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라이스트
42
2021-10-24 23:25:36 작성 2021-10-24 23:26:47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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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0

지금, 저는 실패한 건가요?


국비지원 교육을 마치고 이번에 개발자로 취업을 어찌어찌 해냈습니다.

 

첫 사회생활이다 보니 솔직히 나름 기대를 갖고 들어갔지만, 실무에 들어가니 생각했던 것과 다른 현실의 벽도 마주해보고, 부족한 점도 알고, 요청사항을 받고 엉뚱하게 해석도 해보고, 학원에서 배운 걸 그대로 써먹기에는 제 지식을 많이 고쳐야 했고, 나름 정신없이 이번 한 달을 지냈습니다.


아마 가장 많이 혼났던 부분은 '정리' 였던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프로젝트를 수강할 시에는 팀원들 모두가 실력이 비슷해서 서로의 코드를 잘 알고 있었기에 맞추는 것도 쉬웠지만, 이쪽에서는 자신이 했던 업무의 모든 내용을 정리 + 코드 분석을 진행하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정리가 같이 입사한 동기와의 성장 차이로 이어졌고, 팀장님이 기대하신 성장을 보이지 못했던 듯 합니다. 


첫 사회생활이라 잔뜩 굳었던 것도 있어서 정신없다는 지적을 받고, 나름 주변에 커피도 돌려보고 굳지 않기 위한 조언도 구해가며 조금씩 변해간다 생각했지만, 아니었나 봅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업무가 맞지 않은 듯 하니 그만두는 게 어떠냐며 이번 달 말까지 답을 달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굳이 이렇게 들어야 하나요? 술자리가 휴가를 낸 날 전에 있었는데, 분명 일주일 전에 말씀드렸고, 휴가 결재도 하셔 놓고 왜 미리 말을 안 했냐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손가락질과 쌍욕을 바가지로 듣고, 사실상 권고 해고 통보나 마찬가지인 말을 회사가 아닌 자리에서 들어야 하나요?   


바라는 만큼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고, 그로 인해 해고를 한다.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을 깎아 내려가는 방법으로 전해야 하나요? 


요즘 세상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남들 앞에서 스트레스 해소용 인형이 된 것 같은 취급을 받으면서도 개발자의 꿈을 계속 꿔야 하나요? 이런 소리를 듣고도 버틸 수 있으면 버텨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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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8

  • ISA
    5k
    2021-10-24 23:36:32

    그냥 다른데 가시면될거 같습니다.

    안좋은 경험을 하셨으니 다음 직장은 조금 신경써서 들가보는게 좋을거 같아요.

  • 왕왕
    1k
    2021-10-24 23:52:50

    https://okky.kr/article/1051461?note=2524936

  • 개발정복
    1k
    2021-10-25 00:26:34

    >

    ...그런데 말입니다. 굳이 이렇게 들어야 하나요? 술자리가 휴가를 낸 날 전에 있었는데, 분명 일주일 전에 말씀드렸고, 휴가 결재도 하셔 놓고 왜 미리 말을 안 했냐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손가락질과 쌍욕을 바가지로 듣고, 사실상 권고 해고 통보나 마찬가지인 말을 회사가 아닌 자리에서 들어야 하나요?   


    글쓴이가 뭘했더라도 손가락질과 쌍욕은 절대 가지 말아야 할 회사 혹은 만나지 말아야할 상사로 보입니다.

  • jeffdev
    1k
    2021-10-25 00:27:41 작성 2021-10-25 00:27:49 수정됨

    실패한건 맞고..실패를 떠나서..

    스트레스 해소용 인형이 된 것 같은 취급을 받으면서도 개발자의 꿈을 계속 꿔야 하나요->원래 초기에는 욕많이먹으면서 일하긴해요.근데 저연차에 모든직종이 똗같습니다.근데 그게 잦으면 본인한테 문제가 있는겁니다

    -5
  • 우주로가고픈유성
    396
    2021-10-25 01:47:30

    개발업이 원래 그지 같아요. 누구는 개발자를 도전하라니 누구나 네카라 갈 수 있는 듯이 이야기하나 현실은 아니죠.

    오히려 실력 인플레이션과 개발자 대우 하락만 만들어내는 거죠.

    애초에 이정도로 많은 인력을 유입시키는데 경력자가 부족하다는 것 자체가 개발업의 고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거죠.


    책상에 앉아서 코딩치는 것보다 사실 '사회'를 아는게 더 중요합니다. 개발자들 헛똑똑이들 진짜 많습니다.

  • 스쿨드
    2k
    2021-10-25 08:30:41 작성 2021-10-25 08:31:24 수정됨

    원래 실패란게 그런거죠

    잘되면 다 좋은게 조은건데

    안되면 결국 연타로 오게되는겁니다.

    더 좋은 자리를 갈 기회라고 오히려 새옹지마로 여기시길여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중간역쯤이니

  • 마린_7
    326
    2021-10-25 10:18:57

    일을 못해서가 아닐껍니다. 

    관리자가 초급을 제대로 케어못한겁니다.

    일을 잘 못하는 신입도 있지만, 인성 안좋은 관리자들도 많으니까요.

    찍어누르는 회사는 주눅들어서 일배우기 쉽지 않아요..

    너무 자학하지 마시고 찬찬히 다시 시작해 보시는것도 추천드려요(굳이 퇴사후 재입사 얘기는 아닙니다 )

  • liferesearch
    58
    2021-10-25 10:24:33 작성 2021-10-25 10:26:23 수정됨

    많이 힘드시겠습니다..ㅠ

    국비지원받는 기간도 짧은 기간도 아니었을 테고

    IT란 직업을 선택하는는데에도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 것같아요

    첫 사회생활이라 당연히 사회생활 적응하는데 고통도 많이 따르시겠지만

    객관적으로 봤을때 본인이 노력해서 극복해나가야할 일인지,

    아니면 상사들이 정말 인성적으로 또는기술적으로 배울 것이

    크게 없는 사람들인지 생각해보고 잘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ㅜ

  • 뭐랄까...
    209
    2021-10-25 12:37:39

    신입인데 너무 기 죽지 말아요. 보니깐 노력하셨는데 회사랑 안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성격 좋아 보이시는데 다른 곳 가면 잘 할 수 있을거에요. 비전공자라 힘드시겠지만 빨리 다른 곳 알아 보는

    게 좋아 보입니다. 실패라고 단정 짓지 말고 신입이 실패가 어딧어? 시행착오를 겪는거지  그 기업도 생

    각하는거 하고는 힘내요. 

  • 슥슥삭
    57
    2021-10-25 12:38:00
    그런 회사는 단지 그런 회사일뿐 이라 생각하세용!!
  • Bluemin
    38
    2021-10-25 17:00:45

    실패가아니라 좋은 경험을 하셨네요. 더욱 더 성장하실겁니다.

    저도 어느덧 7년이지났는데 첫회사에서 딱 2일만에 팀장이 담배피면서 하는말이

    내가 면접에 들어갔으면 너 안뽑았다고 면전에 대고말하더군요 (그때 일이있어서 면접관으로 불참)
    너무열받죠 죽어라했습니다 아무것도모르지만 차장급 바로밑에서 버럭버럭 화내는거 들어가면서 

    그들의 스타일을 흡수하며 결국에 2년이지나고 에이스가 되어 열심히했습니다 뭐그러다 연봉안맞춰주길래 3년일하고 떠났네요 

    작성자 분이 만ㄴ나신 그회사에 그분들은 어디를 가도 있을 수 있으며 70,80세대들을 조심하셔야합니다.

    소위 꼰대라하는 그들도 항상 그렇게 보고 생활을 하셨던분들이 많기에 (안그런분들도있습니다 ㅎ...)

    하지만 그럼에도 IT 업계 개발자로서 좋은거는 그런 쓰레기들이있어도 내 실력으로 찍어누르면 결국엔 아무런소리도못한다는겁니다.  저도 중소,중견,스타트업, 뭐 지금회사까지 6군데정도를 봐도 

    뉴스에서도 나오잖아요 네이버....도 어느회사던 겉으로좋아보여도 속에서 그 특정 세대들이 있을겁니다


    힘내십쇼 아직 갈길이멉니다.

  • 한식
    3k
    2021-10-25 17:14:35
    실력여부를 떠나서 손가락질하고 욕하는건 그냥 그 사람이 쓰레기인겁니다. 너무 마음 쓰지마세요. 
  • 키라이스트
    42
    2021-10-25 22:10:52 작성 2021-10-25 22:49:49 수정됨

    글쓴이입니다. 솔직히 한 달 동안 일 센스도 없고 어딘가 꼼꼼하지 않은 노답으로 찍혀서 기가 많이 죽었었습니다. 곧바로 실무에 던져졌는데, 자신의 상황 파악도 못하는 답답한 놈이 뭘 모르는지도 모르고 앉아있기만 하며 신입 티를 내며 헤메기만 하니, 주변에서 제 첫 인상이 많이 안 좋았을 거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본래는 주변에서 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한 달은 헤메더라도 이것저것 해보자라는 방침이었는데, 실무에 들어갔음에도 회사 흐름을 모르고 실력도 없는 초짜가 아무것도 모른 채 실수투성이에 혼자 나대니까 욕을 먹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댓글 분들 덕분에 제가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최소한 다음 달 말까지는 유예가 생겼습니다. 아마 그 사이에 없던 센스가 생기기는 힘들겠지만 이곳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하하아재
    63
    2021-10-29 09:15:03

    휴가에 관한 건 상대의 문제가 맞습니다.
    과감하게 이야기 하세요. 결재로도 처리했고 구두로도 이야기 했는데 이렇게 나오면, 붕어대가리 인것 같다고. 아니면 닭대가리 이던가...

    실패 아닙니다. 과정이에요.

    솔직히 실력이 같이 입사하신 동기보다는 낮을수 있습니다. 그게 실패인가요?
    그렇다면 반에서, 학교에서, 전국에서 1등 아니면 모두 실패인가요?
    내가 조금 더딘거고, 회사가 나랑 맞지 않았던거고, 당신이 조금 더 공부하시면 그 뿐이에요.

    퇴사할 각오이시라면 녹음기 키고 녹취하세요.
    전에 왜 저렇게 말씀하셨냐고 말하고, 다시 쌍욕하면 녹취분으로 노동부에 신고 하세요.
    직장내 갑질은 없어져야 하고, 분명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공부하세요.
    저는 12년차이지만 개발업무가 그렇게 복잡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리고 공부한 내용과 업무에 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것만 극복하시면 되잖아요.

  • rama
    339
    2021-10-29 10:51:24

    인성 박살난 사람의 말에는 괘념치 마시고요

    그와 별개로 매일매일 업무를 이래도 되나 싶은정도로 상세히 기록해놓으세요. 코드나 주석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지난 일들을 계속해서 다시 복기해보시고, 무엇보다 동기들보다 이해력도 부족하고 적응이 안된다 싶으면 시간을 1.5 ~ 2배 더 투입해서 이해되기까지 반복해서 보세요.

    커뮤니케이션이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나아질순 없지만 머릿속에 업무관련 이해도가 높아지면 일하는데 한결 수월할겁니다.

  • GrandeisHorse
    408
    2021-10-29 11:18:39

    힘내십시오. 아직 주눅들기엔 우리의 인생은 앞으로 훨씬 깁니다.

    같이 힘내봐요!

  • haze
    205
    2021-10-29 11:56:27

    하지 않아도 되는 경험을 하신 것 같습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회사에서 실패했느냐? ->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 탓만은 아닙니다.
    개발자로서 실패했느냐? -> 아닙니다. 과정이고요. 글쓰신 분의 상황이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개발자로서의 실패는 절대 아닌 것 같아요.
    한 개인으로 실패했느냐? ->  절대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 뛰라고
    760
    2021-10-29 13:12:12

    뭘 얼마나 잘못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거랑 폭언은 별개죠


    예의 없으면 걍 님도 예의 차리지 마시구요


    녹음기 휴대 하시구요.

    법으로 해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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