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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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0 15: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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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개발자 취업 성공기 3


 간만에 돌아왔네요. 오퍼 얘기를 들은 지가 9월인데 어느새 10월 말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최종 합격하여 이제 비자 신청과 12월 출근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엄청나게 속을 썩인 느리디 느린 독일의 일 처리 문화와 사설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술 이야기가 거의 전무해서 큰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ㅠㅠ 건너간 이후에는 비전공 국비지원 해외 취업 테크트리에 대해 좀더 상세히 써보려고 합니다.(어떻게 공부했다 등등...) 사실 공부를 오키에 계신 분들의 반의 반도 안 한 멍청이 개발자라, 기술 이야기를 감히 쓰기가 부끄러운 것도 있습니다.

그냥 와 비전공 국비지원 학원 나온 애여도 이런 것도 하는구나~하고 재미있게 읽어 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참고로 저의 경력은 이제 1년 10개월? 8개월? 입니다. 시니어 분들이 보시기엔 으악 싶으실 수 있는 점 깊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체 글은 http://hero0926.tistory.com/34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차 면접

독일 회사의 기본 프로세스 진행 기간은 최소 1주입니다… 기억하세요!

한국에서의 빨리빨리에 적응되어있는 한국인들은, 아마 이제부터 속터질 일만 남았을 겁니다. 

얘들은, 보통 일을 1주 단위로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오 우리 한번 이거 해보자, 이거 서류 좀 뽑아줄래…이런 것에 대한 답이 최소 일주일 이후에 답이 온다는 말입니다. 저는 9월 초 경 4차 면접을 시작해서… 거의 9월 셋째 주? 조금 전에 진행하게 됩니다.

4차 면접은 생각보다 별 거 없었습니다. 여기가 초기단계 스타트업이고, 또 CEO랑 이미 기술 면접을 봐서인지 루즈한 분위기였습니다. 회사 분위기를 알려주고 우리 문화는 이러쿵 저러쿵. 면접이라기 보다는 마지막 CEO와 이야기하는 자리같은 느낌이었어요. 이건 회사별로 다를 것 같네요… 어느 회사에서는 직원의 성격이나 취미 같은 걸 맞춰보고 자신들의 회사 문화와 맞지 않으면 바이바이 한다는 카더라도 들었습니다.(너 호드야 얼라야! 얼라라고? 나가!)

그렇지만 저는 CEO와 

1. 회사 문화 2. 너가 와서 할 일 3. 우리 팀 소개 4. 여기서 네가 얻어갈 수 있는 것 5. 앞으로 회사가 할 일 같은 소리나 하고 왔기 때문에 별 일이 없었습니다. 자기소개를 할 일도 없었어요… 

하긴 거의 한달을 메일하고 통화했으니 이제 긴장할 일도 없겠다 싶습니다…ㅠㅠ CEO는 제가 회사에서 하는 일과 문화 등에 만족하는지 묻고 괜찮다면 처우협의를 오늘 하자고 하더군요. 숫자를 영어로 말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저를 배려해 처우협의는 메일로 하기로 했습니다.

처우 협의

연봉

2018년 블루카드 발급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working contract with a gross annual compensation of at least €50.800 (4.134 Euros per month), a contract in the so-called shortage occupation (scientists, mathematics, engineers, doctors and IT- skilled workers) with the amount of €39.624 (3302 Euros per month).

일반취업자는 세전 50,800유로, 부족직업군(과학자, 수학자, 엔지니어, 의사, 개 발 자)은 39,624유로를 기준으로 하고 있네요. 저는 최소 블루카드 발급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회사와의 협의 후에 연봉을 정했습니다.(연봉을 공개 해도 되나요?? 4만 유로는 부쩍 더 넘기게 받게 되었습니다. *현 한화 5xxx만원)

여기서 우와 뭐 5천?! 하실 분들께…또 독일 취업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안내를 드리자면 독일은 세율이 어마무시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연봉을 5000만원 받는다면 월 세후 실수령이 350입니다. 독일에서 연봉을 5000만원 받는다면? 월 세후 실수령은 250보다 아래입니다. (거의 세후 월급은 1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거의 갑자기 일년에 천만원을 더 세금으로 더 낸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 4200만원을 벌면 세후 딱 300정도 받습니다. 만약 내가 독일에 가는데 지금하고 월급을 똑같이라도 받으려면 최소 5500만원보다 더 넘겨 계약을 하시지 않으면 자신의 월급을 낮춰서 이직하는 꼴이 됩니다!!

계약을 하실 때 꼭 brutto netto(세전 세후)를 체크해보세요.

https://www.brutto-netto-rechner.info/gehalt/gross_net_calculator_germany.php

자취를 하시던 분들이야 동일이나 월 실 수령 월급 10, 20차이나는 연봉계약에도 큰 차이가 없으실 지 모르겠지만(베를린은 독일 내에서 물가가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월세는 좀 비싸요… 50-90) 저같이 응애 하고 부모님 집에 살던 사람은 연봉 앞자리수가 1, 2 달라진다고 해도 원래보다 적자가 나게 됩니다. 

이런 걸 감안하셔서 연봉 협상을 해야 해요. 

그나마 저는 1년차라서 연봉을 실수령 대비 그렇게까지 올리지 않아도… 일이년 후 미드레벨, 사오년 후 시니어 엔지니어가 되고 나서 또 오를 연봉이나 독일연봉 대비 혹시라도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연봉을 협상하게 될 때 제시할 연봉 등을 생각해서 큰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미혼, 자녀가 없는 상황이니 제 한 몸 건사를 못하는 돈 받는 건 아니지만… 혹시나 기혼, 유자녀 분들은 연봉 협상을 정말 잘 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payscale에 따르면 2018년 베를린 평균임금은 4만 4천유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 4만 5천~5만 9천유로를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신입이나 10년차의 연봉은 큰 차이가 나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술자면 정말 못해도 4만유로를 더 받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저같이 1년차 3년차까진 4-5만유로 내에서 연봉 협상 하신다 쳐도 미드, 시니어 엔지니어분들은(가정이 있으실 확률도 높고 실력도 높고) 못해도 6, 7만 유로 이상에서 협상을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무조건 아 한국만 나가면 다야 야호~! 하셨다가 소시지만 먹고 거지꼴이 될지도 모릅니다.

복지

복지국 복지국 하는데 확실히 복지국, 맞습니다. 저는 우선 년 공휴일 제외 22일 휴가를 부여받습니다. (계약서 내에 법적으로 20일 이상 쓰지 않으면 회사가 처벌받는댑니다. 정말?!)

 또, 병가의 경우 3일 내로 의사 진단서를 내면 6주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간 월급이요? 100% 나온다고 합니다. 간단한 병가의 경우 그냥 아 나 오늘 아픔 안가 하고 안가고 병원 진단서 내면 처리된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보통 독일에서는 25-30일의 휴가를 받는 게 보통이며 년차나 협상에 따라 휴가일을 대신 늘리기도 한다고 해요.

또 수습 기간은 6개월입니다. 보통 수습이 3-6개월인데 6개월로 하는 곳이 대다수라고 해요. 

수습기간 중에는 1달의 유예를 두고 상호가 그만두거나 / 자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습 이후 정직원이 되면(*저는 정규계약을 하여 영구적 정규직입니다.) 회사가 자르기 아주 애매해지고 중앙 법원 페데럴 어쩌구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답니다. 노동자의 권익은 확실히 보호됩니다.

제 주간 근로시간은 40시간입니다. 물론 점심시간은 "포함"입니다. 

점심 한시간 먹고 에헤 하고 6시에 가는게 아니고 9시출근 5시퇴근(그사이 점심)이예요. 점심을 얼마나 어떻게 먹는지까진 모르지만 대략 30분에서 2시간 사이로 회사마다 자율인 분위기래요. 이부분은 어떨지는 직접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정해진 시간 이상으로는 근로하려면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해요!

비자 문제?

저는 블루카드 비자를 받을 예정입니다. 조금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부족직업군에게 주는 이 블루카드란 놈의 혜택이 어마무시 합니다.

  • 블루카드 신청 조건
A foreigner, a citizen of a non-EU- country, can apply for the EU blue card if
a) he or she has a German or an accredited foreign or a university degree that is comparable to a German one.
b) he or she has a working contract with a gross annual compensation of at least €50.800 (4.134 Euros per month), a contract in the so-called shortage occupation (scientists, mathematics, engineers, doctors and IT- skilled workers) with the amount of €39.624 (3302 Euros per month).
  1. 우선 독일 내 회사 오퍼가 있고
  2. 독일 내 학교랑 동일한 4년제 대졸자일 것
  3. 일정 돈 이상을 받을것
  4. 부족 직업군일 것

저는 다행히 1-4가 해당됩니다.

비전공은 어떡하죠? 전문대는 어떡하죠?

저는 보건학과 졸(정~말 뜬금없죠;;)이라 비전공자이지만 학교가 anabin에서 검색 가능해서 그걸로 밀어보려고 합니다. anabin 데이터베이스에서 학교가 h+로 표시되시면 큰 문제 없이 가능합니다. h-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전문대가 아닌데도 h-가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이버대 같은것…) 

전문대는 4년제졸 학사학위가 없으므로 블루카드 신청이 불가능해요.

제가 블루카드가 나올지 안나올진 모르겠는데 우선 비전공자인데도 받으신분도 계시고 해서…뭐 트라이 해보는거로 하겠습니다. 안돼면 일반 취업 비자 신청하면 되니 블루카드가 없다고 일을 못하는건 아닙니다. 대신 블루카드엔 어마무시한 혜택이 있습니다.

  • 블루카드 혜택
How long is the blue card valid for?
The EU blue card is at first valid for 4 years. If the working contract covers a period of less than 4 years, meaning it is limited, the EU blue card will be valid for the time of the working contract plus 3 months.

It can be extended or establishment permission can be given.

When can the owner of a blue card qualify for a permanent right of residence?
Foreigners who own the EU blue card can apply for permanent residence after 33 months. If they have German language knowledge at level B1 then they can apply earlier after 21 months (19a, passage 6, law of residence).

Can the EU card become invalid if a person stays in a non-EU country for a longer time?
Owners of the EU blue card can stay out of the EU for up to 12 months without losing the right of staying in Germany or the EU.
  1. 우선 받자마자 4년을 보장받음
  2. 33개월만 일하면 영주권이 나옴(독일어 성적 B1일시 21개월!)
  3. EU 밖에서도 1년까진 거주 가능!


저는 특히 영주권 문제때문에라도 꼭 블루 카드를 신청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아무쪼록 비자 진행이 잘 되고 건너가서도 무탈히 잘 적응하기를 빌고 있습니다.


오키 분들께서도 해외 취업을 생각하신다면 감히 도전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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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6

  • yua111
    924
    2018-10-30 15:29:33

    그냥 한국에서 된장찌개 먹으면서 코딩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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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나무늘보2
    84
    2018-10-30 15:35:55

    우왕 축하드려요

    3년만에 영주권도 주고 엔지니어 인력난이긴 한가보네요



    1
  • shc4524
    593
    2018-10-30 15:53:10

    점심시간 포함 40시간 일이라니 충격인데요!!



    0
  • ahdiamm
    1k
    2018-10-30 16:07:31

    독일 취업이라 대단하십니다 ㄷㄷ

    독일 회사는 어떤 점을 많이 보는 지 궁금하긴 하네요.

    영어로 일하실 테니 영어 회화는 당연할 거고...

    또 뭐가 있으면 좋은가요? 오픈 소스 경험도 많이 볼까요?

    0
  • HANZO
    861
    2018-10-30 17:24:30

    @ahdiamm


    제가 경력이 아직 2년이 안되어서요, 서류 통과에는 오픈소스 경험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두개 정도의 프로젝트에 기여 중입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는 우리 나라와 똑같이 코드 시험, 기술 면접 등을 보는데 내용이 한국과 큰 차이가 없어서(개인적으로는 한국 큰 기업들 시험이 훨씬 어렵다고 생각 합니다 ㅠ_ㅠ) 직무 경험과 기술시험 결과가 중요한 것 같아요.

    2
  • ahdiamm
    1k
    2018-10-30 18:00:00

    @HANZO


    블로그 읽어 보니까 짧은 시간에 굉장히 다양하게 공부를 하신 걸 보니,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ㅜㅜ


    오픈 소스 기여는 생각만 해보고 아직 손도 못 대본 상태인데

    오픈 소스는 어떻게 선정하는 것이 좋은 지 조언 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1
  • 더미
    11k
    2018-10-30 20:41:49

    점심시간 포함이라니!?!

    0
  • 핀란더
    81
    2018-10-30 23:20:13

    우와우 독일ㄷㄷ

    0
  • Fpga
    82
    2018-10-31 00:04:34

    국내학사 쌩으로 미국취업성공기는없을까요...

    0
  • Whislter
    160
    2018-10-31 04:21:20

    Fpga

    아래 사이트 가보세요.

    http://www.workingus.com/forums/forum/forum/interview/

    0
  • 검은콩우유v
    65
    2018-10-31 08:56:24

    다른나라에서 일한다는게 쉬운게 아닐텐데 대단하시네요 ! ㅎㅎ

    글을 다 읽어보니 진짜 근무시간도 그렇고.. 복지국인거같네요 (한국이랑 비교되네요 ...)

    경력 잘 쌓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0
  • HANZO
    861
    2018-10-31 09:33:10

    @ahdiamm


    제가 하는 오픈소스는 1. 전회사에서 하던것 2. 해커톤에서 붙은것 이라 이야기 드리기 뭐하지만, 저는 스타가 100개 이하인 작은 프로젝트로 자신이 제일 편하게 쓸 수 있는 언어로 시작하시길 권유드립니다.

    커밋도 저도 거창한 건 무리고 문서 만들기나, 테스트 케이스 짜기, 주석 달기 등 부터 시작해서 나중엔 자잘한 버그 고치기나 유틸 추가 등을 하고 있습니다.

    1
  • Waller
    81
    2018-10-31 15:43:59

    독일이든 어디든 사람귀하게 생각해주는 나라로 가고싶구만유 ㅠ.ㅠ

    0
  • 로직X
    213
    2018-11-01 17:06:01

    캬... 잘읽었습니다. 너무 너무 부럽네요 ㅠ

    부족직군이라서 더 우대해주는것도 있겠죠?

    0
  • 심플하트
    377
    2018-11-04 21:46:00

    감사합니다. 다른나라에 대한 인사 상황 문화를 공유해주셔서 제가 모르는 새로운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커뮤니티가 이렇게 공유하는장점이 있고, 그런마음을 표현해주셔서 큰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에서 소스를 개선하고 공유하는 오픈소스에 참여한부분이 독일에서는 높게 평가하는거 같습니다.  우리도 작은 공간에서 주택투자에만 관심갖지말고 넓은 마음으로 세계에 기여하는 개발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좀부담스럽기는 하지만 ^^

    0
  • Que sera sera
    26
    2018-11-06 07:47:38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보건계열 전공자인데, 여기서 같은 전공자를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기분이 좋네요. 정말 열심히 노력하신것 같아요. 저도 글쓴이님의 영향을 받아 부단히 준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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