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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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8 08:57:30 작성 2021-12-28 09:07:11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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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36세로 시작.. 이제 곧 4년차 개발자 인생..


안녕하세요.

출근길에 이런저런 글들 읽다가 저도 처음으로 제 개발자의 시작을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지방 국립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관련 업종에서 9년동안 일하다 

도저히  맞지 않아 36살 되던해 3월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퇴사하기 전년도 11월에 결혼하고 4개월만이었네요..

회사일이 안맞고 힘들어한다는걸 잘 아는 와이프였기에 퇴사에 대해 아무말 없이 하고싶은 일 하라고 

응원해 주었고 정말 고마웠었네요.


고3. 대학입학 원서를 쓰는시점에서도 컴퓨터공학을 으로 개발자의 길을 걷고 싶었던 저였지만 당시 담임선생님의 조언으로 

지방국립대 건설공학과로 진학하게 되었고 해당학문에 관심도 없었던 저는 학업은 등한시하고 놀기만하다가

어찌어찌해서 토목기사만 취득하고 2.xx의 부끄러운 성적으로 졸업하게되었고 관련된 회사에 지인을 통해 입사

약 9년간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사를 하는 시점에 “무얼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에서 제일 먼저 떠오른게 개발자였던건 아마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그렇게 2018년 3월 퇴사 후 국비지원 학원을 6개월다니고 수료 시점에 원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젊은 친구들은 금방 여기저기 조건 좋은 회사들에 취업이 확정되었지만

저는 이미 30대 중반을 지나가는 늦은 나이기에 대부분 서류에서 광탈하였고 그나마 연락 오는곳은

나이가 많으니 경력뻥튀기를 많이 할 수 있어 본인들이 많이 띠어먹을 수 있는 보도방들 뿐이었죠.


싫었지만 방법이 없었어요. 많은 나이 때문에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30대중반 쌩 신입은 원치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연봉 2400에 보도방 생활을 시작했고 역시 보도방 답게 수습기간이라고 6개월동안 70인가 80%의 월급만 지급하고..

첫월급 받던날 와이프가 입금된 월급을 보고 월급이 귀엽게 들어왔다고 했던게 기억나네요 ㅋㅋ


보도방에 입사하고 약 2주동안 실무에서 필요하다며 js, jQuery를 교육받고 

좋은 곳이라며 처음부터 금융권가는건 제 행운이라며 한 저축은행 프로젝트에 투입됩니다.

가보니 오픈 2달 남았는데 개발물량이 많이 남고 주요 인증 공통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흔히 말하는 망한 프로젝트 였었죠.

제가 들어간 자리도.. 누군가 왔다가 못하겠다고 일주일만에 그만둔 자리였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버텨야 했기에.. 이를 악물고 소스보고 문서 읽고 눈치껏 옆사람 뒷사람에게 물어보면서 

wbs를 다 소화해 냈어요.. 출근지가 워낙 멀어서 출퇴근 시간 2시간씩 총 4시간.

일정이 촉박하다보니 매일 막차전까지 야근..

힘들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개발이 재미있더라구요..


그렇게 첫 프로젝트를 견뎌내고 어찌어찌하다보니 계속 금융관련 프로젝트들에 투입되게 되었고

중간중간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이직 제의를 받고 기존회사 대표님께 퇴사말씀을 드렸더니니

연봉 좀 많이 올려줘도 순이익이 꽤 되었는지 중간중간에 연봉인상을 꽤나 해주셔서 첫회사를

2년을 채워 다니게 되었고, 3년차에 프리랜서 계약을 하게되었어요.


그 사이에 아이도 낳고 하다보니 고정된 수입이 필요하고 휴가를 자유롭게 쓸 필요가있어

sm으로 오게 되었고, 요즘 개발자 단가가 많이 올라 2022년에는 600 초 단가로 계약하기로 단가협상을 했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30대 중반 넘어서 국비를 받고 단기간에 이렇게 자리 잡기까지..

쓰다보니 옛생각도 나고.. 힘들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던..


나이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 계시면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늦게 시작해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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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30

  • 콘푸로스트
    3k
    2021-12-28 09:00:35

    고생 많으셨습니다..

  • 하두
    13k
    2021-12-28 09:02:14
    쉽지 않은 일을 해내셨네요.

  • 와우 여름이다
    89
    2021-12-28 09:19:14

    이런게 미래를 위한 투자죠~ 멋있으십니다.

  • 제운
    1k
    2021-12-28 09:33:29

    고생하셨습니다.

  • 308
    2021-12-28 09:41:27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Eun-Ho Kim
    56
    2021-12-28 09:42:03

    이글에 눈물이 핑 도는건 개발자라서 그런거겠죠? ㅎㅎ 공감드리고! 대단하시다! 고생하셨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 dudgh107
    1k
    2021-12-28 10:11:52

    첫시작이 금융권 이었다는 행운

    헬 프로젝트에 들어간 악운

    그 프로젝트를 견디어낸 인내력

    안 짤린 실력

    이 어우러져 늦은나이에 시작했지만 자리잡으셨네요.

    건강 챙기시고 기본 스택 잘 쌓였으니 중급-고급 으로 경력 쌓으시고

    운영으로 계속 하셔도 되고

    더빠른 등급업 할려면 AA나 PL 들 하는거 잘 살펴보고 적성에 맞으면 준비해보세요


  • 마라토집착
    6k
    2021-12-28 10:24:46

    맞습니다 비전공자에게  si sm 프리 만한 직업이 없습니다 

    버티기만 해도 실력이 쑥쑥 ㅋ 근데 퇴근후 스프링 ,자바스크립트 관련 베스트셀러 책도 꾸준히 읽어주세요

  • richard7
    1k
    2021-12-28 10:27:23

    대단하시네요

    담백하게 적어내셨지만

    과정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존경스럽습니다

  • 그레이트박
    20
    2021-12-28 12:55:03

    캬 멋지십니다 저도 늦은 비전공인데 희망을 보네요

  • 슈안
    135
    2021-12-28 14:07:25

    고생하셨습니다. 이해해주는 와이프도 잘 만나셨네요.

  • 시기어린이
    10
    2021-12-28 16:11:30

    현재 37  3일뒤 38...

    고졸 

    개발자로 이직 준비중

    저도 해내고 싶습니다

  • 보리댁
    61
    2021-12-28 20:08:38

    귀감이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되시길^^!

  • 광명사거리역
    39
    2021-12-28 20:21:56

    와 대단하시다...

    어떻게 건축쪽에서 9년을 일하시다가 퇴사하시고 완전 다른분야로 새 길을...

    행동력 추진력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MakeLovetoData
    28
    2021-12-29 09:17:05 작성 2021-12-29 09:17:49 수정됨

    곧 31살 되는데 아직 어딘가에 정착하지 못한 저에게 힘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 GrandeisHorse
    453
    2021-12-29 10:10:43

    대단하십니다. 짧고 담백한 글이지만,

    노력와 인내력 그리고 실력까지 느낄 수 있었어요.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는 더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 세이니
    218
    2021-12-29 19:18:45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주절주절 일기장처럼 썼는데 많이들 응원해주셨네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소문난오부자
    2021-12-30 13:00:10

    멋지십니다 !!!

  • 웹꽃기사
    16
    2021-12-30 23:59:44

    혹시 첫입사 회사 어딘지 알려주실수있을까요?

  • 먼나무
    3
    2021-12-31 10:50:08

    2022년 33 되는 국비교육과정 알아보고 있는 비전공자입니다. 

    프로그래밍 기술 배워서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구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이 커뮤니티에 가입했어요.  전문가분들의 조언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2022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D

  • Lococo
    34
    2021-12-31 22:17:14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OKKY
    3k
    2022-01-01 03:02:54

    고생많으셨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새 해 되시길 바랍니다 :)

  • DS223
    2
    2022-01-01 18:22:34
    고생 많으셨네요 멋지십니다~
  • 화이팅123
    24
    2022-01-02 17:28:46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 20대지만 지금도 개발자로 취준하는게 늦지 않았는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9년간 일했던 것을 떨치고 과감히 준비하신 실행력이 대단하십니다. 저도 본받고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 jeya
    15
    2022-01-04 11:28:47 작성 2022-01-04 11:29:46 수정됨

    도전 의식과 실행력이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도 다시 한번 목표를 다잡아 봅니다. 건강 챙기시고 건승하세요~!

  • jimjim
    22
    2022-01-04 21:39:00

    2018년 38살에 시작한 저하고

    90%이상 똑같은 경험담이라

    너무공감되고 응원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연락드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화이팅입니다.

  • dev.uzin
    6
    2022-01-05 11:44:11

    멋지십니다!

  • 프리만세
    1k
    2022-01-05 16:03:13

    SM너무 오래하지 마시길 권합니다.

    개발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독이됩니다.

    이제 경력 시작입니다. 허허


  • j26648
    19
    2022-01-05 17:18:21

    와....진짜 대단하시고 멋지십니다....저와 동년배이신거같은데ㅠㅠ정말 존경합니다!

    저는 데이터분석쪽으로 계속 공부를 하고있어서 sql과 파이썬,R등을 분석하는방법 시각화하는방법을 

    전문적으로 하려고 하고있거든요ㅎㅎ 본받고싶습니다. 너무 잘봤습니다^^ 앞으로 더 승승장구 하십시요~!

  • winning
    4
    2022-01-08 15:22:29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직무 분야가

    웹 프론트엔드이신가요? 웹 백엔드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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