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er
24k
2017-02-20 09:03:31 작성 2017-02-20 09:15:21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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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8

영어 공부의 길은 참 멀고도 험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영어를 꽤 특이하게 배웠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사주신 영어 테이프와 AFKN을 자주 듣다보니 발음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고 학교 다니면서 단어나 문법은 거의 무시하고 독해집을 읽으면서 공부했고, 대학 이후에도 계속 원서와 영문 사이트에서 활동하다보니 적어도 읽는데 있어서는 우리말과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쓰는 건 그 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채팅을 하거나 인터넷에서 논쟁을 하는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어색한 문장이나 종종 관사를 실수하는 등의 문제가 있고, 시간도 우리말로 쓸 때보다는 조금 쯤은 더 걸리는 편입니다.

반면에 듣고 말하기는 읽기나 쓰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는 편인데, 역시 언어는 많이 쓰면 쓰는 만큼 쓰는 분야만 느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영어를 접한 시간이 '읽기 > 쓰기 >> 듣기 >>>>>>> 말하기' 쯤이니 회화에서 막히는 건 당연하겠죠.

어쨌건 그래서 얼마전부터 시간 날 때 영어 영상도 보고 전화 영어도 신청해서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는 중입니다. 그렇게 몇 년하고 나니 전보다는 꽤 말하기 듣기도 자신이 붙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뜬금 영어 판촉 전화를 받고 자신감이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ㅎㅎ;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회사가 업그레이드 관련해서 계속 이메일과 전화로 귀찮게 하는 중인데, 전화 영어 할 때와는 달리 말도 엄청나게 빠른데다, 마음의 준비(?) 없이 잠 깨자 마자 통화하니 놓치는 내용도 많고 말도 버벅버벅하게 되는군요 -ㅅ-

어느덧 나이도 마흔이 넘었는데 원어민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려면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 아니 그런 날이 오기는 할 지 의기소침해지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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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1

  • kenu
    57k
    2017-02-20 09:21:23

    노력을 꽤 하십니다.

    전, 자막없이 영화 보는 걸로 조금씩 하는 편입니다.

    물론, ^^;

    하루 종일 영어하는 곳이 아니면 힘든 일이죠.

    좋은 하루 되세요.


  • fender
    24k
    2017-02-20 09:34:54

    kenu // 저도 비슷한 생각으로 영어로 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데, 개인적 경험으로는 영어 자막을 넣고 보는 것이 조금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 처럼 읽기는 되는데 듣기가 안되는 경우는 알고 있는 단어와 실제 발음이 머릿속에서 일치하지 않는 경우인데, 자막없이 보았을 때는 한 번 놓친 단어는 계속 놓치게 되지만 영자막이 있으면 놓치는 부분이 있을 때만 자막으로 확인하면되니 도움이 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영화나 드라마 볼 시간이 없어서 거의 못보는 게 함정이네요;

    케누님도 좋은 하루되세요 ^^

  • 한씨
    897
    2017-02-20 09:40:20

    호주에 워킹홀리데이 가면서 영어를 안할 수 가 없었는데

    공부를 워낙 안좋아해서 미드보기로 영어공부 했습니다.

    프렌즈 전시즌 3~4번 보고 하루 4시간씩은 미드를 본거 같아요.

    한글자막 -> 통합자막 -> 영어자막 -> 무자막 이런식으로 반복하면서

    여러가지 미드를 보니깐 귀가 트였습니다.

    발음 안좋은 편인 호주사람들 영어도 아는 단어에 한해서 다 들리더라구요.

    문제는 말을..못................ 했는데

    이건 계속 부딫히면서 문법 틀리는거 신경안쓰고 막 말하다보니

    귀동냥한 단어듣고 표현들 듣고해서 1년정도 되니깐 농담따먹기 할 정도는 되더라구요.

    언어라는게 계속 쓰는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 fender
    24k
    2017-02-20 09:47:03

    한씨 // 노력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ㅎㅎ; 확실히 언어는 쓰면 쓸 수록 느는 것이 정답이긴 한 것 같더군요.

    오늘부터 일하면서 음악 대신 다큐멘터리라도 틀어놓을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Be Head
    1k
    2017-02-20 09:56:51

    다들 대단하십니다!

    저도 생각만 하면 안되는데 😂

  • 한씨
    897
    2017-02-20 10:05:42

    노력이라기보단 당시엔 생존을 위해 필수였습니다.

    사람이 닥치면 다 하게되더라구요

  • june2
    89
    2017-02-20 11:23:13

    영문과-어학연수1년 그리고 이쪽으로 진로를 잡은 후배(진)이 감히 말씀드리면

    원어민 수준은 불가능하다가 맞습니다.

    어린이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늦을진 몰라도 영어의 '수준'을 놓고 보면 어린이가 성인보다 높긴 힘들다는 점도 생각을 한 번 해보세요, 애들이 일상회화는 잘할지 몰라도 코딩에 쓰이는 어휘들, 현직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표현 같은거 전혀 모르잖아요?

    그래도 일단 얼마나 접하냐(듣고,말하고,쓰고,읽고,생각하고)에 따라 느는속도가 달라집니다. 까먹는 속도도 마찬가지구요. 시간이 답이니 그냥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순간 되어있지 않을까, 가 제 생각이에요. 지금 당장 저도 까먹고 있지만 개강하고 다시 영어 쓰면 돌아오는 시간은 이전 보다 빠를테니까요

    회화의 경우 영어강의 유튜버들이 스카이프로 강의 하는것도 있는데 가격이 비싸지만 한 번 쯤 시도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1:1이고 원어민이니까 잘 잡아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 조프로
    1k
    2017-02-20 12:04:10

    원어민과 비슷한 수준을 바라시다니.. ㄷㄷㄷ이네요.

    그정도면 이미 잘하시는 것 같은데요..ㅋㅋ

  • muttinaong1
    2017-02-20 12:36:41
    저는 대학졸업하고 손 놓은 듯.
  • dogFoot
    82
    2017-02-20 12:56:44

    원어민은 불가능이라 해두는게 나을꺼같아요. 원어민끼리도 인종간의 차이가 있구요. 그래서 영어는 국적/인종이 같는 특색이 있는걸 오히려 반길때가 많으니 절대로 원어민 (백인기준)과 같지 않다고 꿀릴것도 주눅들 이유도 없다는 자신감을 같는게 가장 중요해요. 

  • fender
    24k
    2017-02-20 13:04:36

    원어민과 같이 영어를 못한다고 꿀릴 이유야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목표로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말을 우리나라 사람만큼 하는 외국인도 TV에서 가끔 보는데 반대의 경우도 최소한 불가능하지는 않겠죠, 영어를 매일 쓰는 환경에 살지 않는 한 그 만큼 어려울 뿐이 아닐까 싶습니다.


  • dogFoot
    82
    2017-02-20 13:35:36

    네. 당연하죠. 다만 원어민이란 단어 자체가.. ㅋ 추상적으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포함하는 개념이 너무 넓어서요. fender님은 당연 해당전문분야에서의 의사소통에 관한 원어민이겠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일반인들과의 대화에서는 전문분야의 단어가 많이 섞이면 괴리감이 생길 수 도 있으니까요. 

    제가 몇주전 물어봤던 2언어를 동시에 배우는게 어떠냐고 물어봤을때 하나를 먼저 완벽하게 습득하는게 좋다는 반응들이 많으셨잖아요.

    마찬가지로 언어 역시 하나의 도구이며 이미 모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이상 타언어는 필요할때 쓰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진다는거죠. 반드시 완벽한 언어구사가 필요한 상황이 생겨야하는 특정직업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면 언어라는게 쉽게 접근하면 제가 말한 도구 이상을 넘어가지 않지만 깊게 들어가면 해당 언어가 속한 문화와 경험적 공감대까지 모두 하나하나 이해해야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마치 주방장에게 칼을 쓰는건 그 사람의 경험이고 직업이며 일상인데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비슷한 수준의 칼질을 원한다면 자신의 일상이 끝나고 남은 시간을 쪼개서 주방장이 겪은 경험을 억지로 체험하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정말 어려운 도전을 하고 계신거같아요. 화이팅입니다. 

  • fender
    24k
    2017-02-20 14:02:40

    dogFoot//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도 해외 취업에 필요한 정도의 영어는 충분히 가능하긴 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도구'의 목적이라면 굳이 실제로 외국에 나갈 일이 있을 때 더 공부해도 무리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영어로 이야기할 때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이 문장으로 잘 이어지지 않거나,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할 때는 무척 답답함을 느끼고 그런 답답함은 언젠가는 꼭 해소하고 싶다는 희망은 있습니다.

    애초에 저는 실용적 목적으로 영어를 배운 것이 아니라, 비유하신 대로라면 요리가 배우고 싶어서 칼질하는 연습을 한 것이니 말씀처럼 최대한 시간을 쪼개서 요리 연습을 해야겠죠, 주방장 같은 실력이 될 수 있건 없건 간에 말입니다 :)
  • 말년개발
    2k
    2017-02-20 14:28:54
    ㄷㄷㄷ 영포....
  • byeworld
    3k
    2017-02-20 15:03:47

    훌륭하십니다.

    읽을 수만 있다면 되는거 아닌가 하던 저에게 반성하게 되네요..

  • ttoltori
    10
    2017-02-22 22:32:41

    skype 온라인 학습 적극 추천합니다.

    월 5만원선에서 (일본사이트지만 카드결제로 됨) 한달 내내 매일 25분 일대일 수업하는 곳도 있습니다.

    제가 가입한 곳은 필리핀분 강사들은 지금은 비인기고 동유럽분들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한문장 말하는데도 초긴장이었는데 일년 넘고나니 농담도 하고

    친구처럼 이야기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초실력 크게 상관없습니다.

    머리로만 하는 공부와 직접 발화하는 공부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 HighwayStar
    2017-02-23 13:44:44
    시X스쿨 인강 끈어서 계속 듣고 있습니다.. 스택 오버플로우 같은데 다 영어로 질문 답변이 있어서 영어를 알아야겠더군요. 그냥 글로 적힌거 보고 이해하는정도는 하는데, 능숙하게 이야기는 안되는거같네요 ㅠ
  • unigoon3
    295
    2017-02-24 15:45:53 작성 2017-02-24 15:47:09 수정됨

    리딩을 나름 좋아하는데 원어민과 대략 소통하는거..글세요 거의 안해봐서 좀 문장이 길어지면 힘들겠죠.

    시언스쿨은 대단한 비법이라도 있는냥 옛날부터 마케팅으로 떡칠하는게 싫어서 너무 싫음.

  • fender
    24k
    2017-02-24 15:48:04

    그런데 푸념성 잡담으로 쓴 글인데 주간 추천 게시판에 올라가니 좀 뻘쭘하네요;; 

    그 만큼 영어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다는 뜻일까요? ㅎㅎ;


  • unigoon3
    295
    2017-02-24 15:52:10

    저는 영어가 취미로 되서 자신있음...대화는 모르겠음 미국 동료들과 일을한다 치면 상당히 후달릴듯. 얼추 그네들 문화와 관심사항에 맞게 소통이 되야하는데 그게 근본적으로 문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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