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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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11: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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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에서의 학벌 VS 실력 (생활코딩 김준형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Karen입니다. :)

오늘은 생활코딩 페이스북 그룹에 올라왔던 흥미로운 글에 대해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3월 5일, 그룹의 한 멤버 분께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IT업계에선 학벌의 중요성이 어느정도인가요..? 전 실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라는 질문을 올리셨는데요. 이에 여러 댓글들이 달렸고, 토론으로 이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 중 김준형님의 의견이 인상적이어서, 허락을 받아 OKKY 회원분들께 공유합니다.



※ 이 글은 질문에 대한 답변반론에 대한 반박으로 이루어진 여러 댓글들을,

통합하여 주제별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정확한 맥락과 토론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원문 링크로 이동해 주세요.







학벌≠실력

학벌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력 없는 학벌은 0을 곱하는 것과 같은 얘기입니다.

학벌 좋은 사람들 중에 똑똑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려는 일에서도 똑똑한가’는 시험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의사소통과 열린 사고에 적극적인가’도 대화를 해봐야합니다.

학벌이 좋다는 것은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했다는 증거지, 일을 잘한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못 됩니다.

“학벌보다 실력”을 부정하는 것은, 실무에서 많은 사람들과 폭넓은 협업을 못 해보았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개개인의 특성과 재능을 살리기보다, 성공과 연봉을 위한 수단을 얻기 위한 입시 위주의 나라에서, 학벌과 실력의 괴리는 상당합니다.

제 주변의 매우 똑똑한 사람들은 높은 비율로 명문대생이지만, 나머지는 명문대생이 아니어도 같은 수준으로 똑똑합니다.

그리고 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성공과 인정을 이룬 지인들은 대부분 명문대생이 아닙니다.

“학벌보다 실력이라고 하는 사람은 학벌이 안 돼서 투덜거리는 정도”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단히 편협하고 차별적이라서 절대 가까이 두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주장을 뒤집으면,

“학벌이 안 돼서 투덜거린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

= 실력도 안 되면서 학벌부심 부리거나 명문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망이 있는 사람들

이라고 해도 할 말 없는 겁니다.

학벌이 채용에서 갖는 의미

‘학벌이 좋다’는 말이 ‘백퍼센트 합격시켜도 된다’는 아닙니다.

그래서 Google의 합격률은 약 0.2%, Coupang의 합격률은 5% 내외입니다.

세계 Top Level의 회사들이 ‘출신 학교가 우리가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는 것과 상관이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고, 관련된 인터넷 자료와 책이 사방에 있습니다.

저는 LG전자에서 인사과와 협력하여 인터뷰어로 활동했었습니다.

CTO 연구소에 있었기 때문에, 석사 이상, 국내에서 손꼽히는 12개 내외 대학의 우수실험실 대상의 특별채용을 담당했죠.

결과는 10점 만점에 평균 4점, 합격 커트라인은 6점, 며칠 간 수십 명의 인터뷰이 중 흡족할만한 통과자는 2명.

기존의 채용 프로세스대로라면 대부분 합격해야 하는 스펙이었습니다.

출신학교 좋으면 좋죠. 저도 똑똑하고 좋은 학교 나온 사람들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런 ‘학벌 좋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최대의 호의는,

  • 인터뷰 기회를 다른 사람들보다 우선해서 빨리 진행해 주는 것

  • 시험 볼 기회가 좀 더 쉽게 주어지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똑똑할 확률이 높으니, 다른 회사에 합격하기 전에 먼저 검증해 봐야하기 때문이죠.

지금 IT의 성공하는 회사들이, 출신학교에 따른 똑똑할 확률에 기대하는 것은 딱 이 정도입니다.

학벌을 제외한 모든 기준이 같다면 저 역시 명문대를 고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실력·의사소통 능력·인성 면에서 차이가 없어서, 더 이상 동료로서의 선택에 필요한 변별력 있는 기준이 없을 때뿐입니다.

학벌 채용은 과거 고도성장기에 수백 명씩 채용하던 시기의 잔재입니다.

채용이 성장을 못 따라가니 면면을 검토해서 가려 뽑을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똑똑한 사람 많을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학교를 기준으로 한 것이죠.

어차피 일손이 부족해서 평균 지능이면 시킬 일은 넘쳤었고요.

지금 IT는 수십 명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을 한 명이 해낼 수도 있고, A가 1주일 넘게 걸리는 일을 B는 반나절에 해내기도 합니다.

학교 좋은 10명 뽑아도 코딩 인터뷰 통과한 1명이 해내는 일을 꿈도 못 꿉니다.

지금과 같은 저성장기에는 엉뚱한 사람 하나 잘못 뽑는 것이, 작은 회사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학벌 < 실력

학벌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회사/조직의 평가 방식이 후지다는 증거입니다.

자신 있게 평가하지 못하니 간접적인 증거에 의존하는 것이지요.

평가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회사들은 학벌을 블라인드 처리하고 프로세스를 진행합니다.

Google과 같은 회사들은 최고의 인재를 뽑는 것보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실수로 한 명이라도 들어오는 사태를 막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같은 실력과 자질이라면 (학력과 학벌이 주는) 효율성과 확률적 문제에 따라 우선권을 주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기대어 실력 없는 사람을 뽑게 되면, 그것은 회사에 재앙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경력직으로 몇 번 이직을 하면, 그동안 해왔던 성과가 중요하지 학벌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경험상, IT 업계에서 내 나이·연차의 대기업 평균 연봉을 웃도는 높은 연봉을 받는 정도라면, 무조건 실력이 우선입니다.

물론 경쟁자와의 승부에서 학벌 때문에 패배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그 사람과 차별화된 실력도 없고, 학창시절 그 사람보다 열심히 공부하거나 똑똑하지 못했기 때문이므로, 학벌을 탓하면 안 됩니다.

(다만, 학생 시절 생각하는 실력과 실무에서 바라보는 실력의 기준은 매우 차이가 큽니다.)

좋은 회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학벌이 보장할 방법은 없습니다.

만약 지원하시는 회사가 학벌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 절대 가면 안 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적어도 IT에서는 말이죠…

왜 Google, Facebook, Amazon, Netflix가 학력을 블라인드 하는지…

왜 인터뷰 과정을 개선하는 데 목을 매는지…

왜 결국 합격할 사람을 다섯 번 여섯 번씩 떨어뜨리고 다시 면접을 보고 또 보는지…

왜 업계에 이름 있고 존경받는 개발자들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인터뷰를 보고 떨어뜨리는지…

왜 뽑은 후에 자르지를 않는지…

들여다보시기를 권합니다.

그 외 의견 (반론에 대한 반박)

뽑는 입장이시라면서…

사장이 돈 주니 사장에게 맞춰야 한다던가, 필요한 잣대가 없으니 학력과 학벌이 효율과 확률의 이유로 어쩔 수 없다는 말씀은…

본인 사업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심각하게 의심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돈을 주는 사람이 사장이라는 마인드는 사장이 회사 구석구석을 다 볼 수 있는 작은 회사에서 맞는 얘기죠.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는 채용·평가·처우를 인사과에서 관리합니다.

그리고 인사과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인사 프로세스를 만들죠.

학력과 학벌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우선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인사과라면 노답이라는 겁니다.

물론 인사과가 아니고 사장이 그렇다면 더더욱 노답이죠.

우리는 노예가 아니고 회사를 고를 수 있습니다.

실력이 없으면 회사도 못 고르고, 학벌 좋은 사람을 실력과 성과에 상관없이 나보다 더 우대해도 할 말이 없는 겁니다.

최소한 대한민국 IT업계에서 '실력 있는 개발자'라는 부류는 없어서 채용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상황이지, 개발자가 학벌에 좌절해서 높은 급여와 좋은 처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은 절대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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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9

  • yowon009
    539
    2016-03-14 13:59:31

    댓글들을 봤는데, 기본적으로 실력이 뭐고 학벌이 뭔지에 대한 기준이 없네요.


    이렇게 사회적으로도 공통된 실력의 기준이 없다면, 계속해서 학벌 좋으면 실력도 좋겠지...란 편견이 계속 이어질 겁니다.


    물론 업종마다 실력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개발자들만의 공통된 부분은 뽑아내서 어떻게든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겁니다.


    정부에서 추진했던 자격증 따고 몇 년... 이런 아무 의미도 없고 세금 낭비만 하는거 말구요.

  • kmksk
    1k
    2016-03-14 14:45:27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fender
    21k
    2016-03-14 14:49:40

    dfdsssd //

    그런 건 '십중팔구 맞는데 예외도 있을 것'이 아니라 '내가 본 몇 명은 그렇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경상도 출신에 학벌없고 실력 좋은 개발자'를 몇 명이나 보셨나요?

  • 퀑크탱
    414
    2016-03-14 16:45:36

    댓글 다 읽어 봤습니다. 흥미로운게 몇개 있네요 
    1. 학벌이지만 그것이 전공을 의미하지 않는다.(즉 4년제 대학교 이름이나 졸업장으로 '성실하다', '기본이 되어있다', '대화가 통한다'의 기준을 삼은 댓글이 꾸준해요)
    2. '내 주변을 보면...'이 대체로 지배적이다. 틀린말은 아니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렇다고 '보편적이다'하는건 좀 아닌데, 학벌이 중요한 이유로 자신의 환경에 근거한 주장도 보였어요. 

    3. '학벌은 가장 객관적인 지표다' 라는 인식이 깔린 글이 나오네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한국 특수성이 좀 있다 생각됩니다. '전공 출신'에, 실력있는 프로그래머를 배출했던 '전공과가 있는 대학'정도면 모르겠습니다만(이건 솔깃 하잖아요)? 


    저는 업종마다 기준이 다르다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예로 보안이라면 수학을 더 중요하게 보겠고, SI업체라면 프로젝트를 우선 할 수 있겠고(혹은 성실성이요) , 게임업체라면 알고리즘과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따지고... 이렇게 말이죠.


    제 의견은 : ( 아직 편협한 생각을 가진분이 많지않은가 생각이 드네요. 

  • kmksk
    1k
    2016-03-14 16:52:53

    현실은 쌈싸먹을 실력이면 이런 걱정 안들죠 사표내면 득달같이 주변에서 연락 옵니다

    학벌은 비등바등한 인력 풀에서 오더바이 하기위한 인덱스라고 생각합니다 

  • 스타
    3k
    2016-03-14 18:57:22

    영어권이 아닌 우리나라에선 코딩 실력보다 영어가 더 중요한 듯 하네요.

    발목 잡는 영어 ...

    외국인이랑 코딩으로 이야기 하던가 이대로 살다 가야지  ㅜㅜ

  • 조병장
    3k
    2016-03-14 22:16:50

    사내 정치 및 라인엔 학벌이 중요 요소인듯 해요.

  • 칸나
    1k
    2016-03-15 00:00:38
    개인적인 경험상 서울대, 카이스트, 포공 이렇게 삼대장은 진짜 학벌만 보고 뽑아도 될 정도로 제우리팀 동료들은 항상 우수했습니다
  • catsfriend
    2016-03-15 08:22:48

    나라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죠 

    나이가 들면, 관리직쪽으로 올라가면 학벌보고 뽑으려고 많이들 하죠

    군대처럼 똑같아 지더군요..  내가 당한만큼 해줘야 한다고..

    그래서 그 악순환 끓으려고 밑에 애들 도와주고, 대신 해주니...

    호선(호구선임)으로 찍히더군요

     

    나아지려면 우리부터 안하면 되는데, 결국 내가 안하면 누군가는 하거든요

    그래서 나도 해야 한다는 생각?! 

    운전할때도 나만 경제속도, 회사생활도 나만 정도를 걷는다고 해서

    너만 착한놈으로 사느냐 그러고.... (엉뚱한 얘기로 빠집니다만.. )

     

    사람뽑는것도 코딩 테스트를 해보면 되는데.. 잘 안되네요 ㅋ 

     

     

     

  • return true
    2k
    2016-03-15 08:36:09

    경상도 출신 개발자 서럽습니다.

    저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ㅎ

  • Level.6
    2016-03-15 08:52:08

    학벌은 부족한 전공출신이지만 현장에서 +1~2년차 실력 보여주면 가격대비 효율에 러브콜이 오더군요.

  • 빡카
    2016-03-15 21:46:31

    신문 보면 이런 기사 있잖아요.

    "고졸출신 누구 어쩌고 성공"

    사실 알고보면 이런분들 대부분이 처음 사회생활때나 고졸인거지,

    나중에는 학사는 물론이고 석박사까지 하신분들이 대부분이죠.

    평생 따라다니는 고졸 꼬리표를 보면...

    실력이고 뭐고 떠나서 한국사회에서는 시작부터 고졸은 매우 불리한것 같아요.

  • 참서빈
    3k
    2016-03-16 08:36:58

    우리나라의 20여년간 IT업계와 관련 정책의 실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대졸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지요.

    대학은 공부를 좀 해야 들어가는데 이것이 입시 위주의 공부죠.

    대학가서는 놀기 바쁘죠 실무에서 필요한 학문을 갈고 닦는것은 보기 힘듭니다.

    자격증시험이라는 것도 실무관점이 아니다보니 간판으로 따는 당상이고,

    그나마 학원 수료증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죠.


    나머지 는 전부 기업에서 고용 시에 가늠해야 하게 되어 있지요...

    뭔가 잘못되어있는데 쉽게 변하지 않을듯 하네요..


    정말 우리 업계에는 제대로 객관적인 기술력을 가늠할 잣대가 필요합니다.

  • 영호충
    81
    2016-03-16 13:36:06

    이런 논쟁 하는 사람들은 정말 할일이 없는 건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 삼식이
    1k
    2016-03-17 10:19:02

    한국 IT가 점점 뒤로 가는 이유중 하나죠.

  • 개나소나고생
    6k
    2016-03-20 09:13:26

    이쪽 분야 실력VS학력 아직도 논쟁이긴 하지만..논외가 될수 있는데 말인데.

    근데..제 고등학교 동창 중에 인서울 대학교 출신에 S사 그룹 입사 친구말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코딩 그거 왜하냐...?그 시간에 토익 한 문제라도 더 풀어서 점수올려서.. 지원해야지.."

    현실은 이렇더라구요..쩝..결국은 학력은 우선시 되는거 같더라구요..아무리도 바뀐다고 해도 기업에서 변화가 없으면 제자리 걸음마죠..결국은 취준생 입장에서 기업의 입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을의 입장이 되닌..현실이 그지 같습니다..ㅠ.ㅠ

  • 초보초보
    673
    2016-03-30 08:58:50

    페이스 북에 질문 올린 사람은

    IT 업계에서

    회사가 바라는 것이 학력이냐 실력이냐 묻는것이니

    바라는 회사에 따라서 달라지겠지요.


    정작 중요한건 본인이 개발을 좋아하냐 안하냐 이것이 문제인 것 같은데


  • robo110
    4k
    2016-03-31 15:56:49

    진짜 실력있는 분들은 어찌되었든 돈 잘벌고 일 꾸준히 하면서 잘 사시더군요. 그냥저냥 개발자로 살면 학벌로 기회와 연봉이 차이나는 슬픈 현실인거죠. 저 같은 경우 학벌은 별로지만 영어랑 면접때 말은 잘하는 편이라 일은 끊기지 않더군요. 지자랑 쿨럭 ㅋㅋㅋㅋ

  • 고졸비전공자
    245
    2016-06-15 22:58:12

    전 그냥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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