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모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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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10: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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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2년만에 발뻗고 잘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좀 길어요)(감성팔이입니다)


정말 2년만에 발뻗고 잘 수 있었습니다.


2년전 8월 훈련소에 들어가서 흔히 말하는 '반품'을 당했습니다.


태어나서 계속 저를 괴롭히던 알레르기 천식이 원흉이였습니다.


주위 환경에 따라 정도가 심해지는데 정말 무서울 정도의 반응이 오더군요.


당연히 훈련소에서 귀가하고 바로 복학신청을 했습니다.


다행히 귀가 다음날이 수강정정기간 마지막 날이였습니다.


부랴부랴 복학하고, 친구들한테 '반품'됬다고 놀림받고, 부모님 볼 낯이 없어졌습니다.


또한 귀가일뿐 재검 때 현역판정이 다시 나오면 또 그짓을 반복해야합니다.


귀가 후 6개월 동안 하루하루 피가 말랐습니다.


재검에 필요한 서류를 챙기고 매일같이 네이버 까페같은 곳에 들어가서 조언을 구하고 다녔습니다.


막상 재검날이 되서 서류를 가져가니 정말 허무할 정도로 쉽게 4급을 주더군요.


몸상태가 심하지 않아 5급은 줄 수 없다. 이런 말만 해줬구요.


병무청을 나오면서 허탈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밤을 지새고, 믿지도 않는 신을 찾았는지.


그 날은 그나마 편하게 잠든 날이였습니다.


복학한 학교를 계속 다니면서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 몸은 유리와 같이 약한데 공부마저 못하면 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창업동아리나 외부 활동을 늘렸습니다. 학점은 망한거 같았거든요. 


여러 공모전에 나가서 상도 타봤습니다.


제 인생을 통틀어 그 시기가 가장 열심히 산 때 같아요. 아직까지는요.


밤새 코딩하고 학교에 필요한 웹도 만들어보고 이것저것 다해봤습니다.


재밌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주변에 군대갔다온 친구들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할말이 없었죠.


그 당시 속편하게 '병특하면 댐 ㅎㅎ' 라고 말씀드렸죠.


그 후에 병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자격증은 조건일뿐 개인의 실력이 검증받아야 일을 할 수 있더라구요.


걱정부터 들었습니다. 원래 저라는 놈이 일어나던 일어나지 않던 모든 일에 걱정부터 앞서는 놈이거든요.


앞에서는 입만 잘살아서 떠드는데, 핫


그 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Ruby On Rails나 C 언어를 배제하고, Java를 공부했습니다.


안드로이드도 공부해보고, DB랑 연동도 해보고... 재밌었습니다. 3학년 2학기의 일입니다. 


시간으로는 작년 10월 11월 이였네요.


솔직히 약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참 바보같은 생각이였죠)


태어나서 적당히 공부해도 2등급이 나왔고, 제가 좋아하는 과목은 1등급이 나와서 공부가 만만했습니다.

(어떤 한 친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은 깨졌고, 그 친구를 존경하며 지금은 더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무튼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4학년을 시작하지 않고 휴학을 했습니다.


병역특례를 그때부터 면접보면서 다니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올해 1월입니다. 참 겁도 없이 덤벼드는 꼴이 지금 돌아보면 웃깁니다.


1월 2월 3월 시간은 참 빠르게도 흘러갑니다. 친구들은 개강했고, 저는 집에만 박혀있었습니다.


이 시기가 참 괴로웠습니다. 자신감이 자괴감으로 바뀌었고, 무언가를 할 때도 눈치만 봤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4학년 1학기 2학기에 순서대로 들어야하는 과목이 있기 때문에 휴학을 하면 1년을 해야했습니다.


더 이상 개발자로 지원하면 영원히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생산직을 지원하고 면접을 보았습니다.


써있는것과 다르게 하루 12시간 근무 주 6일 입식 근무 등 살인적인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서워서 바로 도망왔습니다. 어려서부터 지병을 달고 살았고, 수능날에도 수액을 맞으며 시험봤습니다.


일주일도 못버티고 저는 망가졌을 겁니다.


생산직은 도저히 못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며 '난 조졌네' 이런 말만 되풀이 하였습니다.


부모님이 걱정해 주셨지만 그 때는 그것도 잔소리로 들렸습니다.(전 못난 놈입니다.)


그러던 찰나에 면접이 잡혔습니다. 직원 수는 20명도 안되는 조그만 회사지만 웹개발자로 면접을 봤습니다.


대표님은 저와 같은 학교 출신이였습니다. 면접은 포트폴리오 발표와 면접관의 다양한 질문이였습니다.


면접 난이도는 쉬웠습니다. 거기서 원하는 웹기반 지식도 가지고 있었고 만들 수 있었습니다.


임원 면접까지 본 후에는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탈락. 이유는 회사에 여유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나중에 개발팀장님에게 전화가 와서 회사 여유가 생기면 연락주겠다. 라는 말만 해주시더군요.


허탈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팠습니다. 웃음만 났습니다.


탈락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아무 말씀 없이 안아주셨습니다.(울었습니다.)


의욕이 사라지고 '될되로 되라' 라는 생각과 '병무청에서 잡아가겄지'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다시 사람인에 들어가서 업체를 찾아보았습니다. JSP 지원자는 많은데 Spring 지원자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이번에는 혼자 공부하지 않고 실무를 다루는 사람에게 배워보자 라는 생각으로 학원에 갔고, 주변 SI업체 개발팀장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Spring을 배우려고 했는데 전자정부프레임워크를 배우게 되었습니다.(결국 근본은 같으니까요)


과외로 진행된 수업의 비용은 상당했지만 부모님께서 내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습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안된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Spring의 MVC패턴과 여러 라이브러리 사용법, 실무에서의 DB사용법등을 배웠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있을 때 사람인에 병특업체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DB 혹은 스토리지, 보안에 대한 인원을 병역특례로 뽑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집이 충북 청주인 저는 회사 위치가 서울이라는 글을 보고 고민했지만, 어차피 지원자수도 많았고


석사도 지원했으니 대학교 졸업도 안한 놈을 누가 뽑아주겠냐 서류라도 넣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지원했습니다.


마음을 비웠는데 서류가 통과되었습니다. 사람인 지원자만 67명이였는데 신기했습니다.


부모님은 면접을 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거리상 너무 멀기도 하고 연속된 고배에 좌절하는 저를 걱정하시는 말씀이였습니다.


근데 오기가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꼭 붙어보겠다라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서울로 향했습니다.


1차 면접은 실무진과 보게되었습니다. 서버에 대한 지식, 보안에 대한 지식, DB에 대한 지식등을 물어보시는데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대답을 하지 못했고 다뤄본 경험이 없는 것들만 나왔습니다.

(DB에서 explain 명령어는 처음 들어봤어요 ㅠ)


면접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허허 망했네. 내가 모르는게 이렇게 많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왔습니다


맘을 비우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주일 후, 오후에 1차 통과자이니 2차 면접을 보러 오세요 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엥? 내가? 란 생각을 하면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임원 면접이였는데 대표이사 한분과 1:1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두번 째로 들어갔는데 첫번째 분은 30분을 진행하였고 저는 1시간을 진행했습니다.


편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진행되었는데 가정환경이나 취미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일상에 대해서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안 될거라는 생각에 '회사 홈페이지는 왜 관리를 안하시나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여러 궁금한 점에 대해 솔직히 물어봤고 솔직히 답했습니다.


그렇게 임원면접을 본 후에 집에 돌아와서 다른 기업체에 이력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다음날. 평소와 다름없이 밥먹고 씻고 코딩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합격했대요. 제가요. 담주부터 출근하라고요. 띠용 제 이름이 맞냐고 청주사는 제가 맞냐고 몇번을 묻고 맞다는 확신을 들은 뒤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혼자서 방에 앉아있는데 눈물나더라고요.(저는 생각보다 여린 남자였어요)


그날 저녁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삼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행복했어요. 근데 사람이 간사하다는 걸 여기서 느꼈습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나더라구요.


사람대우는 받을 수 있을까? 옥희 보면 힘들게 사는 분들이 많은데 나도 그렇게 될까?


걱정이 꼬리를 물었습니다.(참 한심하죠?)


그렇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해서 5월 8일에 첫줄근을 했습니다.


1차 면접 때 실무진 분들이 제가 속한 연구소 부장님과 대리님이셨습니다.(코딩 진짜 잘하셔요)


입사 첫날 바로 다른 회사와 함께 진행하는 정부 R&D 과제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덜컥 클라이언트를 저에게 맏기셨고 제 특유의 걱정이 앞섰죠.


겨우겨우 클라이언트를 만들었는데 테스트할 서버를 다른 회사에게서 받지 못해서 간이 서버를 구동하고 테스트 하였습니다.


겨우 한시름 놓았네요. 그렇게 첫 번째 주 출근이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주말은 가족과 보내고 두번 째 주 출근이 시작되었습니다. 샘플 TEST APP 문제를 해결한 지 얼마되었다고 바로 회의가 잡혔습니다.


이번에는 클라이언트 세부 기능구현에 노력하라는 것이였습니다. 안드로이드 내부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구현해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부서 분들이 저를 너무 믿는거같아서 걱정입니다. 부장님이 제일 믿는거 같아요.(전 코딩모태요 ㅠ)


이렇게 걱정만 앞서고 있을 때 부장님 어깨 한번 두들기고 가셨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어깨 한번에 기분 좋아지는 사람들 보고 어이가 없었는데.


진짜 거짓말같이 힘이 나더라고요. 으쓱으쓱 헤헷


옥히에 있는 높은 분들도 아래 직원들 어깨 한번 토닥여 주세요. 기운 납니당 ㅎ


암튼 말이 중간에 다른 곳으로 샛는데 전 운이 좋아요.


부서사람들 모두 좋은 사람들입니다. 일을 너무 좋아하는 워커홀릭이라는 점만 빼면 100점이에요.


병특에 불과한 저를 차별없이 대해주십니다. 감사하게 다니고 있어요.


직원 수가 400명이 넘는 중견기업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결 좋아졌습니다.


다시 열심히 살아서 모두에게 인정받는 개발자로 자리하고 싶고, 학교로 돌아갔을 때 뿌듯하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병역특례 연봉 2000 감사히 다니겠습니다. 


세상에 모든 병특하는 분들, 신입분들, 직장인 분들 모두 힘내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끝이 안맺혀진거 같지만 어떻게 끝낼지 모르겠네용.


요약 : 훈련소 반품 -> 귀가 후 재검 4급 판정 -> 복학 및 공부 -> 휴학 -> 병특 면접 탈락 -> 좌절 -> 다시 도전 -> 합격 -> 중견기업에서 병특진행!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방황하던 시절에 옥희가 많이 도움됬어요. 정말 감사해요.


지금 제가 회사를 다닐 수 있는게 옥희 덕인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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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1

  • 코딩모태요
    464
    2018-05-16 10:24:32

    열심히 살께요 선배님들!

  • 박중헌83
    488
    2018-05-16 10:28:34

    근데 연봉이 정말 2천이신거세요??

    제가 몇일전에 2천으로 올렷더니 다들  대졸이면

    너무 작은거라고 하시더군요 



  • 더미
    14k
    2018-05-16 10:39:54

    병특은 연봉이 굉장히 짭니다. 어쩔수 없어요.

  • charles!
    1k
    2018-05-16 10:52:28

    진솔한 삶의 스토리가 감동적이네요!!

    열심히 일하셔서 추후 훌륭한 개발자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정말 심성이 착한분같아서 격려차원에 리플달고 갑니다.


  • 코딩모태요
    464
    2018-05-16 10:58:29

    @박중헌 


    병특이라 가격이 단가가 낮은게 맞습니다.

    그리고 대졸이 아니라 대학교 3학년까지 수료하고 휴학한점.(복학하면 4학년입니다.)

    을 고려하면 너무 작다고 생각하기도 힘듭니다.


    군대왔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커다란 특혜니까요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코딩모태요
    464
    2018-05-16 10:59:44

    @더미 


    그렇죠. 하지만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점과 실무를 배울 수 있다는 점,

    무엇보다 군복무라는 것을 생각해서 감사히 다닐 생각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 코딩모태요
    464
    2018-05-16 11:02:00

    @chalres


    감동하셨다니 흑 제가 옥희에서 받은 기운을 돌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년동안 열심히 해서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질 생각입니다.

    리플이 부끄럽지 않게 좋은 사람,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격려의 리플 감사합니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간직할께요 ㅎㅎ

  • 흰날
    1k
    2018-05-16 11:23:41

    병특이 3년이죠.??


    그 3년으로 온갖협박 다하는 쓰레기 업체가 아니길 기원합니다..

  • 코딩모태요
    464
    2018-05-16 11:26:34

    @흰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다행히 재검시 4급 판정이 되서 현역분들과 다르게 2년 2개월 복무합니다.

    그 2년 2개월동안 희망찬 회사생활이 되길 저도 기원합니다.

    걱정해주신거 정말로 감사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ㅎㅎ


  • Gracefulife
    605
    2018-05-16 11:33:01

    화이팅입니다. ㅎㅎ


  • 이도저도
    12
    2018-05-16 17:18:49

    화이팅입니다 ㅎㅎ

    앞으로도 좋은일만 있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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