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기사를 보면 최저임금과 52시간제 폐지에 관한 기사가 올라오더군요.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완화되거나 폐지될 것 같은데 개발자의 봄도 끝나가나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요 몇 년간 개발자의 임금 인상과 워라벨 개선에 52시간제가 크게 기여했다고 보거든요.
(물론 IT 중요도가 높아진 것도 있겠지요.)
최대 52시간밖에 일을 못 시키니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비슷한 실력 및 경력을 가진 개발자를 추가로 고용할 수밖에 없어서 임금을 올리고 복지를 추가하면서 경력직을 데려오고 그래도 모자란 부분을 신입을 뽑아서 보충했다면 52시간제가 폐지되면 굳이 추가 고용을 할 필요 없이 기존 개발자를 크런치 모드로 돌리면 되니까요.
신입 개발자 수가 늘었던 것도 임금과 워라벨이 괜찮아 보였기 때문일 것 같고요.
(크런치 모드를 돌릴 수 있게 되면 잉여 자원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하네요.)
2010년대 초반까지는 개발자에 대한 인식과 근로 환경이 꽤 안 좋았었습니다.
3D, 4D 직업으로 여겨졌고 서브컬쳐에 등장하는 블랙 기업의 대표적인 직업이었지요.
오키에도 과로로 폐를 잘라낸 개발자에 관한 글이 올라왔었고 웹이나 앱, 메일로 근무기록을 남기라는 글들과 해외 취업에 관한 글들이 올라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몇몇 분들은 워라벨을 악화시키는 회사는 드물 거라던가 요즘 세대들은 야근을 시키더라도 안 하고 이직을 할 거라고 하시지만, 악화시키는 회사는 나올 거고 야근을 시키면 하는 사람도 나올 겁니다.(워커홀릭도 있고 당장 생활이 걸린 분들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나둘 안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다 보면 업계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고 2010년대 초반 이전처럼 기피 직업이 될 것 같습니다.
법인 쪼개기를 단속하고 포괄임금제 폐지를 주장해야 할 시점에 52시간제 폐지와 워라벨 악화를 걱정 해야 하는 게 답답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