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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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14:16: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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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사업 - 인문 사회 정원 줄이고 공대 정원 늘려 산업인력 양성 한다고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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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아래는 빈꿈님의 코멘트입니다.


프라임 사업이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으로, 영어로 뭐시기뭐시기 써놓고 줄여서 '프라임'이라 한다. 핵심 내용은 대학 내 학과별 정원을 조정하는 것이다. 향후 10년 간 인문사회 계열 쪽은 인력 공급이 넘쳐나고, 공대 졸업 인력은 부족한 현상이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즉, 인문 사회 예술 쪽 학과들의 정원을 줄이고, 공대 쪽 정원을 늘리는 사업이다. 사회에서 필요한 인력을 더 많이 생산해서 바로바로 투입되는 구조로 대학을 바꾸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재밌는 것은 '코어 사업'이라는 것도 거의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거다. 코어 사업은 대학의 인문분야를 지원해주는 정책이다. 프라임 사업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약간의 보완책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어쨌든 인문학 쪽 지원을 위해 올해 6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쓴다고 한다. 프라임 사업의 2천억 원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큰 금액이긴 하다.
 
이런 것들과 함께 이미 시행되고 있는 대학 특성화 사업 (CK)도 있다. 그전에도 있었던 그런, 뭔가 특성화 하는 사업이다. 골자는 대학의 구조개혁이고.
 
이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각각의 대학들이 특색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인문학 쪽 지원을 받는 대학은 점점 그 쪽으로 특색을 갖출 수 있을 테고, 프라임 사업에 뛰어든 대학들은 점점 공대화 돼 갈 것이다. 그렇게 순조롭게 계획이 진행되면 각 대학별로 특색을 가지게 될 테고, 별 특색 없이 어정쩡한 대학들은 자연도태 될 수도 있겠다. 대학에 들어갈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든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런 계획이라도 짠 것이 다행스럽다고 할 수도 있겠다.
 
 
프라임 사업이 길게보면 꼭 필요한 사업일지도 모른다. 물론 과연 향후 10년간 인문학 쪽으로만 공급이 넘쳐나고 공대 쪽은 공급이 그렇게 부족할 것이냐는 것도 의문이긴 하다. 기계화, 전산화, 로봇화 등으로 급속히 인력이 줄어들 곳은 오히려 공대가 진출할 업계 쪽일 텐데.
 
그 예측이 맞다고 치자. 그리고 이 사업을 해야 하는 당위성도 있다고 치자. 그래도 지금 이렇게 진행되는 것은 비난받을 수 밖에 없다. 절차의 민주성이랄까. 시간을 좀 들여서 논의해서 천천히,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며 진행해야 할 것을 이렇게 급하게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이건 우리 사회 여기저기서 보이는 특성(?)인데, '귀찮은 건 빨리빨리 치워버리자'라는 태도다. 재개발 동네 사람들을 벌레 잡듯이 빨리빨리 치워버리는 것도 그렇고, 강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으니 다리에 벽을 쳐서 일단 보이는 곳에서 죽지는 못 하게 하겠다는 발상도 그렇다. 그냥 보기 싫으니 빨리빨리 해치워버리는 것 뿐이다. 아마도 인구가 너무 많으니 사람이 귀하지 않아서 그럴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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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4

  • fender
    7k
    2016-12-28 17:52:35.0 작성 2016-12-28 17:53:39.0 수정됨

    전 항상 '이공계 위기'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의아한 생각이 들더군요. 인문학은 아무도 관심을 안가지니 이미 오래전에 말라죽었는데도 걱정하는 사람이 없고 돈이 되는 이공계만 기피현상이니 위기니 호들갑을 떠는 것 같습니다.

    그냥 사는게 각박하다보니 사회가 천박해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먹기 위해 사는게 아니라 사람 답게 살기 위해 먹는 것일텐데, 인문 교양은 돈 안된다고 거들떠도 안보다가 스티브 잡스가 한 마디 하니까 우루루 인문 베스트 셀러 코너를 찾는 모양은 우습더군요. 언제부터 철학이나 역사가 핸드폰 만들어서 팔아먹기 위해 배우는 지식이 된 건지...

    가뜩이나 돈버는데 필요없다고 외면하는 인문학을 정부에서 지원은 못할 망정 앞장서서 죽이려는 걸 보면 그냥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 '천박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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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chise
    1k
    2016-12-30 10:22:04.0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기업은 앞다투어서 인문학을 중요시하고 인력을 충원하는데

    우리나라는 참...

    이게 전부 다 재벌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주름잡는 사람들이

    창업보다는 상속이고 배운게 1960~70년대 방식들.. 공밀레 방식뿐이라서 그런거 같아요.

    애플, 구글만 봐도 공돌이뿐만 아니라 인문학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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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돌이
    187
    2016-12-30 17:29:40.0

    한마디로 싸게 부려먹을 인력 대량으로 만들어서 노예로 부려먹겠어!.. ㅋ 속이 보이네..

    노동자 대우부터 개선하지 않으면 저렇게 쏟아지는 인력들 3년 못버티고 다른곳 알아볼듯..

    그때 사회적 비용도 어마어마 할거 같은데.. 딱 3년씩 로테이션 돌릴 노예 만들려는 수작질..

    지금 병들고 있는 나부터 살려주라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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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서빈
    2k
    2017-01-02 07:29:26.0

    빈꿈님 잘 짚으신 듯...

    심각하게 부정적이진 않지만

    취업문이 좁아진 현재에...

    수요에 따른 공급조절로 보이는 이유는 뭘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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