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avaman
11k
2022-03-26 22:49:38 작성 2022-03-26 23:02:43 수정됨
19
7507

(장문주의)딴일하다가 개발자로 이직 생각이신분들에게 해주고 싶은말


보통 우스갯 소리로 

인터넷으로 우유를 살때는 

어디 회사 꺼인지 

유통기한은 언제인지 

가격은 어느정도인지 

따지는 사람들이 

실물로 집같은걸 살때 조사를 너무 안한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정보가 너무 없으니 알아볼 방법조차 모르니깐 

보통은 그렇게 되는경우가 많겠죠. 


그런차원에서 제 경험썰 풀어드립니다. 


저같은경우는 어릴때 

대학 대충 졸업하고 

학과관련해서 직장을 잡다가 실패 하고 

직업훈련학교 가서 조선 용접배워서 

갔다가 적응 실패 하고 

(새벽4시에 출근시작해서 퇴근하고 오면 오후 10시 

여서 체력이슈로 인해..)

 

다시 직업훈련원가서 전기 배우다가 자격증 따는거 실패 하고 

집에서 노닥거리다가 그꼴을 보다 못참으신 어머니께서 

강제로 샷시 집에 취업 보내서

거기서 2년정도 전남지방 여기저기 다니면서 공사장에서 

일하면서 세상 좀 배웠습니다. 


네 보시면 알겠지만 온통 실패 만있는 인생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개발자로 인생역전했냐?

아뇨 그냥 밥만먹고 삽니다. 그냥 직장인 1 입니다. 


머 여기도 돈 얼마씩 딱딱 벌고 잘 살고 계시는분들 있습니다. 

근데 그런분들은 어느 분야를가도 다있습니다. 

용접공도 돈 잘번다고 하죠? 거기도 잘버는 사람만 잘법니다. 

그분들은 제가 시간을 까먹는동안 각자의 노력을 통해서 거기에 도달하신거겠죠.


저같은 경우는 애초에 몇년을 시간 꼴아박았는데 떵떵거리고 살면 그게 

정상이겠습니까? 물론 간혹가다 그게 가능하신분들이 있긴 하던데 

저는 능력치가 후달려서요 ㅋㅋㅋㅋ


개발자라는 직업을 생각했을때 저도 핑크빛만 생각했습니다. 

이것만 공부하면 모든게 다 잘될꺼라고 생각했죠 

그때가 삼성에서 갤럭시 s 시리즈가 막나올떄 였고

삼성자체 OS 바다폰이 나올떄였습니다. 

그때 상담해준 학원 매니저분들은 "잘 해내시면" 100% 취업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과정 300만원인가 결제 하고 공부 시작했습니다. 

막상 서울까지 와서 보니 공부시작부터 난관입니다. 

학원 와보니 나보다 똑똑한애들 만 있지 

강사님이 머라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지

공사장에서 일했던 놈이 멀 알겠습니까 

그나마 한줄기 빛은 고등학교때까지 영어공부 소홀히 하지 않아서 

영문으로된 개발언어나 개발문서 읽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그점 1개 뺴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진도는 광속으로 나가는데 머리속에 든게 한개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존나 나름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8시까지 강남역에 있는 학원가서 수업전까지 공부하고 

수업 8시간 듣고 

수업끝나도 학원에서 10시까지 공부하고 

집에와도 1시까지 공부하고

정처기도 따고 

그렇게 9개월 공부했는데

그렇게 해도 딴애들이랑 실력차는 좁혀지지 않지 

그떄 당시 제 개발 실력은 미천하다못해 경멸을 받을 수준이라서 

면접을 가도 면접관들 표정이 이새낀 머하는 놈이지?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하지 말껄이라는 생각만들었습니다.

학원 공부 할때도 보면 다른일이 가능한 친구들은 

모두 중간에 다 중도포기 하고 본인이 가능한일 하러 갔습니다. 

남은 인원은 모두 저보다 잘하고 비전이 있는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이게 제 1차 도전 시기 내용입니다. 


이대로 포기 하면 다시 공사장 고고 이기 때문에 그게 너무 싫어서 

딱한번만 더 공부 해보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2번째는 그냥 국비로 해서 다시가서 다시 9개월 받았는데 

그떄는 그반에서 탑이었습니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 읇는다고 이전에 안드공부 깔짝거려봤다고 

다시 들으니깐 폭풍처럼 이해가 되서 

공부 진척은 너무 좋았습니다만 


취업은 이력서 한달에 100곳 돌려서 면접 10여곳 제안받았지만 

3개월동안 취업을 못했습니다.

그냥 운이랑 제실력이 모자랐던 탓이었습니다. 

막말로 그떄도 대졸자가 넘처났는데 국비 몇개월깔짝 거린 놈을 

머 좋다고 뽑겠습니까?

학원 취업알선? 그거 알선은 해줍니다 

다만 면접 보고 떨어지면 제 책임입니다. 


그러다가 진짜 너무 운좋게 친구가 먼저 입사한 회사에서 

면접 제안오고 그친구가 저에대해 이야기를 잘해줘서 

인맥으로 회사 들어갔는데 그나마도 흔히 말하는 블랙기업이었습니다. 

신입인데 단독파견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기업이라도 간게 진짜 운이 좋았습니다. 

친구 아니었으면 그런업체도 못들어 갔으니깐요.


그때 당시 토일 근무는 기본에 퇴근시간이 새벽1시에 하고 그랬습니다. 

일을 못하니깐 시간으로 때웠는데 그게 되나요 

시간으로 때울라해도 멀 알아야 진척이 있지 ㅋㅋㅋㅋ


부족한걸 알기에 이런데가 아니면 나를 받아줄데가 없다는 생각에 

거기서도 죽내 마네 하면서 다른회사 프리랜서분들에게 민폐 존나 끼치면서  

2년 버티다가 갈아타기를 거듭했죠. 

저 시간동안 제몸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중간에 1년정도 병원신세도 졌죠


그당시 열심히 커피 사다주고 음료 사다주고하면서 개발 모르는거 물어보고 

팁 배우고 그랬습니다. 

공사장 다닐때 일하는 법 배울려고 공장장님이나 기술자님들 한테 그랬거든요. 

똑같이 했습니다. 그나마 화이트 칼라라서 그런가 얌전한분들이 대부분이라 

잘 알려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공사장에서는 일단 욕부터 시작이거든요 ㅋㅋㅋㅋㅋㅋ

물론 이바닥도 성격이 개차반인분들도 있지만....



요즘은 무슨 3개월 6개월 과정 이러고 있던데 

솔직히 남의 인생가지고 장사하고 있다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학원 공부는 1년넘게 공부해도 진짜 수박 꼭다리 핥은 수준 밖에 안되는 공부입니다. 


첫플젝 나가서 일하는데 욕밖에 안나왔습니다. 온통 모르는거 밖에 없습니다. 

제가 배웠던건 그냥 사칙연산 정도 수준이었다는걸 그떄 깨달았습니다. 


그런걸 가지고 개월단위로 학습하면 당신도 개발자 이지랄 하니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망치질 가능하면 당신도 목수 이거랑 다를 바 없습니다. 


제발 학원 광고문구에 현혹 되지 마십쇼


그리고 개발자는 쉽고 편하게 돈을 많이 번다?

컴터 깔짝거리면 돈이 뚝딱 나온다는 생각도 있는거 같은데 

사실 그런생각 있는분이라면 반드시 해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마셔왔던 쓴맛을 맛보게 해드리고 싶네요


세상 어떤 일도 그냥 돈주는일 없습니다. 

머 도박은 그냥 가끔 주는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머가 됬든 은퇴를 개발자로 은퇴 하겠다라는 생각이 있으시면

도전 해볼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이 일은 먼가를 창조해내는 (복붙이 대부분이지만) 업중 하나 입니다. 

실생활의 일을 프로그램으로 풀어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코드만 잘 알아선 일이 안됩니다. 

고객이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어떻게 풀어내고 싶어 하는지 공감을 잘 해야 

크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드와 요청사항을 잘 엮어야 합니다. 


실예로 요즘은 스마트 뱅킹 하지 않습니까? 

옛날에는 은행 직접가서 해야 했던일들 대부분 가능합니다. 


그게 설마 어떤 1명의 개발자가 은행의 모든 업무를 알아내서  

하루아침에 은행앱 뚝딱 만들었을까요?

공짜로 나오는 아이템은 세상엔 없습니다. 


그걸 만들려고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이 

얼마나 많은 은행직원들이랑 소통 하고 

사용자들이랑 소통하고 그랬겠습니까?


암튼 그냥 어느날 갑자기 이거 해볼까 ? 라고 해볼만한 일은 아닙니다. 

좀더 신중히 본인 인생을 고찰 해보세요.


애초에 갓 대학졸업한 친구들이야 이제 시작이지만 

갑자기 가던길 노선 획 틀어볼 생각 가지신분들은 

능력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던 

그에 대한 리바운드를 감당을 하셔야 합니다. 

(리바운드 용어를 쓴게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만화에서 연금술에 실패했을떄 

시전자에게 부과되는 패널티(신체일부가 사라지는거 같은)를 말하는데 

제 경험상 이것만큼 잘 어울리는게 없을거 같아 붙였습니다.)


진짜 그 댓가가 바닥에 던진 농구공이 튀어 나오듯이 본인을 가격합니다. 

그걸 잘 핸들링하면서 버틸 각오가 없이 노선 변경하면 그 끝은 별로 좋지 못합니다. 

반작용에 얻어맞으면 인생이 너덜너덜 해집니다. 


세줄 요약 

1. 모든 사람의 시간은 공평하다 

2. 본인의 능력과 투자한 시간만큼의 댓가를 가질수 있다. 

3. 왠만하면 본인이 시간 투자를 많이 한 일을 계속 해라 


한줄 요약 

*. 왠만하면 딴 생각 말고 걍 하던일 하세요.


추신.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듯이 인터넷 기록 대부분은 성공담입니다. 
실패한자는 글을 쓸 여력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그점 생각바랍니다. 

77
15
  • 댓글 19

  • 마라토집착
    7k
    2022-03-26 23:36:28

    리얼 경험이 드러나는 좋은  글입니다

    인생이란  that is the way the ball bounces off  

    농구볼 리바운드 에 비유 적절 합니다

  • 마도사
    2k
    2022-03-27 00:02:22

    장문이네요...ㅋ

    어렸을때부터...꿈이었고...처음부터 지금까지 26년을 해왔던 저는 이일이 그렇게까지 어려운건 아니라는 생각이 많아서...가급적 용기를 드리는 답변을 많이 했는데...(물론...걍 쉬운 직업은 아니지만...)

    글 읽고보니 어려움도 많아보이네요.

    근데 모든일들이 결코 노력없이는 얻어지는건 없는거 같네요. 다른길을 가려한다면 늦은만큼 더욱 더 열심히 해야할것입니다.

    비전공자...국비교육생...등등...현재 어려움을 격는분들...명심하세요...

    어째든 고생 많으셨네요. 대성하세요...^^

  • 레인3
    1k
    2022-03-27 10:38:41

    - 이 직업에 적성은 매우 중요하다.

    - 뛰어나지 않아도 열심히 하다보면 웬만큼은 한다.

    - 계속 공부 해야 하는 드문 직업이다.

  • 파도야
    137
    2022-03-27 12:50:04 작성 2022-03-27 12:51:19 수정됨

    제가 하고 싶던 말을 그대로 해주시고 계시네요.

    국비학원, 부캠  다니면 개발자 될 것 처럼 생각하는 취준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 devhjj
    702
    2022-03-28 11:22:24

    좋은 글이네요~

  • 즐기는 개발자
    321
    2022-03-28 11:30:31

    경험 담은 글 감사합니다

  • platanus
    702
    2022-03-28 14:25:39 작성 2022-03-28 14:26:54 수정됨

    + 비슷하게 시작해서 실력은 별거 없어보이는데 운 좋아서 잘 풀리는 케이스 보고 오는 현타

    + 먼저 시작한 나이어린 사람한테 들어야 하는 온갖 가스라이팅 및 기만

    + 어찌저찌 너덜너덜해져서 겨우 에네르기파 쏘게 됐는데 보니까 초싸이언 그냥 변신하는 고인물 천지일때 오는 기시감

    꼭 아이티 아니여도 기술로 먹고사는 업계는 다 비슷할거에요.

    저도… 실패담을 한번 정리 하다가 너무 어두워서 다 밀어버렸는데 

    이 글이 멀쩡한 커리어 갈아엎으시려는 분들의 귀담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날라리개발자
    1k
    2022-03-28 17:56:30

    공사판 출신(?) 동기라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MaiKang
    46
    2022-03-29 10:12:59

    @platanus님

    마지막 말씀 깊이 공감되네요. 

    뜬금없이 다른 분 글의 댓글에서 큰 영감을 얻어갑니다.

  • 뚠뚠딴
    12
    2022-03-29 14:54:54

    학원에서 그렇게 광고 안하면 마케팅 안되는 것도 알겠는데

    저도 남의 인생가지고 너무 쉽게 얘기한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ㄷㄷㅊㅋ
    34
    2022-03-29 16:10:06

    선생님은 근데 몇살에 이쪽일에 발 담그신건가요? 

  • 조이캐슬
    19
    2022-03-29 17:23:45 작성 2022-03-29 17:24:13 수정됨

    발담근지 7년째 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네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 스티위드
    541
    2022-03-30 09:31:01

    진짜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는 부사관 전역하고 시작한건데

    그때 암담했던 기억이 생각나서 공감 됩니다.

    그게 한 6년전이고 지금은 운영쪽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제 슬슬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라 

    요즘 또 고민중이네요..ㅎㅎ

  • 아마그래머
    253
    2022-03-30 10:54:20

    추신 멋지네요

  • praise_
    111
    2022-03-30 13:46:24

    글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전 올해로 3년차 되는 개발자인데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이미 겪으신 것 같아서요. 저도 다른 일 여러가지 하다가 이렇게 온 건데.. 뭔가 배움을 얻고 싶네요 따로 연락 드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 부러진 프로젝트에서 살아남는게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진짜 세상에 쉬운 게 하나도 없네요ㅠㅠ

  • 야근냥
    797
    2022-03-31 11:14:32

    개발자로 전직 생각하시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들이었습니다.

    진지한 고민의 과정없이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직 희망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더 생각해보시길

  • 꾸미만두
    532
    2022-04-01 12:29:58

    좋은글이네요. 

  • 춤추는센타포드
    16
    2022-04-02 16:32:40

    정말 생생한 후기입니다.

  •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