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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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2 16:40:01 작성 2021-11-22 16:45:53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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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커리어가 막힌거 같아 좀 푸념해봅니다.


4년전 5명 경기 외곽 소규모 회사에 입사를 하여 회사에서 개발자로써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현재는 경력과 신입들이 모여 약 50명이 넘어가는 규모로 성장했고 계속 성장 하는 중입니다.


회사 규모가 커져가면서 본인의 의사와 다른 부서 이동은 당연한거라고는 하지만 개발과 멀어진 마케팅 위주로 제가 배치가 된 것이 반 년 전의 일입니다.


입사 직후에도 조금 시기가 꼬인게 있어서 대부분 혼자서 하는 프로젝트 위주로 하다보니 개발팀 내에서 회사 주력 프로그램과는 다른 프로젝트 위주로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꽤 커가는 회사라서 그런지 개발팀을 제외한 마케팅팀에서 1년차가 넘는 사람이 매우 적어 죄다 쌩 신입들 뿐이어서 더 위쪽 관리자와 아래쪽 신입에 가까운 직원들을 잇는 중간 관리자 역할 + 통계 데이터 정리 빛 분석을 하기 위해 파견되는 형식으로 넘어왔지만 어느새 포지션이 굳어버렸습니다.


결국 현재는 마케터로써 빅데이터, GA 통계, 기획 등을 하고 있고 그 외쪽으로도 홈페이지 개발이나 다른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조금씩이나마 같이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제 의지랑은 다르게 떠밀리듯 왔다가 정착해버린 상황인데 개발자에 마케터도 되면서 데이터 분석도 하면 커리어에 도움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최대한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하고 나쁜 쪽으로 가는 생각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요 근래 연봉 협상을 하려고 들어가니 사실상 회사는 제 역할에 만족 하고 있어서 현재 포지션으로 계속 가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연봉 관련 해서도 개발자 보다는 앞으로는 다른 쪽으로 연봉을 쳐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개발 위주 회사라 개발자 쪽이 다른 포지션보다 대우가 더 좋은건 사실이라 어찌 길게보면 연봉 감소라고 볼 수 있어서 이야기를 하니 사측에서 '절대 그런 쪽으로 불이익은 없게 하겠다.' 라고 하긴 했습니다.


또 개발자 커리어를 포기하는것은 좀 그렇다 라고 이야기 하니 "지금 처럼 개발 관련 업무를 배분 할테니 그것으로 커리어를 조금씩 이어가면 된다." 라는 걸로 봐서는 커리어에서 개발 관련이 녹슬지 않을 정도로 일을 더 시키겠다는 소리로 들리는것도 있네요.


그 자리에서 '우리는 널 개발자로 쓸 생각이 없다.' 의 뉘앙스가 풍겨 오는것도 있었구요.


뭔가 개발자로써의 저는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안하겠다고 뻐팅기자니 회사 내부의 평가 같은 것들이 좋을것 없을거 같기도 해서 솔직히 이야기 하면 어쩔 수 없이 쭉 가야겠다 싶은 생각도 드네요.


사실 회사가 업무 외적인 부분으로 불만을 표할만한건 거의 없습니다.


커가는 회사의 거의 창립맴버에 가까워 회사 내부에서는 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편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블랙기업을 다니며 돈도 못받아 본 적이 있던 터라 그런 면에서는 여러가지 조건에서 만족은 하고 있어서 커리어를 보며 이걸 박차고 나가기에는 고민이 드네요


업무적인 부분도 그 중간관리자 역할이나 개발 외의 부분에서 회사는 제가 하는 것이 만족하여 이쪽으로 계속 가줬으면 한다. 라는 평가를 내리는것 같은데 솔직히 저 역시 처음 해보는 업무인데다가 제가 잘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커리어쪽이나 연봉 같은 부분이 많이 걱정이 되네요.


뭔가 회사에서 인정 받은것 같으면서도 부정 당한 것 같은게 좀 오묘해지는 하루인데

현실의 아는 누군가에게 탁 털어놓고 푸념하기도 힘들어서 늘 신세졌던 이곳에 푸념 형식으로 적어봅니다.

여기까지 그냥 의미 없는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펑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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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7

  • 루다파
    143
    2021-11-22 16:43:28

    사실 지금의 연차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되서.. 개발을 하고 싶다면 연봉을 최대한 올리고 이직을 추천드립니다..!

  • 가네시
    112
    2021-11-22 16:48:37

    유니크하다면 현재 하고 계신 업무가 더 유니크하고 상위개념이긴 한것같은데.. 개발 자체가 더 재밌고 적성이시라면

    이직이 답인것같네요. 먼가 나중에 개발자로써 이직하려고 하면 더 어중간해질 것 같습니다. 회사가 성장중이라고 하셨는데

    비전이 있다면 근데 꼭 개발 직접 1선에서 안뛰는것도 나쁘진 않지 않나요? 결국 개인의 판단입니다..!

  • 김마켓
    11
    2021-11-22 16:59:28 작성 2021-11-22 17:00:23 수정됨

    루다파 /

    개인적으로도 기로에 있는 연차라고 생각은 합니다. 이전에 블랙기업 두어군데 다니며 노동청 가서 시간 낭비하면서 돈은 적당히 쳐주기만 한다면 좋고 제발 정신적 스트레스 안받는곳에서 일해야겠다. 라고 했었는데 그런 면에서 현재 회사는 꽤 좋은 조건이라서 좀 고민이네요. 이런거 보면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
    이직에 대한 확신이 없는것도 한 몫 하고 커리어를 조금 포기하고 남느냐 현재를 포기하고 커리어를 챙기느냐 라서 많이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바밀 / 

    확실히 모든것은 제 판단의 영역이긴 합니다. 무언가 통계를 내고 밑의 사람들과 업무이야기 하거나 하는 부분에서도 재미는 느끼고 있고. 확실히 말씀하시는 유니크하다는 개념에서 볼때는 마케터들 정보를 뒤지다 보면 단순히 구글 GA추적 코드를 HTML Header에 하나 심는게 힘들다는 사람들도 있는 걸로 봐서 이쪽도 경쟁력은 있어보입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적응을 하다보면 미래에는 개발자도 , 마케터도 아닌 반쪽이가 되는가 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있습니다.

    두 분 모두 푸념 들어 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신것  감사합니다!

  • 코딩을지켜츄
    1k
    2021-11-22 16:59:59

    개발만 해야겠다 하면 이직이 맞죠. 근데 전 올라운더 그러니까 5년 내에는 가벼운 창업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 만약 저 같으면 1~2년 마케터로 일하며 개발은 토이플젝 할것 같아요. 창업이나 그런거 일체 생각없고 회사에 취업해서 개발만 하시겠다 싶으면 이직해야하실듯.

  • 김마켓
    11
    2021-11-22 17:02:24

    코딩을지켜츄 /

    확실히 말씀하시는대로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겠네요. 

    제네럴리스트를 보느냐 스페셜리스트를 보느냐의 차이니

    미래의 다양성과 미래의 전문성을 조금 더 비교 해 봐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에르딘트
    3k
    2021-11-22 18:32:17

    회사에 날 맞출 필욘 없어요.

    서로 필요에 의해 모였으나 내 성장을 방해하면 옮겨야죠~

  • kiete1
    655
    2021-11-23 11:45:58

    만족하고 거기 남으시면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는 사실상 끝이라고 보여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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