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국비 마치고 바로 si 회사에 취업했고 이제 일주일 지났습니다.
아무 말씀도 없으시고 시키는 것도 없으셔서 계속 방치된 상태로 있다가
도저히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3일차 되는 날 과장님께 개인 공부하는데 한계도 있고
현업 소스 보면서 분석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서 옆자리 대리님이 맡고계신 부분을
둘이 같이해보라고 하셔서 얼떨결에 옆자리 대리님이 제 사수가 됐습니다.
(옆자리 대리님과는 입사 후 밥도 같이 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빠르게 친해지긴 했습니다.)
그래서 첫 업무를 받게되었는데
제가 해야할 업무는
전체적인 페이지 디자인과 레이아웃이 변경되면서 그 양식에 맞게 퍼블작업(데이터를 출력하는)을
맡게 됐습니다.
처음에 대리님이 할 수 있겠냐고 하셔서 호기롭게 해보겠다. 열심히 하겠다 말은 했지만
첫날은 소스 보면서 하루 날렸고, 이튿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크립트는 다 작성되어 있으니 데이터만 받아와서 출력하면 될거라고 하셔서
그정도는 할 수 있겟다고 생각했는데, 기존 페이지와 포맷이 전부 달라서
기존 스크립트는 사용할 수가 없었고, 프로젝트의 설계나 기획을 전혀 모르고
중간에 투입된 5개월 국비신입에게는 너무 난해하고 어려웠습니다 ( 핑계 혹은 변명 )
그렇게 한 주가 끝나고 이번 주말에 생각이 굉장히 많아지더라구요.
사실 말을 길게 썼지만 전부 제 멍청함을 변호하기 위한 핑계와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업무도 쩔쩔매는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물론 절대 개발직을 쉽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어려울 줄 알았지만
초입부터 이렇게 좌절할 줄은 몰랐네요.
내일 출근하면 대리님께 정중히 사과드리고
업무를 바꿔달라고 요청하거나 아니면, 당장 업무보다
대리님께서 변경하신 소스를 받아서 분석하고 공부해야겠습니다.
당연히 실망하실거고 제게 기대했던 기준은 더 낮아지겠지만
어쩌겠습니까 더 이상 민폐를 안끼치려면 못함을 인정하고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잘할 수 있다고 의욕만 앞서서 큰소리쳤던 제가 응당 받아야할 벌이겠지요.
고작 5개월 국비가 전부인 주제에 분수를 모르고 까불었습니다.
7월 중순에 프로젝트에 투입될거라는데 그때까지 최대한 기반을 다져야겠습니다.
속상해서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