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하하핫
5k
2021-12-24 20:52:31 작성 2021-12-24 20:54:38 수정됨
9
1449

스펙이 부족할 때 합격할 확률을 올리는 법


저는 학부 1학년 때부터 거의 매 방학마다 인턴을 했는데, 말그대로 무스펙인 학부 1학년 때 탑 게임 회사 중 한 회사 인턴을 합격했던 썰을 풀어 보려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코딩을 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자체는 학부에 왔을 때 자신이 있었습니다. 다만,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가 컸는데, 공부할 시간을 뺏기기 때문에 경력이 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인턴을 타겟했습니다. 이력서를 그때 50개 정도 썼던 것 같네요.


안타깝게도 저는 프로그래밍만 할 줄 알 뿐, CS 지식도 없고, 알고리즘 문제도 못풀고,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니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게다가 군미필 1학년이니…) 경쟁력이 높은 지원자는 아니었겠죠.


저는 이력서에 기본적인 사항을 넣고, 프로젝트 부분에 제가 대학 오기 전에 만들었던 게임 두개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사용할 줄 아는 언어를 적었고요. 지금 보면 좀 유치하지만, 프로페셔널 해 보이고 싶어 자기 소개 페이지도 만들어서 이력서에 링크를 넣고 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가 팁인데요, 저는 모든 지원서에 제안서를 작성했습니다. 이 제안서에는 그 회사에서 하는 프로젝트와 제가 가진 기술적 역량을 연결해서 방학 두달 안에 이러이러한 결과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이 회사의 다른 프로젝트와 연결해서 회사와 내가 윈윈하겠다, 이런 식의 내용이었습니다. 이걸 위해 거의 일주일동안 계속 회사 홈페이지 들어가서 프로젝트 읽어보고 구글링해 보고 하면서 50개의 제안서를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생각해보시면 학부 1학년이 쓴 제안서가 얼마나 대단했겠습니까. 귀여워 보일 정도로 유치한 제안서 였겠지만, 저는 심지어 제 개발 경력과 무관한 곳까지 거의 모든 인턴의 서류를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운 좋게 탑 게임 회사가 있었고, 1학년 여름방학 때 그 게임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처음 프로그래밍으로 돈을 벌어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떨진 않았지만, 제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서 얘기했고, 다행히 1학년이라 몰라도 “그래 1학년이 이걸 알겠어” 하는 식으로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기술을 기대하고 뽑은게 아니라 제 열정을 크게 산 것이죠.


이게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라는걸 알고 있습니다만, 이 글에서는 스펙이 없을 땐 어떻게든 자신의 열정을 어필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경력이 생긴 후에는 “1학년 여름방학 때 XX에서 인턴을 한 사람” 이 되어서 서류 합격이 훨씬 쉬웠거든요.

7
  • 댓글 9

  • 하하하하하하호호호호호
    12
    2021-12-24 20:58:39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 다른 직무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제안분야가 있던 거에서는 열정적으로 적으려고 했는데 그 때 서류합격률이 좀 높았던 기억이 나네요!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얻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ㅎ

  • 사기꾼
    111
    2021-12-24 22:24:24

    조심하세요

    소설쓰며 어설프게 설치다 벌점 맞습니다

    자신의 관심있고 연마한 기술을 부각하는게 낫습니다

  • 후하하핫
    5k
    2021-12-24 22:28:55

    @사기꾼: 소설을 쓰다뇨?

  • 캐티
    5k
    2021-12-24 23:01:08

    ㅠ 이것은 운 적인 요소인것 같스빈다.

    간절하면 이렇게 라도 해서 목적을 이루는 것이 좋겠쩌.

    어 ... 어디서 봤더라  어떤 과학자는 철학과 기초가 없으면 금방 무너진다고 하빈다.

    https://youtu.be/XfHfrvtcH7Q?t=515

  • 후하하핫
    5k
    2021-12-24 23:04:50

    오독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실력이 없었던게 아닙니다. 그냥 스펙이 없었기 떄문에 서류에 기회가 없었던거죠.

    철학과 기초가 없다고 판단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 badweather
    2
    2021-12-24 23:06:54
    저는 현재 다른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추후 개발자가 되고 싶어 OKKY에서 여러글들을 읽고 있는 1인입니다.

    계속 봐왔지만 후하하핫님의 글은 아직도 늦지 않았다, 노력은 통한다는 메세지를 주고 있어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제 첫 댓글을 빌어 항상 감사드립니다.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학생에서탈출
    157
    2021-12-24 23:18:58

    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취준생분들께 조언을 하고자 도움적인 글을 써주신 것 같네요.

    저도 동감합니다. 단순히 ~~(팀)프로젝트를 통해서 ~~한 경험을 했고 ~~를 얻게되었습니다. 라는 분별력없는 답변보다 실무경험이 있는 대졸예정자분들을 높이 사거든요. 이쪽 계열에 정말 관심이있고 성장하려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어느정도 말이 통하겠구나 하구요.

    이 때 인턴경험을 어필해서 서류를 작성하신다면 신입때 대부분 서류전형을 통과합니다. 

    근데 면접을 보게되면 저 같은 경우는 관심이 있기 때문에 더 캐묻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어떠한 것을 얻었고, 왜 그 기술을 썼는지, 문제되는 건 없었는지에 대한 지식두요.

    구체적인 답변은 바라진 않지만 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져? 모두 답을 못하고 어물쩡하게 답변을 받는다면 통과를 시킬지 잘 모르겠긴하네요. 취준생 분들은 이에 대해 준비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력자로서는 음... 모르겠네요, 학부때는 어떤걸 했는지 관심없고 전 직장에서 개발능력을 더 중요시봐서..

  • 후하하핫
    5k
    2021-12-24 23:24:31

    @학생에서탈출: 정확합니다. 프로는 프로의 방법으로 설득해야죠.

  • OKKY
    3k
    2022-01-01 02:38:07
    해당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사는얘기에서 칼럼로 이동 되었습니다.
  •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