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으면 미리 지금 회사를 그만두진 않더라도 바로 이야기 하고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전 기본적으로 무엇이든 내 사정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면 내 쪽에서 배려를 하고 결과를 감수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먼저 이야기 했을 때 지금 다니는 회사와 자신에게 어떤 손해가 발생할까요?
이야기 하기 껄끄러운 것? 대기업 합격해서 그만 두겠다는 것도 이해 못할 회사면 어차피 오랫 동안 좋은 관계 유지할 필요도 없고, 그 때가서 욕해도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회사 경영자라면 그런 합격자에게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입장을 배려해준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겠죠.
그리고 나에겐 좀 껄끄러운 문제일 뿐이지만 이야기 안하고 프로젝트 임박하거나 시작 후 퇴사하면 다른 사람에겐 훨씬 난감하고 금전적인 손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회사를 퇴사하는 것이야 언제든 개인의 자유지만 그로인해 난처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은 기본적인 배려의 문제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사회가 각박해지는 건 다들 조금이라도 자기 이익이 걸린 일이면 남에 대한 배려를 무시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너무 당연하게 가만히 있다가 결과 보고 통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사람을 뽑는 입장이 되었을 때 합격/불합격 통보 다 해놓고 프로젝트 시작 임박했을 때 합격자가 돌연 퇴사 통보를 해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무덤덤 하게 받아 들일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반대로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회사가 여러 명에게 합격 통보하거나 계속 더 낮은 단가 인력을 찾다가 프로젝트 직전에야 한 명 빼고 돌연 합격취소 통보를 해도 내가 저 입장이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불평없이 넘어갈 수 있을까요?
남을 믿지 못하고 각박한 사회를 만드는 건 꼭 정치인이나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만은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