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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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8 13: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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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 프리랜서 가이드라인을 마치며


10. 마치며 (이 문서를 편집하면서 느낀 점 등) 

조금 충격적인 이야기 랄까 어찌 되던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본인이 프리랜서를 시작하게 된 과정은 본인이 ‘프리랜서가 하고 싶다’라고 작정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한 인력 파견 SI 업체에서 정규직으로 회사를 3년 정도 일하다가 회사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그냥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물론 하던 프로젝트는 계약 기간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 그 정도로 무책임하진 않았다.) 그리고 나서 한 3일정도 집에서 누워서 천장을 멍하게 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전화가 왔다. 전화를 한 사람은 병 이하 업체(정확한 단계를 본인은 알 방법이 없음)의 일종의 헤드헌터(사실 그냥 인력 업체 영업) 같은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이 그만둔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참가한 프로젝트에 회사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한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전화를 한 이유도 그냥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고 나와서 인사나 할 겸 전화를 한 거였다.
그 전화에서 본인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 사람은 느닷없이 프로젝트를 하나 소개 시켜줄 테니 거기서 일해보라는 말을 했다. 이게 본인 프리랜서 생활의 시작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사람이 느닷없이 전화를 했다기 보다는 전에 내가 일하던 SI 업체에서 내가 그만뒀다는 소식을 접하고 연락을 한 게 아닐까 싶다.)
이때까지만 해도 JAVA 개발자로 프리랜서를 한다 라는 개념 자체가 머리에 없어서 아직 프리랜서 라는 생각 자체를 별로 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월급이 두 배 이상으로 뛰길래 진짜 이런 신세계가 있나 라는 경악을 금치 못했던 그 당시가 생각난다.
그렇게 한 두 달 정도 일하다 보니 ‘아, 내가 프리랜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두 배도 돈을 잘못 받은 거였다. (즉 정직원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돈을 정말 사기 급으로 적게 받고 있던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아는데 1년 정도가 걸렸다. 그리고 나서 1년 뒤 그 사람과의 계약 관계를 끊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개인 프리랜서의 명함을 내밀고 구하기 시작했고 지금에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헤드헌터에게 프리랜서를 시작하는 계기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해야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1년간 그 사람에게 이익을 줬으니 뭐 어느 쪽이 잘못 했으니 고개를 숙이고 할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뒤돌아서 보면 본인의 프리랜서 생활의 시작은 그렇게 썩 깔끔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애초에 인지하지 못하고 시작한 것이 문제였다. 프리랜서로써 어떻게 일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일을 해야 되는지 그런 기준도 전혀 없이 그냥 일 주면 일하고 돈만 적당히 맞으면 열심히 일하고 그렇게 일해왔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건 얼마 지나지 않아 뭐가 잘못된 지를 눈치채고 정상(?)적인 프리랜서의 궤도에 진입했던 점이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었지만 SI 회사들(인력 보도방)이 흔히 하는 행위가 정규직을 뽑아 놓고 최저임금 근처의 월급과 복지도 고작 4대 보험 정도(이거 마저 제대로 안 하는 악덕 업체도 있다)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청년 실업 관련된 정부 지원을 이용하여 실제로 월급을 국가에서 지원 받아 차액을 남겨 먹고 있는 업체도 굉장히 많다.
그런 업체는 3개월 인턴 기간 75% 월급 지급이라는 방식을 써 단 몇 만원이라도 남겨 먹으려고 발악 한다. 그리고 무리하게 경력을 3년 차로 위조하여 인턴이라고 뽑은 학원 출신 혹은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을 기회가 되는 곳에 무조건 찔러 넣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 남으면 다행 아니면 말지 라는 식의 무책임으로 일관한다. 그곳에서 살아 남아 봤자 결국 다음에는 똑같은 일이 반복 될 뿐이다.
사장은 사람이 관두더라도 그저 정부 지원금만 챙기면 된다. 회사의 사람은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고 애사심 같은 건 찾아 볼 수 없다. 애초에 애사심은 사장도 없을 것이다. 이게 흔히 말하는 인력 업체의 SI 초보 정규직이다. 그렇기에 이런 환경 만을 본 초보들은 프리랜서의 장밋빛 월급 액수에 이끌려 너무 큰 환상을 품게 된다.
위에 언급된 SI 정규직은 사실 정규직이라고 보기가 매우 힘들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회사의 일회용 노예일 뿐이다. 프리랜서 VS 정규직 의 비교에서 위에 예를 든 회사를 기준으로 비교를 하자면 모든 게 프리랜서의 손을 들어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회사는 애초에 비교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양산되어 나오는 학원 출신 개발자나 대학 졸업생들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기 이전에 인력 업체들의 돈벌이 일회용 도구로 전락하여 사기의 용도로 이용되고 있고 그들 또한 많은 이들이 자신이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청년 실업의 심각함을 경험 해온 사람들이 많아 차마 그걸 뿌리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수 많은 개발자의 꿈나무들이 이 시점에서 버티지 못하여 일을 그만두거나 다른 쪽으로 전향하고 혹은 자기가 사기를 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정신적으로 괴로워하기도 한다.
경험을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그렇게 경력을 속여서 온 초보 개발자들은 대화 몇 마디로 눈치를 채게 마련이다. 게다가 당장 같이 일을 하는 사람인데 그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 그런 개발자를 보면서 안고 프로젝트 끝까지 가는 건 참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건 당사자들이다.
악질적인 PM이나 PL은 그런 걸 알고 일부러 소 돼지 굴리듯 부리는 사람도 있다.
업계에 먼저 발을 들인 사람으로써 그런 이들에게 충고라고 해줄 수 있는 말이 ‘자신에게 당당해져라, 속이지 마라’이런 충고가 아닌 ‘참아라, 조금만 참으면 된다’라는 충고를 해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 

본인이 정말 화나는 경우를 보는 것이 개발자 출신이라는 사장들이다. 자기가 개발자 출신임을 말하면서 오히려 개발자에게 더 심한 대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의 환경 개선을 위해서 자기가 회사를 차린 게 아닌 개발자를 잘 아는 자가 어떻게 개발자를 굴려야 돈을 더 뜯어낼 수 있는 지를 연구해서 회사를 차린 것이다.
그래 놓고 초보가 일이 힘들다 라는 말을 하면 ‘나 때는 그러지 않았다’ 라는 식으로 잘못 만들어진 한국 IT의 환경을 창피한 줄 모르고 자랑하듯 이야기 하며, 초보에게 너는 나에 비하면 고생을 덜했다 라는 말을 한다.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실제로 그 자리에 가서 어떻게 변하는 지에 대해서는 수 많은 사례를 봐왔다.
지금 개발자로 고생을 하는 당신 앞으로 할 당신 그리고 앞으로 회사를 차릴 당신, 지금의 고생을 잊지 마시고 그 고생이 정말로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런 고생을 하지 않도록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문서가 프리랜서에 대한 가이드가 되었지만 한 편으로 당신이 정규직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제대로 알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정말 제대로 된 회사에서 직원을 어떻게 대우 해주는 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그 이후에 정확한 정규직과 프리랜서의 비교가 가능 할 것이다. 

본인의 경우 소속감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본인은 앞으로도 정규직 자체를 할 마음이 없다. 때로 정규직 제안을 몇 번 받고 조건을 들어보니 현재 벌이에 비해서 훨씬 나은 경우도 많이 접해보았다. 하지만 소속감이 약한 본인은 그런 한 군대 정착하는 것이 맞지 않아 매 번 거절 했다. 본인은 남의 허락 받고 노는 거 보다는 내가 놀고 싶을 때 놀고 싶다. 

본인 같은 이런 특이한 사람이 아닌 이상은 정규직 제의도 고려 해볼 만한 사항이다.
몇 번이고 반복 해서 말하지만


 프리랜서가 돈을 많이 번다는 인식 자체를 버려야 될 필요성이 있다. 프리랜서의 장점이 돈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이렇게 몇 번이고 강조하는 이유는 간혹 OKJSP 등의 커뮤니티에 자기가 정규직인데 프리랜서 가 돈 많이 번다면서요? 저도 해볼까요? 라는 식의 질문글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 질문에 대해서 ‘네 많이 법니다.’ 라고 대답을 해야할까?
이건 참 어려운 문제이다.
당신이 프리랜서에 대해서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것 그리고 정규직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이해를 가지고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을 하길 바란다.
애초에 이 가이드를 쓴 목적 자체가 당신이 정규직을 포기하고 프리랜서를 하라는 말이나 그 반대로 프리랜서 때려 쳐라 라는 의미가 아니다. 결국 당신은 이 가이드를 읽었어도 최종적으로 스스로 선택해야만 한다. 당신에게 어떤 일이 맞는지 어떤 일이 이익인지 여러가지 조건을 비교하며 본인이 쓴 가이드에서 당신이 최종적으로 어떤 인상을 받았을지는 글을 쓴 본인으로써는 알 수가 없다. 
프리의 손을 들어줬는지...... 정규직의 손을 들어줬는지...... 최대한 본인은 어느 쪽을 선택해도 양쪽의 장단점이 있다 라는 생각으로 글을 썼는데, 그런 의미가 잘 전달이 됐나 모르겠다.
본인이 쓴 글이 당신의 선택의 가이드 중 한 가지가 되었다면, 그것 만으로도 이 글을 쓴 본인은 만족한다.
프리랜서의 가이드 글의 마무리로써 좀 이상한 말이지만,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
당신이 건강하게 지냄으로써 당신의 주변인과 가족들이 더욱 행복 해질 수 있다.
돈보다 건강이 우선임을 항상 잊지 말고 당신과 당신 가족 당신 주변인이 행복하기 바란다.




에디터 : 다음 화는 새로운 필진, 참서빈님께서 작성해주신 새로운 비서를 들고 오겠습니다. 연재 끝난 줄 아신 분들 있으세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프가라의 연재는 이어집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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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0

  • fender
    16k
    2014-11-18 17:56:31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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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as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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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1-18 20:06:42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같은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것 이외에도 앞으로 공유할수 있는 좋은 지식 있으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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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음
    4k
    2014-11-19 08:40:30
    피델리데님// admin@okjsp.net으로 메일주시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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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bedi
    686
    2014-11-19 17:28:32
    수고많으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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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5
    2014-11-24 00:12:14
    프리랜서를 하고 있는 사람,
    프리랜서를 하려고 하는 사람 모두에게
    많은 참고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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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jb9917
    -37
    2014-12-12 13:58:36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프리전환을 고민 중이였는데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았고 많은걸 느끼고 배운것 같습니다 좀더 신중히 생각할수있는 계기가 된거같아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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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mantakumi
    288
    2014-12-15 17:07:22
    아이고.. 제 일기 보는줄 알았습니다. 공감이 많이 가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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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lver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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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2-17 16:49:34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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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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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2-16 17:13:55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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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stereee
    2015-03-21 11:38:03

    감사합니다. 아직 얼마되지않은 경력이기에 많은부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지금 선택의기로에서 최종적으로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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