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er
20k
2015-02-13 03:19:37
25
4564

질문 답변 게시판을 보고 느끼는 점...


얼마 전에도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만, 질문 게시판을 읽다 보면 거의 하루에 한 번 꼴로 스택트레이스를 통째로 붙여넣고 "검색해도 안나와요", 또는 "이거 저거 바꾸어 봐도 안되요" 같은 식으로 하소연 하는 내용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마치 의사가 인터넷에 "이 환자 배 아프다는 데 무슨 약 먹여야 낫나요? 엑스레이 사진 올립니다" 하는 식으로 '진료'를 하는 것을 보는 느낌입니다.

물론 시작한 지 얼마 안되면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근데 모르면 배워야지요... 누구한테 물어보면 무슨 약 먹이라고 알려줄지가 아니라 엑스레이 보는 법이요.

디버깅이라는 건 단서를 가지고 가설을 세우고 추론을 하는 과정이지, 이런 메시지 나오면 이거 고치면 되고, 저런 오류 나면 이런 걸 더하면 되고 하는 걸 몽땅 암기해서 느는 게 아닙니다.

에러메시지는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뿌리는 겁니다. 그럼 통째로 복사해서 질문 올리고 검색하기 전에 최소한 한 번 읽어는 봐야 하지 않나요?

영어라서 해석이 안되면 번역기를 돌려서라도, 예외가 발생하면 API 문서에서 해당 예외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도는 먼저 찾아보고 막히는 부분을 물어보는 것이 순서라고 봅니다.

적어도 의사라면 질문을 해도 '여기 엑스레이에 이런 의심가는 음영이 있는데 이런 이런 걸 의심해야 하는 게 맞나요?' 정도로 질문해야지, '님들 이 엑스레이 좀 봐주세요. 약은 이것 저것 다 먹여봐도 안 낫네요' 같은 수준의 이야기를 해서는 안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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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5

  • sorasteam
    2k
    2015-02-13 03:53:58
    태초부터 그래 왔던 일인데. 새삼스럽습니다..ㅎㅎ
  • 10k
    2015-02-13 08:33:09
    저도 신입시절을 겪으면서 느꼈던건데...
    신입들은 어떻게 질문해야되는 방향도 잘 몰라요.... -_-;;
    경력자들은 이거이거해봤는데 이거는 안되는데 어떻게 하나요? 이러면서
    소스 첨부하고 올리는데...

    아무래도 신입들은 두리뭉실하게 올리더라구요....
    그런데 자기도 답답해 하는거 아니까..

    너그럽게 아시는거면 짦게 코멘트라도 적어주세요...
    저도 해결방안보다는 단어라도 하나 적어줘서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라고 하거든요
    그러면서 발전하는거죠 머~
  • 자유로운 새
    1k
    2015-02-13 09:00:30
    그냥 냅두세요. 그래야 우리 같은 사람들도 전문가 행세하면서 먹고 살죠. ㅎㅎ
  • 새우드릴
    522
    2015-02-13 09:03:01
    자기가 뭘 모르는지만 알아도 어느정도 안다고 말할수 있는거죠.
    그냥 다 모르겠으면...ㅋㅋ
  • 응애~
    264
    2015-02-13 09:12:33
    기본적인 예의 아닐까 합니다. 최소한 질문을 하려면 해당 이슈에 대한 고민을 해본 후에 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모르는건 부끄러운게 아닌데 기본적인 소양도 없거나 고민한 흔적도 없는 질문엔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 나다
    3k
    2015-02-13 09:19:10
    조금만 다르게 보면.. 급한일이라면... 여기도 글 올려놓고.. 답변은 언제 달릴지 모르니. 열심히 찾고 있겠죠..
    신입/초급 들이 사수 없이 들어간경우. 물어볼곳도 마땅치 않고.. 어떻게 질문해야할지도 모르고 해서 올리는것들이 대부분이니. 그냥 애교삼아 생각하시면 될것같습니다만...
  • 연구원
    196
    2015-02-13 09:25:48
    의사가 아니라 환자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그냥 그런 질문이 나오면 좀더 좋은 로직을 알려주거나, 최소한 자신처럼 삽질의 경험을 덜하게 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국내 개발자게시판을 보면 '작은 갑질'중 하나가, 초보자들 질문에 대한 답변에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근데 이런사람들 실제로 만나보면 자기가 무슨 대단한 프로그래머인양 초보나 비전문가앞에선 눈에 힘주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stackoverflow 를 함 보세요. 자신의 잘못된 소스올리면 사람들이 개선점을 알려주거나, 비슷한 이슈가 있었던 링크를 알려줍니다.

    한국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런게 왜 잘 안될까요?

    바로 님처럼 "스스로 분석해서 잘못된 원인 알?까지는 물어보지도마" 라는 "갑 마인드" 때문입니다.

    제가 stackoverflow 에서 주로 검색하는 방법은 오류 메시지를 구글에 던져 보는겁니다.
    구글에 던져보면 오류 메시지 조차 스택오버에서 다 검색이 되고 해결책도 나옵니다.

    만일 누구들처럼 오류가 나는 에러메시지 를 스택에 올리지 말라고 한다면, 그건 그냥 wiki 수준이지 개발자 커뮤니티가 아니지 않습니까?

    "쫌. 남들앞에서 개발자라는 전문가 행세좀 그만들 하세요. 그냥 직업군의 하나일 뿐입니다."

    아..저도 개발자....
  • 구구구구우
    1k
    2015-02-13 09:29:57
    거의다 급한경우에 그렇겠죠 상황이 급할수도 있고 마음이 급할수도 있고
  • fender
    20k
    2015-02-13 09:30:57
    yunhos// 초보 개발자들에게 올바른 디버깅 방식을 알려주는 게 '갑질'인가요?

    그리고 스택트레이스 올리지 말라고 한 적 없습니다. 올리기 전에 최소한 한 번은 좀 읽어라도 보란 거지요.

    외국 커뮤니티 예를 드셨는데 SO만해도 조금만 비건설적인 질문이 올라와도 아예 스레드를 닫아 버립니다. 좀 더 깐깐한 분위기 커뮤니티면 'RTFM' 안 달리면 다행이겠죠.
  • lettuceonly
    1k
    2015-02-13 09:35:43
    yunhos ㅋㅋ공감
  • fender
    20k
    2015-02-13 09:36:45
    포커스가 이상한 쪽으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만, 중요한 건 그런 식으로 질문하는 초보 개발자들이 얼마나 나쁜지 성토 하는 게 아니라 그런 나쁜 습관은 빨리 고쳐야 한다는 겁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스택트레이스나 API 문서를 못 읽으면 아예 개발자라고 할 수도 없다고 봅니다.

    신입 때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도 그 상태로 복사 붙여넣기로 개발하고 검색으로 디버깅하는 식으로 몇 년만 지나도 제대로 실력 쌓은 개발자와 차이는 엄청나게 벌어 집니다.

    솔직히 선배 개발자라면 그런 잘못을 봤을 때 '접근을 바꾸라'고 말하는 게 '갑질'인지 아니면 멋지게 '이거 고치면 해결된다'라고 답만 던져주고 마는 게 더 나쁜 건지 모르겠습니다.
  • 연구원
    196
    2015-02-13 09:49:50
    아이가 한글을 배우기 시작할때 철자나 맞춤법이 소리나는 대로 쓰거나, 완전히 다른 글씨로 써서 보여줄때가 있습니다.

    이때 한글공부책을 쥐어주면서 다시 공부해서 써라고 하는게 나을까요?
    틀린 부분을 고쳐주고 담부턴 이렇게 써야 된다라고 하는게 나을까요?


    fender / 열내서 죄송합니다. 이런얘기 나오면 꼭 "요리사가 되려면 양파만 10년까야 된다" 라는 느낌이 나와서요. 매번 이럽니다. 제 주관이니 만큼 이런생각하는 사람도 있겠구나 해주세요.

  • fender
    20k
    2015-02-13 09:58:34
    yunhos// 괜찮습니다 저도 항상 그러는 걸요 ㅎㅎ;

    개인적으로 가끔 답변을 달 때는 적어도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는 단서는 제공하려고 합니다. 직접적으로 답도 안달고 단서도 안주면 정말로 '갑질'이 되겠죠.

    단지 스택트레이스만 올리고 "어떻게 해요?"라고 묻는 질문에 대해선 "메시지를 읽어라"가 최선의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런식으로 질문을 올리는 개발자의 경우 '이거 고쳐보라'라고 답만 알려줬을 때 나중에 시간들여 다시 트레이스를 읽어보고 API 문서보고 공부를 해서 습관을 고칠 거란 생각은 안들더군요.
  • 쥬드노
    851
    2015-02-13 09:59:54
    펜더님이 쓰신글은 공감하는데
    윤호스님도 틀린 말은 아니고
    해서 저는 그냥 답변해주고 싶음 하고 아니면 말면 되는게
    현실이고 자연스럽지 않나 생각되네요.
    한마디로 꼴린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 kon
    1k
    2015-02-13 10:08:30
    그런사람들에게 필요한것
    널위해 구글 해주마
    ㅋㅋ
  • 886
    2015-02-13 10:13:23
    팬더님 말씀도 맞고 유노윤호님 말씀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으로는 저도 답을 주기 보다는 풀어나가는 과정을 알려주는게 맞다고 생각은 합니다.

    질문은 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여기서의 답은 '풀이과정'이라고도 생각하고요.
    (물론 설명을 잘 하시는 타입이 있는 반면에 저 같은 타입도 있기는 하겠지만...)

    무턱대고 과정이 아닌 '답' 만을 요구하고 과정은 살펴보려고 하지 않는, 어떤 부분이 잘못 되었는지 고찰도 하지 않고 올라오는 질문 글은 저도 별로 답변 달고 싶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답변을 많이 달아주는 건 아니지만요... 하하;)
  • 다시시작
    659
    2015-02-13 11:15:41
    제 1~2년차 때가 생각나네요. stacktrace 보고 해석을 못하던 시절.
    질문을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대답을 잘 해줄까 고민하던 시절.
    답변주신 모든 분들의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전 제 초보시절을 생각해서 아는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세히 답을 줍니다. 제 초보 시절이 떠오르거든요. ㅎㅎ
    글삭제만 안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새우드릴
    522
    2015-02-13 11:15:49
    yunhos//
    stackoverflow라도 찾아보면서 질문하면 양반이죠.
    사수한테 물어보면 한소리 들을께 뻔하니 인터넷으로 그냥 난 다 모르겠으니 빨리 알려줘 하는 분들은 혼나야 됩니다.

  •  
    2k
    2015-02-13 11:19:33
    저도 답변을 해드리긴 하는데..
    한글이 너무 어려워서
    엉뚱한 답변 하기 일쑤데요 =ㅅ=.
  • bluerain
    2k
    2015-02-13 11:21:40
    새우드릴//
    뭐, 거기까지면 괜찮지만, 사수에게 들킬까봐 올린 글을 삭제하는 스킬을 구현하는 사람도 있죠.
    그래서 아이디 옆 점수가 마이너스인 몇몇 사람도 있구요.
  • narise
    2k
    2015-02-13 12:17:30
    동감. 최소 에러메세지라도 적어야할텐데...

    그냥 안되요, 이명령 치라고해서 쳤는데, 그냥 에러나요.

    하는 짓이 소방소에 전화해서 불났다고 말하고 주소도 안가르쳐주고 끊는 것같습니다.
  • 피델리데
    1k
    2015-02-13 12:22:10
    위에 글에 적었다가 지웠는데
    초보 개발자들이 진짜 로그 좀 읽어보고 질문했으면 좋겠습니다.
    로그에 에러가 적혀 있는데 그걸 안보고 질문하는 건 진짜 머리가 아프더군요
    예전에 플젝에서 좀 부드럽게 이리 말하니 저 영어 못해요 라고
    말하던 개발자가 있었는데 이럴때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 craft
    208
    2015-02-13 12:55:48
    피델리데//
    "저 영어 못해요" ㅋㅋㅋ
  • butnim
    2k
    2015-02-13 13:06:17
    그런거 굳이 답변해 줄 필요 없습니다.
    궁하면 노력하는 자는 찾습니다.
  • 불근앙마
    222
    2015-02-13 14:59:02
    이러한 글이라도 올라와야 옥히가 살아있는 느낌이 들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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