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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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4 22: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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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회사 면접 후기2


간만에 글을 올리네요.

독일 회사 취업에 대해 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원문은 편한 말투로 http://hero0926.tistory.com/33 에 있습니다.



그동안 완전히 까먹고 있던 angel.co 에 등록된 제 이력서를 보고 연락 온 몇 회사를 찾았습니다. (까먹고 있어서 4일간 답장도 안했습니다.)




회사는 대략 IoT 스타트업. 이제 막 1년 반차인 얼리 스테이지 스타트업입니다. 

그래도 해외 취업을 하긴 해야지~ 하고 답신 후 팔자에도 없는 영상 면접을 보게 됩니다. 



1차 면접


이제는 퍽 익숙해져서 쫄지도 않고 연습도 안하고 HR 면접을 시작합니다.

저는 이제 hr 면접은 한 5번 이상 봤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다지 이제 떨리지가 않더라고요... 무료 전화 영어 한다는 기분으로 봤습니다.


이제는 퍽 익숙해져서 쫄지도 않고 연습도 안하고 HR 면접을 시작합니다. hr을 한 친구는 코파운더인 인도인인데, 심플한 것들 위주로 묻더라고요.


1. 우린 뭔회사인데 너 이런거 할줄 아냐?

2. 너는 너 회사에서 뭔 프로젝트 하냐?

3. 오픈소스좀 깔짝였던데 그건 뭐하는 오픈소스냐?

4. 독일은 대체 왜오려는거야? 너희 어머니가 걱정 안하시던?(제가 유럽나이로 25세라 다들 전화하다보면 한번씩은 이걸 묻습니다 ㅠㅠ)


사실상 hr에서 떨구는경우는 진짜 회사가 하는일과 사실 얘기들어보니 안맞거나(자바한대서 이력서 킵해서 갖고왔더니 루씬만 돌리던 추천알고리즘 짜던 사람이라거나) 영어가 부족하거나 한 경우 외에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먼저 연락을 준 경우라면 더더욱요. 저는 hr 이후 떨어진경우는 한번밖에 없었네요. 


이번에도 급히 hr을 녹음해 놨습니다....ㅋㅋㅋㅋㅋ면접 녹음본만 쌓여가네요. 대략적인 hr 한시간이 끝나면 자기팀 테크가이한테 넘겨본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진짜 면접의 시작인 거죠. 기술면접을 정말 열심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이제 나름 면접을 볼만큼 봤다(??)인지 그냥 끝냈습니다. 다행히도 면접을 잘 본건지 바로 다음날 기술 면접을 보자고 얘기가 나오더군요.

기술 면접! 이 망할 기술 면접에서 여태 죄다 낙방했지요. 그런데 다음날 기술 면접을 보자니, 공부할 틈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냥 지르자고 생각하고 우선 Okay를 날렸습니다.



2차 면접


CEO랑 CTO랑 같이보는 면접이래서 긴장하고 정장입고 켰구만 CEO는 구경만 하고 CTO와 죽음의 기술면접이 시작됩니다. 


1. REST 철학은? 너가 생각하는 API 에 걸맞는 설계는 뭐야?


이거 물었을때 네입어 검색에 나오는 Rest란 represent..어쩌구 좔좔좔 불다가 아키텍쳐 얘기가 나오자 멘붕한 기억이 듭니다. REST로 짜보긴 짜봤지만 사실상 제 스파게티 코드에 뭔 아키텍쳐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뭐 난 url스킴을 어떻게 했고 저떻게 했구...하며 열심히 변명한 기억이 납니다.


2. CORS 적용했음?


제 rest api 실패기를 듣더니 CORS얘기를 묻더라고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저어어어어어어급 개발자기에 이때 CORS를 처음 들어봤습니다. 열심히 눈으로 카메라를 보는척 핸드폰 신공으로 검색하니 어, 저번에 api개발할때 적용한 그 기술입니다. 그 기술을 써놓고도 이름이 뭔지도 모릅니다. 그냥 회사에서 개발할때 전사사용하려고 적용했던 것 얘기 좀 하면서 설명하는데 무썹게 생긴 러시아 엔지니어는 아니 그건 알겠고 이걸 설명해 봐 http하구...하는데 정말 멘붕입니다. 사놨던 http 2.0책을 왜 3장만 읽었는지 눈물이 나는 와중 정말 헛소리를 했습니다.


3. kanban 방법론


비전공자인 저에게 소프트웨어 공학론은 제가 제일 못하는 것 중 하나인데...() 애자일도 아니고 칸반을 물어옵니다. 역시 핸드폰으로 한손으로 검색해서 개소리를 지껄이다 얘가 Kanban을 적용한 개발에 대해 묻더라고요. 아까. CORS에도 개 헛소리를 한 게 떠올라 이대로라면 망한다! 하고 그냥 이실직고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99.9%가 Waterfall로 이뤄지고 나는 그나마 해본게 Agile이다. 했더니 그럼 Aglie얘기를 해보래서, 제가 한 애자일이라곤 야 3일간 만든거 지금 테스트 했더니 캐릭터가 거꾸로 서있잖아! 가 된 제 친구놈들과 한 인디게임이 전부여서 그냥 정말 그얘기 했습니다. 나 게임개발 팀을 했었는데 그때 애자일을 했다. JIRA썼냐 이래서 JIRAL하지 마라 우린 Asana도 겨우 썼다. 하니까 낄낄 웃습니다. 무서운 석사 엔지니어가 웃으니 저도 웃었습니다만 그는 곧 미소를 거두고 다음 질문으로 이어가게 됩니다 ㅠㅠ


4. AWS!


거의 모든 클라우드를 다 애뭐존 걸 쓰나봅니다. 어딜가도 AWS 질문이 끝이 없습니다. 저는 당연히 프리 티어를 썼고 또 당연히 까먹고있다 빌이 발생해서 아마존에 빌어서 탕감받았기 때문에 그 얘길 했습니다. EC2 S3 를 썼고 어쩌구(사실 가입해놓고 호스팅 후 까먹은 거지만) 얘기를 하니 반가워 합니다. 모든 것은 클라우드로 쓴다고 하더라구요. 해외취업 생각 있으신분들은 AWS많이 써보시길... 저흰 다 개인서버 개인디비 개인 어쩌구를 저희가 구축해서 쓰니 대답이 너무 곤란했습니다.



기술면접에서 야부리를 잘 턴 탓인지 2차 기술면접(개발전형)이 시작됩니다....ㅠㅠ 메일이 왔어요. 




이제 여기서부터 다시 멘탈 붕괴가 시작됩니다.



3차 면접



과제는 대략 아래와 같았습니다.


GraphQL이나 REST를 사용해서 가입 로그인 회원정보 변경 패스워드 리셋등의 기본 회원 API 구축하기


- JWT 토큰 쓰기

- CORS 적용

- 프레임워크 사용해서 쓰기

- DB는 쓰고싶은거 쓸 것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아마 너무 쉬워서 아 이게 뭐야 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나름 또다른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이놈들이 이렇게 메일에 덧붙인 것입니다.



저 메일을 받은 건 금요일 저녁 8시였고, 저는 퇴근길에 지쳐 쓰러져가고 있던 와중입니다.

집에 돌아가서 도저히 때려죽여도 9시부터 새벽에 밤샘 개발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빨리 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있었지만... 저는 도저히 새벽파가 아니기 때문에 저 과제를 받고선 10시에 쿨 잤습니다.


대신, 다음날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회사에 나갔습니다. 매일 쓰던 작업환경 위에서 작업하는게 빠르다고 생각했기에...

4시간에서 8시간 걸린다더니 다 완성하고 주석달고 아키텍쳐 그림 허섭하게 그려서 보내니 저녁 7시가 되어갑니다... 어쨌든 저녁 7시에 보냅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에 큰 피로로 인해 기절을 하고 맙니다.


제 허섭한 코드는 https://github.com/hero0926/GoRestAPI 에 모두 공개를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제 잊음대로 이 기업 또한 3주간 저를 잊습니다....() 그 사이 블록체인의 길로 가자 그게 돈을 많이 준다 하면서 되지도 않은 Pow PoS를 익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던 와중, 거의 9월이 다 되어서(이 과정들은 모두 7, 8월에 이루어졌습니다) 이상한 메일이 옵니다.





??????????????????????????


네. 그렇게 4차 면접이 시작됩니다.


이후의 글은 진행중 계속 정리하겠습니다.


제 배경이나 하는 일에 대해서도 쓸 얘기가 많네요. 소위 말하는 비전공 국비지원 출신이라서요.ㅎㅎㅎ


잘 되어가고 있으니 계속 정보를 정리해서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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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4

  • 더미
    10k
    2018-09-14 22:48:33

    면접은 독일어로 보신건가요?

    0
  • HANZO
    684
    2018-09-14 23:07:25

    면접은 모두 영어로 진행했습니다. 제가 할 줄 아는 독일어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추워요 더워요 밖에 없기에...ㅠㅠ

    3
  • 더미
    10k
    2018-09-14 23:27:30

    독일회사라길래 독일어로 하신줄..

    1
  • 초원사진관
    740
    2018-09-14 23:44:29

    전문직이라면 영어만 할줄 알아도 독일취업은 할 수 있습니다. 독일어도 할줄 안다면 더 좋죠.

    2013년에 한국게임업체의 독일현지법인에 면접봤다가 영어 못해서 털린 경험이 생각나는군요.

    지금은 영어라면 생각하는대로 말할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면접볼 곳이 없군요.

    1
  • 방가방가2
    283
    2018-09-15 19:08:04

    좋은글 감사합니다!

    1
  • sbroh
    8k
    2018-09-15 21:39:07 작성 2018-09-15 22:04:04 수정됨

    offer term 얘기 나왔으면 9부 능선 넘은 거네요. ^^

    그리고 정말 대단하시네요.

    서울대나 카이스트 나온 분이 구글, 페이스북 들어갔다고 하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 텐데 '비전공 국비지원 출신'이신 분이.. 얼마나 노력하셨을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독일에서도 글 종종 올려주세요! 응원합니다!!!

    5
  • 라이라
    1k
    2018-09-17 11:06:33

    CORS 처음 들어봤어요

    1
  • 하비
    278
    2018-09-18 09:06:26

    도전하는 모습 멋지십니다.

    글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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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라벨
    583
    2018-09-18 10:36:03

    이런 후기글을 볼때마다 영어공부에 다시 도전해서 해외로 나가보고 싶네요

    1
  • onimusha
    5k
    2018-09-18 16:30:09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1
  • bemantakumi
    221
    2018-09-19 04:46:20

    캬... 멋진 분이시군요.. 

    학원출신에 26살밖에 안되셨는데 웬만한 중급보다 뛰어나시네요.. 진심 감탄하고 갑니다.

    꼭 독일가서 크게 되셨음 좋겠습니다. 다음 글도 빨리 올려주셔요^^

    1
  • 근원으로
    245
    2018-09-21 13:21:25 작성 2018-09-21 13:22:33 수정됨

    글 재밌게 잘보고 갑니다~!

    잘되시길 바랍니다! ㅎㅎ


    0
  • 라이라
    1k
    2018-09-21 21:08:39

    와, 진짜 면접파일 보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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