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근길에 이런저런 글들 읽다가 저도 처음으로 제 개발자의 시작을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지방 국립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관련 업종에서 9년동안 일하다
도저히 맞지 않아 36살 되던해 3월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퇴사하기 전년도 11월에 결혼하고 4개월만이었네요..
회사일이 안맞고 힘들어한다는걸 잘 아는 와이프였기에 퇴사에 대해 아무말 없이 하고싶은 일 하라고
응원해 주었고 정말 고마웠었네요.
고3. 대학입학 원서를 쓰는시점에서도 컴퓨터공학을 으로 개발자의 길을 걷고 싶었던 저였지만 당시 담임선생님의 조언으로
지방국립대 건설공학과로 진학하게 되었고 해당학문에 관심도 없었던 저는 학업은 등한시하고 놀기만하다가
어찌어찌해서 토목기사만 취득하고 2.xx의 부끄러운 성적으로 졸업하게되었고 관련된 회사에 지인을 통해 입사
약 9년간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사를 하는 시점에 “무얼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에서 제일 먼저 떠오른게 개발자였던건 아마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그렇게 2018년 3월 퇴사 후 국비지원 학원을 6개월다니고 수료 시점에 원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젊은 친구들은 금방 여기저기 조건 좋은 회사들에 취업이 확정되었지만
저는 이미 30대 중반을 지나가는 늦은 나이기에 대부분 서류에서 광탈하였고 그나마 연락 오는곳은
나이가 많으니 경력뻥튀기를 많이 할 수 있어 본인들이 많이 띠어먹을 수 있는 보도방들 뿐이었죠.
싫었지만 방법이 없었어요. 많은 나이 때문에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30대중반 쌩 신입은 원치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연봉 2400에 보도방 생활을 시작했고 역시 보도방 답게 수습기간이라고 6개월동안 70인가 80%의 월급만 지급하고..
첫월급 받던날 와이프가 입금된 월급을 보고 월급이 귀엽게 들어왔다고 했던게 기억나네요 ㅋㅋ
보도방에 입사하고 약 2주동안 실무에서 필요하다며 js, jQuery를 교육받고
좋은 곳이라며 처음부터 금융권가는건 제 행운이라며 한 저축은행 프로젝트에 투입됩니다.
가보니 오픈 2달 남았는데 개발물량이 많이 남고 주요 인증 공통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흔히 말하는 망한 프로젝트 였었죠.
제가 들어간 자리도.. 누군가 왔다가 못하겠다고 일주일만에 그만둔 자리였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버텨야 했기에.. 이를 악물고 소스보고 문서 읽고 눈치껏 옆사람 뒷사람에게 물어보면서
wbs를 다 소화해 냈어요.. 출근지가 워낙 멀어서 출퇴근 시간 2시간씩 총 4시간.
일정이 촉박하다보니 매일 막차전까지 야근..
힘들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개발이 재미있더라구요..
그렇게 첫 프로젝트를 견뎌내고 어찌어찌하다보니 계속 금융관련 프로젝트들에 투입되게 되었고
중간중간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이직 제의를 받고 기존회사 대표님께 퇴사말씀을 드렸더니니
연봉 좀 많이 올려줘도 순이익이 꽤 되었는지 중간중간에 연봉인상을 꽤나 해주셔서 첫회사를
2년을 채워 다니게 되었고, 3년차에 프리랜서 계약을 하게되었어요.
그 사이에 아이도 낳고 하다보니 고정된 수입이 필요하고 휴가를 자유롭게 쓸 필요가있어
sm으로 오게 되었고, 요즘 개발자 단가가 많이 올라 2022년에는 600 초 단가로 계약하기로 단가협상을 했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30대 중반 넘어서 국비를 받고 단기간에 이렇게 자리 잡기까지..
쓰다보니 옛생각도 나고.. 힘들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던..
나이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 계시면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늦게 시작해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