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언어 하나를 잘 해놓는 것은 필요합니다. Swift로 끝까지 가보세요. 다른 언어들을 배우는 것도 매우 수월해 지실겁니다.
다만, 취업할 때 Swift 만으로 취업을 하게 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는게 낫습니다.
1) 지금 최신으로 나오는 기술을 공부하셔도, 어차피 취업 하실 시점의 4-6년 후에는 구닥다리입니다. 크게 바뀔겁니다.
2) 취업까지 하신다고 하더라도,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길게 가실 거라면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때는 5-10년차, 즉 지금부터 10년에서 15년 이후입니다. 이렇게 변화가 빠른 IT 업계를 생각해보면, 특정 언어와 플랫폼을 학생 때 정해 놓는 것은 높은 확률의 배팅이 아닙니다.
제가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시점 (2006년) 만 해도 iOS 라는 것 자체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ActiveX 프로그래머를 뽑지 않죠. iOS도 언제든 ActiveX처럼 누구도 안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고, 본인이 생각 못해본 새로운 플랫폼이 나오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여긴 엄청나게 빨리 변합니다.
3) 결정적으로, 아마추어 수준에서 언어를 잘 다뤄도 현업에서 다루는 것과는 아주 큰 차이가 납니다. 즉, 학생 때 Swift를 잘해도 웬만큼 영향력 있는 Product 을 내놓으시지 않은 이상 뽑는 입장에서는 신입 프로그래머입니다. 그냥 C나 Java 잘하는 친구가 3개월 열심히 하면 회사에서 기대하는 정도의 Swift 실력을 갖추게 될거라, 언어 하나에 몰빵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조언을 드리면,
1) 좀 더 멀리 보시고,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라는 책을 꼭 읽어보세요. 이 책에서 일부 나오는 내용을 공유하면, 주력 언어는 하나 두되, 언어를 1년에 하나씩 새로 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업에서 쓸리가 없는 언어라도 언어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면 언젠가 지금 쓰는 주력 언어에도 넘어오게 되기도 하거든요.
2) 컴퓨터과학의 기초를 깊게 공부하세요. 특히 시스템을 공부하다보면 C 언어 (혹은 최근에는 Rust 정도?) 가 아니면 공부할 수 없는 영역을 마주하게 됩니다. 언어 그 자체는 금방 바뀌고 다시 배울 수 있지만 (심지어 Swift 자체도 제 입장에선 "금방 바뀐" 언어입니다. 제 시절엔 Objective-C로 코딩을 했기 때문에...) 컴퓨터과학은 나름 50-60년 이상 선방하고 있는 지식입니다.
3) 선형대수/통계/수치해석/신호처리 등의 기초 수학 과목을 열심히 들어 놓으세요. 앞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역할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특히 인공지능은 최소한 글쓴이 분이 취직하는 시점에는 갖다 쓸줄이라도 아셔야 할겁니다. 그때 수식을 만들지는 못해도 이해는 하려면 위의 과목들은 필수적으로 잘 이해해 놓아야 합니다.
4) 오픈소스에 참여해 보세요. 한국에서도 오픈소스 아카데미 같은 것들이 잘 운영 되고 있고, 국제적으로는 Google Summer of Code 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잔소리가 길었는데, 글쓴 분은 충분히 포텐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본 많은 포텐 넘치는 개발자 지망 학생들 중 다수가 시야가 좁아서 나쁜 선택을 하게 되는 상황에 빠지더군요. (특히 개발은 일단 만들면 굴러는 가니, 그 수준에서 머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꼭 기초를 잘 다지시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야를 넓혀보세요. 업계에서 멋진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