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엔드 멤버가 작성자분 혼자라고 하시니, 이제 막 시작한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적겠습니다.
기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있는 안정적인 기업과 다르게
초기 스타트업은 '살아남는 것'이 주가 됩니다.
잘 만드는 것, 무언가에 대비하는 것(작성자분이 적으신 지금은 필요없을 지도 모르는 무언가.) 가 필요한게 아니라,
우리가 지금 하려고 하는게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가? 라는 검증을 계속해서 해야합니다.
오류나 실수가 있더라도 이 제품이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반응이 좋지 않다면, 버리고 새 길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이 과정을 계속해서 거치는데, 처음부터 잘 만들고 - 유지보수하고의 과정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건물 열심히 지어놨는데 하루만에 헐고 옆동네 가서 집을 다시 짓는다고 하면, 간이 시설을 건축하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아 이땅은 살만 하구나! 하면 그때서야 본격적으로 집을 짓는거죠.
근데 이 이사를 하는게 언제 끝날지를 모른다는게 문제입니다.
당장 다음날 이사를 가야할지도 모르는데, 팀원이 벽돌 쌓아서 집짓고 좀 따숩게 자고 싶다고 한다면??
맨날 찬바람 맞으며 자는거 힘들다, 제대로좀 하고 편하게 자자..
근데 당장 다음날 이사갈지도 모르는데..
스타트업이 위와 같습니다.
목적을 파악해야, 같은 길을 갈때 헤매지 않습니다.
신입 개발자들은 스타트업을 피하라고 권하는 이유도 추가됩니다. 개발자로서의 성장보다는 막일을 하고 나올수도 있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역할의 경계가 희미합니다.
나룻배에 구멍이 나서 물이 들어오는데, 노 젓는 거로 데려와놓고 물까지 퍼 나르라 하면 어떻겠어요?
생존 앞에서는 역할이 중요한게 아니라 당장 본인이 실천해야 할 일을 아는게 더 중요합니다.
안정적인 회사에 들어가면 본인의 스킬향상에 도움이 많이 될겁니다.
스타트업의 해적선에 탔다면, 살아남는 법을 알게 될겁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방향과 작성자 분이 원하는 방향이 다른것도 이러한 차이에서 오는 것일겁니다.
이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대충 감이 오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