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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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16: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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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 / 전공자 취업 진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스압)


우선 이 글은 취업 가이드를 해드리고자 쓴 글이 아닙니다.

바쁘시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시면 됩니다.

내용이 좀 깁니다. 그래도 제 주변에도 있듯이, 여기 계신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들어서 많이 느끼는 건데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한 자 적습니다. 

조금이나마 해당하는 분들이 본인의 향후 진로에 대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선, Okky에서 중복이 가장 많이 있는 질문 중 하나는 아무래도 진로 관련 질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커뮤니티 게시판에 "비전공자" 라고 검색하면 56페이지가 나오는데, 제 모니터에선 한 페이지당 글이 20개씩 보여지니까 약 1,000개 정도가 쌓여 있는 셈이죠. 그 중에서도 20페이지까지가 전부 2018년도에 작성된 글이니 최신 글이라고 할만한 게시글은 상당한 편입니다. 적어도 400개는 있단 소리죠. 질문들 보면서 참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는, 본인의 커리어 및 진로를 무슨 RPG 게임 육성 트리 / 스킬 테크트리 찍는 것과 같이 이 것만 해내면 어디까지 되고, 저 것만 해내면 저기까지 되는 원리와 현실을 혼동하는 것 같은 분들이 더러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개개인이 처한 상황이 나름대로 심각하고 위급한건 알겠는데.. 이게 여기 계신 분들의 대답을 "참고"용으로 활용하셔야지 남들 조언만 듣고 본인의 인생 진로 방향을 정하려고 하시면 나중에 후회는 본인이 다 감당하는 겁니다.


먼저,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예를 들어서 자바를 주 언어로 공부하고 계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포트폴리오를 뭐를 준비해야하는지 굉장히 혼란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사실 정답 따로 없다고 봅니다. 근데 물론 세상은 뭐 하나라도 더 있는 사람이 유리한건 사실이겠죠. 근데 CRUD를 할 줄 알아야 취업을 할 수 있냐라던지, 뭐 게시판만 만들어보고 포폴 준비하면 되냐라던지.. 이런 질문은 의미 없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질문하시는 님들과는 다른 세대의 취업 준비생이었을 확률이 높고요, 다른 종류의 포폴을 갖고 있었을 확률도 높습니다. 

경력에 상관없이 잘하시는 분들이 워낙에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신입은 CRUD를 하던 뭘 하던 그냥 신입으로 보입니다. CRUD한다고 면접 때 가산점이 있고 안 한다고 불합격하고 이런게 없단 말입니다. 만약 본인이 가산점이나 감점을 받았다고 한다면 다른 요인에서 찾으셔야지 "내가 이걸 포폴로 만들지 않아서 떨어졌구나" 이런 생각은 도움이 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A) 그래도 포폴을 불안해서라도 하나라도 만들고 싶은데 뭘 만들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토이 프로젝트까지 같이 만드는 법을 보여주는 입문책을 보세요. 책의 저자가 어디 뭐 산 속에 박혀서 글 공부만 하다가 내려온 선생님이 아니라 저 포함한 여러분들 선배 개발자일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정도만 따라하시고 기술의 활용성에 대한 개략적인 틀을 캐치하고 내가 이걸 가지고 본격적으로 뭘 만들어보겠다하는 흥미와 연결시키시는 편이 자연스러운 포폴과 연결이 될 겁니다.

B) 그래도 진짜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죄송하지만 약간 아직은 포트폴리오나 무언가 보여줄 거리를 준비하는 단계에 계시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초를 좀 더 쌓으시고 이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내가 관심있는 곳에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한 번 고민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C) 그래도 모르시겠으면.. 그냥 CRUD 라도 하세요.


두 번째로, 학벌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습니다.

이 부분은 다행스럽게도 저 포함한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높은 학벌"이 당연히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정말 간혹가다가 몇몇 글에서, A와 B를 놓고 고민하시는 분들중에서 A, B 둘 다 현재 본인 상황에 비해 딱히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뭔가에 끌려 혹해서 선택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봤는데요. 


대표적인 문제로 현재 퇴사하고 학위를 딸까? 하는 질문이 있죠.

이 건 약간 조심스러운데, 제가 정말 많이 봐왔던 댓글 중 하나는 이겁니다. 

"본인이 확실한 플랜이 있는게 아니라면 퇴사하지 마시고 일단 계속 다니세요."

이런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왜 이런 말이 나왔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성급히 선택하면 후회할 게 뻔히 보이니까 그냥 지나가도 되는 상황에서 괜한 오지랖이라도 더 부려서 조언해주고 싶은거에요. 근데 이런 분들은 이제 여기 단계까지 오신 경우라면 남들 이야기가 잘 안들어오죠. 좀 더 부추겨 달라는 숨은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답정너 질문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죠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엔 정말, 내가 이 기회를 지금 당장 놓치면 모든 것이 무너져서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준인가? 와 같은 좀 극단적인 방식으로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오늘까지" 마케팅 전략이 있죠.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오늘 사지 않으면 영영 이 기회를 오지 않을 것처럼요. 근데 이런 사이트 들어가보면요, 1주일이고 1달이고 같은 광고 계속 걸려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내 앞에 A와 B라는 그럴싸해보이는 더 나은 탈출구가 눈에 보여도 조금만 객관적으로 한 번쯤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작해도 될까? 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근데 이 문제는 진짜 저도 어떤 심정일지 100% 이해합니다. 저도 늦은 나이에 시작했고 비록 전공자였지만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했으니깐요. "전공자였으니 4년간 배운게 있지 않느냐. 출발선이 다르지 않느냐" 뭐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전공자라고 다 잘하는거 아니고 그냥 어디 집단에 속해 있던 필사적인 사람들만 살아남는 겁니다. 저는 그렇지 않은 쪽이었던거고요. 


한국 사회를 떠나서 세계 어디를 가던 노동력의 경쟁력의 상하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나이인데, 늦은 나이에 시작해도 될까를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우선 화이팅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신, 모든걸 뒤로 다 제쳐가면서까지는 하지마세요.

조금 냉정한 이야기일 수는 있는데, 본인이 개발자가 아닌 직무를 하고 있으면서 사유가 뭐가 됐던간에 개발쪽으로 바꿀까? 하는 생각 자체가 이미 지금 당장은 입에 풀칠하고 살 만큼은 된다는 뜻이 어느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당장 내일 굶게 생겼는데 개발자고 나발이고 뭐가 중요해요 일단 돈 벌어야죠. 안 그렇습니까?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본인이 현재 상황으로써 가진 모든 것들을 정보력을 얻는 데에 장점으로 작용되게끔 하시라 이 겁니다.

일단 직업이 있으신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 보다 경제력이 있죠? 정말 내가 이 분야를 원하는데 겁이난다면 이 모임 저 모임 다 나가보세요. 사람들도 만나시고 이야기도 들어보시고 백날 집에서 컴퓨터 두드린다고 해봐야 얻을 수 있는 답변들 뻔합니다. 여기 분들이 무식하고 매정하다는게 아니라 질문 길어봐야 4,5 문장 읽고 무슨 심오한 답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직업이 없으신 분들은 직장인에 비해 시간이 많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교수님들도 만나보시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시고 기업 탐방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시고.

발품을 좀 팔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자라고 컴퓨터 앞에서 컴퓨터만 다닥다닥 두드리는게 아닙니다. 저희는 온라인 상에서 발품팔아서 정보를 얻고 그 정보력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하고 그거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전공자였지만 뒤늦게 공부했고 학과에서 다루는 중심 커리큘럼과 완전히 다른 것을 공부해서 취업한 케이스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비전공자와 다를게 없습니다. 실제로 자료구조와 알고리즘도 학생 때 등한시해서 졸업하고나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취업 준비할 때, 아무것도 모를 때, 안 만나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만나봤고 안 나가본 모임이 없을 정도로 많이 나가봤습니다. 

필요하면 편도 2시간거리까지 가서 인터뷰도 하고 때로는 제가 얻고자하는 정보를 얻기위해 거짓말도 해봤습니다.


평생 공부해야하는 직업이지만 각오가 되어있다, 뭐 할 때 정말 재밌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등등..  잘하고 계시지만 말로만 그런 척하고 불안한 감정을 숨기시는 몇몇 분들의 경우는 이 방법 저 방법 가리지 말고 본인을 위해 이거저거 좀 도전해보셨음 좋겠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세상사 다 아는 거 아니고 나이가 적다고 세상물정 모르는 것 아니듯이, 년차수가 높다고 모든 걸 알리가 없으며 신입이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아닐 겁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개발 경력만 없다 뿐이지 나름대로 살아온 인생의 경험치가 있기때문에 충분히 잘 헤쳐 나가실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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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5

  • 시간이nullnull
    993
    2018-11-17 10:11:27
    추천누르고갑니다
  • 아플라
    617
    2018-11-21 13:12:14

    좋은내용 잘보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Proud
    36
    2018-11-21 21:08:26

    잘 읽었습니다

  • CCUF
    115
    2018-11-22 12:09:43

    잘 읽었습니다.

  • 궁가
    49
    2020-10-13 12:26:42

    잘보고갑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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