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eny
136
2022-07-12 23:53:44 작성 2022-07-12 23:54:21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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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차 신입, 권고사직에 대한 푸념(창피하지만 그냥 이야기하고 싶네요)


올해로 30이 되어

이제 그마저도 5개월 뒤면 완연한 30대가 되는

프론트엔드 신입개발자 입니다.


그동안 참 부끄러운 일을 많이도 했네요,

겨우 취업 한 번 성공했다고 교만해져서는

겸손함도 모르고 주절주절 잘도 조언을 하고 다녔습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제가 3개월 수습기간 마치는 그 시점에 정규직 전환에 실패할지


너무 아쉽고 슬프고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좀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건 있지만,

업무 자체는 열심히 임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퇴사통보를 퇴사일 3일전에 받아서 더 그런걸까요


아무렇지 않고 싶은데, 쿨해지지 못하는 제가 싫으네요


어떤 점이 맘에 안드신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가끔 머리가 돌아가지 않거나 힘들때

다른 짓을 하는 걸 들킨적이 있는것도 같고..

여러모로 지난 3개월이 스쳐지나가네요..


죽어라고 노력하지 않은건 사실이니까,

그렇게 저항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만


이제 막 직무전환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은것 같은 그 기분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일은 오늘로서 끝내는게 좋을거라 생각하면서도,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옵니다


당장 3일간 회사에서 마음이 싱숭생숭할 거 같고,

보잘것 없는 이력서에 추가할 내용도 너무 없어서

이직이나 가능할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퇴사통보를 해주시던 인사팀장님께서

뭔가 굉장히 죄송스러워 하시는 모습이었는데,

모르겠습니다.. 왠지 오히려 더 안타까웠습니다

얼마나 힘들까 저 자리는 또

이상하게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퇴사를 통보받는 자리에서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덤덤한 척하고 나왔지만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너무 무거웠습니다


앞으로 가정을 또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직무전환을 위해 6개월간 고군분투 한 시간이

3개월의 수습으로 마쳐지는 게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모르겠습니다..

뭔가 자신이 많이 없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많이 꾸짖어주시고, 공감도 해주시고 한다면 좋을거 같네요


창피한 이야기지만, 덜어낼 만한 곳이 따로 없어 적어 보았습니다

주절주절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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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31

  • 애아빠
    2k
    2022-07-13 00:00:44

    가정이 있으시다니 더 마음이 착잡하고 힘드시겠어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한 번 실패가 영원한 실패는 아니듯이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 생각해서 다시 일어나서 으쌰으쌰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인생 한번뿐인데 그까이꺼 한번 까였다고 세상이 무너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경험을 해보지 못한자가 어줍짢은 위로라고 말하는 것 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쓰러져서 무너져서 앞으로도 계속 실패자가 될 필요는 없잖아요.

    힘내십쇼.

  • jaeny
    136
    2022-07-13 00:03:00

    애아빠

    토끼같은 자식(?)은 없고, 강아지는 한 마리 있습니다 ㅎㅎ

    토끼 닮아서 이름도 토리에요 ㅋㅋㅋㅋ 여튼 너무 감사합니다!

  • 애아빠
    2k
    2022-07-13 00:04:32

    // jaeny

    강아지도 먹여 살려야 하니 까요? ㅎㅎ

    토리 이름 귀엽네요. 힘내십쇼!

  • fealtort
    1k
    2022-07-13 00:12:06 작성 2022-07-13 00:15:50 수정됨

    그냥 그 회사 아니면 안되는건가요? 

    그럼 님이 먼저 손절하시고 다른 곳 알아보세요.


    회사 입장에서야 글쓴이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겠지만

    반대로 글쓴이 입장에서도 그 회사 아니더라도 갈곳은 많아요. 


    없을것 같습니까? 불안하신가요? 

    아뇨 단언컨대 전혀 아닙니다. 

    대한민국에 회사가 한 10개쯤 되면 모를까, 널리고 널린게 회사들입니다. 

    물론 대우가 좋냐 열악하냐는 차치하고요... 


    그리고 솔직히 교육 6개월, 수습 3개월 갖고 개발자의 잠재력은 꽃피지 않습니다. 

    좀 쓸만한 개발자 노릇하려면 2~3년쯤은 빡세게 굴러야죠. 본인도 더 노력 하시고요. 

    포기하지 않고 2~3년동안 노력했을 시점이 오면 제 말이 무슨 말인지 확 이해가 될겁니다. 


    이상, 인문계열로 대학나와서 30대 들어 개발자의 길로 들어서서

    어느새 10년이 넘고 여전히 개발자로 벌어먹고 사는 1인의 주장이었습니다.

    10
  • Y초보
    16
    2022-07-13 00:13:13

    힘내세요 ㅠㅠ 개발 신입이 제일 어려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 jaeny
    136
    2022-07-13 00:19:35

    fealtort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일부 공감도 되고,

    앞으로 더 겪어봐야 할 것 같네요!


    Y초보

    그러게요 ㅎㅎ 많이 어려운것 같습니다..


  • 천사와악마
    3k
    2022-07-13 00:30:56

    너무 자책은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거든요

    가장의 어깨는 늘 무겁지만 가족이 있으니까 또 살아지더라구요

    월급도 밀려보고 멀쩡하던 회사가 2-3개월만에 폐업하는것도 보고 다이나믹했습니다

    힘내시고 파이팅하십쇼

  • jaeny
    136
    2022-07-13 00:39:50
  • jaeny
    136
    2022-07-13 00:41:01

    OKKY에서 쉽게 위로받을거라 생각못했는데

    다들 너무 감사한 위로의 말씀들입니다 ㅎㅎ

    다들 항상 파이팅 했으면 좋겠습니다!!

  • 장플
    3k
    2022-07-13 01:37:16
    그정도는 일상다반사입니다.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시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승규니
    100
    2022-07-13 01:44:38

    남일 같지 않네요... 저도 이제 막 근무 시작한 신입인데 3개월 후에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파트장님은 이뻐하시긴한데 아직 수습 기간이라 불안한 마음은 숨길수없네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이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을지 고민되네요 ㅠㅠ

  • 안안녕하세요
    71
    2022-07-13 09:21:02 작성 2022-07-13 09:21:51 수정됨

    그 3개월 경험도 없는 취업 준비하는 신입 개발자가 많습니다. 그게 없어서 그냥 이력서가 통과 안될때가 많습니다. 처음 회사들어가는 신입이라고 생각하시면 굉장히 앞서 있는거라고 생각하시면......

  • 개발은무공이다
    78
    2022-07-13 09:27:50

    저도 수습에서 전환되지 못하고 나가게 되었는데요

    처음엔 착잡하고 열심히 하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럽고 후회되고 그랬는데

    저는 1주일 정도 회사 다니면서 못 했던것들을 하면서 다시 다른 회사에 지원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곳 저곳 면접 제의가 와서 면접도 보고 합격해서 지금은 잘 다니고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이력서 넣어보시고 면접도 보시고 만약 합격해서 회사를 다니게 된다면

    저번 회사때 보다는 더욱 더 노력해야지 라는 마인드로 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hjin2017
    597
    2022-07-13 09:43:34

    저두 합격하고 입사 하루전에 짤린적있음 님문제라기보단 회사에 사정이 있겠죠 

  • 가자가즈아
    3k
    2022-07-13 09:56:49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 InTheFlow
    447
    2022-07-13 10:07:02
    꼭 님 잘못이 있다기보다 회사사정이 안 좋아졌을수도 있고 평가자가 또라이일수도 있고 변수는 다양하죠. 오래 마음 쓸 필요 없고 다른 곳 가면 그만입니다. 회사는 많습니다.
  • 야근중
    673
    2022-07-13 10:19:20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실력 부족보다는 회사 사정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실력 부족이었으면, 그 전 부터 뭔가 태도에서 드러났을 겁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 jjavaman
    12k
    2022-07-13 10:31:14

    그냥 인연이 아니었나보다라고 생각하시고

    다른회사 찾으시면됩니다. 

    힘내세요

  • 밑바닥부터
    214
    2022-07-13 10:56:31

    저도 그랬는데 좋은데 면접 떨어져서 멘탈 다털린상태에서 3개월 이라 그런갑다 하고 쉬고
    좀더 연봉 높은곳으로 이직했습니다.

    회사는 많으니 엄청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곳으로 가실거에요.

  • ALLtop
    134
    2022-07-13 13:04:47

    힘내세요. 저도 동기들중에 혼자만 정규직으로 안되서 점심시간전에 통보받고 인사도제대로못하고 도망치듯 나왔던 기억이나네요. 집오면서 아무생각도안들고 멍때리면서 그런 기분 처음 겪어봤습니다. 가족들한테도 미안하고 가장 힘든시간이었습니다. 조금 힘드시더라도 다시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 devhjj
    897
    2022-07-13 15:55:31

    인턴에서 정규직 전환율이 낮은 회사들이 몇 있죠..


    주변에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힘들다는 말에 공감이 가네요


    준비하고 기다리면 기회는 올겁니다


    조금 쉬었다가 가도 괜찮으니 포기만 하지마시길~

  • NULL만나면
    3k
    2022-07-13 17:03:36

    백신 맞았다고 생각하세요.

  • code7
    267
    2022-07-13 20:22:03

    신입이라면 본인 책임이라기 보다 회사사정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너무 자책은 마시길


  • 초코초코볼
    4
    2022-07-13 23:55:04

    포기하지 마세요. 

    회사의 사정이 있을 수 있겠고, 나의 부족한 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다른 누군가는 특별해서 개발자로 전직하는 것도 아니고

    운과 실력 혹은 둘중 하나라도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응원하겠습니다.


    - 수습 만료날 짤리고 이제 만 2년차가 된 지나가던 개발자 드림.


  • inoue
    84
    2022-07-14 00:39:16

    현업 3개월은 학원으로 치면 1년과 같은 실력 아니겠습니까? 지금 경험을 인터뷰에서 살려서 초봉 높은 회사로 취직하길 기원합니다.

  • EM
    2022-07-14 10:55:13

    괜찮습니다. 계속 지원서 내시면 갈 수 있는 곳이 있을 겁니다. 

  • 데이비뜨
    247
    2022-07-14 17:59:09

    여기서 자책하면 루저가 되는 걸거고,

    서로 코드가 안맞아서 내게 더 좋은 진로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면 위너가 되는 걸거고...

    인생 뭐 있습니까   줌 아웃해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다시 Try 하면 되는거죠 

    이런 일로 좌절하지 않는게 프로가 아닐까 하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럴때 더욱 이를 악물고 실력으로 경쟁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Justine
    35
    2022-07-14 22:23:25

    근로자에게는 손절이 아니고 익절이지요.

    회사는 3개월 급여를 그냥 날린거지요. 

    일 잘하면 내보냈겠습니까?


    제 생각에 맞는 일을 찾아보시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일단 뽑혔으니 회사도 괜찮다 싶은거고. 

    맞는 일 찾으심 잘하실듯

  • honggd1
    15
    2022-07-15 16:10:25

    근로자는 3개월동안 부려먹고 짤라버릴 수 있는데 왜 이거 만든 공무원들은 3개월 일 시키고 짜를 수가 없는 걸까요. 대통령이랑 장관도 공평하게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 코딩을지켜츄
    2k
    2022-07-18 16:55:56

    꼭 자기가 미진한것보다 회사에서 자금은 빠듯한데 몇배 뽑아먹을수 있는 인력을 뽑아야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개개인의 역량보다 회사서 사람 돌릴수 있는 자금이 2억은 확보됐다 하면 3명 정도 뽑고 2년 정도는 여유가 되는데 1억도 안될땐 1명 뽑고 2명 분량 뽑아 내야 할수도 있고요. 인사나 그쪽에서 예산 책정하는거에 따라 인턴이 되던가 안되던가 해서 예산이 변동이 있거나 좀 쫄리는 회사일가능성이 크죠. 


  • bkgttmg
    2k
    2022-07-19 15:10:06
    신입에게 뭔가를 기대하는 회사는 없습니다.
    그런 회사가 있다면 돈을 더 많이 줘야겠지요.
    블랙기업에게 걸린거지 님 잘못없어요.

    글고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잡플에도 글 남겨줬으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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