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or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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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14: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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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선배님들 자기계발 관련하여 조언 부탁드립니다.(장문주의..)


방금 웹개발자 면접을 보고 왔는데 너무 괴롭고 제 자신이 싫은 느낌이 들어서 평소에 눈팅만 하다가 가입해서 글 써봅니다...

우선 저는 이번에 컴공으로 미국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입니다.

군대가기전에 심리학을 전공했었고 제대후 2015년, 2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컴공으로 전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돌아보면, 전과 이유는 취업을 더 쉽게 하고싶다는 나태한 마음에서 나온것 같습니다.

결과만 생각하고 그 과정에 대한 계획수립 부재 때문일까요? 

귀차니즘이 강하고 편한길만 찾는 게으른 저의 성격과 맞물려 개론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론적인 부분도 시험전날이 되서야 부랴부랴 밤샘 벼락치기로 때우게되고, 프로그래밍 과제도 해보다가 안되면 금방 포기하고 깃헙에 비슷한 소스코드를 찾아서 복붙하는 기술만 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이 피땀흘려 버신 돈을 헛되이 학비로 날리며 세월은 흘렀고 어느세 졸업반이 되어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같은 전공 학부생 친구들의 "어차피 현장의 프로그래머들도 구글링해서 소스코드 복붙하는게 끝이다" 라는 말도안되는 카더라 통신을 맹신하며 현실을 직면하는것을 거부하고 어떻게든 된다는 마인드셋 으로 공부에 써야 할 소중한 시간과 머리를 롤 다이아3 찍는데에 허비해버렸습니다.

당연히 취업을 알아보며 현실을 직시하게 되자 좌절감,후회 등이 뒤늦게 찾아왔습니다.

게으른 제 뇌의 특성때문인지 이론을 이해하면 그걸 수도코드로라도 써보는 연습을 하며 내걸로 만들었어야 되는데 , 이해했으니 실전에서도 쓸수있겠지 라는 한심하고 게으른 마인드로 스킵하다보니 실전 문제를 직면했을때 코드로 구현을 못하는 한심한 상태가 되어있었습니다.

이런 답도없는 실력과 학점으로 이력서를 이곳저곳 넣다보니 대기업들은 싹다 서류광탈, 모 it회사의 코딩테스트는 한문제도 못풀었습니다.

그러다가 운좋게 한국에 있는 어떤 it기업의 웹개발자 포지션으로 면접을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딱히 웹개발에 관심이 있어서 지원한건 아니고 학교 팀프로젝트에서 마침 react를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든경험이있어서..)

여기도 코딩테스트를 치긴 했는데 상대적으로 쉬운 난이도의 문제들이어서 2문제는 운좋게 풀고 1문제는 풀지못했습니다(DP문제).

면접을 준비하면서 느낀건 제가 이때까지 얼마나 한심하고 무능하게 살아왔는가였습니다. 웹에대한 지식도 없는상태에서 또 벼락치기형식으로 남들 몇달에 걸쳐 공부하는 양을 3일 안에 머리속에 우겨넣으려고 했었고, 결국 꼬리에꼬리를 무는 압박면접에서 제 지식의 밑천이 금방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면접을 위한 리서치를 해보면서 느낀점은, 그동안 제가 자기계발을 얼마나 안했는지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조금씩만이라도 해놨었다면 내 자신이 덜 싫었을까에 대한 후회 또한 하게되었습니다.

이번에 느낀 감정을 토대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꾸준하고 착실하게 자기계발을 하며 제대로 살고싶습니다.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제 자신을 개발자라고 말할수 있도록 발전하고싶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절실함은 순간적인 동기부여 혹은 자극에 의해 생기는것이라,지금은 실천가능할것 같다고 생각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약해지는 의지때문에 다시 게을러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습니다.

개발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로 인해 꾸준히 자기계발을 다들 하실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작심삼일이 되지않게 꾸준히 자기자신을 자극할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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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0

  • Fjordy
    10
    2018-04-11 15:29:17

    @David P

    4~5년전에 저희 도시근처에도 류현진이 원정선발 왔던 적이있는데 학교빠져가면서까지 갔던 저랑 비교되네요 ㅠㅠ

    확실히 주변에 노력하는 사람을 보는게 정기적인 자극이 될수도 있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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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잉
    98
    2018-04-11 15:40:57

    저랑 너무 비슷한 상황이시군요! 그래서 요 몇일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사실로 위로를 드리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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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tion
    2k
    2018-04-11 15:44:13 작성 2018-04-11 15:45:36 수정됨

    뒤가 없다 생각하면 뭐라도 자꾸 하게 되더라구요.

    저같은경우 혼자 생계를 챙겨야 했구요.

    결혼뒤에는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했구요.

    4년제 졸업증이나 자격증을 배우는거 없이 암기로 얻기는 싫어서

    못하다보니, 남들보다 밀리는 스펙을 어떻게 극복할까 하면서요.

    그러다보니, 왠만한거 그냥 구현은 할 수 있게되고

    여유가 생기니까 대충알고 만드는거 이상을 하고 싶어지더라구요.


    글을보니까, 여태까지 열심히 놀면서 사셨던거 같은데(저도 그랬습니다)

    이제 노는거 할만큼 질리도록 해보셨으면, 5년뒤에 경력 쌓이고

    또 이런 글 올리지 않으시려면 자신의 뺨을 때려가면서라도 하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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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F
    903
    2018-04-11 15:47:18

    저랑 나이도 비슷하신 것 같고 저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봐서 알고 있습니다. (일단은 롤 실력은 제가 아래네요)

    1. 컴퓨터 바탕화면을 등록금 고지서 캡쳐해 둔거로 바꾸시면 롤 킬때마다 죄책감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2. 다른방법으로는 Leetcode라는 사이트 이미 알고 계시겟죠? 여기 나온 문제 한문제 한문제씩 풀다보면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지(?) 깨닫게 되더군요. 이거 연습하다보면 알고리즘 문제 같은 것은 쉽게 해결 할 수 있을 겁니다. 일석이조. 대졸자는 경험이 없는 만큼 알고리즘이 중요하죠.

    3. 절실함이 가장 큰 동기가 되고, 절실함은 자신의 절박한 상황을 깨닫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5월에 졸업하신다고 봐도 되나요? 미국에서 취업 없이 합법적으로 있을 수 있는 기간은 졸업 후 3개월이니깐 정말 4개월 밖에 안남았는데 이 기간만큼은 정말 열심히 보내겠다. 먼 미래에 돌이켜봐도 후회없을 정도로 공부하겠다 이런 마음가짐이면 될것 같습니다.

    여기 위에 덧글 다신 분도 그렇고 힘내시고

    취업 성공 하시고 꼭 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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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jordy
    10
    2018-04-11 15:51:23

    @메잉

    지금의 좌절감을 잊지않고 열심히 하시길 저역시 응원합니다. 우리모두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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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이쁘게하자
    754
    2018-04-11 16:10:23

    컴퓨터 있는 책상 의자를 불편한걸로 바꿔보세요.

    서울로 이사했는데, 주인집에서 쓰라고 준 의자가 너무 불편해서

    컴퓨터를 안하게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지금 게임안한지 1년 다 되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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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jordy
    10
    2018-04-11 16:13:55

    @action

    절박함에 기인한 동기부여군요! 같은 후회를 하지않게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F

    ㅋㅋㅋㅋㅋ  요즘 이것저것뒤늦게 공부하고 준비하느라 다행히 롤은 안한지 오래됬네요. 릿코드랑 해커랭크 같은곳에서 안그래도 하루에 한문제씩이라도 풀려고 합니다. 같은 유학생 출신이신것 같은데 반갑고 조언 마음에 새겨 나중에 후기 꼭 올릴 수있도록 준비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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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jordy
    10
    2018-04-11 16:16:54

    @말이쁘게하자

    몇달전에 장만한 게이밍의자 당장 처분하러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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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아
    262
    2018-04-11 23:14:20

    음.. 저 같은 경우에는 MFC개발하는데 프로젝트 투입되면 주변 프로젝트 분들이랑 친하게 지내요.

    어떻게든 친하게 지내고 같이 세미나합니다. 

    세미나라고해서 뭐 특별히 형식갖추고 하는게 아니라 나는 개발할때 이런거 써봤더니 좋더라 

    너는 개발할때 뭐쓰냐 뭐 이런 대화위주로 토론도 하고 그러다보면 뭔가 배우고싶어지는게 생기더군요.. 

    그래서 조금조금씩 공부하다가 제 일 다 끝나면 다른 프리분에게 잡 쉐어링 좀 해주세요 제가 할만한 수준으로 ㅎㅎㅎ... 그러면 조금씩 일을 더 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계약 만료 전에 업체측에서 "안드로이드 개발 해볼래요? 대신 단가는 쪼끔 깍고 ^^"  

    뭐 이런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넓혀갔네요. 다른 개발자분들 눈여겨보세요. 내가 공들인 시간만큼 그분들도 공들이고 있으니 시간을 많이 줄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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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룰룰룰
    448
    2018-04-11 23:52:12 작성 2018-04-11 23:52:35 수정됨

    저도 옛날엔 그랬었는데 운 좋게도 동기가 생겨서 달리게 되었습니다. 글 쓴 분도 더 절박해져서 위기감에 언젠가 움직이시겠죠.

    팁이랄까요? 요즘은 '죽으면 못한다'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 곱씹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YOLO 이죠. 죽음 만큼 뒤가 없는 것도 없습니다 ㅎㅎ... 여태 까지 겪어본 동기부여 중에서는 많이 강력한 편입니다. 다만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비로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네요. 저 혼자 무거운 얘기 하는 것 같으니 이만 줄입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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