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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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07:27: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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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고 느낀 점


가을학기에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 입장에서 몇가지 느낀 점을 적어 봅니다.


1. 4년제 나오고도 코딩 못하는 사람 많으나 자신이 노력했다는 가정을 깔면 못하진 않더라

ㅡ 전공필수로 언어 하나 안 가르치는 학교에서  프랙티컬한 경험 가져가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대학이 좀 더 프랙티컬한 경험에 중심을 둘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하루에 공부에 쏟는 시간이(강의 포함해서) 13-14시간 되니 코딩을 못할래야 못할수가 없더군요. 어차피 데이터구조부터 운영체제까지 실제 코딩을 못 하면 따라갈수가 없으니 어떻게든 삽질하면서 코딩을 배웠고 그 결과 4년제 나오고 코딩을 못하네 마네 소리는 면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결국 학교가 한 일은 절벽 위에서 등을 떠밀어주는 것 뿐이지만 자신이 열심히 날 의지가 있는 학생들은 등 잘 밀어주는(?) 곳 가면 어설프게나마 나는 법을 알게 되긴 하더라구요.


2. 대학이 해준게 뭘까

ㅡ 생각해보면 대학 커리큘럼은 혼자서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커리큘럼 자체는 해외나 국내의 명문대 커리를 참고해야겠지만요. 

ㅡ 대학 간판이 가져다 준 여러 기회들은 분명히 있던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인턴을 휴학하고 지를 때부터 졸업 후 취업까지.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기회들이 대학이 없었으면 안 주어졌을지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자신이 기회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가정 하에서요.

ㅡ 대학(혹은 고교)에서 얻은 것 중 대체 불가능하고 가장 값진 것은 인맥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나쁘지 않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오니 꽤 괜찮은 동료들과 선후배 그리고 교수진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고 이는 코딩 실력은 물론 제 사고관 확장에도 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의외로 대학에서 배운 컴퓨터공학 그 자체는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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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9

  • meanpain
    2k
    2016-12-28 08:40:29.0 작성 2016-12-28 08:46:52.0 수정됨

    저도 컴공 나온걸 잘한거라 생각하네요... 물론 대학교 4년동안 진짜,, 프로그래밍이랑 관계없이 살았고, 웹프로그램으로 나갈지도 몰랐었지만. 학교다닐때 어설프게나마 배운것들이 많이도움이 되네요.


    '흔히 일반인들은 컴퓨터공학과를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학과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마치 경제학과가 펀드매니저를 양성하는 학과라거나, 법학과는 사법시험 합격 요령을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컴퓨터공학과는 컴퓨터 공학이라는 독립적인 학문을 배우는 학과라는 것을 명심하자.' 라는 위키 글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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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haya
    454
    2016-12-28 09:03:18.0

    좀 더 생각하고 여러 영역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죠

    회사 다니는 사람 중에 아랫단 일하는 사람 아니면 언제 운영체제 빌드하고 소스 파악하고 있겠어요

    그때 운영체제 보던게 전체적인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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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밥
    498
    2016-12-28 09:45:44.0

    고등학교 졸업을 몇 달 앞두고 정말 제 인생의 모든 고민을 통틀어서 이번 달만큼 고민과 생각을 오래 해본적이 없는 저에게 있어서 나름 생각을 하게해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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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l
    889
    2016-12-28 11:36:48.0

    저는 전문대를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생각하는 거 적어봅니다. 

    (저는 전문대 2년제 졸업생이라 제 입장에서 쓴 글이라.. 이 글에서 '대학' == '전문대'로 보시면 됩니다.)

    실력을 올리고 싶다, 지식을 쌓고 싶다라는 단순한 이유만 있을 때는 솔직히 대학보다 학원 가는 게 더 이득입니다. 전문대 가면 첫 1년은 기본기쌓느라고 보내고 다음 1년은 취업준비한다고 보냅니다. (3년제는 잘 모르겠네요.) 금액 대비 배우는 거 생각하면 학원이 더 많이 배웁니다. 커피 학원 한달에 50만원정도로 3달 배우면 150~200만원인데, 대학교는 한달에 350 받아먹습니다. 그거 외적으로 학생회비니 뭐니하면서 뜯어가고요.

    그리고 대학에서 '우리 과 오면 아무것도 몰라도 다 해줘~' '취업 우리가 다 해줘~' 이러는 거 10%정도만 믿는 게 좋습니다. 수업은 절대로 교과서 밖의 것은 하지 않고, 취업 알선은 이력서 보내고 해당 기업에 전화해서 '얘가 좋은데~' 말 해 주는게 끝이고요. 운 좋으면 서류전형을 통과시켜 주는 경우면 끝입니다. 취업하고 나서는 그 사람이 죽든 말든 연락도 안해요.

    결과적으로 대학에서 지식만을 찾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작성자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인맥이라거나, 인성이라거나.. 등을 찾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기본적인 걸 알게 된다던가.. 대학 졸업자 타이틀을 얻고싶어서 다니지, 옛날처럼 '지식의 추구!!'를 위해서 다니는 건 아니게된 것 같아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제 동생이 '난 그냥 학원다니고 대학 안갈래' 라고 한다면 대학가라고 할 것 같네요. 솔직히 다들 안그런다, 신경 안 쓴다하지만 대학 안간다고 하면 "왜?"라고 '당연히' 묻게 되는 게 현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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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근아빠
    3k
    2016-12-28 12:23:22.0

    현재 오픈소스 활동을 하고 있어서 오픈소스 운영자로부터

    주기적으로 메일을 받습니다.

    요즘 오는 메일에는 미국의 지방 도시에 있는 알려지지않은 대학의 대학생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교수가 오픈소스 운영자하고 이야기해서

    학생들이 오픈소스 활동을 하게끔 해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교과목의 과제로 오픈소스 활동을 하는데

    과목명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이해" 입니다.

    과목의 강의가 이제 끝나가니까 운영자가 개인적으로 계속할 사람 손들라고 하니까

    일부 학생들은 오픈소스 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하네요.

    우리 교수들도 좀 놀지만 말고 이런거 좀 해서

    학생들에게 산 교육 좀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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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근아빠
    3k
    2016-12-28 12:40:07.0 작성 2016-12-28 12:41:21.0 수정됨

    위 이야기의 촛점은

    학생이 개인적으로도 오픈소스 활동이 가능하지만

    교수가 특별히 운영자 하고 이야기를 해서

    커미터들이 친절하게 학생들의 코드를 리뷰해주고

    지도해 주는 과정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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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초코
    107
    2016-12-28 13:02:55.0

    4학년이 되고, 졸업하면서, 취업을 하고 느끼는 건 왜 대학을 더 활용하지 못했을까 입니다. 대학교 교수님들도 다들 박사학위 받으신 분들입니다. 실력이 없지 않아요. 다만 교육, 가르치는 것에 있어서 그것과는 무관하다는거, 하지만 제가 알고자, 배우고자 했다면 그분들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었는데 그걸 하지 못한 게 첫 번째 아쉬움입니다. 두 번째 아쉬움은 왜 더 많은 다양한 과목들을 수강해보지 않았나 입니다. 비단 전공을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스포츠도 있고, 예술도 있고 많이 있죠. 그 중에서도 특히 인문학, 철학을 많이 못들은게 아쉽더군요. 대학은 개방되어 있는데 제가 그걸 활용하지 못한거죠. 마지막으로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거. 앞서 말씀 드린건 어느 대학에서도 가능하지만 좋은 대학일 수록 그 환경이 더 좋더군요. 

    위에 글들 보시고 대학이 필요없나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학이 그렇게 쓸모없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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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슴
    3k
    2016-12-28 16:27:19.0
    전공자들이 자신의 관심을 확장 시켜가는 점이 부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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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m
    521
    2017-01-08 19:41:59.0 작성 2017-01-08 19:43:15.0 수정됨

    대학을 어느 과에 나오느냐에 따라 그 분야에서 자신이 뭘 해야 뭘 얻을수 있는지의 시작점에 관해 잘 찾을 수 있는 노하우가 생깁니다.

    이게 생각보다 많이 중요해요. 비전공자 입장에서 말씀드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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