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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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7 16:44:09 작성 2019-01-01 21:08:42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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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 - (소프트웨어 전공) 입시용 자기소개서 쓰는 법 (1/2)


이 글은 특히 대학의 소프트웨어 학부에 진학을 할 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입시준비생들을 위한 안내입니다. 다른 전공에 지원한다고 해도 도움이 되기는 할 겁니다. 자기소개서는 꽤 중요한 것 같아서 무려 '존댓말'로 썼습니다. (이 글을 최초로 쓴 시점은 2019년 입시의 수시 원서접수가 훨씬 지난 시점인 2018년 12월입니다.)


먼저 주의 사항 - 이 자기소개서 쓰는 법은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이 글의 내용은 제가 속한 대학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으며, 이 방법대로 쓴다고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어떠한 보장도 하지 않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지원한 학교, 전공의 인재상, 그리고 해당 전형의 인재상에 따라 평가되며, 또 자기소개서를 읽고 평가하는 사람마다 관점이 조금은 다를 수 있으므로 같은 자기소개서가 모든 평가자에게 똑같은 느낌으로 읽히지는 않습니다.

또 자기소개서는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기 때문에 '자기'가 가장 잘 드러난 글이어야 합니다. 그 '자기'가 다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의 내용과 어떤 때는 문체, 양식, 글의 전개 방식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따라서 이 글의 내용은 필자의 자기소개서 작성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글은 매우 깁니다. 예제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전공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분들은 길더라도 다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자기소개서 내용에 관한 것만 보시길 원하시면 1번 항목부터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주변에 공유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특히 소프트웨어 전공으로의 입시와 관련한 자기소개서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인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은 제가 예전에 쓴 [자기소개서 쓰는 법] 글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이 글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자기소개서 형식은?
  •  0.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평가되는가?
  •  1. 자기소개서에서 이야기하는 '배우고 느낀 점'의 의미
  •  2. 자기소개서에서 보고 싶은 것
  •  3. 자기소개서에서 안 보고 싶은 것
  •  4. 학교에서 담당해줘야 하는 것
  •  5. 면접에 가면


모든 이야기에 앞서 자기소개서는 자기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남 이야기가 아니고. 그래서 예제를 보지 말고 쓰고, 수정하고 개정하고 리뷰 받고, 다 버리고 다시 쓰고 이런 작업을 100번은 해야 정말 내가 나옵니다.

또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은 나를 모르는 사람이므로 선생님이나 주변 분들은 당연히 리뷰를 해주시겠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반드시 리뷰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몇 번을 보고, 고치고, 바꾸고 해야 한다고요? 아마도 100번 이상입니다. 우리나라 입시 현실에서 이 시간은 연습 문제 몇 개 더 풀어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며, 당연히 투자할 만합니다.




-1. 자기소개서 형식은?


2019년 입시 현재, 지원하는 전공과 상관 없이 자기소개서는 3개의 모든 대학 공통 문항과 1개의 대학 자율 문항으로 구성됩니다. 대학 자율 문항은 대학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에 의거하여 다르게 정해집니다. 다음 그림은 국민대학교 입시 안내 자료에 있는 자기소개서 구성 내용입니다.




'1. 학업에 기울인 노력', '2. 의미를 둔 교내활동', '3. 배려-나눔-협력 사례'는 모든 대학 공통이고, 국민대학교의 경우 '4. 지원동기와 진로탐색 도전 경험'이 자율 문항입니다. 다른 대학의 자율 문항도 거의 유사한 전공 선택과 그에 따른 활동을 묻는 것이 보통입니다.

자기소개서의 글자수 제한은 각 문항당 띄어쓰기(즉 공백) 포함,  1,000자 (1, 3번), 1,500자 (2번)이고 4번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개 1,000자~1,500자 정도입니다. 국민대학교는 1,000자 입니다.

영어 알파벳 하나, 문장 부호, 한글, 공백, 줄바꿈 모두 한 자로 처리됩니다. 인터넷에서 '글자수 세기'를 검색하면 글자수를 세어 주는 사이트가 많이 있습니다. 




0.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평가되는가?


원서와 함께 제출된 자기소개서는 컴퓨터가 가장 먼저 읽습니다. 우리나라 대학 입시는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라는 곳에서 총괄 관리하는데, 그 대교협의 [유사도 검색] 시스템에서 그 해 모든 대학의 입시에 제출된 자기소개서는 당해년도를 포함한 최근 수 년간 모든 대학 입시에 제출된 다른 자기소개서와 상호 비교되며, 그리고 인터넷에 존재하는 수 없이 많은 문서들과도 상호 비교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교육부의 공식 블로그 [대입 '자기소개서 유사도 검사 시스템'이란?]에 그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표절이 확인되면, 당연히 대학에 그 사실이 알려지고, 대개 0점 처리됩니다. (학교마다 표절 정도에 대한 기준이 다르겠지만, 기술적으로는 서류 평가 화면에 표절한 부분이 표시가 되고, 그 표절 내용이 보이는데도 0점 처리를 안 하려면 대학이나 평가자로서는 큰 용기가 필요하겠죠.)




그 다음 그 자기소개서는 생활기록부와 함께 여러 명의 입학사정관들에 의해 읽히고 평가 받습니다. 입학사정관은 지원학과(또는 유사학과)의 교수님, 학생 선발의 전문성을 가진 직원 선생님(전임 입학사정관)을 의미합니다.

교수를 포함한 모든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 또 일부 대학의 경우 선생님의 추천서를 포함하는 서류 평가와 면접 평가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하기 위한 상당히 심도 있는 교육을 받습니다.

서류 평가 교육에서는,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들의 의미, 고등학교의 교육 과정, 보통 고등학교에서 하는 교과외 활동들에 관한 내용 등과 같은 일반적인 사항과 당연히 각 전형에서 뽑고자 하는 학생의 인재상, 각 인재상에 지원 학생이 부합하는지를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에서 확인하는 법, 그리고 예년의 입학 관련 통계 (경쟁률, 평가 결과, 합격선, 등록률, 전형별로 입학한 학생들의 대학에서 성과, ...) 등을 배웁니다.

그리고 모의 서류 평가, 모의 면접 등을 통해 훈련도 합니다.

이 교육은 꽤 긴 시수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되어 있고, 오프라인 강의, 온라인 강의, 실습을 포함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여러 명의 입학사정관은 인재상과 평가 잣대에 대한 비교적 고른 기준을 가지게 됩니다.


서류 평가에서 각 평가 요소의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는 각 대학의 입시요강에 전형별, 모집단위 별로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입시 요강을 잘 읽는 것은 어떤 학교, 어떤 전형에 원서를 쓰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어떤 전형에서는 교과 성적을 점수화하여 반영하지 않으며 (즉 다른 모든 요소를 고려한 정성 평가를 통해 점수를 정하며), 어떤 전형에서는 내신 등급을 점수화하여 반영합니다.

그 점수화 방법도 요강에 공개됩니다. 또 어떤 전형은 수시 입시 후에 진행되는 수능에서 일정 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합격이 되는 수능 최저기준 적용 방식도 있습니다.


교과 성적을 점수화하지 않는 경우에도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성적이 입학사정관에게 보이면 아무래도 성적이 서류 평가에 영향을 주겠습니다. (어떤 대학은 교과 성적을 서류평가를 하는 입학사정관이 아예 볼 수 없도록 시스템에서 막는다고도 합니다.)

특히 경쟁률이 높으면 다른 비교과 활동이나, 인재상 관점에서 비슷한 수준의 평가 점수를 받는 학생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입학사정관에게 보인다면 현실적으로는 더 영향을 주겠죠. 


출신 고등학교에 따른 차이, 성별, 나이 등의 차이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 모든 대학의 입시에서 유지하고 있는 '꽤나 당연한' 기본 정책입니다.

그런데 서류 평가할 때는 지원자의 출신 고등학교, 그리고 입학, 졸업년도로 미루어 나이도 눈치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별도 가끔은 알 수 있습니다.

또 그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교과과정, 비교과 프로그램, 대회, 동아리 정보는 학생 활동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서류평가 시스템에서 제공됩니다.

수식에 의한 출신 학교별 점수화를 하지는 않겠지만, 학교 이름이 보이고 그 학교에 대하여 입학사정관이 잘 알면, 심정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입학사정관은 고등학교의 학교차를 반영하지 말라고 교육 받으며, 또 스스로도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면접 때는 소속을 가리는 블라인드 면접을 합니다. 수험생의 얼굴은 보이지만, 면접 때 평가자에게 제공되는 서류에서는 지원자의 학교를 확인할 수 없으며, 교복도 입지 못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서 어쩌다 학교가 암시되는 단어가 발견되는 수가 아주 가끔 있기는 합니다.


어쨌거나, 자기소개서는 생활기록부와 함께 입학사정관들에 의해 평가됩니다. 생활기록부, 출신학교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자기소개서를 읽을 때 생활기록부의 내용, 출신 학교가 제공하는 여러 기회들을 같이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생활기록부에 뭐를 기록할지 선생님에게 학생이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그 기회를 활용해서 더 정확한 자신이 생활기록부에도 남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1. 자기소개서에서 이야기하는 '배우고 느낀 점'의 의미


(이 섹션부터는 완전히 저의 개인적 관점입니다. 다른 입학사정관들의 생각도 비슷할 거라고 저 혼자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우선 자기소개서에서 쓰라고 하는 '배우고 느낀 점'은 뭘까요? 


자기소개서는 '경험'에 기반한 자기소개를 하는 글입니다. 여기에서 '배운다'는 것은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이 아니고, '지식을 경험으로 체화했다'는 의미입니다. '솔로부대 탈출 매뉴얼'을 읽어도 애인이 안 생기고, '수영 3주 완성' 책을 읽어도 수영은 못합니다. '배운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C 언어를 배웠다'라고 하면, '~~ C 언어 4주 완성'과 같은 책의 진도를 나갔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C 언어를 이용하여 뭔가를 만들어보고 이제 더 어려운 다른 것도 배워가며 만들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많은 자기소개서에는 'C 언어는 어디까지 (예를 들면, 조건문, 배열, 포인터 등등) 공부했습니다.'와 유사한 문장이 자주 보이는데, 그 문장은 '난 수영 3주 완성 책을 자유형 장까지 읽었어요'라고 읽힙니다. 즉, '전 아직 프로그램을 짜본 적이 없어요', '아직 물속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배웠다'는 것의 맞는 표현은 'C 언어로 ~~를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봤습니다.', '수영장에서 배영으로 500m를 쉬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라고 쓰는 것입니다. 정말 할 수 있어야 그렇게 쓸 수 있겠죠.


'느낀 점'은 작은 감정의 울림을 쓰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소개서에서 '느꼈다'는 것은 '내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면 '~~ 영화를 보고 정보보안이 중요함을 느꼈다.' 라고 쓰고 그래서 진로를 그렇게 결정했다는 것은 좀 이상합니다. 아마도 다른 직업이 돋보이는 영화를 보면 바로 진로를 바꿀 수 있는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거나, 적어도 진지하게 진로를 탐구했다고 보이지는 않겠죠.

그래서 '내가 달라졌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 영화를 보고 정보보안이 중요함을 느껴, ~~와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프로젝트는 ...' 이렇게 가야 합니다.



  대학 입시 전까지 '배우고 느낀 점'들이 모두 위 설명처럼 심오할 수는 없겠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줄거리가 있는 그런 경험은 잘해야 몇 건 있을 겁니다. '이전에는 못하던 뭔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배움', '나를 달라지게 한 어떤 경험'을 한 두 가지만 잘 써도 분량이 꽤 됩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의 글자 수가 1,000자 정도인 겁니다.




이민석 교수님 블로그 - 쉽게 살 수 있을까 ?  



♣ 에디터 : 다음편은 1월 3일에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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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

  • 쫑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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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01 04:37:18

    입사담당자만 전국에 수만~수십만명임.

    정답따위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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