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나
79
2022-07-07 06:49:58 작성 2022-07-07 06:51:08 수정됨
8
2895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해드리려다 할머니께 쌍욕 먹었네요.


앉아있는데 제 앞으로 흰 머리 성성하신 할머님께서 짐 들고 제 정면으로 떡 하니 오시길래. 고민하다 할머님과 눈 마주치고나서는 그냥 비켜드려야겠다 싶어서 일어나면서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했더니

지하철내 사람 많은데도 갑자기 고래고래 저한테 짜증을 막.. 
"아니 노약자석에 앉기 싫어서 여기 왔더니만 왜 양보를 해주는거야. 나는 앉기 싫은데. 앉아! 나는 서서가도 충분한데 왜 양보를 하는거야 도대체!"

순간 어이가 없어서 "...아 그래요.?" 하고 한숨 한 번 쉬고 자리에 앉았습니다만..

얼마 후 제 바로 건너편에 한 자리 나니 낼름 가서 앉으시더군요. 

자리 앉고 나서 제 눈치를 슬쩍 보시는데.. 열뻗쳐서 한 번 째려봐 드렸네요 허허. 

장애인에게 도와드리기 전에 "제가 도와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는게 장애인분을 존중하는 행동인 것처럼. 

이제 어르신 분들을 도와드리는 것도 한 번 여쭙고 도와드리는게 맞겠다 싶네요. 

물론 머리론 이렇게 정리됩니다만, 
담부턴 어르신 분들께도 자리 선뜻 비켜드리려고는 하지 않게 될듯 하네요. 미친 할망구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참 오묘합니다 ㅋㅋ 
후.. 
0
  • 댓글 8

  • finance
    678
    2022-07-07 07:08:15
    아침부터 고생하셨내요^^;;
  • 하두
    13k
    2022-07-07 08:17:55
    수고했어요 
  • siro
    712
    2022-07-07 09:28:56

    감사합니다만 괜찮습니다 하면 될걸 

    노인양반 인성 참...

    좋은일 하셨습니다.

  • adduci
    672
    2022-07-07 09:46:58

    젊어보이고 싶은 욕망아닐까요?ㅎㅎ 좋은일 하려고 하셨는데 속상하셨겠네요ㅜㅜ

  • doru
    1k
    2022-07-07 10:10:14
    저런 분들이 보통 나이 곱게 못드신 노인분들이 아닌가 싶네요...
  • olivvve
    1k
    2022-07-07 10:17:50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는 것도 미덕이군요

  • 어찌저찌개발자
    188
    2022-07-07 11:51:25

    말 없이 슥 일어나는 것도 좋아요.

    내 입장에서는 호의인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다른 의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요...

  • 나니야
    53
    2022-07-07 12:25:13

    저는 앞에 할머니건, 장애인이건 할아버지건 앞에서 눈치줘도 쌩깐지 오래되었습니다.

    어렸을때는 좀 비켜주고 그랬는데


    솔직히 안비켜준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가장 어이가 없는 부분은 노약자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꼭 일반석에 쳐 앉으려는 그런 못된 심보가 너무 싫더군요.. 

    소수는 아니겠지만,

    지하철 장애인 엘리베이터 이용하는 노망난 사람들은 저는 연장자라고 대우해주고 싶지도 않고,

    휠체어 탄 장애인이 노친네들이 먼저 점거한 엘베를 못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대도 그냥 멍하니

    엘베에서 쳐다보기만 하는거 한 두어번 봤습니다. 

    물론 소수는 아니겠지만이라고 하지만, 말그대로 그 소수는 소수이고 다수가 그짓거리 해버리니 별로 대우해주고 싶지도 않고요. 무엇보다도 위에 말했듯, 노약자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꼭 일반석에서 알짱거리는 꼴은 별로 보고 싶지 않더라구요. 

  •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