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들이 저모양이 된 것은 의뢰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차피 의뢰인들은 최소한 IT분야에 있어서는 바보들이니 의뢰를 하는겁니다.
의뢰인들이 하루아침에 저렇게 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동안 IT서비스사업체들과 개발자들이 함께 의뢰인들의 버릇을 잘못 들인 결과물입니다.
과거부터 예비 의뢰인들은 '와~ 그렇게 어려운 걸 어떻게 하죠? 상당히 비싸겠는데요.'라고 질문을 해왔지만, IT서비스사업체들은 '개발자 세 명에 3개월 3천만원이면 다 됩니다.'라고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르는 곳이 많았고, 개발자들은 서비스 기획이나 견적 등의 충분한 생각절차도 밟지 않고 '별거 아니예요.', '쉬운건데요.', '한 달이면 됩니다.'라고 무책임한 말을 즉석으로 내뱉어서 의뢰인들의 버릇을 잘못 들이지요.
다른 업종의 종사자들은 견적에 매우 신중한 편이고 좀 더 거시적으로 보고 사업일정을 잡습니다. 따를 줄 모르고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의뢰인을 만나면 다른 곳을 찾아보라며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철저히 외면합니다.
금액의 바탕이 되는 일정의 계산은 단순히 개발의 시작과 완료시점이 아닌 의뢰자의 의뢰시점부터 개발업체가 완전히 책임에서 벗어나는 유지보수 종료시점까지 예측하고 계산을 해서 견적을 내는 반면, IT업종은 사업자든 개발자든 하나같이 개발의 시작과 완료시점을 기준으로 견적을 내는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컨설팅도 공짜로 해주고, 사용자 변덕에 의한 기능 추가와 수정도 공짜로 해주고, IT서비스 안정화도 공짜로 해주고, 장기간 유지보수까지, 개발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전부 공짜로 해주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기술과 노동력의 가치를 자발적으로 시궁창 속으로 쳐박았지요.
게다가 아직 계약서도 작성 안했고 계약금도 못 받았는데 프로젝트의 핵심정보를 전부 제공하고 공짜 컨설팅을 해주는 식으로 얼치기 선무당을 잔뜩 양산해냅니다. 다른 업종 돌아보면 '그런건 계약을 하신 후 논의하시죠.'라고 딱 잘라서 정보제공을 냉정하게 거부합니다.
특히 사업자들은 파견된 개발자들에게 '사용사업주가 원하는 건 야간에도 휴일에도 나와서 다 해주라'며 공짜노동을 독려하여 3억에는 팔아야 할 IT서비스를 5천만원에 팔면서 2억5천만원어치 서비스를 공짜로 뿌립니다. 사업자가 그런 식으로 자기 목에 밧줄을 묶어놓고는 'IT도 서비스 업종', '이 정도면 잘 한 사업'이라며 자기위안을 삼다가 모든 IT서비스 가격의 추세가 하향화되어 바닥을 치는 상태가 돼 버리니 명색(名色)이(명세기) 사업주라는 인간들이 본인의 무식한 사업마인드에 반성은 없이 남 탓이나 해대고 개발자들의 인건비를 깎아서 더 남길 얄팍한 생각을 합니다. 세상에 어떤 정신병자들이 돈을 받고 팔아야 할 서비스를 그것도 대량으로 공짜 제공할까요?
이렇게 단무지 견적내고 공짜 서비스를 약정된 서비스보다 더 퍼주는 업종은 IT 말고는 세상에 몇 개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후진국 방식으로 견적을 내니 기술과 노동력 등 전반적인 서비스 가치가 후진국 수준으로 곤두박질 치지요.
이것은 결국 IT업종에 종사하는 사업자와 개발자 모두 기본적인 소양 자체가 부족해 업계가 혼란스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IT업종 종사자들은 자신들이 똑똑하다 생각하지만, 무식하고 용감할 뿐 아니라 미련함을 깨닫지 못하고 풀스택인지 뭔지 하는 요상한 양적인 수완에 집착하는 이상한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IT업종 사업체나 종사자들이 만약 병원을 차린다면 그들의 얕고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환자들은 오히려 병을 키울 것이고, 절차의 무시 및 아마추어적인 처치행위 때문에 환자가 뒤바뀌거나 감염, 엉뚱한 부위의 치료, 치료부위의 직접적 문제, 낙상 등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고가 발생함으로 인해 전체 환자의 50%는 죽어나가고 나머지 30%는 불구가 되어 나갈겁니다. 완벽하게 하지 못 할거라면 할 수 있다고 말하지 말고 차라리 입을 닫고 있어야 합니다. 입은 무거울 수록 좋습니다.
심지어 3년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 하면...
생산원가 1만1천원, 판매가 2만4천원짜리 물건을 1만7천원에 구매해 단순셋팅 절차로 8~10만원에 판매하는 수준의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IT서비스 제안서와 견적서를 받아보고는 견적 내용에 휴가도 없는 빡빡한 일정과 순수 인건비와 이윤 10%만 있었음에도 견적내용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여 신문기자들 불러놓고 'IT서비스 업체들의 폭리'를 운운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업종 사람들이라면 반응은 콧방귀도 안 뀝니다. 반면 IT업종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생각없이 반성부터 하는 노예근성을 발휘합니다.
사업자들이야 사업마인드라는 건 없고 어차피 돈놀이 밖에 모르는 '사무장 병원 사장님'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사업 시작되면 솔루션 업체한테서 납품리베이트와 커미션만 고민하는게 전부인 존재들이라 제쳐두더라도, 개발자들은 이러한 부조리한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위치한 존재이므로 정신 못차리면 평생 고용주와 사용사업주의 먹잇감 신세를 면치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