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5명 경기 외곽 소규모 회사에 입사를 하여 회사에서 개발자로써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현재는 경력과 신입들이 모여 약 50명이 넘어가는 규모로 성장했고 계속 성장 하는 중입니다.
회사 규모가 커져가면서 본인의 의사와 다른 부서 이동은 당연한거라고는 하지만 개발과 멀어진 마케팅 위주로 제가 배치가 된 것이 반 년 전의 일입니다.
입사 직후에도 조금 시기가 꼬인게 있어서 대부분 혼자서 하는 프로젝트 위주로 하다보니 개발팀 내에서 회사 주력 프로그램과는 다른 프로젝트 위주로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꽤 커가는 회사라서 그런지 개발팀을 제외한 마케팅팀에서 1년차가 넘는 사람이 매우 적어 죄다 쌩 신입들 뿐이어서 더 위쪽 관리자와 아래쪽 신입에 가까운 직원들을 잇는 중간 관리자 역할 + 통계 데이터 정리 빛 분석을 하기 위해 파견되는 형식으로 넘어왔지만 어느새 포지션이 굳어버렸습니다.
결국 현재는 마케터로써 빅데이터, GA 통계, 기획 등을 하고 있고 그 외쪽으로도 홈페이지 개발이나 다른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조금씩이나마 같이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제 의지랑은 다르게 떠밀리듯 왔다가 정착해버린 상황인데 개발자에 마케터도 되면서 데이터 분석도 하면 커리어에 도움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최대한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하고 나쁜 쪽으로 가는 생각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요 근래 연봉 협상을 하려고 들어가니 사실상 회사는 제 역할에 만족 하고 있어서 현재 포지션으로 계속 가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연봉 관련 해서도 개발자 보다는 앞으로는 다른 쪽으로 연봉을 쳐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개발 위주 회사라 개발자 쪽이 다른 포지션보다 대우가 더 좋은건 사실이라 어찌 길게보면 연봉 감소라고 볼 수 있어서 이야기를 하니 사측에서 '절대 그런 쪽으로 불이익은 없게 하겠다.' 라고 하긴 했습니다.
또 개발자 커리어를 포기하는것은 좀 그렇다 라고 이야기 하니 "지금 처럼 개발 관련 업무를 배분 할테니 그것으로 커리어를 조금씩 이어가면 된다." 라는 걸로 봐서는 커리어에서 개발 관련이 녹슬지 않을 정도로 일을 더 시키겠다는 소리로 들리는것도 있네요.
그 자리에서 '우리는 널 개발자로 쓸 생각이 없다.' 의 뉘앙스가 풍겨 오는것도 있었구요.
뭔가 개발자로써의 저는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안하겠다고 뻐팅기자니 회사 내부의 평가 같은 것들이 좋을것 없을거 같기도 해서 솔직히 이야기 하면 어쩔 수 없이 쭉 가야겠다 싶은 생각도 드네요.
사실 회사가 업무 외적인 부분으로 불만을 표할만한건 거의 없습니다.
커가는 회사의 거의 창립맴버에 가까워 회사 내부에서는 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편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블랙기업을 다니며 돈도 못받아 본 적이 있던 터라 그런 면에서는 여러가지 조건에서 만족은 하고 있어서 커리어를 보며 이걸 박차고 나가기에는 고민이 드네요
업무적인 부분도 그 중간관리자 역할이나 개발 외의 부분에서 회사는 제가 하는 것이 만족하여 이쪽으로 계속 가줬으면 한다. 라는 평가를 내리는것 같은데 솔직히 저 역시 처음 해보는 업무인데다가 제가 잘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커리어쪽이나 연봉 같은 부분이 많이 걱정이 되네요.
뭔가 회사에서 인정 받은것 같으면서도 부정 당한 것 같은게 좀 오묘해지는 하루인데
현실의 아는 누군가에게 탁 털어놓고 푸념하기도 힘들어서 늘 신세졌던 이곳에 푸념 형식으로 적어봅니다.
여기까지 그냥 의미 없는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펑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