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en
14k
2018-01-02 10: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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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삶 -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




오래 전에 몇 년 간 미국유학을 다녀온 친구와 수다 떨었던 적이 있습니다.


미국은 피부 색깔이 다르다보니 ‘사람은 원래 서로 다르다.’라는 인식이 어릴 때부터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경청하고, 작더라도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게 습관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무기 소지가 가능하므로 절대 남을 자극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속으로는 욕을 하더라도 말이죠.


반면, 개성을 중시하고 개인화 되어 있기 때문에 협업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로부터 시작하고 소규모로 모여서 일하는 Bottom-Up 방식이 습관처럼 배어있다는군요.

서로 다르기 때문에 협업을 하면 표준화, 매뉴얼화를 가장 먼저 한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피부색이 같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다보니 어릴 때부터 ‘모두 같다.’라는 인식을 한다고 합니다.

나쁜 점은, 회의나 술자리에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중간에 말을 툭툭 끊는다고 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할거라고 여기는 거죠.’

또, 자신의 경험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의견에 대한 주장을 부끄러워한다고 합니다.


장점은 조직화가 쉬워서 힘을 합쳐 뭔가를 빠르게 만들어 내기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체를 중시하고 전체 그림을 그려야만 움직이는 Top-Down 방식에 익숙하다 하더군요.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서양은 동양을 배우고, 동양은 서양을 배우기 시작한지가 이미 오래 되었지요.



IT 프로젝트도 힘을 합쳐서 으쌰으쌰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반이 되는 IT 인프라와 문화는 Top-Down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걸 돈을 들여서 만들자면 수십 조의 투자와 오랜 시간 시행 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그리고, 살아서 변해가므로 계속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을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프라를 이용하는 제품의 원가는 높아집니다.

아무도 인프라를 이용하려 하지 않고 직접 만들려고 하겠지요.


오랜 시간 동안 문화화 되는 것은 타인의 통제를 통해 만들 수 없습니다.

하드웨어 분야든 소프트웨어 분야든 사람의 경험은 서로 다르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주장과 의견을 자유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작은 기술 경험이 뒤따르는 사람에게 얼마나 소중한 팁이 되는지를 잘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경험들을 기록으로 남겨서 개방하고 서로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 A to Z를 할 게 아니라면 기회는 시너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성급한 일반화만 하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경험은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수보 소장님 블로그 - IT의 중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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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4

  • 로보넥스
    2018-01-02 13:45:01

    오오~ 완전 공감이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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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NotEmpty
    2018-01-03 11:16:26
    (번뜩!) 아, 그래서 무기 소지가 가능해야한다는 거군요!!!


    1
  • 허허
    1k
    2018-01-04 10:15:51

    총기자유가  나쁜것만은 아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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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
    3k
    2018-01-05 09:04:25
    아름다운 결론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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