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gun22
1k
2021-11-30 12: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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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당했던 이야기


나름 주위에서 인정해주고, 스스로 실력있다고 자부합니다.

현재 15년차로 연봉은 억을 가뿐히 넘어가고, 근무 시간은 항상 9 to 6를 지킵니다.

지금 당장 이직해도 그 정도 연봉은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근무 시간은 9 to 6 당연 하구요.) 


그러한 저도, 과거(5~6년차쯤....)에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회사를 다녔었습니다. 


당시 사장, 부장이, 자존감을 하락하는 말들을..., 그리고 계속 찍어 누르는 말만 해댔습니다. 이른바 가스라이팅이 었던거죠!!

다음과 같은 말들을 저한테 지껄여 댔습니다.


- 나(사장)은 일감 (싼 값에 수주받기 위해, 일정을 대폭 후려친 일감..) 따오면 역활을 다 한거다. 네 역활은 일정을 맞추는 거다.

- 왜 그것 밖에 개발 못하냐? 너 정도 연차에 이 정도 못하면 부끄러운 거다.

- 내가 개발 좀 해 봐서 아는데 (개나소나 개발자 출신 사장이라고 주장하는 경우 많음...ㅎ),  그것 개발하기 쉬운 거고, 금방 하는 거다. 이때까지 못 만들면, 넌 병신이고, 개발 하지 마라.

- 왜 버그가 있느냐? 정신 똑바로 못 차리냐? 무능력 한거다!, 너 때문에 고객에게 신뢰가 무너졌다. (Q/A, Test, Code Review 같은 품질 개선 프로세서는 회사에서 하지도 않으면서 .....)

- 네가 대단 하다고, 착각하느냐? 너 같은 개발자는 널렸다.

- 다 이게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다.  너의 잘못을 질책하는 것은, 나의 역활이고, 그래야 너가 발전하고 회사도 발전한다.

- 원래 밤을 새워가면서 일하는거다. 그래야 네가 빨리 성장한다.


저런 말들을 들으면서 일했죠, 저의 자존감은 점점 하락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바보 같이, 이렇게 생각 했었습니다.


"그래 사장님이 나 잘 되라고 하는 말 일거야, 그래 내가 더 열심히 하자!"  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었죠.


항상 자책하면서, 더 열심히, 야근, 철야, 주말 출근, 명절 출근 등을 해가면서 일을 했었더랬죠. 그렇게 스스로 노예가 되어 갔습니다.

일정에 쫒기며, 피곤한 상태로 일하니, 코드의 품질을 떨어지고..., 여기 저기서 버그 발생하고.. 그래서 더욱 죄인이 되고...

시간이 더욱 지나니, 말도 어버버하게 되고, 점점 회사내에서 하찮은 존재가 되어 갔습니다.

하찮은 존재가 되면서, 주위 동료들도 나와 협업 할때는 일도 마구잡이로 던지고, 결과가 잘못 되면 내 책임으로 덮어 씌우는 시도를 하고..

주말에 쉴 때도, 마음이 편치 않고, 출근길이 너무 힘들고.., 회사에 있으면서도, 눈치 보이고...

그때 쯤이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가스라이팅이다. 누군가 나를 심리적으로 지배 하려는 개수작이다" 라는 판단을 하기 어렵게 되죠.

그렇게 심리적으로 나를 지배를 당하고 있는 상태로 계속 회사를 다녔었죠.


그러던 중에 우연히, 전규현님의 블로그(개발 문화, 프로세스 관련된 준제..) 를 보고 나서,  "내가 문제가 아니겠구나" 를 다행이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퇴사하고 나서, 개발 프로세스, 문화 관련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개발자 능력이 아니라, 회사의 문화, 프로세스가 문제가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지금 생각 해보면, 그 때에도 저의 개발 실력은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이유는, 제 성격이 내향적이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 잘못되면(가령 일정이 넘기거나, 버그가 있거나..) 그것의 원인을 나 한테만 찾았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문제의 해결과 개선 방향이 나 한테만, 즉 내부로만 향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데, 내부에서만 찾을려고 하니, 그게 안되니 자책하면서 스스로 노예가 되어 간거죠.



신입분들 조심하세요. 신입은 회사에서 약자입니다. 또한 어떤 잘못된 결과가 나왔을때, 그것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판별하기 어렵죠.

제가 기준으로 봤을때는, 10명에 1명 정도로 비율, 노예를 만들려고 가스라이팅하는 시도하는 관리자(사장, 부장, PM...) 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신입 개발자는 가스라이팅 하기 매우 쉬운 먹이감이죠.


혹시 대폭 후려친 개발 일정으로 인해 압박감을 느껴 야근 하거나, 또는 버그로 인해, 개발자가 죄인 느낌을 받는다면...

내가 가스라이팅 당해서 노예처럼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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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1

  • kingofkj
    1k
    2021-11-30 13:03:13

    개발자에게 1억 가뿐히 넘는 회사에서 

    사장이 직접 개발자에게 너 개발 못한다고 할만한 회사가 있었나요?

    그리고 15년씩이나 된 개발자에게 개발만 시키는 회사가 있었나요?

    뭐 제가 경험이 짧아서 좋은데 다니시는 분들의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

    뭐 다른데서도 동일 대우 받으실 수 있는 자신감 있는 분이니

    사장이 그렇게 인격적으로 대해주지 않는데보단 다른데 찾으심이

    -27
  • ramisiel
    3k
    2021-11-30 13:06:02

    - 원래 밤을 새워가면서 일하는거다. 그래야 네가 빨리 성장한다.

    도랏나 사장놈의 새끼!!

  • 조리링
    399
    2021-11-30 13:08:14

    kingofkj 
    글 잘못읽으신거같아요
    뭔가 핀트가 어긋난듯해요

  • 마하카스
    1k
    2021-11-30 13:08:56

    @kingofkj


    글을 제대로 안 읽으신듯

    글쓴이분은 현재 15년차에 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거고

    본인이 5~6년차 때의 경험을 쓴것인데


  • kingofkj
    1k
    2021-11-30 13:10:26

    제가 잘못 읽었네요

    죄송합니다.

  • ISA
    5k
    2021-11-30 13:19:36

    저도 많이 당해봤습니다.. 튀어야할 곳이죠. 사실 저런 사람들을 실력으로 입닥치게 한다는 것도 진짜 해보면 남는게 없습니다. ㅋㅋ 그냥 호구짓한거죠.

    애초에 뭐 얻을라고 한것도 아니지만 그 이후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손절각 바로 올립니다.

  • hukk
    1k
    2021-11-30 14:14:43

    어느 사내문화가도 발생합니다. 

    항상 그런 또라이들이 있지요. 문제는 그런 또라이들이 사회생활은 만렙 특히 윗사람한테는 잘하고

    능력은 없는데 자기포장을 심하게 잘하지요 

    승진도 빠른편일겁니다 그런사람들이 

  • 머신러닝
    1k
    2021-11-30 16:21:30

    역시 회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을 다닐 때 후려침을 많이 당한 것 같습니다. ㅎㅎ 

    실적이 나온 것이 없다고 연봉 동결 당하고. !


    이직한 이후로 이전 대우가 얼마나 형편 없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래서 초기 회사가 너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노력해서 좋은 기업을 가야만 비로소 머리가 깨어나고요... 앞으로 제대로 된 처우를 받거나 자신의 워밸을 잘 지킬 수 있게 됩니다. 

  • 한량개발자
    1k
    2021-12-02 11:30:14

    진짜 사장 뺨다구 후려쳐드리고 싶네요..

    에휴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 __jj__
    669
    2021-12-02 13:41:15

    하하하.. 이리절묘할 데가.경력 21년차 개발자가 오늘 가스라이팅 하려는 회사에 사직서 제출하고 나왔습니다. 20년이 넘어도 가스라이팅 합니다. 다만 빨리 발을 빼는 순발력이 있을 뿐.

    네 연봉이 얼마인데부터 시작해서 내가 당신 면접에 들어가지 않아 실력이 얼마나되는지 모르겠는데~ 라는 문구는 그런 사람들이  거의 다 복붙 이던걸요.

    아니..연봉협상을 자기가 하는 것도 아니고 주는것도 아닌데다 면접장에 자기가 들어왔건 아니건 난 회사의 모든 프로세스를 통과해서 입사한 직원인데 그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죠..

  • smasma
    2k
    2021-12-04 19:40:21

    다른 프로젝트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개발자로 개발만 하고 업무는 pl의 안내를 받아서 진행할 줄알았는데 문서 몇개 던저놓고 그거보고 알아서 할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하다몾해 요구사항도 오픈 한달전에 정리해서 주고..

    내참 속으로 어이없었습니다.

    더 어이 없었던 말은 "그럴꺼면 중급쓰지 왜 고급쓰겠냐?" 라는 식을 말을 하더군요..예의없게..

    이런 식의 마인드로 일하는 사람들 IT에서 퇴출되어야 우리나라 IT 제대로 흘러갑니다. 개발문화 정말 최악의 나라죠..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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