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순이
2017-03-13 22:25:34 작성 2017-03-13 22:54:24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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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 없이 2년동안 개발을 해왔는데... 제 실력이 미천해서 너무나도 회의감이 드네요.


졸업 후 2년동안 안정적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회사를 들어가 안드로이드/C/C++ 개발을 해오다, 갑자기 서비스 쪽 개발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를 뛰쳐나와 소기업에서 IOT 플랫폼 관련 국책과제 프로젝트를 1년 반 정도를 해왔습니다. 웹이나 앱을 통해서 서버를 통해 집,사무실 안에 있는 디바이스의 상태를 보거나 제어하는 뭐 그런 프로젝트였는데 과제는 다행히도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입사 당시엔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미들웨어쪽 개발하시는 분 한 명밖에 없었고, 서버/웹 담당은 저였습니다. 앱은 몰라도 웹/서버쪽의 지식은 아예 없다시피 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장님이 저를 너무나도 쉽게 고용해주셨더군요. 사실은 국책과제 연구개발 인원충원용(?)으로 입사를 하게 된 것이지요 ㅜㅜ... 적정 연구원이 채워지면 나라 과제금이 나오는데 그것으로 간간히 유지하는 회사였던 것입니다. 


상황이 어찌됐건.... 저는 무조건 배워야 하는 입장이기에 사장님에게 전문(?) 서버 개발자를 뽑아달라구 간곡히 요청했지만, 실력 좋으신 분들이 쪼그만 영세 회사에 들어온다는건 불가능한 일이였지요. 어쩔 수 없이 웹/서버를 구현하고 구축하고 운영하는 막중한 임무를 저 혼자서 맡아야 했고 인맥도 없어서 누구한테 자문을 구할 기회가 없었기에 앞길이 너무나도 막막했습니다. 


평소에 가지도 않던 도서관 난생 처음으로 가서 Spring, NodeJS, Gradle, MyBatis, MySQL, Javascript, HTML, CSS, Bootstrap, AngularJS, REST API, MQTT 관련 책들 모조리 대여해놓고 구글링하면서 몇 개월간 예제 프로그램 짜며 죽어라 코딩 했었습니다... 제 눈에 도저히 보이지 않던 웹과, 스프링의 동작원리가 깊게는 아니더라도 대충대충 어느 정도 눈에 보이더라구요. 어려운 것이더라도 매일매일 죽어라고 뚫어지게 보면 그래도 어떻게든 이해는 되는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기획/디자인/테스트등 업무분담해서 체계적으로 굴러가는 회사가 아니였고, 그만한 인력도 없었기에, UI는 일단 IOT 서비스를 하는 홈페이지를 벤치마킹해서 크롬 F12를 보며 매우 허접한 레이아웃 UI를 구성했고, 서버 쪽은 API/DB설계를 미천하게나마 해보고, 다른 개발자 분이랑 같이 서비스 플로우를 허접하게나마 기획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1년 반동안 그럭저럭 잘 굴러가는 전체적인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고 과제 데모는 무사히 잘 끝나서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른 국책 과제가 있었긴 한데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였고, 개발적인 업무는 이것으로 영원히 끝이였기에 회사를 나가야하는상황입니다. 


주절주절 길게 말을 늘어놨습니다 ㅠㅠ.. 4년동안의 제 이력을 보면 하나만 집중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임베디드, 앱, 웹, 서버를 모두 아우르는 엉망진창 이력이 되어버렸네요.. 앞으로 서비스쪽으로 개발 하고싶은데.. 내세울만한건 과제 프로젝트 밖에 없으니..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것 저것 겉핥기 식으로 해본 사람은 전문성이 없어보일 수 있을 까봐(실제로도 그런 것 같구요..) 너무나도 제 자신이 걱정됩니다. 헤드헌터를 통해 서버개발자, 웹, 앱 개발자를 채용하는 회사에 이력서는 넣고 있는데... 세 분야의 기술 면접에서 나의 미천한 개념과 실력들이 뽀록나면 어떻게하지 라는 생각에 하루하루 불안감에 살고있네요... 채용이 되도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구요...


사수없이 1인 개발로 2년동안 해왔는데... 어떻게 보면 못할 짓인 것 같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네요.. 소규모라도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사수 개발자분이 계시는 제대로된 회사를 들어갔어야했는데... 구직활동이 장기화되서 무작정 아무 회사로 들어간 것이 너무나도 후회됩니다 ㅠㅠ


이상 달순이의 넋두리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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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8

  • 하두
    9k
    2017-03-13 22:35:17 작성 2017-03-13 22:43:31 수정됨

    수고했어요.  

    모르는걸 작동가능한 상태로 구현 했다는건

    쉬운일이 아니죠.

    좀 큰 플젝 경험만 보태면 잘 풀리실듯~~~

    아직 조급해할것도 그럴 필요도 없어요.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체계와 깊이를 쌓으셔도 늦지 않아요.

    님은 문제해결 능력,  학습능력을 키웠고,  iot기술개념을 얻었어요.

    얼마나 큰 자산인줄 모르시나봐~~~요.

    바보같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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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순이
    2017-03-13 22:49:38 작성 2017-03-13 22:49:44 수정됨

    @ 머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지금 제게 필요한건 자신감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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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재형
    4k
    2017-03-13 22:49:54

    ㅎㅎ. 원래 다 그렇게 크는 거에요


    사수는 일반 회사보다 인터넷에 더 많습니다.


    오픈 소스 더 많이 분석해보고, 따라하려고 하심이..


    물론 저도 잘 못하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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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프로
    1k
    2017-03-14 01:12:24

    근데 요즘에 사수라는게 의미가 있나 싶어요. 요새는 인터넷에 정보도 넘쳐나고, 고급 수준의 기술 서적이 많이 쏟아져나오는 통에 기술적인 면은 노력만 한다면 부족할리 없고, 심지어 코딩 뿐만 아니라 업무의 다양한 부분에 대해 실무적인 노하우들도 굉장히 잘 공유가 되죠. 커뮤니티도 활발하고요.

    사수가 필수는 아닌 때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사수가 가르쳐줄게 그 회사에 특징적인 부분이라 거기서만 배울 수 있는거라면 또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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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두
    9k
    2017-03-14 01:19:51 작성 2017-03-14 01:21:23 수정됨

    조프로/그래도 다를수 있어요.

    혼자 하신분들 소스보면,  

    걸레(미안)스런것도 자주 봐서요.

    요즘 독자녀들이 많다하지만,

    형제 많은 환경속에서 자란분이랑 정서나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다를수 있는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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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
    2017-03-14 01:39:54

    같은기간에 본인보다 많이 못하는 개발자들도 많아요 

    일단 가고자 하는 분야를 정하시고 다른것보다 알고리즘 공부해서 중견이상으로 꼭 가세요~

    포폴만들고 깃헙 프로젝트 몇개 올리고 이력서를 잘 쓰시면 충분히 좋은데 가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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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iconseo
    189
    2017-03-14 10:02:59

    혼자하면 진도 관리가 안되고 지식이 체계적으로 쌓이지않아 무엇인가를 할때 마다 새롭게 다시 공부해야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1년이면 끝날게 3년걸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혼자하시는 분들은 강의를 듣는것이 가장 좋고 인맥을 쌓아서  필요시마다 물어 볼 수있는 환경을 만드시면 됩니다

    참쉽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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