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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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6 03: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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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뭐할까? (Feat. 학년별 추천)


방학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요, 학부 겨울방학 별 방학 계획 추천드립니다. 학교 수업을 잘 듣고 있다는 전제입니다.


대학신입생

- 노세요!

- 꼭 공부를 하고 싶다면, 학부 1학년 때 배우는 기초 프로그래밍 과목에서 배우는 언어 (C언어, 혹은 Python) 의 책 한권을 사서 천천히 보세요. 부담 갖지 말고, 프로그래밍하고 친해지시길 바랍니다.

- 하나를 더 해보고 싶다면, 가지고 있는 컴퓨터에 Linux (Ubuntu 추천) 를 깔아보시고, 이런 저런거 깔아보시면서 실험해 보세요. Linux는 익숙해 질 수록 좋습니다.


2학년

- 방학 때 자료구조 책을 보면서 프로그래밍 연습을 해보세요. 문제도 풀어보시고, 기존의 자료구조들을 짜는 연습도 해보세요. 지금 알고 있는 언어에 익숙해지세요.

- 프로그래밍 과목을 잘 따라 오고 있다면, 위 내용에 추가하여 프로그래밍 언어를 하나 더 배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표준적인 학생들에게는 C, Java, Python 세 언어는 편하게 다룰 수 있기를 추천하고, 재미가 붙으면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새로운 언어들 (Go, C#, JavaScript 등) 을 배워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거에요.


3학년

- 이제 컴공 기초 과목을 절반 정도 들었으니, 밥벌이 하기 위한 프로젝트 하나 해봅시다.

- 대학원에 갈것인지 생각해봅시다. 대학원에 갈 생각이 있다면, 이때가 학교 교수님께 연락을 드려서 연구실 프로젝트에 참여해 볼 적기입니다. (혹은 3학년 여름방학) 연구실 프로젝트의 장점은, 학생들끼리 하는 프로젝트에 비해 관리가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 해외대학원에 생각이 있다면, 영어 성적을 준비하기 시작하세요. 교환학생도 알아보시고, 전략적으로 해외 대학에 가서 들을 클래스들도 알아보세요. 좋은 학교에 가서 좋은 교수의 추천서를 어떻게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 대학원에 갈 생각이 없다면, 대략적인 큰 분야를 이 시기에 정하면 좋습니다. 공기업에 갈건지, 전통적인 대기업에 갈건지, 네카라쿠배에 갈건지, 게임회사에 갈건지 등등. 방향성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방법이 아예 다릅니다.

-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기술들을 익혀 봅시다. 가장 안전한 기술 스택은 Java Spring 기반의 백엔드 겠지만, 가장 좋은건 자기가 관심이 가는 분야입니다. 관심이 가는 분야를 깊게 팔 수 있다면,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것은 매우 쉽습니다. 일단 관심있는걸 하나 잡고 파세요.

- 열심히 방학 동안 프로젝트 해서 뭔가 쓸만한걸 만들어 보세요. 목표는 1학기에 회사들의 인턴십에 지원해 보는겁니다.


4학년

- 대학원러들은… 그냥 하시던걸 하면 됩니다. Good luck to you all!

- 취업러들은 이제 취준이 시작되네요. 2학년 때 알고리즘 재밌게 들은 사람들은, 사실상 코테 준비가 끝났을 확률이 높습니다. 가고 싶은 곳들 지원서 다 써보세요.

- 만약 알고리즘이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친구들과 스터디를 만들어서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보세요.

- 3학년 때 프로젝트를 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그 프로젝트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도 좋고, 좀 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봐도 좋습니다. 중요한건 깊게 파보는 경험을 가지는거니까요. 꽂혔던 걸 깊게 깊게 파보세요.

- 만약 지금 포폴도 알고리즘도 준비가 안되었다고 느낀다면 (혹은 더 나아가 프로그래밍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면), 두 가지 길 중에 생각해보세요.

첫번째로는 비 IT 대기업에 가는 방법입니다. 이런 곳은 프로그래밍을 꼭 잘해야만 빛을 보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고려해 볼만 합니다.

두번째로는 휴학 혹은 학교의 포폴 준비하는 과목을 듣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포폴 만들 시간을 확보해서 코딩을 겁나 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코테 올인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런 준비들은 자신이 개발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나를 따져보는 기회일텐데, 코테보다는 포폴이 훨씬 개발자의 삶에 가까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 마지막으로, 꼭 인턴십을 모두 지원할 준비를 하세요. 선지원, 후고민!


마치며,

방학 동안 어떤 준비를 해보면 좋을지를 학년별로 적어 보았는데요, 가장 중요한건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겁니다. 여기 적힌 것보다 빠르면 좋고, 느려도 방법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초와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 열심히 들으시고, 최대한 한 주제에 천착해 깊히 파보세요. 학기 중은 바쁘기 때문에 이럴만한 시간이 없으니, 방학 때 이런 삽질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즐거운 연말 되시고, 방학 때도 즐거운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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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1

  • 더미
    16k
    2021-12-16 10:04:11

    대학원을 생각하면

    적어도 2학년 겨울까지는

    결정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3학년때 지도교수를 결정하니까..

  • 후하하핫
    5k
    2021-12-16 10:20:35

    @더미: 흠 글쎄요? 대학원 입학 전에 컨택이 되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요? 심지어 카이스트의 경우에는 입학 전에 지도교수를 고를 수도 없습니다. 3학년 때 지도교수를 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민숭9999
    32
    2021-12-16 12:08:02

     학교 3학년 마치고 공익을가는데요 자바, 알고리즘 수업은 들었는데 막 통달해서 두들기지는 못하고 문법만 조금압니다.

    공익기간동안 코딩테스트 관련해서 알고리즘 공부해보려고하는데 어떤 언어나 공부를 추천하시나요?

    자바? 파이썬? 나중에 회사다니다가 ml이나 dl이나 블록체인 관련 대학원도 생각이 있습니다.


  • youngyoung
    2k
    2021-12-16 12:53:48

    전 신입생의 노세요를 4학년때까지 했죠..n.n

  • devhjj
    368
    2021-12-16 13:44:27

    뭐하면서 놀아야하는지도 추천해주시면 좋겠네요ㅎㅎ


    글 잘봤습니다~

  • 재여영
    32
    2021-12-16 14:56:19

    감사합니다 놀아야겠네요

  • OKKY
    3k
    2022-01-01 02:40:54
    해당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사는얘기에서 칼럼로 이동 되었습니다.
  • 인공지능개발자할래요
    14
    2022-01-05 16:38:2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질문 드립니다.

    이제 3학년 올라가는  컴공 복수전공생입니다. 주전공은 철학이고 현재 자료구조, 알고리즘을 수강한 상태입니다. 인공지능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여 학부생 인턴을 하고 싶은데 기초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학공부는 MML교재로 하고 인공지능 강의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방학동안 공부를 마치고 3월쯤에는 교수님들께 학부생 인턴에 대한 컨텍 메일을 보내볼 예정입니다. 메일 내용에는 제가 방학동안 공부한 것들 위주로 작성하려고 합니다.

    제가 실행중인 계획이 적절한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ㅠㅠ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많이 힘드네요. 조금이라도 도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후하하핫
    5k
    2022-01-05 20:17:41

    @인공지능개발자할래요: 철학 전공이라니, 정말 멋있으신데요? ㅎㅎ

    MML이라는 책이 mathematics for machine learning 이라는 책이 맞을까요? 제가 그 책을 보진 않지만 웬만큼 평 좋은 수학책은 평타는 치니까 아마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컨택의 경우에는 3학년 1학기에 연락을 드리는 이유가 특별히 있으신가요? 제 생각엔 아직 수학적 기초를 다지시는 수준이면 연구 논문을 보고 구현하는 수준까지는 오시진 않으실 것 같은데, 그 상황에서는 (제가 교수라면) 서로 줄 수 있는 좋은 영향이 제한적이라 그렇게 채용하고 싶을 것 같진 않습니다. 최소한 딥러닝 관련 과목을 듣고 좋은 학점을 받았거나,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포텐이 보일 정도까지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고 열정이 있는게 보여야 하는데, 단순히 공부를 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차라리 저라면 (어차피 복전학생에게 엄청난 실력을 기대하지 않으므로) 지금부터 액티브하게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하나 참신하게 기획한 후, 겨울 방학 동안 완성하셔서 완성도 높은 슬라이드와 보고서 형식의 정리를 한 후 컨택을 할 것 같습니다. 2개월 안에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인상적이게 볼 수도 있고, 열정이나 진정성도 느껴지구요 (공부는 결과물이 없지만 이쪽은 결과물이라는게 있으니...), 역할을 줄 수 있는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하면서 일단 되게 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찾아서 공부하는 식으로 하시는게 아마 더 빠르실거에요. 책도 한권만 보는게 아니라 여러권을 필요한 토픽을 찾아서 공부하고요. 생각보다 딥러닝이 그렇게 수학이 어려운건 아니라서 (이론적으로 연구하지 않는한), 금방 할 수 있을거에요.

    huhahahot@gmail.com 으로 메일 주시면 아이디어나 보고서의 포맷, 완성도에 대한 코멘트를 해드리겠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컨택하는 대상이 되는 교수님의 논문을 읽어보세요. 아주 쉽진 않겠지만, 거꾸로 얘기하면 그 교수님 논문도 안읽고 컨택한다면 저라면 왜 나한테 컨택했을까 세상엔 머신러닝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라는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아주 특출나게 잘해서 데려가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모티베이션에 있어서 플러스 점수는 아니겠죠.


    잔소리는 이만 하겠습니다 ㅎㅎ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세요!

  • 인공지능개발자할래요
    14
    2022-01-07 22:59:14

    자세하고 좋은 답변 정말로 감사합니다!! 알람으로 확인이 안 돼서 답변이 달린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ㅠㅠ

    우선 3학년 여름방학 때 학부생 인턴을 하고 싶은 이유는 연구생활이 저에게 맞을까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듣는 얘기로는 학부생한테는 실력 기대 안하니까 그냥 컨택부터 해봐라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조언해주신 말씀을 들어보니까 제가 너무 쉽게만 생각했던 것 같네요. 말씀해주신대로 제 열정과 의지를 보여줄 수 있게 결과물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인공지능 프로젝트 기획의 경우 정말 좋은 결과물이겠지만 사실 제가 머신러닝, 딥러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는 상태고, 언어도 파이썬은 잘 모르고 c언어로 쉬운 알고리즘 문제풀이 정도만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파이썬 강의와 머신러닝 강의를 1월동안 빠르게 수강하여 최소한의 틀은 잡고 실습해 본 예제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수행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교수님 논문도 찾아서 읽어보구요.

    이러한 계획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후하하핫
    5k
    2022-01-08 14:53:49

    그냥 바로 다이브 하세요 ㅎㅎ


    프로젝트 기획 마치고, 필요한 기술 구글에 검색해서 (PyTorch 추천) 깃헙 찾은 후에 클론 코딩 해서 돌려보세요.


    그리고 그 돌린거 프로젝트에 붙여 보시고요.


    요약: Move f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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