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베스트 갈 줄 몰랐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응원과 격려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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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저는 2년 간의 취업 준비끝에 대기업에서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28살 주니어 개발자입니다.
2년 동안 비전공자로서 어떤 걸 공부했는지 말씀드리면서, 이제 곧 비전공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려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많은 점에서 부족한 글이니, 그냥 가볍게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8개월의 국비교육>
1년 간 학부 실험실에서 파이썬과 mathplotlib을 통해 데이터를 그래프화하는 걸 시작으로, 학부졸업 이후 개발에 즐거움을 느껴 커리어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학부 동안 경험한 컴퓨터 공학은 IDL이라는 언어를 사용한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내용뿐이었고, 당시 전공자와의 간극을 메꾸고자 방통대, 재입학 등 많은 요소를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형편과 시간의 압박 때문에 학위 취득은 다소 어려웠습니다. 이후 많은 분들이 선택하신 것처럼, 저 또한 8개월의 국비 교육을 통해 Java와 Spring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아무리 밤을 새운다고 해도 국비 교육만으로는 4년의 학부 교육을 결코 대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12시간 이상 학원에서 학습하면서, 비전공자가 컴퓨터 공학의 기초 내용을 배울 수 있었던 게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학원 강사님도 모두 열정적인 분이셨기에, 결코 헛되지 않은 8개월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1년 간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로 다시 공부하기>
국비 교육 수료 후, 학원에선 인근 SI 중소기업 취업을 권유했습니다. 저는 당시 조금 더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자 SSAFY에 지원한 상태였고, SSAFY에 떨어진다면 바로 취업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운좋게도 SSAFY에 합격할 수 있었고, 1년 간 국비교육에서 학습하지 못했던 알고리즘, 자료구조를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공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더욱 겸손해질 수 있었습니다.
운영체제, 네트워크, DB 등 여전히 전공지식의 부족함이 많았고 이를 해소하고자 유튜브 강의와 관련 전공 서적(HTTP 완벽 가이드 등)을 구매해 독학을 병행했습니다. 물론 커리큘럼이나 책의 모든 내용을 학습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았기에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공자나 뛰어난 동기는 5개월만에 취업하신 경우도 많았고, 수료가 다가올수록 남아있는 교육생의 수는 현저히 적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부족함을 항상 느꼈기에,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 더욱 학습하려 노력했습니다.
<5개월 간의 구직활동>
1년 간의 SSAFY 교육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구직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코딩 테스트 준비와 인프런 강의를 통한 CS학습,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 준비를 병행하며, 소규모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50여곳에 지원했습니다.
이 기간은 정말 언제 끝날지 모르는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정보처리기사도 없는 비전공자.. 제가 인사 담당자여도 검증하기 어려운 지원자일것 같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코딩테스트를 보면서 수준의 한계 또한 겪을 수 있었습니다.
50여곳의 기업 중 7개 기업만이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할 수 있었고, 그 중 코딩 테스트를 합격한 곳은 5곳이었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항상 듣는 질문은 "비전공자인데, 커리어를 바꾼 계기가 있는지"와 "비전공자인데 전공 과목을 학습한 내용은 있는지"였습니다. 물론 독학하긴 했지만 뚜렷한 검증 수단이 없었고, 관련 질문이 들어올 때는 답변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면접까지 붙은 곳은 1곳이었고, 인턴 기간을 거쳐 마침내 오랜 취업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느낀 점>
전공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느낀 점은 기초 역량의 차이였습니다. 가령 AWS에서 포트번호를 할당할 때, 전공자분들은 포트 할당 방법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저는 전혀 무지했습니다. 면접 중에 받았던 ACID, SOLID 원칙, 데드락도 답변하지 못해 쩔쩔매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수한 비전공자분도 많으셨고 좋은 곳으로 취업하는 것도 목격했지만, 저 같은 경우 전공지식의 중요성을 깨닫을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또 다른 점은 바로 꾸준하게 학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 원래 대학원 진학 후 연구를 목표로 했기에, 새로운 걸 학습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했던 몇몇 분들의 경우에는 기존에 배운 내용만을 담당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꾸준한 학습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소 글이 너무 긴 것 같아 걱정인데, 한번 새벽감성으로 작성해봤습니다 :) 질문이나 조언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