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da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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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23: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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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프론트엔드 개발자 1년 회고


개발자로 일을 하게 된 기간이 어느덧 만 1년이 되었습니다.

비전공자로 공부 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며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작년 7월

저는 사설 학원에서 약 9개월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사회로 나와 본격적인 구직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학원에서 한 프로젝트들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기술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그 당시 코딩 테스트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여서 솔직히 자신이 없었고, 학원을 다니며 완성한 프로젝트를 모아 근사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포트폴리오에 올라간 작업물은 팀 프로젝트가 아니라 기여도 100%의 제 작품 이었기 때문에 작품의 퀄리티와 무관하게 뭔가 질문이 들어왔을 때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저는 한창 흥미를 붙이고 있었던 React 로 취업을 하려고 마음을 정했음에도 포트폴리오는 JAVA, ANDROID, PHP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으나 그 당시 저는 React로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만들면 그게 또 React 프로젝트니까 괜찮지 않을까? 라는 이상한 생각을 했고, 그렇게 완성된 포트폴리오로 구직을 시작했습니다.


구직 성공

지원서를 많이 내고, 면접을 보면서, 결국 괜찮다고 생각한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당시에도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연봉도 3천 중반대의 나름 비전공 신입 기준으로는 준수한 금액을 받고 취직을 하게 됩니다.

일을 시작한 첫 달

내가 써본 React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회사 코드를 보니 눈이 팽팽 돌아갑니다.

redux? saga? 이게 다 뭔지(아무것도 모르고 취직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모르겠고...

출근시간에 공부, 퇴근 시간에 공부.

최대한 실무에 필요한 수준과 제 수준의 갭을 좁히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입사한 첫 달에 바로 자체 서비스 리뉴얼 일정이 겹치면서 한 달 내내 야근을 하게 됩니다.

결국 성공적으로 오픈을 하고, 서비스가 성과를 내면서 처음으로 금전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코드를 생산했다는 생각에 굉장히 뿌듯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수습이 끝나고...

정신없이 공부하고 일을 하다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수습기간이 종료되고 이제 다른 프로젝트를 하게 됩니다.

회사에서는 자체 서비스 및 대기업의 SI프로젝트 외주를 맡아서 하고 있는데, 수주한 프로젝트 하나의 B2C 프론트엔드 페이지를 맡아서 하게 됩니다.

물론 막 수습이 끝난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분량은 아니어서 CTO님의 조언 및 코칭을 받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SEO측면의 요구사항 덕분에 해당 프로젝트에 SSR방식을 도입 하면서 본격적으로 Next.js를 사용하게 됩니다.

프로젝트 런칭까지

Next.js가 회사에서 처음 사용해보는 기술이라 SSR 에서 유발되는 여러 이슈도 부딪혀가며 핸들링 해 볼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된 시기입니다.

SPA 관점에서의 최적화도 관심이 생겨서 연말에 1주일을 투자하여 자체 서비스 웹페이지의 비약적인 속도 향상을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전이 너무 느렸던 것...)

나름 여유있게 배워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막바지에 기획이 바뀌고 api도 늦게 나오고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오픈 직전에 미친듯이 바빴는데, 3주간 정말 미친듯이 일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경험은 그때 처음 해 본 것 같은데, 정말 힘들었지만 동시에 재미있는 경험 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런칭 이후

프로젝트 런칭이 성공적으로 되고, 오픈 이후의 성과도 좋아서 2차 개발건을 처리하며 나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2차 개발건이 끝나고 나서 유지보수 위주로 업무가 할당되어 한결 여유가 생겼고, 프론트엔드 추가 채용이 이뤄지면서 새로 오신 분들의 멘토 역할을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는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프론트엔드 신입 개발자로 처음 들어와서 겪었던 컨벤션, 가이드 문서화에 대한 부족함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신입분들 채용이 이뤄지면서 그 분들은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해드리고 싶었고, 그런 마음에 옆에서 많이 서포트 했던 것 같습니다.

근황

나름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덕분인지, 회사에서 부족한 저의 긍정적인 모습들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특히 프로젝트나 작성한 코드에 대해 높은 책임감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승진과 함께 새로 들어가는 더 큰 프로젝트도 맡게 되었습니다.

연봉 협상도 무난히 마무리 되어 20% 정도의 인상이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며

지난 1년은 참 치열하게 보낸 것 같습니다.

미처 다 적지는 못했지만, 블로깅, 알고리즘 스터디, 독서토론 모임, 사이드 프로젝트 등 주말에도 항상 바빴던 것 같습니다.

물론 놀기도 잘 놀았습니다.

연애도 열심히 했고, 꿈이었던 콘솔 게임기를 사서 게임도 해봤네요. (지금은 먼지 쌓이는 신세)


이랬다 저랬다 잘난것처럼 적었지만... 아직도 너무 배울게 많고, 공부할 게 많고, 모르는 게 많고, 부족한게 많네요.

정말 한 평생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배우는게 재미있다는 점 인 것 같습니다.

더 할 말은 없고, 내년에도 열심히 부딪히고 깨지면서 쑥쑥 빠르게 배우는 개발자가 되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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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6

  • 25살문돌이
    34
    2021-08-30 23:47:45 작성 2021-08-31 00:15:38 수정됨

    저도 4년제 대학 비전공학과을 졸업 한학기 앞둔 늦은 시점에서 프론트엔드개발자로 진로를 정하고 막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인데 멋지십니다!  

  • hodadac
    150
    2021-08-30 23:58:06

    @25살문돌이 저보다 4년은 빠르게 시작 하시네요! 잘 되실 겁니다!

  • 태현짱와우
    888
    2021-08-31 09:30:54

    3천 중반이면 3500잡고 20퍼 해도 4천이 넘어가네요 ㄷㄷ

  • charlatan
    4k
    2021-08-31 12:08:41
    그야말로 신입입장에서는 베스트 프렉티스를 경험한듯 합니다. 해가 갈수록 개발역량이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행운을 빕니다. 👍
  • TrueDev
    300
    2021-08-31 17:13:08

    훌륭하시네요. 자랑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개발자로써 자만하지 마시고, 꾸준히 공부하시길...

  • 아무러케나
    19
    2021-09-05 13:44:19

    멋있습니다! 저도 님처럼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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