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er
21k
2016-08-23 19: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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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외국의 SI 회사들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이전에도 종종 외국에선 오히려 SI 업체(보통 'outsourcing' 이라고 표현합니다)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주 개발을 하는 회사는 단순 인력 장사에 불과하지만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게 최상의 시스템을 구축해줄 수 있는 전문가 집단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러 유명 시스템 아키텍트들은 그런 아웃소싱 회사 출신이기도 합니다.

오늘 관련된 내용의 덧글을 쓰는 도중 궁금한 생각에 한 번 'J2EE outsourcing'이라는 주제어로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첫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회사들이 보이더군요:

별 생각없이 첫 페이지에 보이는 결과를 무작위로 고른 것이라 사실 볼만한 내용이 있는 사이트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같은 우리나라 외주 개발 업체들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관련 기술만 보아도 "닥치고 스프링 MVC에 마이바티스"인 우니라라 SI업체들과는 달리 EJB, JPA, JSF, JavaFX 등 상당히 폭넓은 자바 스펙을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SEAM이나 jRuby 같은 꽤 흔하지 않은 프레임워크나 언어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홍보 문구를 보아도 J2EE의 디자인 패턴에 전문 지식이 있다던지, 애자일이나 RUP와 같은 다양한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다던지, 여러 오픈소스 프로젝트 수행 이력이 있음을 강조하거나, 자신들의 회사는 전문 QA팀과 스트레스 테스트 절차를 보유하고 있음을 알리는 내용이 눈에 띄더군요.

반면 우리나라의 외주 업체들의 홈페이지는 - 그런게 있는 경우라면 - 기껏해야 이런 저런 대기업이나 지자체와 무슨 프로젝트를 했다는 내용, 또는 무조건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이런 저런 자체 개발 '솔루션'을 판매하기 위한 홍보 내용이 전부입니다.

홍보 문구에 "Expertise on Entity, Session and Message Beans" 같은 내용을 내세우는 외국의 외주 개발 전문 회사들과 크게 비교되지 않나요?

여기서 중요한 건, 원래부터 외주 개발이 별 기술력 없이 SQL 좀 할 줄 알고 업무 지식만 있으면 야근하면서 몸으로 때울 수 있는 그런 단순 작업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외주 개발하면 당연히 그런 식의 업무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환경이 그만큼 특수하고 또 그만큼 크게 잘못된 것일 뿐입니다.

이런 현실을 당장 고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SI는 원래 다 그렇다"는 인식부터 버리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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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1

  • unthinkall
    1k
    2016-08-23 20:27:24

    제가 처음에 했던 생각이 SI를 할려면 실력이 최상급은 되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현실과의 괴리가 큰 것을 보고서 적잖게 놀랐습니다. 

    어찌됐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해야되는건 맞겠지만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네요

  • 마구마구
    1k
    2016-08-23 20:45:29

    보상이 영 좋지가 않죠. 환경과 개발자 뭐가 먼저 문제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뭐가 시작이었던 간에 상호작용으로 더 안좋아지고 있는 건 분명하니까요. 하지만 그 중심에 it붐과 함께 만들어진 공장형 개발자 양산 정부 정책이 있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겠습니다.

    보상이 좋으면 좋은 인력들이 모이고 떨어지는 인력들은 자연히 도태되고 좋은 인력들이 경험을 쌓아서 좋은 회사를 만들고 좋은 회사가 좋은 사람들을 뽑고 하는 새로운 패턴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먼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반대의 패턴으로 십 수년간 점진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물로 보여집니다.

  • unthinkall
    1k
    2016-08-23 22:13:45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음에 동의합니다

    다른 분야도 비슷한거 같더군요...

    악순환을 끊고 선순환으로 가야하는데 이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지가 문제인것 같습니다

  • pi
    431
    2016-08-24 08:48:52

    미국은  여러 자바 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환경이네요.. 이런 글 보고 주변에 얘기 들을 때마다 한국 소프트웨어 환경이 정말 낙후 됐다는 게 느껴집니다.. 개발자 처우도..

  • fender
    21k
    2016-08-24 09:21:59

    pi // 사실 위의 회사들의 국적은 미국, 폴란드, 중국 등으로 다양합니다. 중국과 함께 아이티 강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인도 지사도 눈에 띄네요.

    고객 요구조건이나 기술환경과 무관하게 모든 프로젝트를 SQL 중심의 단일한 아키텍쳐로 통일하고, 개발자는 그런 구조를 바탕으로 쿼리와 페이지만 뽑아내는 단순 인력 취급하는 식의 기술 환경이 우리나라 말고 더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allgive2you
    3k
    2016-08-24 10:20:34

    말씀하시는 현상이 나타나는 으뜸 요인은 언어(영어)라고 봅니다.

  • 그러고
    166
    2016-08-24 20:52:52

    근무여건이 좋아져서

    한땀한땀 설계해가며 개발하고

    테스트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왔으면 좋겠네요.


    진짜 회사가는게 기다려질지도?

  • 길또
    44
    2016-09-08 18:35:18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웨어라고 키보드만 있으면 뚝딱 만들수 있는거라고

    싼마이로 후려치는 문화부터 사라져야할듯하네요...

  • unigoon3
    295
    2016-09-12 18:56:35
    닥치고 뭐로 통일하는 경향인 것은 편의주의 때문이겠죠 ㅎㅎ 뭐 나를 돌아봤을 때..
  • 뚤딸
    1k
    2016-10-23 10:58:37
    하드웨어강국..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후진국. .
  • 아스키
    10k
    2016-12-02 17:58:28

    아웃소싱을 원하는 고객 마인드도 다를 것 같습니다.

    미국 기업마다 IT관리자가 있고 아웃소싱을 할때 고객니스를 정확하게 말 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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