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u
46k
2016-08-19 22: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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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설#1, #2, #3


#1

아ㅡ, 시발!

속았다. 시발.

젠장,

욕심을 내는 게 아니었어.


걔들은 그걸 보고 내게 수작을 건 거였어.

시발,


내가 그리 순진해 보였나?

물론 내가 착하게 생긴 건 나도 알지. 어렸을 때부터 쭉 들어온 얘기니까.


하지만, 이게 내 돈을 ..


#2

그렇게 많이 자기 수중으로 가져갈 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기 때문에, 소송을 건다고 다시 돌려받을 것 같지는 않다.


뭔가 잘못된 것 같지만, 그게 무엇 때문이다 콕 집어서 말하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다.




인생 수업비라고 하기엔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다.


젠장, 만난지 얼마 되지 사람을 쉽게 믿은 내가 잘못이지. 바보다, 멍청이다.




한 번 실수, 똑같이 반복하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이렇게 다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지금 이 상황을 견딜 수가 없다. 시발!




뜨각,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땄다.




흠, 시원한 목넘김이 맘을 조금 진정시킨다.


이렇게 두 캔만 더 먹고 자야지. 이대로는 잠자긴 글렀기 때문이다.



#3

또르르르~ 또르르르으,

또르르르~ 또르르르으,

아이패드의 알람이 울린지 3분이 지나고 있다.

희미하게 보이는 시계는 6시를 이미 넘어 7시 근처에 시침이 있다.

7시 23분, 더 버티면 지각이다.


아, 시발

어제 존나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그 새끼를 생각하니 속이 쓰리다.


병신같이 죽기 싫어서, 일어난다. 시발

아후, 


욕실에서 면도를 하다가 위이이으으으...

멈춘다.


배터리가 다 되었나 보다. 시발, 이런 식이지.

아뭏든 뭐든 도움이 안 된다.


티끌조차도 기대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다. 시발


#4

덕분에 기상청 예보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건 쫌 잘된 것 같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만날 귀한 인연도 이젠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오늘은 지각만 하지 말자. 지난 달 근태가 내 발목을 잡고 있으니까. 이봐 잘 벼티라고, 기분 따라서 막 뱉지 말고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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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5

  • 전재형
    4k
    2016-08-19 23:26:07

    ㅎㅎㅎㅎ불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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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석
    271
    2016-08-20 00:51:44

    kenu 님 이런 모습 오랫만이네요 ㅎㅎ

    0
  • 아야나미
    2k
    2016-08-20 16:51:10

    인간적인?!

    0
  • 초오찌
    5k
    2016-08-20 17:49:50

    이런모습 처음이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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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오찌
    5k
    2016-08-22 08:38:39

    헉 글 내용이 바뀌어있네요...

    안좋은일을 당하셨나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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