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신입인데 연봉 묻고 회사 문화 묻기 시작하면 점점 면접관의 얼굴에서 핀 웃음꽃이 무너져가기 시작합니다. 왜냐? 신입은 잡일을 하기 위해 뽑는 것인데, 신입 주제에 이것저것 따지면 그냥 프리랜서나 외주를 줘버리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넘쳐 나는게 신입니다. 만약 회사가 좋고 유명해서 신입들이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첫면접에서 이것저것 묻는건 좋지 않습니다. 사전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뒤 최종 임원 면접때 확인하거나 익명으로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보는게 좋습니다.(그 마저도 규모가 좀 작은 곳에선 누가 보냈는지 금방 추려낼수 있습니다.)
만약 회사가 급이 낮다고 생각되시면 당당하게 나가셔도 좋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엔 연봉을 퇴포 2200, 2400 부르는 곳일수 있으니, 사전에 메일이나 전화로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분명히 희망연봉을 적어뒀는데, 부른 회사에서 연봉을 후려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정장 말끔히 차려입고 지하철에서 납짝한 쥐포처럼 눌려서 겨우겨우 도착한 회사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면 회사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고 직업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는게 느껴집니다.
면접 시엔 사수가 있느냐, 어떤 일을 하느냐, 내가 맡을 업무, 야근의 여부 등을 물어보시는게 좋습니다. 면접관에게 물어보면 다 말을 해줍니다만, 속에서 평가가 깍여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왠만한 신입이나 구직자가 다 묻는 거라 괜찮게 대답 해주는것 같습니다.
중요한게 하는 일입니다. 회사에서 두루뭉수리하게 프론트 엔드도 있고, 백엔드도 있고, 운영도 있고, 개발도 하고, 어쩌고 저쩌고 애매하게 말하면 경력자들이 커리어 손상이 가서 싫어하는 잡일을 담당할 사람을 뽑는 것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왠만한 곳은 모두 이런 식이니 그냥 경력을 쌓고 가자는 생각을 하는게 나은것 같습니다. 규모가 있는 곳에서도 팀 단위로 움직여서 신입에겐 업무분장이 애매한 일을 맡길수 있습니다. 인원수 많은 회사라도 팀단위가 7~8명인 경우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