서 후려치면 어쩌시려고요. 


  • 이뉴
    639
    2019-04-19 08:18:28 작성 2019-04-19 08:28:12 수정됨

    작성자분 안타깝네요

    보통 회사는 3번의 이유로 1번, 4번, 5번 다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가 어려우니 소극적으로 나올거고 최대한 사측에 유리한 입장으로 붙잡으려고 할 겁니다.

    정상적인 회사가 아닙니다.


    그리고 개발방식은 각 회사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사람마다 다릅니다.

    심지어 사업분야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발주처나 전방업체 스케줄에 따라 ASAP으로 진행하는 곳은 

    2번처럼 할 수 밖에 없죠.

    회사는 이익을 내는 집단이에요. 개발자들이 그걸 몰라서 저렇게 하는게 아닙니다.

  • chriss
    99
    2019-04-19 12:09:34

    // noko

    네 윗분들 말씀 보고나니 한번 밀리면 돌려막기식으로 땜빵할것처럼 보이네요..

  • chriss
    99
    2019-04-19 12:12:59

    // mirheeoj

    정석이라고 하실 정도로군요...

    일단 완전 초짜라 교육만 진행하고 있는데 교육은 일단 성실히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계약서없는데 일을 하게 되면 그건 확실히 안하고 싶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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