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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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7 17: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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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 맵싹! 양파의 개발 이야기 - 어제 런던 사무실의 모든 스카이프 직원이 정리해고 통지를 받았다


2016. 9. 16


어제 런던 사무실의 모든 스카이프 직원이 정리해고 통지를 받았다.


우리 팀은 어제 아침 갑작스럽게 잡힌 미팅에 들어갔는데, 지금 사무실에서 패딩턴으로 옮긴다는 말을 들었다. 아 뭐냐 투덜투덜 출퇴근 시간 더 길어지잖아 웅성거리기 시작하자, 사무실 이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MS 데이터 소속인 우리 팀, Bing 소속 팀, 그 외 몇 부서이고, 나머지 스카이프 소속 직원들은 전원 정리해고 대상이니까, 눈치 없이 출퇴근 시간 길어진다 어쩌고 하지 말라는 일침이 뒤따랐다.


...뭐라고? 런던 스카이프 엔지니어링 전원?


프라하에 스카이프 새로운 건물 지은 건 알고 있었고, 거기에 다음주에 가는 거였는데, 우리 간다고 해도 답변이 미지근 했던 이유가 이해가 갔다. 우리 팀이 원래 스카이프 소속이었고 3년 전에 MS 소속으로 바뀌긴 했지만 모르는 사람들도 많으니, 우리 싹 다 정리해고 된 걸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


400 명 정도 되는 인원 중에 스카이프가 250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론 미리 빼 둘 사람은 갈 자리 있겠지. 하지만 45일 내에, 런던 마소 헤드 카운트 많아봐야 몇 십명일 텐데 200 명 남짓 중에 그 자리 꿰차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고, 프라하에 옮겨갈 사람도 별로 없을 거고, 나머지는 뭐 그냥 redundancy 패키지 받고 해고겠지. 패키지는 잘 나올라나.


만약 우리 팀이 그 때 마소 데이터 내로 소속 바뀌지 않았다면 똑같은 처지였을 거다. 이런 일 흔하다. 남편도 골드만 삭스 있다가 옮긴지 1년 되어가는데, 그 때 팀 중에 남은 사람은 둘 밖에 없다. 정리해고 분위기 느껴지면서 나갈 사람은 다 미리 나가고, 구조조정 되고, 한둘은 짤리고, 그냥 유지보수 할 사람 한둘만 남은 것. 물론 다들 좋은 데 찾아 나갔다. 펀드쪽으로도 가고, 구글로도 많이 가고, JP 모간, 모간 스탠리, 뭐 다 잘 가긴 했지만 안 풀린 사람들도 많다. 특히 거기 오래 있으면서 기술 낙후된 사람들.


기술 있으면 걱정 안해줘도 다 알아서 잘 살아남고, 뭐 갈데는 차고 넘치는 건 맞는데, 그래도 참.


어제 그 발표 있고 다 퍼졌는지, 뉴스에는 나지 않았지만 내 메신저도 울리기 시작했다. 양파야 너는 괜찮니 등등. 소속 바뀐 걸 모르는, 예전 스카이프 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참 x2.


조금 느슨해진다 싶으면 이런 소식 들린다. 우리 팀 프로덕트는 얼마 전 사티아님께서도언급하셨다고 하고, 쉽게 잘릴 거 같지는 않다만, 그거야 지금 생각이고. 뭐가 어떻게 될지 누가 아나. 내가 잘나서 안 잘린게 아니라, 그저 소속이 달라서 안 잘린 거니까.


런던 시내 중앙 정말 이쁜 사무실이긴 하나 렌트가 어마무시 할 듯 했다 (실제로 어마무시하다 ㅋㅋ). 스카이프 마소 투자 받더니 간이 배밖에 나와서 돈ㅈㄹ 하는구나 늘 욕하긴 했지만, 그렇게 사무실 싹 다 세팅하고 4년 안 되어 또 다른데 옮길 줄이야. 미팅룸 하나 세팅하는데에 5만 파운드 가까이 든다는데 - 오디오 비디오 세팅 다 된 테이블만 2만 파운드 만원, 의자 하나에 천 파운드, 고감도 회의용 마이크만도 천 파운드 등등. 이 사무실 꾸밀 때는 천 년 만 년 있을 것 같이 하더만, 이제는 패딩턴 사무실이 얼마나 훌륭하게 꾸며지는지 홍보하고 있다. 여기보다 훨씬 더 현대적인 건물이라 뭐 어쩌고 저쩌고.


사는게 참.



by Yangpa : https://www.facebook.com/londonyangpa/posts/1799555890329890




♣에디터 : 양파님께서 2016년 9월 16일에 올리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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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

  • 노올자
    430
    2017-04-17 19:12:35.0

    회사가 쓸대 없는데 돈쓰고... 그걸 자랑하기 시작하면... 망조가 든거로 보면 됩니다. (경험상)

    필요없는 부분에 돈 쓴건지 아는 방법은, 직원을 뽑기 위해 회사를 소개할때,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돈 쓴 부분(인테리어, 기타등등) 만 강조해서 좋은 회사처럼 꾸미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회사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체크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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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yDoky
    570
    2017-04-18 06:10:05.0

    해외기업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군요.

    마치 제가 겪은 경험담을 해외판으로 바꿔서 쓴 글인 줄 알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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