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하하핫
1k
2021-10-19 21: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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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 국비학원 과정들을 위한 공부 팁


관찰해 보니 비전공자 + 국비 조합의 회원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공통적으로 취업에 있어서 고민이 많으신 듯 싶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케이스들을 고려하여 공부 팁들을 제안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전공자 출신이다보니 현실적이지 않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댓글 주시면 반영해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1. 절대적인 코딩양을 확보하세요.

프로그래밍은 그림 그리는거랑 되게 비슷합니다. 미술이론을 통달한 사람이 화가가 되는게 아닌 것처럼, 거꾸로 미술이론을 몰라도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것처럼 프로그래밍을 많이 하지 않으면 프로그래밍을 잘할 수 없습니다.

전통적인 공부를 하신 분들은 슬라이드 보고 개념 학습하고 노트 정리 하는 식의 공부를 하실 수 있는데, 프로그래밍 공부와는 상성이 매우 좋지 않은 공부입니다. 이해가 일단 안가셔도, 일단 키보드를 많이 두드리면서 코딩을 많이 하세요. 의심스러워도 하다보면 저절로 이해 가는 경험을 하시게 될거에요.

2. 강사/강의에만 의존하지 마세요.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인데, 강사는 길잡이에 불과합니다. 가끔 보면 강사의 퀄리티에 대한 의문들이 많이 보이는데 (실제로 그럴 수 있고요), 그럴수록 책 사서 읽고 강의 듣고 혼자 코딩 하는 시간을 계속해서 가지셔야 합니다.

코딩하다 문제가 생기실 수 있는데, 초장에는 선생님께 여쭤보는게 가능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스스로 구글링을 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아주 귀찮으시겠지만 이 능력도 기르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 많이 합니다.

3. 시키지 않은 프로젝트를 하세요.

국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부분 그 프로젝트를 거쳐 지원서를 냅니다. 제가 채용 담당을 한적이 있는데, 포트폴리오로 국비 프로젝트를 그대로 내신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저는 면접 때 부르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 프로젝트를 내는 사람은 이 업에 대한 열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비전공 + 국비 + 신입에게 그 누구도 실력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건 전공 신입도 마찬가지인데, 어차피 신입은 다 가르쳐서 써야하고 그렇게 잘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잘하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하거나 culture fit이 안맞거나 하는 경우가 99%입니다.

즉, 신입분들이 포폴로 보여줘야 할 것은 실력이 아니라 열정입니다. 이 업에 진지하고, 앞으로도 프로그래머로 커리어를 이어 나갈 것이다, 난 여기에 인생을 걸었다, 하는 간절함이 전달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시키지 않은 프로젝트를 하는 것입니다. 그 프로젝트가 엄청날 거라는 기대는 누구도 안하니, 고민이 녹아 있는 기획으로, 신경 쓴 때깔로 포폴을 만들어 보세요. 장담컨데 수많은 국비 출신 포폴에서 두드러 질거에요.

추가로, 포폴 만들 때 디자인과 문서로서의 완결성도 최대한 신경 써서 만드세요. 오탈자 안들어가고 비문 안들어가게, 글과 설명도 똑똑해 보이게 쓰세요. 포장지가 예뻐야 물건을 사는 것처럼, 실력 여하에 상관 없이 자기 PR 신경써서 하는 사람은 누구나 높이 사고,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포폴을 보면 이 사람 커뮤니케이션도 잘 할 것 같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4. “국비 출신” 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에 자신을 가두지 마세요.

제 주변에 국비 출신 중에 해외 대기업이나 네카라쿠배 가신 분들이 있고, 애초에 포기하고 특정 업계에서만 계속 구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 보면, 이미 자신의 가능성을 비전공 국비 라는 한계 안에서 가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미 기술 스택이 정해져 있고, 그 이상을 갈 거라는 생각을 안하시기 때문에 자기계발이 적어질 수 밖에 없고, 역시나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자신의 업계와 안정성이 마음에 드셔서 그런 선택을 하시는건 전혀 문제가 안되지만, 마치 국비 출신은 다 그렇게 되고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타까운 얘기죠.

절대 자신에게 한계를 짓지 말고, 지금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세요. 제가 아는 고졸/비전공 출신들 중에 잘된 사람들이 너무 너무 많습니다. 코딩은 천재들이 하는게 아닌데 지금 구인난까지 겹쳐 있기 때문에, 정말 마음을 어떻게 먹고 노력하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어떤 회사든 다 갈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지금 당장 취업할 수 있는 회사의 범위가 마음에 안드실 수 있습니다. 일단 들어가서 경력 쌓고, 3년차에 옮기세요. 준비만 제대로 하면 역시 가고 싶은 곳 가기 쉽습니다.


이번 글은 제가 국비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고 쓴 얘기도 있을 것 같은데요, 댓글로 첨언해 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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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4

  • 소탈
    50
    2021-10-19 22:34:59

    후하하핫님 좋은 글 너무 감사해요 너무 잘읽었어요  스크랩+캡쳐까지 해서 두고두고 읽겠습니다ㅜㅜ 

  • candymask
    78
    2021-10-19 22:37:11
    비전공이고 부트캠프에서 공부 중인 학생인데요.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되는지에 대해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인것 같습니다. 특히 신입은 열정을 보여줘야 된다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KIMYOUNGRAN
    390
    2021-10-19 22:58:44

    국비다니면서 프로젝트를 다른사람들보다 많이했다? 저는 오히려 아닌거같습니다.

    이거 의외로 모르는분들이 많으신거같네요. 국비다니면서 프로젝트를 동시에2개하는건 시간이 부족해서 안됩니다.  이유는정말 간단합니다. 프로젝트 시작할때 5~6명 정도 개발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건 기획합니다. 시작하면 1주일도안되서 팀에 개발하는사람은 1명 혹은 2명입니다. 기간은 4주지만 문서작성 DB작성하면 사실상 개발은 2주밖에안됩니다. 그사이에 프로젝트를 2개한다? 보통 인간이아닙니다. 아직 많은분들이  국비다니면서 개인프로젝트 하나더 하신분을 뽑는걸로 아는데 그분은 그만큼 팀 프로젝트 기여를 포기한겁니다. 이름은 어짜피 올라갈꺼고 취직할때 더 유리한 입장 취하고싶으니 개인프로젝트 하러가는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보통은 프로젝트하기전에 하다말고 프로젝트 끝나고 마무리하고 취업하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입니다. 팀프로젝트하면서 개인프로젝트 한다는건 진짜 못할짓입니다. 저같은경우 팀프로젝트 주7일 20시간씩해서 1개만하고 끝났던 케이스입니다.

  • 후하하핫
    1k
    2021-10-19 23:25:40

    @KIMYOUNGRAN: 아하, 이런 시스템은 제가 잘 몰랐네요.

    생각이 갈릴 수 있는데, 저는 말씀하신 상황을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학원 프로젝트 하나만 있는 경우는 신뢰하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서류를 평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팀 프로젝트 하나까지도 날먹한 사람이라고 여길 수도 있거든요. KIMYOUNGRAN 님처럼 팀 플레이어로서 열심히 기여하신 분도 분명 있으실거고 그 헌신을 높게 삽니다만, 채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의 이력이나 포폴이 비슷하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학원 자체가 과제 프로그램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서작성 DB작성이 2주나 잡아먹는다고 말씀 하셨는데, 저는 그냥 그 과정은 낭비로 보입니다. 그리고 만약 나머지 2주 동안 개발한 결과물이 게시판 CRUD에 HTML/CSS 를 예쁘게 만든 것에 불과하다면 (저는 이런 포폴을 많이 받아봤기 때문에) 그것 역시 노력 여하와 상관 없이 인상적이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원 6개월 이후에 + alpha 로 작업하는 시간을 갖거나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큰 노력을 하시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추가로, 자신의 열정을 드러내는 것이 비단 프로젝트만 있는 것도 아니기도 합니다. 즉, 프로젝트를 여러개 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코테를 인상적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고, 블로그나 github, open source 기여를 열심히 하셨을 수도 있고요.


    PR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크게 필요한데, 제 경험에 따르면 개발 직무 지원자들의 경우 (국비 여부를 떠나서) 이력서나 문서 포맷부터 성의가 없거나 서류 하나만 딱 쓰고 회사 이름만 바꿔서 여기저기 뿌린 티가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력이 있으면 이래도 되지만, 신입이 PR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면 안타깝게도 눈에 띌 방법이 없습니다.

  • jw_891
    973
    2021-10-20 10:10:25 작성 2021-10-20 10:20:59 수정됨
    비전공 국비 출신인데 쓰신 글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3번 처럼 국비 하면서 추가 프로젝트 못한 건 좀 아쉽긴해요. 

     변명을 좀 하면 KIMYOUNGRAN님 글처럼 4명 중에 두명이 진행했고, 제가 일정관리랑 문서를 거의 만들어서 시간이 안난 것도 있고, 코딩 아예할 줄 모르는 나머지 두명 끌고가려다가 쓸데 없이 시간도 허비했네요. 뭐 그래도 플젝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국비에서 프로젝트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드리면, 본인이 코딩을 할 줄 안다는 가정하에 국비 플젝 팀 구성이나 진행도를 봐서 망할 것 같으면 개인프로젝트 따로 하세요.
     노답인 플젝 가지고 한달동안 이상한 결과 나오는 것보다 개인 플젝으로 오키 사이트 회원가입, 로그인, 게시판 하나 정도 기능 있는 사이트 배포하는 게 더 도움 됩니다. 
     그리고 플젝을 했으면 폭포수 모형 따라서라도 문서 작성하세요. 현업들이 보기엔 엄청 어설플지 몰라도 그런 문서를 작성하면서 진행 했다는 것이 어필이 됩니다.
  • hswau
    32
    2021-10-26 16:19:14

    굿굿굿 좋습니다!

  • 휴대용티슈
    2
    2021-10-26 18:42:47

    우와! 멋진글 감사합니다^_^* 용기백배!

  • hoon Cli
    45
    2021-10-29 17:16:12

    국비출신으로 취업했는데 SI솔루션에서 자체 서비스 기업으로 이직하고 싶어요 ㅠ

  • GrandeisHorse
    402
    2021-11-01 11:28:03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김장콩
    26
    2021-11-02 01:33:03

    여러 사람들이 말씀해 주시는 문서작성이라는 게 정확히 뭘 뜻하는 건가요?ㅜㅜ 어떤 문서를 말씀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ㅜㅜ

  • 코딩을지켜츄
    1k
    2021-11-02 09:58:58

    @KIMYOUNGRAN 

    말씀처럼 국비 팀 플 중엔 개인 플젝 시간은 안나와요. 국비 플젝 시기땐 보통 2달 정도는 주 60~80시간 정도는 작업하니까, 수료하고 1달 정도 물올랐을때 개인프로젝트 하면 하나 정도 마이크로한 서비스는 더 만들수 있어요. 수료후 1개월 더 개인플 작업하는걸 추천. 팀플때 열심히 했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음.


    @김장콩

    일단 포폴 만들었으면 그거 스크린샷 해가며 내가 사용한 기술 설명하는 pdf나 뭐 노션이나 각자 취향대로 파일 하나는 나오겠죠? 그거 말하는거임. 포트폴리오 소개서.

    어떤 기술 스택 사용했으며 이 웹사이트는 어떤특징이 있고, 등등.
    근데 뭐 팀플하면서 보통은 1. 클라이언트 요구사항 명세서? 2. 메뉴기획서 또는 유스케이스 명세서나 등등 구조 설명하는 문서 3. 스토리 보드 나 와이어프레임 정도는 나오는데 그것도 포폴 소개서나 아님 따로 첢부하건가 하면 될듯

  • 킴포니
    13
    2021-11-11 20:28:20

    따듯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비전공+국비+일본 IT취업 2년후 귀국하여 IT업계 취직을 준비하고 있어요.

    빤히 예상되시겠지만 지난 2년간 코딩량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실무에서는 코딩 툴은 하루에 10분도 안 쳐다보고 엑셀 작업만 했었구요,

    퇴근해서는 피곤하다, 일본어 공부가 더 급하다는 핑계로 거의 코딩을 안했습니다ㅜ

    이 글 보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코딩량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방향을 잡아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우정용기
    2
    2021-11-25 15:41:56

    한참 막막하던 차였는데 글을 보고 생각이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좋은 글보고 갑니다

  • 우승을뒤집어
    4
    2021-11-26 06:36:07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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